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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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철님 그림 그건 아마도 '대상을 바라보는 애정어린 따뜻한 눈'이 아닐까. 그림 그린다는 이들은 늘상 대체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죽는소리다. 눈에 겹겹이 낀 몽환의 구름을 벗어 제끼고나면 대상이 보이는 것을. 오늘날 미술과 대중간에 벌어진 엄청난 간극은 전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 책임이다. 그림감상이란거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단골로 나오는 말이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치졸한 적반하장인가. 평생 농사만 짓고 산 무지랭이 할매의 눈에도 보여야 예술이 아니겠는가. 예술가들이 앞서가야만 한다는 근거를 알수없는 아방가르드 정신은 이제는 오히려 촌스럽다. 한물간 구시대적 행동강령일 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작가들이 추상성과 예술이란 개념의 모호함 뒤에 숨어서 뜬구름같은 작업을 하며 대중들에게 이해하라고, 감동받으라고 강요를 하는듯 하다. 그리고 그들만의 뜬구름왕국은 너무도 안락해서 쉽사리 비천한 지상으로 내려오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깨에 힘만 준 뜻모를 그림들은 결국 고급 호텔같은 전시장으로 숨어들어가서 눈 쾡한 박제 따위나 되기 마련이다. 남루하고 싸구려같은 우리네 삶이지만 그 단편들만큼 감동적인게 없기 때문이다. 92년 _ 홍익대 미대 회화과 졸업 93년 _ 두번풀이 전 (관훈 미술관) 94년 _ 민중미술 15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94년 _ 만화는 살아 있다 전 (인데코 화랑) 94년 _ 기억 전 (21세기 화랑) 94년 _ 공산미술제 (동아 갤러리) 94년 _ '자전거 나들이' - 신한은행 새싹만화현상공모 대상 수상 95년 _ 해방 50주년 기념 역사미술전 (예술의 전당) 95년 _ 조국의 산하전 (미술회관) 95년 _ '을지로 순환선' - 동아갤러리 주최 공산미술제 특선, 파랑새상 > 96년 _ '식모촌 여배우 실종 사건' - 월간 이매진 8월호 2000 - 개인전 (서남 미술관) 현재는 박재동씨와 함께 애니메이션 '오돌또기'작업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