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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인명구조가 먼저냐.환경보호가 우선이냐\"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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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 휴대폰 기지국 설치 위한 전기가설공사 난관 봉착
관리공단, 타 국립공원의 비슷한 공사에도 영향 미칠 것으로 염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의 세석대피소에 휴대폰 기지국 설치에 필요한 전기가설 공사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시작도 하기 전에 제동이 걸렸다. 지리산 관리사무소(소장 고병준)는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에서 세석대피소까지 6km 구간에 전설을 깔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등과 9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착공을 위해 준비해왔으나, 환경단체의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김재규)은 등산인이 급증하면서 산악안전사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조난신고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기지국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단체는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공단은 휴대전화 기지국뿐 아니라 등산인 편의를 위해 대피소 등에 전기를 끌어들여야 하는 비슷한 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석대피소까지 전기를 끌어들이는 데 대해 고병준 소장은 “사람 생명과 관련된 일만큼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대피소에서 사용 중인 기름은 헬기로 공수하고 있어 사고시 대형 오염사태를 유발할 우려가 높고 환경단체가 내세우는 태양열 발전은 맑은 날이 많지 않은 지리산의 특성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119구조대 관계자들은 “조난당한 등산객의 신고가 거의 휴대전화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공단의 당위성을 뒷받침해 주었다.

12월 중순 현재 2004년 한 해 동안 250만명의 탐방객이 찾고, 헬기로 인명을 구조한 산악사고만 해도 550건에 이르는 지리산은 그동안 휴대전화 사각지대가 많아 조난사고 발생 때마다 인명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16개 기지국이 세워져 있으나, 노고단 정상과 벽소령대피소 외에는 대부분 들머리에 있어 산행 중에는 통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세석대피소와 장터목대피소에 축전식 소형 중계기가 있으나 200~300m만 벗어나도 역시 통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리산생명연대는 “지리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사전 조사도 없이 전신주 160여 개를 세우는 공사를 강행해서는 안 될 것이며, 산 전체에서 휴대폰 통화가 가능케 하려면 곳곳에 전신주를 세우고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환경보존을 위해 지정한 국립공원의 당초 목적과도 배치되는 논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일부 등산인들 또한 “앞으로 위성전화가 일반화되면 중계기지가 불필요할 지도 모른다”며 역시 조심스런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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