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마내기부부의 북알프스 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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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마내기인지도 모르면서, 먼저 불러주시니 기쁜 마음으로 그 이름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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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3일은 저희 부부 결혼 20주년이었습니다.
1990년 9월 23일에 결혼하여 20년간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처음 10년 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이들끼리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화해해가면서, 아이 둘 낳고, 집 장만 해가면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 다음 10년은 가족을 위한 헌신을 이제 자신에게로 돌려, 그동안 미처 못 다했던 공부하느라 10년을 보냈습니다. 낮에는 직장다니고, 밤에는 책가방 다시 들고 학교 다니며 수업들으며 어학시험, 자격시험 보고 떨어지고 다시 보고 하면서 논문 통과하기까지 꼭 10년 걸렸습니다.
산다는 게 저희에게는 마치 3000m 고지처럼 힘겹고 아득하기만 한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부부라서 힘겨울 땐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손 잡아주고, 발이 닿지 않는 곳일 땐 발 디딜 수 있도록 자기의 발등을 내어주는 그대가 있어 예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도 그 미끄럽고 떨리기만 하는 코스에서도 그대가 있어 안심하고 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머리에 너무 많은 걸 넣고 있느라 무거워진 머리를 비우러 일주일에 한 번씩 청계산에 오르곤 하였습니다. 서초구와 성남시에 걸쳐있는 그 산은 흙으로 덮인 육산이라 저희의 지친 머리를 부드러운 느낌으로 풀어주곤 하였습니다. 산에서 머리 비우고, 좀더 맑아진 정신과 가뿐해진 몸으로 다시 일상의 엄청난 업무와 학업과 가사를 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20년을 살아 온 부부에게 부부 스스로 포상이자 기념으로 북알프스 산행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러나 계획단계의 설레임과 기대는 막상 실행에서의 엄청난 고난이도 산행에서 두려움과 힘겨움으로 탈바꿈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떨리고 무섭습니다. 사흘이 지난 오늘도 계단 내려갈 때는 장애인의 모습으로 난간에 의지해서 짚고 내려가야하고, 무릅과 다리 여기저기 생긴 퍼런 멍자욱, 주변 사람들의 돈주고 사서 생고생이라는 힐난의 눈총 등 후유증이 막대합니다.
더불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업무와 학업과 가사에 전념할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도 가득 담아왔습니다.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사람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저희 삶의 지평도 조금 더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험난한 산행을 무사히 마친 대견함, 삶의 자신감,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 등 선물도 듬뿍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앞으로 25주년 결혼기념일에 갈 코스를 탐색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어설픈 서울깍쟁이 초보 산꾼을 재고 너른 부산 산꾼들께서 자연스럽게 동행할 수 있도록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후미에서 끝까지 함께 해주신 홍종찬님과 김수한님 부부, 꼴찌을 면하게 해주신 이테레사님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하시는 사업들 더욱 번창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서울에서 심경섭&김은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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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3일은 저희 부부 결혼 20주년이었습니다.
1990년 9월 23일에 결혼하여 20년간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처음 10년 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이들끼리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화해해가면서, 아이 둘 낳고, 집 장만 해가면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 다음 10년은 가족을 위한 헌신을 이제 자신에게로 돌려, 그동안 미처 못 다했던 공부하느라 10년을 보냈습니다. 낮에는 직장다니고, 밤에는 책가방 다시 들고 학교 다니며 수업들으며 어학시험, 자격시험 보고 떨어지고 다시 보고 하면서 논문 통과하기까지 꼭 10년 걸렸습니다.
산다는 게 저희에게는 마치 3000m 고지처럼 힘겹고 아득하기만 한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부부라서 힘겨울 땐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손 잡아주고, 발이 닿지 않는 곳일 땐 발 디딜 수 있도록 자기의 발등을 내어주는 그대가 있어 예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도 그 미끄럽고 떨리기만 하는 코스에서도 그대가 있어 안심하고 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머리에 너무 많은 걸 넣고 있느라 무거워진 머리를 비우러 일주일에 한 번씩 청계산에 오르곤 하였습니다. 서초구와 성남시에 걸쳐있는 그 산은 흙으로 덮인 육산이라 저희의 지친 머리를 부드러운 느낌으로 풀어주곤 하였습니다. 산에서 머리 비우고, 좀더 맑아진 정신과 가뿐해진 몸으로 다시 일상의 엄청난 업무와 학업과 가사를 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20년을 살아 온 부부에게 부부 스스로 포상이자 기념으로 북알프스 산행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러나 계획단계의 설레임과 기대는 막상 실행에서의 엄청난 고난이도 산행에서 두려움과 힘겨움으로 탈바꿈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떨리고 무섭습니다. 사흘이 지난 오늘도 계단 내려갈 때는 장애인의 모습으로 난간에 의지해서 짚고 내려가야하고, 무릅과 다리 여기저기 생긴 퍼런 멍자욱, 주변 사람들의 돈주고 사서 생고생이라는 힐난의 눈총 등 후유증이 막대합니다.
더불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업무와 학업과 가사에 전념할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도 가득 담아왔습니다.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사람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저희 삶의 지평도 조금 더 확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험난한 산행을 무사히 마친 대견함, 삶의 자신감,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 등 선물도 듬뿍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앞으로 25주년 결혼기념일에 갈 코스를 탐색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어설픈 서울깍쟁이 초보 산꾼을 재고 너른 부산 산꾼들께서 자연스럽게 동행할 수 있도록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후미에서 끝까지 함께 해주신 홍종찬님과 김수한님 부부, 꼴찌을 면하게 해주신 이테레사님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하시는 사업들 더욱 번창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서울에서 심경섭&김은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