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얻은 정보로 효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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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직장동료 3명과 추계휴가를 내어 단풍이 좋다는 뱀사골과 피아골을 다녀왔습니다.(지난번에 사진자료실에 몇 컷 올렸었죠)
세석 철쭉 산행시 맛본 “어탕국수” 맛을 잊지 못해 함양으로 갔다. 봄에 처음 들렸다가 철새처럼 가을에 나타나는 손님인데 투박한 사투리를 쓰는 아지매는 우리를 기억하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지리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개울에서 시동생이 잡아다 주는 피리, 땡가리, 미꾸라지 등 민물고기와 산나물을 넣고 푹 끓인 껄쩍지끈한 육수물에 촌 국수를 말아 한 대접 내 놓았다.
국수를 너무 좋아하는 지라 후루룩 마시니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혀끝을 감치며... 포만감이 찾아와 자리에 눕고 싶었지만 억지로 털고 일어났다.
3000원을 주고 나오려니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 또 오겠다며 인사 하고 입간판 사진 한 컷을 하려니 “00횟집”이라 씌어 있어 음식과 간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 봤다.
오후 4시.. 심산유곡의 가을 해는 저물어 스산함 마져 드는 시각... 하산하는 행락객 사이를 비집고 바쁜 걸음을 떼었다. 헤드랜턴을 켜고 산장에 도착하니 산객 薰鳧 침낭 속에서 잠을 청하고 몇몇 팀만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내 짐을 풀고 취사장 바닥에 퍼질러 앉아 버너 뚜껑에 삼겹살을 구워 거푸 쇠주 몇 잔을 들이키니 얼굴이 화끈거리며 몸이 데워져 왔다.
깊은 산중의 기온을 예상 못해 여벌 옷을 준비하지 않은 동료에게 긴팔 셔츠를 내 주고 반팔 T셔츠를 걸치고 자려니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동료 한사람이 추위에 잠이 오지 않았던지 산장 안팎을 오가며 "별이 쏟아질까 겁난다"며 어릴적 본 밤하늘을 다시 보는 느낌이라고 중얼거리고...
아침에 취사를 하려니 나이 지긋한 분(남자)이 반 토막낸 오이로 얼굴을 문지르며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산중에서 나이 많은 남자가 하는 오이 맛사지가 우습기도 하고 기이하게 보여 말을 붙여 봤다.
“아자씨 오이는 와 그라능교?”
“늙어도 추하게 안 뵈야지요. 자 이거가지고 맛사지 좀 해 봐여... 피부가 그렇게 부드러워 질수 없어..."
"산에서는 오이 세수가 최고여..”
하아~하 하하! 웃어 제끼니 주위에 있던 산객들도 까르르 낄낄대며 웃음을 터트리고 산새들은 푸득 거리며 자리를 털며 날고...
토막 난 오이가 다 닳토록 맛사지를 끝내더니 이번엔 주머니에서 하얀 알약 하나를 꺼냈다. 무슨 약이냐고 물으니 길게 약 선전을 하며... 자신은 서울에서 왔는데 금년 예순 넷으로 몇 년전 퇴행성 관절이 찾아와 즐기던 산행도 포기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약을 소개받아 몇 개월 복용해 보니 이렇게 지리산 종주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자신만만해 하는 걸 보고 그분은 천왕봉으로 우리 일행은 피아골로 향했다.
지리산 산행 후 약 보름이 지나 혹시나 하며 메모지에 적힌 그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뱀사골 산장에서 만난 인연을 소개하니 금방 알아보고 약의 구입처와 콘드레친과 글루코사민 성분이 함유된 약을 소개해 주었다. 물론 수입 약이다. 미국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처제에게 메일을 보내니 그곳에서도 장.노년 층이 많이 복용한다며 120정 2통을 보내 왔다.
1통은 장모님께 드리고 1통은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시골에 계신 어머님께 드렸다. 식 후 한 알씩 빠지지 말고 드시면 병이 나을 거라며...
오늘밤 야간 근무를 하면서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를 물으니 많이 나아졌다며 흐뭇해하신다. 정말 약효가 좋은 건지? 마음에 병이 낫는 것인지?
