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ck & Awe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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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Shock & Awe)메일
오빠 나야! 왜 연락 없었어~
스팸메일 공습…'이벤트당첨'등 제목 유혹
아침에 출근해서 노트북의 전원을 켠 후 이메일을 체크한다.
모이를 구해 오는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 마냥 각양각색의 얼굴, 이름을 지닌 메일들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이메일 제목을 보면서 정리하는, 짧지 않은 시간은 상쾌한 아침을 망치는 불쾌한 일거리다.
‘[광고]’라는 말머리라도 있으면 양반이고 필터링도 포기한 지 오래다. 오랜 경험으로 제목만 보면 스팸메일임을 알고 지워버리지만 이러한 경지에 오르기까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탁월한 재능(?)에 속고서는 쓴웃음을 감출 때가 종종 있다.
■ 오빠 나야!!! 왜 연락 없었어?
명예의 전당에나 들어갈 제목이다. 한참 예전에 속은 경험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요즘엔 아~무도 안 속는다.
■ 나 김미영인데 오랜만이다. 동창회 나와라?
김미영이란 이름이 흔하다고 생각하는지. 반가운 동창의 이름을 기대하고 열었다가는 ‘화끈한 성인용…, 당신의 밤을 녹여줄….’
■ 친구야! 나 결혼한다!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은 경우. 결혼할 상대가 없는 싱글이라면 속은 후 분노는 2배로 증가한다. 본좌 3번 속았다. 유사품으로 어제는 왜 전화 안 했어 등.
■ 저...혹시 지하 주차장에서 뵙던 분?
대단한 문구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대형빌딩에 근무하는 직장인을 동시에 겨냥한 방법. 하지만 일반 주택에 살고 지하 주차장이 없는 사무실의 직장인이라면 무용지물.
■ 저...오래 전부터 지켜봤는데요. 이제는 고백하고 싶습니다.
헉, 가슴이. 아는 여자 중에 누가 나를 찍었나? 하는 착각으로 보게 되면 딱 걸렸다. 가슴 큰 여자가 배시시 웃고 있는 XXX등급 메일을 보면 허탈감은 극에 달한다.
■ 축하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혹시나 해서 볼 수밖에 없는 네티즌의 호기심을 이용, 특히 인터넷으로 이벤트에 가끔 응모해 본 사람이라면 필히 속고야 만다.
■ 마지막 메일니다. 왜 선물 안 받아 가세요.
이럴 때는 정말 죽이고 싶다.
■ Re:문의에 대한 답변입니다.
업무상 속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시 이제는 고전으로 밀려났다. 구매하신 물건을 정상 처리했습니다. 늘어나는 인터넷 쇼핑몰 이용객을 타깃으로 했다.
뭐니 해도 최근 이슈에 편승한 제목에 속기 쉽다.
■ H양 누군지 밝혀졌습니다. 지금 이라크에선.
무서운 놈들. 가장 최근에 속은 제목이다.
오빠 나야! 왜 연락 없었어~
스팸메일 공습…'이벤트당첨'등 제목 유혹
아침에 출근해서 노트북의 전원을 켠 후 이메일을 체크한다.
모이를 구해 오는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 마냥 각양각색의 얼굴, 이름을 지닌 메일들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이메일 제목을 보면서 정리하는, 짧지 않은 시간은 상쾌한 아침을 망치는 불쾌한 일거리다.
‘[광고]’라는 말머리라도 있으면 양반이고 필터링도 포기한 지 오래다. 오랜 경험으로 제목만 보면 스팸메일임을 알고 지워버리지만 이러한 경지에 오르기까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탁월한 재능(?)에 속고서는 쓴웃음을 감출 때가 종종 있다.
■ 오빠 나야!!! 왜 연락 없었어?
명예의 전당에나 들어갈 제목이다. 한참 예전에 속은 경험들이 다들 있을 것이다. 요즘엔 아~무도 안 속는다.
■ 나 김미영인데 오랜만이다. 동창회 나와라?
김미영이란 이름이 흔하다고 생각하는지. 반가운 동창의 이름을 기대하고 열었다가는 ‘화끈한 성인용…, 당신의 밤을 녹여줄….’
■ 친구야! 나 결혼한다!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은 경우. 결혼할 상대가 없는 싱글이라면 속은 후 분노는 2배로 증가한다. 본좌 3번 속았다. 유사품으로 어제는 왜 전화 안 했어 등.
■ 저...혹시 지하 주차장에서 뵙던 분?
대단한 문구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대형빌딩에 근무하는 직장인을 동시에 겨냥한 방법. 하지만 일반 주택에 살고 지하 주차장이 없는 사무실의 직장인이라면 무용지물.
■ 저...오래 전부터 지켜봤는데요. 이제는 고백하고 싶습니다.
헉, 가슴이. 아는 여자 중에 누가 나를 찍었나? 하는 착각으로 보게 되면 딱 걸렸다. 가슴 큰 여자가 배시시 웃고 있는 XXX등급 메일을 보면 허탈감은 극에 달한다.
■ 축하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혹시나 해서 볼 수밖에 없는 네티즌의 호기심을 이용, 특히 인터넷으로 이벤트에 가끔 응모해 본 사람이라면 필히 속고야 만다.
■ 마지막 메일니다. 왜 선물 안 받아 가세요.
이럴 때는 정말 죽이고 싶다.
■ Re:문의에 대한 답변입니다.
업무상 속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시 이제는 고전으로 밀려났다. 구매하신 물건을 정상 처리했습니다. 늘어나는 인터넷 쇼핑몰 이용객을 타깃으로 했다.
뭐니 해도 최근 이슈에 편승한 제목에 속기 쉽다.
■ H양 누군지 밝혀졌습니다. 지금 이라크에선.
무서운 놈들. 가장 최근에 속은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