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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횡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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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쁜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이쁜 이름으로 검색
댓글 4건 조회 1,533회 작성일 2004-04-02 13:42:00

본문

오랫만에 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베냥속에 이곳저것 챙겨넣고 금정산으로 향했지요


아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서인지 몸도 무겁고 다리도 무거워


초행자들을 핑계로 쉬엄쉬엄 올라갔지요





산길 작은 오솔길 모퉁이에 보라색 제비꽃이 얼마나 이쁜지


모두들 탄성 탄성^^*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낮은 산길 한참을 올라 북문 옆구리를 가로질러 고당봉으로..





흠..


올라갈까 말까..


오랫만인데 올라갈까?





일행들에게 우회하라 이르고 바위를 감싸안고 올랐습니다


오랫만의 릿지인지라 가볍게 흥분이 되더군요





고당봉을 거쳐 동문에서 점심먹고 어린이대공원쪽으로 하산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





남문 화장실로 배를 잡고 달려갔는데


화장실 입구에 지갑이 떨어져 있더군요





뭔 횡재랴?


지갑을 열어보니


헉~~





백만원권 수표가 10장이 넘고 현금도 꽤 들어 있더군요


혹시 신분증이 있을까 뒤져 보았더니


머리카락이 없는.....인상이 험상궂은 사람이더라구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데


이걸 꿀꺽 삼켜?말어?


잠시 갈등이...





에이...나중에 천당에서 울딸 만나려면 주인을 찾아줘야겠지..





해서 내려오면서 파출소에 신고를 했습니다


막 돌아서 나오려는데 혹시 분실신고된 지갑이 있느냐는 전화였고,,


몇분뒤 한 스님이 파출소로 들어오셨습니다.





주민등록증에 머리가 짧은 이유가 스님이라 그런거였습니다.


스님은 내용물을 확인했습니다.


돈이 모두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다행이였죠..





스님이 가죽지갑을 쓴다는게 갑자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쩝..





어쨌든.. 그 스님이 제가 주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한다며..


연락처를 적어갔고..





집에 도착할때쯤 연락와서 계좌번호를 여쭤보시는 겁니다.


감사의 뜻으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간곡히 부탁하셔서 불러드리긴 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통장을 확인해보니..


150만원을 입금해주셨네요..





헉..





너무 큰 돈이라..... 부담스럽더군요..





이걸 어째...머리속이 복잡해지더군요..











파출소로 전화해 그분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스님께 너무 큰돈이라 받을 수 없다고 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제 얼굴에 힘든일이 많아 보였다고..


돈이 필요할 것 같으니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누군지까지도 다 알고 계신분처럼 말씀하시더군요.ㅠ.ㅠ


계좌번호도 안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많은돈을 어쩔까요?





.


.


.


.


.


.


참고로 스님이 계신 절 이름은 "만우절" 이었습니다.








-이상은 다른방에 올려져 있는글을 약간 각색했슴다_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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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월님의 댓글

반야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늘은 만우절이 아닌데요.^&^*이쁜님 실제 그런 경우를 당하셔도 위의 글처럼 하실거죠?그러길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장담하지는 못하겠네요.그렇게 되도록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야겠습니다.산에 자주가면 그렇게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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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글을 읽으며 긴장과 스릴이 느껴 졌는데....스님이 계신 절 이름이 "만우절" 이란 용어가 확인 되는 순간 폭소가 나왔습니다. 재미 있는 내용 이네요,웃을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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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킴이님의 댓글

지킴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쁜님 마음처럼 이쁘게 살면 온세상이 만우절이라도 행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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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주지입니다.님의 댓글

만우절 주지입니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계좌번호 불러 드릴께요! 불교신협 5252-14-0401 튼튼 .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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