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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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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지냈습니까?

지난 번 봄산 언저리에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고 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 아직도 귀국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4월초에 귀국할 예정이었고, 그러면 산정회원님들과 함께 봄산에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거든요.

오늘 따라 유달리 집 생각이 간절해서 퇴근 후에 간편한 등산복장으로 마리나라는 곳으로 산책을 갔었습니다. 저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지중해 연안과 만날 수 있고, 그곳에는 4Km정도의 긴 방파제가 있어서 아침과 저녁 무렵 그리고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조깅도 하고, 산책도 하고, 낚시도 즐기는 곳입니다. 물론 마리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크고 작은 요트들의 휴식처가 중간에 있습니다.

산책 도중 지중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봤습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는 잠시 한눈을 팔면 놓치기 십상일 정도로 빨리 떠오르는 데, 지는 해는 그보다 천천히 해면으로 잠기는 것 같습니다. 어둑어둑 해질 때까지 걷다가 걸어온 그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둠 때문일까요 아님 그리움 때문일까요. 저도 모르게 노랠 흥얼거리게 되더군요. 그 중에는 한계령이란 노래도 있었고, 그 노래 끝자락에는 비록 이름은 모르지만 정겨운 얼굴로 기억되는 산정회원님들이 있었습니다. 지친 해를 포근히 안아주는 지중해처럼 지친 나를 거절하지 않던 우리 나라의 산들도 있었습니다. 그립다 말하니 더욱 그립다는 말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이방인의 흥얼거림을 쳐다보는 시선들도 어둠에 묻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 비슬산 산행 때에는 저 대신 안부도 꼭 전해주세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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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멀리 이국에서 우리의홈에 안부 주시니 반갑습니다,지중해 마리나라 의 아름다움이 느껴짐니다.부산싸나이 님 귀국하시여.... 함께 산행할 그날을 기대합니다.건강히 임무 마치 시고 돌아오시길 바라며..... 한국의 산하는 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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