긴 겨울밤에 지난 가을 추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시골입니다. 굽어가는 시골길 옆에 국민학교가 자리하고..
여름에 멱을 감고 겨울엔 스케이트 타던 냇가도 보이네요
세석 철쭉 산행시 맛본 “어탕국수” 맛을 잊지 못해 함양으로 갔다. 봄에 처음 들렸다가 철새처럼 가을에 나타나는 손님인데 투박한 사투리를 쓰는 아지매는 우리를 기억하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지리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개울에서 시동생이 잡아다 주는 피리, 땡가리, 미꾸라지 등 민물고기와 산나물을 넣고 푹 끓인 껄쩍지끈한 육수물에 촌 국수를 말아 한 대접 내 놓았다.
국수를 너무 좋아하는 지라 후루룩 마시니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혀끝을 감치며... 포만감이 찾아와 자리에 눕고 싶었지만 억지로 털고 일어났다.
3000원을 주고 나오려니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 또 오겠다며 인사 하고 입간판 사진 한 컷을 하려니 “00횟집”이라 씌어 있어 음식과 간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 봤다.
오후 4시.. 심산유곡의 가을 해는 저물어 스산함 마져 드는 시각... 하산하는 행락객 사이를 비집고 바쁜 걸음을 떼었다. 헤드랜턴을 켜고 산장에 도착하니 산객 薰鳧 침낭 속에서 잠을 청하고 몇몇 팀만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내 짐을 풀고 취사장 바닥에 퍼질러 앉아 버너 뚜껑에 삼겹살을 구워 거푸 쇠주 몇 잔을 들이키니 얼굴이 화끈거리며 몸이 데워져 왔다.
깊은 산중의 기온을 예상 못해 여벌 옷을 준비하지 않은 동료에게 긴팔 셔츠를 내 주고 반팔 T셔츠를 걸치고 자려니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동료 한사람이 추위에 잠이 오지 않았던지 산장 안팎을 오가며 "별이 쏟아질까 겁난다"며 어릴적 본 밤하늘을 다시 보는 느낌이라고 중얼거리고...
아침에 취사를 하려니 나이 지긋한 분(남자)이 반 토막낸 오이로 얼굴을 문지르며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산중에서 나이 많은 남자가 하는 오이 맛사지가 우습기도 하고 기이하게 보여 말을 붙여 봤다.
“아자씨 오이는 와 그라능교?”
“늙어도 추하게 안 뵈야지요. 자 이거가지고 맛사지 좀 해 봐여... 피부가 그렇게 부드러워 질수 없어..."
"산에서는 오이 세수가 최고여..”
하아~하 하하! 웃어 제끼니 주위에 있던 산객들도 까르르 낄낄대며 웃음을 터트리고 산새들은 푸득 거리며 자리를 털며 날고...
토막 난 오이가 다 닳토록 맛사지를 끝내더니 이번엔 주머니에서 하얀 알약 하나를 꺼냈다. 무슨 약이냐고 물으니 길게 약 선전을 하며... 자신은 서울에서 왔는데 금년 예순 넷으로 몇 년전 퇴행성 관절이 찾아와 즐기던 산행도 포기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약을 소개받아 몇 개월 복용해 보니 이렇게 지리산 종주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자신만만해 하는 걸 보고 그분은 천왕봉으로 우리 일행은 피아골로 향했다.
지리산 산행 후 약 보름이 지나 혹시나 하며 메모지에 적힌 그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뱀사골 산장에서 만난 인연을 소개하니 금방 알아보고 약의 구입처와 콘드레친과 글루코사민 성분이 함유된 약을 소개해 주었다. 물론 수입 약이다. 미국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처제에게 메일을 보내니 그곳에서도 장.노년 층이 많이 복용한다며 120정 2통을 보내 왔다.
1통은 장모님께 드리고 1통은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시골에 계신 어머님께 드렸다. 식 후 한 알씩 빠지지 말고 드시면 병이 나을 거라며...
오늘밤 야간 근무를 하면서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를 물으니 많이 나아졌다며 흐뭇해하신다. 정말 약효가 좋은 건지? 마음에 병이 낫는 것인지?
긴 겨울밤에 지난 가을 추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여름에 멱을 감고 겨울엔 스케이트 타던 냇가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