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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백두산 트래킹을[08.8.1~5일] 다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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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yes구미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yes구미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4,796회 작성일 2008-08-10 0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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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유수와 같고
인생은 무상한 것이라 했다.
따라서 ~ ~ ~
더 많은 시간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여행을 하고
그 흔적을 사진과 글로 남겨보는 추억과 낭만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백두산 트래킹 을 앞두고 뒷산을 쉬지 않고 매일같이 체력단련과 적응훈련을 하였다.
주변 사람 중 백두산을 종주한 산 꾼이 전무한 상태에서 귀동냥을 하기란 싶지 않아 인터넷 검색이 유일한 정보 수단이었다.
올 여름 같이 마른장마의 폭염에도 오직 백두산 종주를 위해
콩죽 같은 땀을 흘려도 아쉬움 없이 하루하루 백두산을 향한
기다림의 즐거움에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이 하였다.

10 여 일 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뒷굼치가 아파 걸을 수가 없어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다.
병원 출입과 주사 맞기를 싫어하는 내게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 나 다름 없었다.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가니 백두산 등반은 생각도 하지 말고,
무작정 휴식과 약물 처방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처방약을 먹을 때만 꽤 병 같이 고통이 없고,
약 기운이 떨어지면 가시밭길을 걷는 통증이 왔다.
천신만고 끝에 3일을 앞두고 그렇게 아픈 통증이 완화되어 천만 다행이었다.

드디어 8월 1일 4박5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구미에서 산정인과 합류한 후 인천공항을 향해 쏜살같이 내달린다.
다들 새벽잠을 하얗게 보낸 탓인지 비몽사몽 꿈속으로 꾸벅꾸벅 토막 잠을 청한다.
어느 듯 인천공항에 도착할 쯤 김홍수 산악대장님의 안내 방송과 산 꾼 들 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조목조목 어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숨소리 조차 기억하는 순간이다.

어릴 적 선생님을 따라 작은 배낭을 메고 한 줄로 나란히
소풍을 떠나는 모습이
연상되는 듯 하여 작은 웃음을 참고 하나 둘 잘도 따라간다.

내가볼 때 저분은 산행하려고 오시는 분이 아닌데,
여행하려고 오시는 분 같기도 한 괜한 의구심을 해보았다.

심양 도착 후 북경 올림픽 관계로 보안 경계가 어느 때 보다 강화되어
무장한 군. 공안 요원이 이중, 삼중 검색을 하여 입국 심사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전세 버스에 올라 세계 문화로 지정된 청나라 황궁이라는 소성을
향해 달리는 창문 밖으로 계발의 흔적이 난무할 정도로 심하게
파헤쳐 놓은 곳이 목격되었다.
사람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보행길이 무색할 정도였다.
우리나라 70년대 개발도상국 이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내일이면 백 년을 기다려온
북경 올림픽 개막일인데 언제쯤 완공할지 보는 사람들도
반신반의 할 정도다.

조선족 3세라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관광을 마치고,
연길향발 작은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저녁 9시쯤 심양 공항 밤하늘은 몇 개의 반짝이는 별빛을 보며
밤 비행기가 구름 위를 날아갈 쯤 작은 요동을 친다.
창가 저 멀리 육지의 휘 황 찬란한 불빛은 우리네 어릴 적
시골풍경 같기도 한 고향의 향수에 잠시 착각할 정도로
시골 밤이 생각난다.

드문드문 가로등 불빛이 보이며, 모닥불 옆에 옹기종기 모여 시골 외갓집에서 감자, 옥수수를 구워 먹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아니! 지나온 불빛을 두 번 볼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데
어떻게 똑같은 풍경이 보일까?

어느덧 비행기는 착륙하여 내릴 준비를 하지 않는다.
중국 사람들의 근성이 만만디(느리다)라 하지만
안내 방송을 즉시 해야 하는데,
무작정 기다릴 수야 없지 않는 가 ?
연길 도착 무렵 바람이 심하게 불어 우리가 타고 간 비행기가
회항하여 심양 공항으로 되돌아 왔다.

오늘 하루 갈무리 직전에 꼬이기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내일을 위해 잠시 기다림이라는 작은 인내심을 생각하며
많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 시간 여쯤 지체 후 다시 우리 일행은 안전하게 연길공항에 도착하여
이훈(이하 이부장) 가이드님 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대주호텔에 1박을 하였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마이크를 잡는 품세며
목소리가 이탈되지 않는 정렬된 모습과 입담, 유모어 감각이
보통 사람이 아닌데 하고 옆 좌석에 함께 한 집사람과 중 얼 걸렸다.
아니나 다를까 지나간 다음날 알았지만, 방송국 직업과 관련이 있다는
유명한 인사라는 소개를 받아 알게 되었으며,
산정 산악회와 깊은 인연과 아낌없는 배려에 감사 드리고 싶다.

