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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 새의 노래 ♡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답니다
아픈 추억도 서글픈 노랫말도
이젠 두 번 다시는 떠올리지 않는답니다
돌아보면 까마득히
발자국 하나 찾을 길 없는
멀고도 험했던 여로
그래도 차마
이렇게나 빨리 찾아오는 것인 줄은
그땐 정말 몰랐는데
어느새 무서리 하얗게 내린 산하
이렇듯 스스로의 몸뚱이조차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찬바람에 나부끼어도
결코 서러워하진 않는답니다
꽃도지고 노래하고 춤추던
철새 다 떠나버린 이 허허로운 벌판 위에
칼바람 다시 또 설한풍이 밀려와도
옹기 종기 더불어 살아왔던
저 알몸으로도 당당한 내 형제들을 보며
아, 이제야 모든 걸 깨달았답니다
그것이 우리들의 아낌없는 사랑이였기에
겨울이 이렇게 점점 깊어만 가도
슬퍼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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