어린 산꾼과 함께한 합천 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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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 시민회관에 도착하니 여전히 등산객들로 붐볐습니다.
버스에 오르니 모두들 처음 뵙는 분들이네요.
오늘은 눈에 띄게 어린 산꾼들도 나란히 앉아 있네요.
합천을 향하는 동안 꼬불꼬불한 시골길이 화창한 날씨와 어울려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느새 산들머리인 장박리에 도착했네요.
10시 반에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금방 더워질 것을 예상하고 반팔 상의를 입고 왔지요.
'참 잘 했다' 하고 속으로 스스로에 칭찬을 했습니다.
그래도 금방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하더니
모자 창으로 땀방울이 모여서 내 눈앞을 스쳐 뚝뚝 떨어지네요.
조금 오르니 버스에서 봤던 어린 산꾼이 씩씩거리며 올라갑니다.
남동생과 누나, 엄마, 고모 이렇게 네 식구가 왔어요.
산을 오른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누나 수빈이가
"엄마 힘들어서 못가겠다" 합니다.
오마이 갓1
이제 시작인데 못가겠다니...
걱정이 사알 됩니다.
근데 얘네들은 산행 끝날 때까지 말만 힘들다 하고는 잘도 갑니다.
비가 통 안와서그런지 발을 디딜 때마다 먼지가 막 날리기 시작합니다.
등산로도 미끄러워 조금씩 정체가 되더군요.
황매봉 800m 아래 삼거리에 도착하니
맑디 맑은 파른 하늘이 시야에 확 들어오면서
저 너머에 합천호와 첩첩 산능선, 산골짝 마을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발 아래 풍경을 보니
그동안의 온갖 잡생각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더군요.
준비한 오이를 먹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미 선두는 정상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오고
우리는 진행하는 동안에 철쭉이 아직 피지 않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셨을 것입니다.
저는 사실 실망을 안했습니다.
왜냐구요?
꽃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물론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냥 뭐 있음 보고, 없음 말고... 이런 식이지요.
모르겠어요. 그냥 크게 관심이 없더라구요.
좁은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곧바로 점심식사 장소인 아래 평원으로 향합니다.
발 아래 평원의 모습 또한 장관이더군요.
저 아래 천막도 쳐져 있는 것이 꼭 몽골의 유목민들이
광활한 평원을 말을 타고 누빌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근데 평원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장난이 아닙니다.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모두들 힘들어 했지요.
우리의 어린 산꾼 수빈이는 언제 달아났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놈은 동생 준서와 함께 미끄러지듯 내려갔습니다.
천막 아래에서 준서네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이놈의 왕성한 식욕을 보여드렸습니다.
게다가 커피 후식까지...
" 준서 어머님, 고모님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한가로운 평원을 지나 모산재로 향했습니다.
여유로운 산행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러나 모산재에서 영암사로 가는 길은 온통 바위로
평원과는 또 다른 풍경이 보이더군요.
이 놈은 굵직 굵직하고 웅장한 바위 모습에 반했습니다.
감탄, 감탄했습니다.
경사가 °캡 철계단은 조금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영암사를 지나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예상시간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습니다.
산행이 끝났습니다.
바지, 손, 얼굴... 온통 먼지로 모두들 위장을 해버렸네요.
준서와 수빈이는 산에 오를 때는 다시는
엄마 따라서 산에 안올거라 하더니
하산하면서는 등산이 재미있다네요.
허허 요놈들...
괜한 걱정했잖아요.
축구를 좋아하는 준서, 산행 내내 힘들다 하던 수빈이
정말 대견합니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들입니다.
4시 반에 출발하여 차가 막히는 곳을 요리조리 피하여
벌~건(?) 대낮에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끄~읏.
버스에 오르니 모두들 처음 뵙는 분들이네요.
오늘은 눈에 띄게 어린 산꾼들도 나란히 앉아 있네요.
합천을 향하는 동안 꼬불꼬불한 시골길이 화창한 날씨와 어울려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느새 산들머리인 장박리에 도착했네요.
10시 반에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금방 더워질 것을 예상하고 반팔 상의를 입고 왔지요.
