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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보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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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15년 4월 12일

청산도 보적산(330m)

- 서편제 영화 촬영장 관광 -

지난 4월 12일 일요일에 아침 6시에 동래 세연정에서 부산 산정산악회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는 45명 만원이다. 섬진강 휴게소에서 10분간 쉬고 9시 40분에 전남 완도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4월 1일~30일까지 2015년도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대회(2015 CHEONGSANDO SLOW WALKING FESTIVAL) 기간이라서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여객선을 타기 위하여 개찰구 역시 시골의 오일장을 방불케 한다.


봄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느림의 섬’ 청산도 가는 뱃길은 바람이 불고 봄날 같지 않게 파도가 철석 인다. 그러나 관광객과 산악인들은 미지의 섬 축제를 보기 위하여 얼굴에는 마냥 희희낙락이다. 완도로부터 배를 타고 50분 걸리는 곳이니 ‘섬다움’을 유지할 만큼 적당히 육지와 떨어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육지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은 아름다운 섬이다. 배 3층에서 완도 선착장을 돌아보면, 배가 지나는 길에는 고속도로를 만들 듯이 거품이 용솟음친다. 갈매기가 하나의 새우깡을 받아먹기 위하여 몸부림친다. 어느덧 배는 청산도 포구에 도착했다.

배에서 많은 사람이 내려서 자기들의 코스에 따라 분주히 움직인다. 우리의 산악회는 오후 4시 10분에 완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하여 4시 정각까지 선착장에 모여 달라고 당부하고 개인행동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초행이라서 낯설지만 무조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따라갔다.

완도 포구에서도 슬로길 축제의 간판을 보았으나, 실감이 나지 않았으나 청산도에는 슬로길 축제라는 대형 간판이 펄럭인다.

나의 일정은 “청산도 선착장 - 서편제 영화촬영장 - 읍리 하마비 - 읍리 큰 재 -보적산 330m - 전망대와 범 바위 - 해안 길 코스이다. 이 길은 약 8km로서 4시간이 소요된다.

당리 입구에 도착하면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 촬영지가 펼쳐진다. 송화와 유봉, 그리고 동호 등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는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지금은 노란 유채꽃이 향기를 내 뿜으며 눈이 시릴 정도로 활짝 피어 있다.

임권택 감독은 황토 흙길과 노란 유채꽃이 조화를 이룬 이 장면을 클로저 업 하였으며, 애초 계획보다 긴 5분 30초의 롱 테이크로 찍었다고 한다. 촬영장 쉼터에는 진도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역시 예술의 고장다운 향기가 물씬 풍긴다. 언덕 위에는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이 간판의 배우와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다. 당리는 과거 청산진성이 있던 곳으로 한때 군인이 450여명이 주둔할 정도의 전략적 요충이어서 지금도 마을 주변 전시용 성곽을 축조하여 그 위에 령(令)기가 바람에 세차게 펄럭이고 있다.

1973년 청산도 인구는 1만3500명이나 되었다고 하나 지금은 인구가 2300여명으로 줄어든 청산도는 다시 한적한 섬이 됐다. 이제 그 한적함이 역설적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당리의 서편재 촬영장을 아쉽게 돌아보면서 읍내마을 길을 찾아 약 1km를 가니 하마비와 조그마한 쉼터가 있다. 그 옛날에 이 무거운 바위를 어떻게 옮겼을까 생각하니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아니 된다. 길 앞의 20여 동의 조그마한 마을에는 스레트 지붕의 페인트 색상이 노랗고 파랗게 칠해져 있어 마을이 정갈스럽게 보이나,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를 따라 길을 따라 가니 읍내큰재(언덕)에 도착하고‘여기에서 오른 쪽으로 1.9km에 보적산’이다. 나 홀로 우거진 가파란 숲길을 터득 터득 걷다보니 약간 평지가 나온다. 아직도 1.1km 거리에 보적산 정상의 바위산이 보인다. 뒤에서 다른 산악회원 한 사람에게 다시 확인하고 앞만 보고 오르고 또 올랐다.

그 정상 가까이에는 바람이 폭풍처럼 강하고 세차서 눈을 제대로 떨 수가 없어나, 겨우 올라서 사방을 보는 그 짜릿함은 그 무엇으로 보상 하리오, 다행히 정상에는 몇 사람이 있어서 안도가 된다. 표지석에 인증샷하고 이제는 1km 떨어진 전망대와 범(虎)바위다.

보적산을 하산하여 애기 바위, 전망대, 범 바위를 관광객과 같이 탐방하고 다시 제1 주차장에서 슬로길 1코스의 갤러리 골목길에서 “오늘이라는 것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단테- 명언에 감탄하면서 나는 오늘 청산도의 일부분이라도 잘 보았다고 생각했다. 청산도를 제대로 탐방하려면 2박 3일은 되어야 볼 것 같다. 그때를 기약하면서 여객선에 몸을 싣고 잠시 눈을 붙인다. 나의 마음속에는 꼭 슬로길 49.195km를 모두 탐방하고 싶다. -END-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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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청산도 자세한 소개와 그날의 정황 엿볼 수 있어 좋습니다,
강풍속에서도 보적산 산행까지.....
백송 님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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