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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백두산 종주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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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주봉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강주봉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144회 작성일 2010-08-07 16: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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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날 - 백두산으로
기상과 동시에 창문을 바라보니 더 좋을 수 없는 날씨! 기대감은 높아만지고..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내린 엄청난 폭우로 인해
두만강 발원지와 김일성 낚시터로 가는 길이 유실됨에 따라
아쉽지만 바로 백두산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전용차랑, 환보차량, 집차를 갈아타면서 호텔 - 이도백하 - 백두산 북파 - 2670 고지의 천문봉으로 오게 되었다.

{FILE:1}

백두산 북파


집차로 이동 중 창 밖을 바라보면서 나와 함께 탑승한 회원님들은
그저 감탄사만 연발할 뿐 다른 이야기가 필요 없었다.
하지만 감동은 이제 시작이었을 뿐!

여장을 풀지도 않고 마치 소풍날 학교 가는 발걸음처럼,
생일선물을 기대하며 하교하는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이
잰걸음으로 천문봉에 오른 우리의 눈 앞에는...

{FILE:2}

운무 한 점 없는 천지가! 3대가 공덕을 쌓아야 비로소 열린다는 그 천지가! 백 번 중 두 번 열어준다는 그 천지가 펼쳐졌다.


{FILE:4}

시간마저 정지하여 내 숨길조차 느껴지지 않는 그 일순간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FILE:5}

억만 겁의 시간이 쌓여 닿은 인연을 만난 느낌? 오랜 전쟁 끝에 무사귀향한 군인의 소회?
첫 휴가를 나와 가족 그리고 연인과 상봉한 이등병의 마음? 오랫동안 품어왔던 사랑을 고백하고 받아들여진 그 순간?

무엇이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오묘한 감정이 머리가 아니라 심장을 통해서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것만 같았고,
수 많은 인파 속에서 눈 오는 날 신난 강아지 마냥 뛰어다니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FILE:6}

시간이 지날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이유는 장군봉을 비롯한 북한령의 백두산과 천지 때문...


{FILE:7}

복잡한 심경을 뒤로하고 숙소에 여장을 풀고
이부장님과 대장님을 따라 비룡폭포(중국명 장백폭포)를 조망하고 돌아오니
자유시간이 1시간 30분! 다시 천문봉에 올랐다.


{FILE:8}

타 관광객은 돌아가 버린 고요한 천지가 나를 다시 반겨주웠고 천지를 배경으로 원없이 셔터를 눌렀다.


{FILE:10}

일반 관광객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40분! 실제로 관람시간은 25분이 안되며 만약 운무가 있었다면 볼 수 없게 된다.

마침 청주에서 온 팀이 인사를 건넨다. 어제 왔었지만 보질 못해
오늘 다시 올라왔다고 한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환희에 찬 표정들이었다.

그들에 눈에 비친 나의 얼굴도 마찬가지였겠지?


{FILE:9}

{FILE:11}

천문봉에서 본 기상대(숙소)


숙소로 내려오니 송이버섯과 불고기 구이가 준비 중이다.
회원님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믿기지 않는 백두산 정상에서의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FILE:12}

백두산에서의 일몰... 아름답다. 내 마음의 짐도 함께 던져지는 느낌이다.
일출과 일몰은 도심의 바쁜 일상에서는 쉽게 보지 못할 뿐더러, 본다 해도 큰 감흥은 느낄 수 없다.


{FILE:13}
(핸드폰사진)

또 다시 천문봉에 올라 천지를 옆에 두고 노을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는다.

바비큐, 일몰 그것도 모자라 백두산에서의 캠프파이어..
어릴적 보이스카웃 시절을 떠올리며 모두 함께 둘러앉아
‘연가’, ‘목장길 따라’, ‘모닥불 피워놓고’ 를 부르는 것을 기대한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한 족 청년들의 흥을 지켜보고 있자니 어느덧 어둠이 깔리고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 뜨기 시작한다.
연락을 받고 왔을 까 트럭을 타고 온 청년들이 내려 흥을 더 한다.
아.. 저렇게 놀면 산장안에 계신 회원님들의 휴식에 방해가 될 텐데..
아니나 다를까 곧 음악소리를 줄이고 자기들만의 작은 파티를 즐긴다.

이제 나는 나대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본다.
신비롭다. 눈이 시리듯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는 난생 처음이다.
천지 조망 때와는 다른 감동이 나의 마음을 적신다.

늦게서야 방에 들어가니 다들 주무시고 계신다.
조용히 출입문 쪽에 자리를 잡고
또 다시 밖으로 나와
별들에게 내 마음을 주고
별동별이 떨어질 때면 가슴 속 소원을 빌었다.
다음에는 별을 감상하러 몽골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내일 있을 종주를 위해 정말 아쉬웠지만 방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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