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산안개
페이지 정보
본문
강물에서만 산다는 게 얼마나 답답했으면
뿌리도 없이 구름으로 흘러 다니는 게 얼마나 허무했으면
저리도 신바람나게 산으로 갈까.
강물에서든 구름에서든
산에 사는 물의 혼들은
어머님의 따스한 손길이요
연인의 훈훈한 입김이다.
안개가 산에 오르니
강물 되어 산 능선을 넘어가고
학이 춤 추듯 물새가 자맥질하듯 하며
산 위를 빙빙 돌 때는 솔개 같기도 하고
물로 씻긴 草衣는 군자나 여인 같기도 하네.
만물이 고요히 잠든 밤과 새벽녘
안개는 속으로 속으로 생명을 키우고
높낮이를 없애주는 무색의 평등을 보인다.
빌딩 숲 속 매연의 껍데기들이
산안개의 흉내를 내고 있다.
- * 차영섭 * -
뿌리도 없이 구름으로 흘러 다니는 게 얼마나 허무했으면
저리도 신바람나게 산으로 갈까.
강물에서든 구름에서든
산에 사는 물의 혼들은
어머님의 따스한 손길이요
연인의 훈훈한 입김이다.
안개가 산에 오르니
강물 되어 산 능선을 넘어가고
학이 춤 추듯 물새가 자맥질하듯 하며
산 위를 빙빙 돌 때는 솔개 같기도 하고
물로 씻긴 草衣는 군자나 여인 같기도 하네.
만물이 고요히 잠든 밤과 새벽녘
안개는 속으로 속으로 생명을 키우고
높낮이를 없애주는 무색의 평등을 보인다.
빌딩 숲 속 매연의 껍데기들이
산안개의 흉내를 내고 있다.
- * 차영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