'참 잘 했다' 하고 속으로 스스로에 칭찬을 했습니다.
그래도 금방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하더니
모자 창으로 땀방울이 모여서 내 눈앞을 스쳐 뚝뚝 떨어지네요.
조금 오르니 버스에서 봤던 어린 산꾼이 씩씩거리며 올라갑니다.
남동생과 누나, 엄마, 고모 이렇게 네 식구가 왔어요.
산을 오른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누나 수빈이가
"엄마 힘들어서 못가겠다" 합니다.
오마이 갓1
이제 시작인데 못가겠다니...
걱정이 사알 됩니다.
근데 얘네들은 산행 끝날 때까지 말만 힘들다 하고는 잘도 갑니다.
비가 통 안와서그런지 발을 디딜 때마다 먼지가 막 날리기 시작합니다.
등산로도 미끄러워 조금씩 정체가 되더군요.
황매봉 800m 아래 삼거리에 도착하니
맑디 맑은 파른 하늘이 시야에 확 들어오면서
저 너머에 합천호와 첩첩 산능선, 산골짝 마을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발 아래 풍경을 보니
그동안의 온갖 잡생각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더군요.
준비한 오이를 먹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미 선두는 정상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오고
우리는 진행하는 동안에 철쭉이 아직 피지 않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셨을 것입니다.
저는 사실 실망을 안했습니다.
왜냐구요?
꽃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물론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냥 뭐 있음 보고, 없음 말고... 이런 식이지요.
모르겠어요. 그냥 크게 관심이 없더라구요.
좁은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곧바로 점심식사 장소인 아래 평원으로 향합니다.
발 아래 평원의 모습 또한 장관이더군요.
저 아래 천막도 쳐져 있는 것이 꼭 몽골의 유목민들이
광활한 평원을 말을 타고 누빌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근데 평원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장난이 아닙니다.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모두들 힘들어 했지요.
우리의 어린 산꾼 수빈이는 언제 달아났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놈은 동생 준서와 함께 미끄러지듯 내려갔습니다.
천막 아래에서 준서네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이놈의 왕성한 식욕을 보여드렸습니다.
게다가 커피 후식까지...
" 준서 어머님, 고모님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한가로운 평원을 지나 모산재로 향했습니다.
여유로운 산행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러나 모산재에서 영암사로 가는 길은 온통 바위로
평원과는 또 다른 풍경이 보이더군요.
이 놈은 굵직 굵직하고 웅장한 바위 모습에 반했습니다.
감탄, 감탄했습니다.
경사가 °캡 철계단은 조금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영암사를 지나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예상시간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습니다.
산행이 끝났습니다.
바지, 손, 얼굴... 온통 먼지로 모두들 위장을 해버렸네요.
준서와 수빈이는 산에 오를 때는 다시는
엄마 따라서 산에 안올거라 하더니
하산하면서는 등산이 재미있다네요.
허허 요놈들...
괜한 걱정했잖아요.
축구를 좋아하는 준서, 산행 내내 힘들다 하던 수빈이
정말 대견합니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들입니다.
4시 반에 출발하여 차가 막히는 곳을 요리조리 피하여
벌~건(?) 대낮에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끄~읏.
댓글목록
박현옥님의 댓글
박현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제야 글을 봅니다. 준서,수빈이도 옆에 있어요. 후발대장님(?) 이름도 몰랐는데. 그때 너무 감사했어요. 아마 후발대장님 아니었으면 사고가 났을지도. 제가 살면서 꼭 애들한테 가르쳐주고싶은 게 독서의 즐거움과 등산의 행복함이었는데. 저도 요새 살이 많이 쪄서 힘들었는데 애들이 많이 징징거려서 걱정이 됐는데
덕분에 편히 오를 수 있었어요. 솔직히 애들 아빠였다면 짜증도 내고 소리도 버럭 질렀을텐데.
담에 꼭 다른 산행갈꺼니까 그때도 꼭 같이 산행해요. 겁나시죠. ㅋㅋㅋ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덜 핀 철쭉만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