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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이야기....속리산 상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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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저니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저니 이름으로 검색
댓글 7건 조회 1,962회 작성일 2003-11-28 2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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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고암 가는 길에 내린 섣부른 서설은 산죽을 덮어 뽀얀 길을 만들어 주더니 마음까지 들뜨게 한다.



절(寺)을 절이라고 하는데는 이런저런 유래와 설명이 있지만 '절(拜)을 많이 하는 곳이기에 절이라 했다'는 말이 그럴싸하게 들린다.

절에 가서 절을 할 때는 최소 삼배는 한다. 그 삼배는 불가에서 말하는 삼보 즉, 불·법·승에 대한 각각의 예인 셈이다. 숫자가 나왔으니 말이지 절에 가면 유달리 108이란 숫자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입구에 들어서는 계단이 108계단인 경우가 많고 목에 걸거나 팔목에 감고 다니는 염주알도 108개다.

거듭해서 지성으로 절하고 있는 사람이 절하는 숫자를 세어보면 108배인 경우가 많고 108번뇌란 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무슨 번뇌가 그렇게 많아 108가지나 된단 말인가? 백팔번뇌(百八煩惱)란 무엇일까? 108번뇌에 대해도 이런저런 여러 가지 설이 있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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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고암에서 바라본 경업대 쪽 계곡은 가을과 겨울이 환상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육감(六感)을 가지고 있다. 시각(눈)과 청각(귀), 후각(코)과 미각(혀) 그리고 촉각(몸)의 오감에 뜻(마음)을 합하여 육감이라고 한다. 인간들은 이 육감을 통하여 뭔가를 보고 들으며 냄새맡고 맛보아 느낌으로 희노애락을 접하게 된다

뭔가를 느낄 수 있는 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감각 대상을 만나게 되면, 저마다 좋다(好), 나쁘다(惡) 그리고 그저 그렇게(平等) 느낄 것이다. 육감이 각기 다른 세 가지로 느끼게 되니 18(6x3=18) 번뇌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육감이 각각 괴롭다(苦), 즐겁다(樂) 그리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게(捨) 느낀다면 이 또한 18가지(6x3=18) 번뇌가 되어 이 둘을 합하면 36가지의 번뇌가 된다.

이 36가지의 번뇌가 인간이 살아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삼세(三世)에 끊이지 않고 반복되니(36x3 =108) 108번뇌가 된다 한다.

그러니 108배는 삼보(三寶)를 생각하며 하심(下心)으로 돌아가 이 108번뇌가 끊어지길 바라는 자기 수양이며 기도의 외적 표현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절을 하려면 몸을 낮추어야 하니 그렇게 함으로 하심을 갖게되는 자기 실천의 한 가지가 108배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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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기치 않게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내린 서설이 산중 암자 상고암을 가일층 산뜻하게 해준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108번뇌는 자신의 마음과 느낌에서 오는 것이니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아상(我想)일 게다. 올 초하루부터 단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108배를 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경우든 하루에 108배는 꼭 하는데 아직도 왜 108배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작정을 한 것이기에 꼬박꼬박 오체투지로 매일매일 108배를 하고 있다만 우둔하고 게을러 그런지 하심은커녕 점점 더 교만해 지고 집착에 빠져드는 감도 없지 않다. 시작하며 그런 마음을 가졌듯 12월 31일, 108배가 끝나기 전까지 내가 왜 108배를 하였는지 스스로 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산사를 찾아 헉헉거리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땐 육감이 다 힘들거나 괴로운 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러나 비탈길 올라 산사에 들려 흐르는 물 한 바가지 벌컥벌컥 마시다 보면 거기서 오는 청량감과 성취욕이 육감을 상쾌하도록 행복하게 하니 그 맛에 걸어가는 산사를 찾는다.

게다가 가끔 무지개나, 아닌 날씨에 눈이라도 내려 뜻밖의 장관을 보게 되면 그 기분은 횡재에 덤을 얻은 기분이다. 속리산 상고암을 찾았을 때 그런 횡재와 덤을 얻었던 적이 있다. 남아있는 가을과 찾아 온 겨울이 조화를 이룬, 황홀하도록 멋진 풍경을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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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고 깊은 산중 암자 요사채에도 겨울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수북히 쌓인 눈길 헤치며 아침 도량석 펼칠 스님들 모습이 춥게 그려진다

충북의 진산인 속리산(俗離山)은 최치원이 이 산에 들어와 "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도를 멀리 하려 하고, 산은 속세를 여의치 않는데 속세는 산을 여의려 하는구나)"라고 읊은 데서 유래했다 하니, 속세를 떠나는 산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개의 산들이 그 형상에 따라 이름이 정해졌다면 속리산은 최치원이 산에서 느낀 감의 표현에서 유래하니 별다른 의미가 있다 할 수 있겠다.

