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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도 정기검진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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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사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박사 이름으로 검색
댓글 4건 조회 2,025회 작성일 2003-04-17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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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도 정기검진하자 ***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조금만 이상해도 곧바로 카센터로 달려간다.
물론 정기검사는 빼놓지 않는다. 고장난 차를 길 한가운데 세우고
전화 거는 사람처럼 불쌍해 보이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몸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 대한 정기검사를 빼놓지 않게 된다.
암으로 인한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경고하며 의사가 내린 간단한 처방을 신주단지 모시듯
주머니에 넣는다. 고작해야 10년 타는 자동차에 비하면 적어도 80년을 써야
할 몸에 대한 검사는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중요하고 몸도 중요하다.
허나 정작 가장 중요한 마음을 정기검사할 생각은 왜 못하는 걸까?

험한 세월을 견뎌오면서 살았다.
안되면 되게 해야 했다. `맨땅에 헤딩`이라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망가지게 홱.
마음이 망가지면 몸은 따라 망가지게 되어 있다.
다 망가진 마음은 그대로 놔둔 채 몸만 검사하겠다고 아침 굶고
병원 침대에서 긴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몸을 특히 잘 망가뜨리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화를 자주 낸다
◎ 내가 일을 매우 잘 해냈을 때 남들이 날 인정해주길 몹시 원한다
◎ 다른 사람이 말을 느리게 하고 뭘 이야기하려는지 횡설수설하면
참지 못하고 말을 중단시키거나 끼어든다
◎ 일이 맡겨지면 즉시 처리한다
◎ 마감날이나 시간 제약을 많이 의식한다.

능력 있다는 평판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당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A유형이라고 하여 `특별관리` 한다.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A유형의 사람들은
심장병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스트레스성 성인병에 가장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결국 부지런하게 이 세상을 살다가 저 세상으로도 부지런하게 가게 된다.
굵고 짧게 사는 것을 선호한다면야 별로 할 말 없다.
그러나 가늘고 길게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굵으면서도 길게 살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고.

굵게 살든, 가늘게 살든
수명의 길고 짧음을 예측할 수 있는 마음의 정기검사는 아주 간단하다.

우선 출퇴근길에 얼마나 많은 차가 당신 앞으로 끼어드는가를 세어보면 된다.
끼어드는 차 대수만큼 당신의 수명은 길어진다.
혹시라도 누가 끼어들까봐 바짝 긴장하고 운전대에 붙어 있다면
그만큼 빨리 간다. 영원히.

한데 그런 당신 앞을 끼어드는 강적도 가끔 있다. 거참.
은행 현금지급기에 옆 사람과 동시에 들어갔는데 훨씬 빨리 돈을 빼서
나오는 당신 또한 영원히 빨리 갈 확률이 높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항상 버튼 옆에 서는 당신도 마찬가지다.
문 빨리 닫히라고 `닫힘` 버튼을 눌러대는 수만큼 당신의 수명은 짧아진다.


- 명지대학교 대학원 여가정보학과(문화심리학) / 중앙일보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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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漢님의 댓글

永漢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능력과 건강은 정반대군요.너무 타이트해도 문제이고 너무 우유부단해도 문제...물흐르듯 모두 빨리갈땐 같이 빨리가고 모두 느릴땐 같이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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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님의 댓글

저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번읽어보고 곰곰히 자기를 돌아볼수있는 글인것 같습니다.. 글쎄요... 저는 능력이 없어서.. 자연을 벗삼아 다니는 산정님들은 산을 오르시면서 내려오시면서 마음을 점검하시니까 별 문제가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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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팬님의 댓글

박사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는 내앞에 차가 끼어드는것 용서안하고,내 앞차가 천천히가면서 남들 다끼워줄때 열불마니도 내었는데/그만큼 빨리간다니/윽,,박사님은 酒님때문에 몸이 더 망가뜨려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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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음비우러 가자! 한때 친우들과 산에 가자는 언어로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그렇습니다. 마음도 세탁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도심지에 세탁소 처럼 우리의 마음을 청소 해주는곳이 있다면.... 성업 할텐데.교회 성당 사찰 ...복잡한 도회지에 사는 현대인 들의 안식처는 어딜까요?.... 가까이는 없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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