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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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동안 단 한번도 아들은 피아노 뚜껑을 열지 않았다.
6세부터 시작한 피아노가 남보다 2배이상 빠른 진전을 보여 혹시 이 아이는 음악의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소나티네의 긴 악보도 한두번만 치면 완전히 암보하여 손가락이 안보이도록 유연하에 쳐 냈었다.
1년이 다 되어 갈 즈음 아들은 피아노앞에 앉기를 완강히 거부하기 시작했다.
많은 시간을 달래고 또 달래도 막무가내여서 할..수..없..이..아이가 원하는대로
피아노를 중단했다.
무엇이 아들을 피아노에 진저리를 나게 했는 지 ...아직도 그 이유를 난 모른다.
다만,
나의 과도한 욕..심..탓???이었나 생각해 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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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피아노를 두들깁니다>~아이의 목소리
귀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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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치던 손이 컴퓨터 키보드에 익숙해지고 아름답게 울려 나오던
선율대신 (띠띠)하는 전자음만 가득찬 아들방에 그동안 잊고 있던 음표들이 자리를 더욱 넓혀 가길 .....................................
2003년 9월29일 이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