8월1일은 백두산 트래킹을 위해 찾아가는 길이라면,
같은 아시아 대륙이면서 멀고 먼 여정이라 생각된다.
대주호텔(대주반점)에서 1박을 하고 이도백화 천문봉을 향해
환보 버스(환경보호차량)를 타고 다시 굽이굽이 평원 같은 능선을
휘돌아 산을 오르는데
차장 밖으로 멀리 자작나무 숲이 보이며 다시 침엽수림이 지나고
전나무인지 낙엽송인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 주위로 꽃들이 질펀하게 핀 구릉이 펼쳐진다.
꽃들 사이로 쓰러져 부려진 나무는 뿌려진 대로,
꺾인 나무는 꺾인 대로 오래 되어 자연스럽게 이끼가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고산의 모진풍파에 활처럼 휜 나무 군락조차 사라진 후 융단 같은 초록빛 능선이 물결처럼 밀려갔다.
지그재그로 산을 휘돌아 오르는 버스는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바람에 밀려 산을 노 저이 나가는 느낌이다.
이번 산정 산악회 6차 산행은 북파(북쪽) 온천지구, 6호 경계 비에서 출발하여 서파(서쪽) 금강 대협곡, 5호 경계 비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여기서 파란 고개를 뜻하며 방향을 말한다.

한 보 버스가 더 이상 갈수 없는지
북파 온천 지구에서 천문봉 산장까지 운행할 코란도 차가
나란히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부터 일행 중에 끼리끼리 산행이라는 좋지 못한 현상이 보인다.
안내원이 차례로 탑승 인원을 자르면, 여기는 우리 일행만 타는데…...

밀려나는 신세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른 일행과 합승하는
좋지 못한 인상이 희미하게 남는다.

이곳까지 와서 좋지 못한 인상을 보여서는 되겠는가?

코란도 운전사는 백두산 천문봉을 향해 곡예 운전을 하듯이
수많은 오르막 급 커브 길을 오를 때마다 끼익 끼익 괭음 을 내며
잘 도 달린다.
서로 경쟁을 하듯 이 ….

미 친 세 이 들 이라고 할까.

정말 운전 하 나 만큼 은 잘하는구나.
가꿈 앞차가 달릴 때면 앞 바퀴 하나가 번쩍 번 쩍 들리는 아찔한
모습에 비명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나는 부산 광안리에 계시는 강사장님 부부와 함께 탑승하여
너무 많이 웃었는지, 10년 묶은 스트레스가 다 날아 같다.

천문봉에 도착한 일행은 천지를 향해 죈 걸음으로 잘도 올라간다.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하늘 아래 천지를 보는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1년에 맑은 날이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 날씨 라는데
이번 산정산악회가 천지 신명의 보살핌이 있었나 보다.
백두산의 풍경과 천지의 맑은 물은 푸르다 못해 감청빛 같기도 하다.

진짜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격에 말문을 닫게 한다.
늦은 밤 시간 인데도 대낮 같이 훤한 모습과 천문봉 산장에서
1박 숙식을 할 수 있게,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신
이부장님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허름한 천문봉 산장에서 이부장님의 자연산 송이버섯 찬조를 받아
소고기 숯불 바베큐를 즐기며 어느새 모두 친구가 되었다.

감히 이곳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야외 파티로 낭만의 시간을 보낼 쯤
서쪽 하늘에서는 하루 해가 저물어 가는 일몰 장관을 보는 순간
한마디로 무아 지경의 황홀한 스펙트럼을 보는 것 같다.
입으로 먹는 즐거움과,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하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그 자체다.
이 대목에서 내가 소설가 나 시인이 아니어 글로 다 표현 못하는
내가 안쓰럽다.

천문봉 산장에서 새벽 3시에 기상하여 간 밤의 피로감도 없이
모두 일출 모습을 보려고 장 사진이다.

정말 백두산 밤 바람은 살을 파고 드는 느낌이다.
집 떠나면 고생 이다 는 말이 있듯이 잠자리를 옮기면 쉽게
잠을 잘 수 없어
밤새 바깥 바람을 쏘이며 밤을 세웠다.

백두산의 찬바람은
송곳으로 옷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은 매서운 바람이었다.

모두들 겨울 방한복 차림으로, 해뜨기를 기다리며
저 멀리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

발 아래 저 멀리 계곡에는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며
구름 위에 내가 있다는 모습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다.