또 다른 유래는, 법주사가 창건되고 233년이란 세월이 흐른 신라 선덕왕 5년(784)에 김제 금산사에 있던 진표율사가 속리산을 찾게되었다 한다. 그 때 들판에서 밭갈이를 하던 소들이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며 율사를 맞아들이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소들의 기이한 행동을 본 농부들은 미물인 짐승들도 깨우치고 뉘우치는 모습에 크게 감명 받아 머리를 깎고 율사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입산 수도하였다 한다. 그러니 결국 속리산은 속세와 이별하여 떠나는 산으로, 속리산(俗離山)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설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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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에 새겨진 사천왕은 추위, 눈에 아랑곳 않고 상고암을 찾는 불자들을 수호하리라.

꼬불꼬불 하기로 유명한 말티재를 넘고, 흔치 않게 벼슬을 갖고 있는 정2품 송을 지나 들어가게 되는 속리산엔 법주사외에도 그 산세만큼이나 많은 산중 암자가 있다.

호젓한 진입로로 들어서 울창한 오리숲을 지나면 법주사와 문장대로 가게되는 갈림길이 나온다. 바로 앞이 법주사지만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문장대 쪽으로 가게 된다. 차가 다닐 만큼 널찍하고 잘 다져진 흙 길이다. 길이 넓다고 하니 썰렁한 모습을 머리에 그릴지 모르나 전혀 그렇지 않다.

나이를 알 수 없는 노송과 잡목들이 울창한 숲 그늘을 만들고, 개울 또한 동무하듯 나란하니 썰렁하지도 심심하지도 않다. 마음만 조금 열어주면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나무들의 속삭임까지 주워 담을 게 가득한 그런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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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고암에서 바라본 천황봉은 깊은 겨울 색이다. 눈발 날리며 쌩하고 불어올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런 길을 3Km쯤 걷다보면 사람을 갈등하는 마음조차 씻겨줄 듯 맑은 물이 있는 세심정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곧장 올라가면 문장대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천황봉 쪽으로 들어서게 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속리산 문장대를 다녀왔다는 사람의 70% 이상은 이 삼거리에서 곧장 올라갔을 거라 어림된다.

속리산 상층부엔 3개의 산중 암자가 있다. 문장대 직전의 중사자암, 경업대 아래쪽의 관음암 그리고 비로봉 아래쪽에 있는 상고암이 바로 그 세 암자다.

속리산을 위에서 보면 W자 형상이 된다. 왼쪽이 문장대고 오른쪽은 천황봉이다. 문장대와 천황봉 사이에 우측으로 치우진 볼록한 부분이 비로봉이다. 사람들은 제일 높은 천황봉이나 문장대에 올라서야 속리산을 다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다. 속리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비로봉 아래 있는 상고암이다.

상고암은 세심정 삼거리에서 천황봉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넉넉한 계곡 따라 산길을 걷다 천황봉으로 가는 입구를 지나면 별장처럼 만들어진, 있어서는 안될 듯한 곳에 비로산장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접어드는 상고암 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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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문장대가 보이나 우뚝 솟은 철제 안테나가 눈에 거슬린다. 바위 뿐이라 그런지 흰눈이 많이 날릴 듯 얼마 보이지 않는다.

곧장 올라가면 철 계단으로 팍팍하기 그지없는 경업대로 가는 산행길이 된다. 법주사에서 이쯤까지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평탄한 길이다. 마지막 갈림길이 되는 이곳에서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비탈이 조금 급해지지만 심한 편은 아니다.

깔린 듯 펼쳐진 산죽 사이로 차곡차곡 만들어진 산길을 30여 분 오르다 보면 언덕 같은 능선에 오르게 되며, 그 때는 눈앞에 상고암이 와 닿는다.

상고암(上庫庵)은 그 이름에서 위쪽 창고쯤으로 어림할 수 있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 여쭈니 '법주사를 창건하며 사용할 목재를 저장하고 가공하던 장소가 바로 상고암 자리가 아니었겠냐'는 설명을 보현스님이 준다.

