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기다림이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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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기다리는 남자/최석운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면의 밤, 떨어져 쌓인
흰 꽃 밟으며 오는
그대 정든 임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
-기다림의 시 / 양성우-
기다림/최석운
남자가 지붕 위에서 뒷모습으로 저 멀리 바라보고 있다
옆에는 개가 지겨움에 지쳐 졸고 있다
닭도 한마리...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야트마한 산골마을 꼬불꼬불한 먼길에서
혹시, 올지도 모르는 여인을 기다리는 그리움...
사내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빨리 확인하려고 지붕 위에 올라 기다린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않는다
오지않을 것을 알면서도 사내는 미련하게 체념할 줄 모른다...
곰인형을 가진 남자/최석운
이야기가 있는 그림...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의 계승
아레, 여성모임 '살맛'에서 개최한 '작가와의 대화'에서
한 그림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화가의 작가세계 이야기와 슬라이드로 작품설명을 듣다
'기다림'이란 작품이 화면에 비쳤을 때...
수많은 작품 중에 하필 그 그림이 마음을 움직인 건
화가의 살아온 삶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고
그 그림이 탄생할 때 작가의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았기 때문...-.-
남여의 인연도 신이 예정한 숙명인가?
병속의 남자/최석운
동병상린...사내들의 삶이란 게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들의 부메랑!
한 예술가의 실연이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켰지만
그의 고통과 아픔으로 빗어진 결과물에 대리만족하는
자본주의에 세뇌된 도시인의 공범의식(?)도 작용함을 부인하긴 어렵고...
소월님의 진달래꽃이 마음으로 되네이게 하던 그림이었음...
그래서 우리는 愛술을 즐긴다...
우리에게 눈물이 남아있다는 확인을 한다는 것...
위의 기다림 연작을 보고도 마음에 아무런 미동도 없다면
세상을 헛살거나 아직도 사랑이란 감정의 사치(?)를 누리지 못한 분???
그 그림을 구할 수 없어서 대신 그 그림과 비슷한 시기의 다른 '기다림'을 첨부하니
상상으로 만족하시길...
기다리는 남자/최석운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 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산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이에게 / 안도현-
그리고 보너스로... 새벽까지 횟집, 노래방을 전전했던 다른 화가의 그림도...^^
장태묵 / 강가1
장태묵 / 강가2
장태묵 / 겨울풍경
장태묵 / 소나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