드디어 어린 아기 혓바닥 만 한 크기의 빨간색 태양이 혀를
날름 할 정도로 보이더니 구름으로 숨어 버린다.
동해 바다에서 수평선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만큼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산정 산악회는 백두산에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일몰 일출을 보았다는 것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하고 싶다.

천문봉 산장에서 의 이른 아침밥 된장국 맛은
혀가 말려 들어가는 것을 겨우 붙잡았을 정도에 비유하고 싶다.
아침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산정 산악대장님의 10분 후 출발하겠습니다, 라는 함성에 모두들 일사 분란하게 출발준비를 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철벽봉, 달문, 천지물가, 용문봉, 녹명봉, 백운봉, 청석봉, 마천루,
5호 경계 비를 향해 산정인 39명, 중국 현지 산악가이드 2명, 이부장님, 미나양과 함께 본격적인 트래킹에 돌입한다.

해발 2000여 미터 수목 한계선도 지나, 키 작은 관목들이
서로 모질게 엉켜 붙은
사이로 검은색 흙 바닥을 드러낸 등산로를 보면서 앞으로 내딛는다.
사람의 발길이 아니라면 이렇게 바닥을 드러나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
숨가쁘게 조심조심 내려온 천지물가의 감격스런 느낌을
어찌 글로 표현한단 말인가?
천지 주변 작은 바위틈에는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고 있다.

달문에서 넘쳐흐르는 물은 작은 도랑물 같이 적은 양인데 지척에 있는 장백폭포 는 웅장한 굉음을 내며 풍부한 유량이 흐르는 것은 왜일까?
넘쳐 흘러야 할 많은 물이 화산 석 구멍 사이로 군데군데
블랙홀에 빠져나가 듯 거대한 폭로수가 되는 것 같다.

달문을 건너야 천지 물가를 가야 하는데,
작은 도랑물을 건너기 위해 등산화를 벗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낙동강물도 팔아 먹었다는 봉이 김 선달 같은
인간이 작은 고무보트에 노를 저오며 나타난다.

인당 천원에 6명이 타고 열 서너 번만 노를 저오면 한 번에
오천 원을 벌 수 있는 노다지 노랑이 인간이 한편으로 장사 술에 미워 보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멀리까지 고무 보트를 가지고 와
건너 주는 다리 역할에 고마운 생각이 들고,
좋고, 나쁨은 각자가 생각할 문제이다.

천지 물가에서 사진도 찍고 자유시간이 있을 즘,
오늘 북 파에서 서 파로 이동하는 산 꾼은 낙석위험으로 입구에서
차단 했다는 낭보에 모두들 와 하는 소리를 지른다.
우리 산정 산악회는 전날 천문봉 산장에 도착하여
입산 금지의 불운을 피할 수 있었다.
정말 행운이 있는 것 같다.

달문을 건너올 때 일행 중 작은 보트를 탈수 없는 공포증으로
중년의 부부가 물에 넘어져 안타깝게 옷을 많이 버렸다.

달문 물가, 돌무더기 지대를 지나 본격적인 70도 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혀 바닥이 나올 정도로 한숨을 몰아 쉬며 올라온다.
중간에 물에 빠진 중년의 부부는 산행을 중도 하차하고 이부장님과 함께 하산하였다.
정말 산을 두렵게 무서워해야 한다.
뒷동산도 아닌 2700미터 고산에서 장시간 등산하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큰일이다.
중간에 한 명의 추락사 낙오자가 생기면 구조에는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처럼 119 산악구조대 나 헬리콥터가 있지만,
중국에서 구조 요청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개인의 욕심보다 단체 산행을 위해 가감이 자기 자신을 낮추어
배려하는 진정한 산 꾼의 정신이 필요하다.
옛날 속담에 오르지도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부터 스스로 포기하여 남은 일행을 도 우는
최선의 길을 택하여야 한다.
백두산 크래킹 은 여행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도전과 모험의 정신으로 참여 한다는
마음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

다시 머나먼 여정의 시간에 한발 한 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내 눈에 보이는 것만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처음 산을 오를 때 몸으로 알고 왔다.

천지의 내륜을 감싼 봉우리들은 천지를 향해서는 급경사를 이루지만
외륜으로는 완만하다.
급한 내륜에 담긴 천지는 사방 치마폭처럼 펼쳐져 천지를 안고 있는
완만한 외륜으로 견고하며 영원의 시간 속에 안겨 있는 듯하다.
평지 같은 초원을 지나 초원의 골골 에 작은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있다.
이름 모를 꽃에 취해 혼자 남은 것도 모를 천상의 화원이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 가지에서 겨우 고개만 들고 있는 노란 금배화와
이름을 다 알 수 없는 온갖 빛깔의 꽃들......

