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산악회 : 2005년 7월30일 ~ 8월3일 (4박5일) 백두종주등반(중국관람)

백두산 종주등반을 하면서.....

7월 31일 백운산장에 투숙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거칠 줄 모르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8월 1일 새벽3시에 기상하여 출발 - 서파 주차장 짚차로 도착
시간은 새벽5시경 조그만한 천막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비바람이 몰라치는데 등반에 들어갔다. 5시30분경 돌계단을 약 20~30분 정도 오르다 보니 5호라는 경계비가 보였다.
그너머가 바로 백두산 천지였다. (5호비: 한쪽은 북한 한쪽은 중국 경계선을 말함)
비바람은 거세게 물라치고 백두산 천지는 비바람과 함께 온통 안개와 구름으로 덮혀 도저히 분별을 할 수가 없었다.
등반대는 모두가 아쉬워 하면서 잠시 기념 촬영을 마치고 모진 비바람을 가슴에 안고 종주에 들어갔다.
마천루-청석봉으로 진행하는데 비바람은 얼마나 몰라치는지 비옷마저 대부분 찢어지고 몸은 벌써부터 굳어지기 시작하는 날씨 속에서도 등반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산행대장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모두 천천히 진행하게 되었다.
천천히 진행하라는 뜻은 안개와 구름으로 덮혀있는 천지가 열릴 것인지 실날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어 가자는 뜻이다.
등반대는 이런 악천후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마천루-청석봉을 지나서 백운봉 정상에서 녹명봉쪽으로 내려오다보니 여기에서 후미등반대와 만나 대장의 지시에 따라 점심을 먹었다.
도저히 비바람은 거칠 줄 모르고 거세게 몰라쳐 체온이 상당히 떨어졌다.
식사를 마친 후 산행대장(김흥수)은 우리들이 생각지도 않은 산신제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정성들어 제를 준비하는 마음은 정말 오직 했을까?
등반대 32명을 이끌고 낯설은 이국땅에서 무사 기원을 빌었을 것이고 또 거센 비바람이 몰라치고 온통 안개와 구름으로 덮혀있는 백두산 천지를 열어 줄 것을 천지 신명님께 간곡히 빌었을 것이라고 저(박희복)는 생각을 합니다.

※ 32명의 대원 중 83세의 스님이 산신제에 술을 올리면서 오늘 대원들의 소원성취, 백두산 천지를 열어달라고 부처님께 친히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스님 건강하십시오.

이후부터 등반대는 힘을 얻어 용기를 내어 산행을 시작했다.
용문봉으로 가는 중에도 대장은 천천히 가자고 외쳤다.
10시50분경 거칠게 내리는 비바람은 갑자기 멈추었다. 이게 웬일인가?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안개와 구름은 바람과 함께 일순간에 사라지더니 생각지도 않은 백두산의 천지는 열렸습니다.
32명의 등반대는 너무너무나 좋아서 천지신명님께 인사드리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열린시간은 11시에서 20분까지)
갑자기 비바람이 몰라치기 시작했습니다. 천지는 구름으로 덮히기 시작했습니다.
산행은 계속되고 전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변이 생겼습니다.
비바람이 멈추고 안개와 구름은 간곳없이 사라지고 천지의 문은 또 열렸습니다. (약10분간)
이렇게 두 번이나 열렸습니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백두산의 정기를 산악인들에게 듬북 주신 신명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하여 백두산의 산행은 막을 내리고 비를 맞으며 장벽폭포를 지나 소천지로 하산 하였습니다.(약9시간)

- 전국 산악회원님 <부산 산정산악회> 백두산 종주에 많은 성원을 보내 주셔서 천지가 두 번이나 열렸습니다.
항상 건강한 마음으로 산처럼 푸른 마음으로 항상 건강하십시오.
같이 산행한 산정산악회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산을 사랑하는 박 희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