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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속 움트는 새생명 참나무등 새싹 파릇파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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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거리는 화염에 모든 생명이 불타버렸던 숲 속에도 초록빛 생명이 돋아나고 있었다.

지난 2002년 봄 한 무속인의 실화로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던 예산군과 청양군 4개면 3000여ha 산림 현장. 2년만에 찾은 현장은 잿더미 속에서도 가녀린 새싹들이 새생명의 합창소리를 힘차게 들려주고 있었다.

예산군 광시면 대리 일대는 예산군이 산림욕장으로 개발하기 위해 10여년 동안 정성 들여 가꾼 곳으로 역시 폐허로 변했던 곳.

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곳곳에서 움트는 초록빛 생명이 발견됐다. 소나무 등 침엽수가 있던 곳은 검은 색 사해(死海)를 떠올리게 했지만 활엽수 군락은 이글거리는 화염에도 살아남아 신록의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었다.

참나무, 굴참나무, 벚나무, 층층나무, 자귀나무 등이 푸른 새싹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이른 봄 산불로 마침 푸르름을 자랑하던 침엽수는 깡그리 불타버렸지만 아직 줄기만 내놓고있던 활엽수는 화마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활엽수+침엽수 숲이 활엽수만의 숲으로 수종경신이 이뤄진 것이다. 침엽수가 있던 곳은 아직 검게 타버린 소나무 따위의 잔해만 을씨년스러웠다.

다만 그 사이로 싸리나무, 복분자 등의 키 작은 관목이 조심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자연의 섭리대로 숲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숲의 곳곳에서는 도라지, 취, 관중, 고비, 제비꽃, 칡, 담쟁이덩굴 등의 초본식물과 덩굴식물이 움트고있다.

땅속에 뿌리를 감추고있던 식물들이 화마를 견디고 새 주인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불에 약한 침엽수로만  것이 바람직하지 못한 조림방법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산불 발화지에서 조금 떨어진 청양군 비봉면 관산리는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

이곳은 지표에 쌓인 낙엽 등이 모두 불타 자연적인 복원력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곳.

인공조림 밖에 다른 치유방법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라 조림을 하고 있었다. 포클레인이 산비탈에서 베어낸 나무를 정리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50여명이 나무를 심고 있었다.

인공조림 나무는 개옷나무와 잣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산수유, 고로쇠나무, 은행나무 등이 선택됐다. 마을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생산성 있는 나무를 택한 것이다.

예산군 광시면 대리의 한 주민은 "비록 인간의 실수로 크나큰 피해를 당했지만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보다 생산성 있고 건강한 숲으로 키워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숲을 되살리는 노력도 중요하고, 처참한 현장을 산불예방 체험학습장으로 이용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인세 대전·충남생명의숲가꾸기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피해지역 가운데 자연복원이 가능한 면적이 많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조림은 침엽수와 활엽수를 적절하게 배분하고 조림 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대전일보/예산=윤여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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