여름이 극히 짧은 대륙성 한랭 기후에서 순간에 불가한 시간에
싹을 틔우고 자라 꽃을 맺으려니 저렇게 짙은 것인가.
꽃들은 하나 같이 절대 색감을 띄고 있으며
특이하게 꽃 옆에 벌들이 없다.

용문봉 ~ 녹명봉 ~ 백운봉을 오를 때 쯤 동행한 가이드 1명이
가로 질러 가는 짧은 길을 안내하며 연신 호루라기를 불어 된다.
집에서 나무하다가 불려온 허름한 모습에 가이드라는
인상을 갖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그 놈의 호루라기는 잘도 불어 되는데
멀리서나마 안전한 산행을 위해 호루라기를 계속 불어 주길 염원한다.

백운봉 정상을 향해
김홍수 산악대장의 인솔하에 부스러기 바위 돌산을 밝으며
산 정인은 한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한쪽 경사면은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이 군락을 이루며
작은 물이 바위틈에서 쏟아 흐른다.

백운봉과 청석봉 사이에 작은 협곡에서 낑낑대며 메고 온
배낭 안의 도시락을 꺼냈다.
아침에 천문봉 산장에서 주문 받은 도시락은 노란 기장밥(조밥)에
소시지와 김치, 생선튀김 류의 반찬들이 입맛에 맞긴 했으나,
가져간 마른 반찬과 함께
부산에서 오신 강사장님 부부와 내 것을 다 가져가도 아깝지 않은
희정이 아빠 정용석, 김홍수 산악대장 과 함께 점심 도시락을
탁 족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출발 10분전 산악대장님의 중국 현지 가이드 인에게 자연보호와 관련한
일장 연설을 들으며 소화도 되기 전 청석봉을 향해 거침 없이 오른다.
코와 입으로 동시에 숨을 쉬어도 모자랄 것 같이 가파르고 힘들다.

식사 후 곧바로 활동 한적 없는 내게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청석봉 고행이었다.
숨도 차고 배도 부른데, 다들 어떻게 산을 잘 오르는지,
7차 백두산 산행이 있다면 계곡 물도 좋지만,
식사 후 내리막길을 선택하여
점심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청석봉 을 오를 쯤 건너편 백운봉 정상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쳐다보니
위험하기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고봉을 산정인 모두가 내려 왔단 말인가?
정말 아찔하다.
두발로 걸어서 오르지 못하는 봉우리가 청석봉 이 아니든가.
두 손 두 발을 함께 땅에 닿아야 오를 수 있는 청석봉 정상에서
저 멀리 5호 경계비가 보인다.
이제는 다 왔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어 보며.

10 시간이라는 백두산 트래킹 을 무사히 마쳤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5시에 기상하여 두만강 발원지를 향해
끝도 없는 비포장 길을 내달렸다.

조.중 국경선에는 작년에 큰 산불이 북에서 발생하여 광활한
낙엽송 숲을 다 태워 삭막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오직 타다 남은 검정색 낙엽송 뿐이며,.
태워도 너무 많이 태워 안타깝기 거지 없다.

이때 발생된 산불로 많은 산짐승이 중국으로 넘어 왔다고 한다.

비포장 길 인데도 우리네 시골 아스팔트 길 못지 않게
큰 돌 毬 없이 평탄하게 잘 정리된 길이 인상적이었다.

두만강 물줄기를 따라 제법 많이 달려온 우리는
소달구지와 삼륜차를 보고서
70년대 우리의 생활상을 잠시 되돌리는 듯하며,

깊은 산속을 달리는 전세 버스 차장 밖으로는
대 단지 옥수수, 감자 밭이 광활한 평지에 풍년이 가득하였으나,
흙 먼지에 앞을 볼 수 없는 시골 촌 길을 달릴 때면
어린이들이 지나가는 모습에 가슴이 짠하다.

오후에는 용정 대성중학, 윤동주 기념관, 일송정, 곰 사육장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연길시내에 위치한 평양류경 식당을 찾아
짧은 시간 북한 공연과 함께
만찬 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연길에서 심양으로 이동하였다.

마지막 밤을 보낼
심양 신세* 호텔에서 북경 올림픽을 핑계로 여권을 모두 회수해 가는
비상식적인 처사에 또다시 중국이라는 횡포에 개탄을 금치 못하였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강한 대한민국 인 이 되어야 한다.

4박5일간 함께한 산정인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마지막으로 고쳐야 할 국민성 한가지

이 자리는 우리 일행이 앉을 자리 인 데요,
우왕좌왕하게 했던, 끼리끼리 문화를 깨끗이 청산하여
아름다운 미덕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대 합니다.

무탈하게 완주하신 산정인 여러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산정 산악회 파이팅 !

200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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