휙 지나면 볼 수 없으나 아래쪽으로 '중고암과 하고암 터도 뚜렷하다' 하여 내려오며 확인하니 석축된 모양새가 틀림없는 절터가 확인된다. 그러니 상고암은 법주瀛릿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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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눈으로 한껏 멋을 부린 경업대도 한눈에 보인다.

상고암 산신각 뒤로 올라가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면 문장대도 보이고 천황봉도 보인다. 그뿐 아니라 불끈 솟은 기암에 음부처럼 감추어진 계곡 구석구석이 고개만 조금 돌리면 눈길에 다 들어오니 속리산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이곳 아닌가 생각한다.

문장대와 천황봉이 높기는 하지만 그 위치와 높이 때문에 생기는 그늘로 볼 수 없는 절경이 꽤나 많은데 상고암에서 보게되면 속리산 전체가 펼쳐진 파노라마 사진처럼 전개된다.

상고암엔 과거불인 아미타부처님이 주불로 모셔져 있다. 탁 트인 전망에 지형에 따라 높고 낮게 배치된 전각들이 조화를 이루고 비로봉에 안긴 듯 아기자기하다. 상고암을 찾게되면 놓치지 말고 꼭 보고 맛 봐야 할 것이 있다.

극락전 오른쪽으로 가면 커다란 바위에 마애불처럼 각인된 사천왕상이 있고 그 앞으로 사천왕상을 응시하는 거북형태 바위가 있다. 오래 전 정과 망치만으로 살처럼 깎아내듯 조심스럽게 각인했을 석공의 불심이 살아나는지 거북은 살아서 꿈틀대고 사천왕은 금새 호통이라도 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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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법당 약사여래부처님이 지성으로 서원하면 육신의 고통에서 오는 번뇌쯤은 덜어줄 듯하다.

사천왕 앞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굴법당에 모셔놓은 약사여래부처님을 참배할 수 있다. 고개를 완전히 뒤로 넘겨야 할만큼 커다란 통 바위 아래 굴법당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만병을 치유케 해줄 약사여래불이 봉안되어 있으니 성심으로 기도하면 심신을 개운케 하여 108번뇌 중 육신의 고통에서 오는 번뇌쯤은 쉬 덜어 줄 듯하다.

상고암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은 다름 아닌 물이다. 속리산 꼭대기에서 발원한 물은 동, 남, 서쪽으로 흘러 각각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금강으로 맥을 잇고 있어 삼파수라고 한다. 속리산 최고봉 발원지에서 시작한 첫 수맥에서 솟구치듯 흘러나오는 물이 바로 상고암에서 맛볼 수 있는 물이니 어찌 빼놓을 수 있겠는가.

상고암 약수의 효험과 우수성은 고금을 통하여 잘 알려졌다. 세조가 신병 치료차 피접을 나와 속리산에 머문 적이 있으니 그때 정2품 송도 벼슬을 얻게 된다. 그때 세조는 속리산 아래쪽에 있는 복천암에 머물며 식수는 물론 약을 다릴 때는 반드시 상고암 물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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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전 앞 노랑 그리고 빨간 장미가 갑작스런 눈에 반쯤은 얼어있다. 그러면서도 보는 이에겐 '행복하세요' 하고 속삭인다.

그리고 얼마 전 전국에서 이름 꽤나 알려진 약수들을 모두 모아 품평을 하였는데 그 중 상고암 물이 으뜸으로 평가받았다 한다.

활 굽듯 안으로 휘고 불거지듯 우뚝 솟아, 속살 들여다보듯 한 눈에 속리산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상고암에서 물 중 으뜸인 약수로 갈증 덜고 허기 달래니 여여롭기 그지없다.

단풍 위로 하얗게 내려준 섣부른 서설이 횡재로 육감을 즐겁게 하니 기꺼이 맞고싶은 환희와 희열의 번뇌에 젖어본다.산사에서 덤처럼 예기치 않게 얻은 행복감마저 108번뇌의 일부분이니 끊을 수 없는 게 108번뇌인가 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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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님의 댓글

저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난10월19일 속리산산행때 아쉽게 가보질못한 상고암에 대한 좋은기사가 있어.. 카피해서 올려드립니다... 그때  많은분들이 문장대에서 법주사로 바로 하산을 하였죠.... 상고암에는 도연님을 비롯한 몇몇 산정님만 간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천황봉이 하얀색의 꼬갈모자를 쓴것을 보면....속리산에는 겨울이 찾아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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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님의 댓글

김정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와 저니님 정말 아름다움의 극치네요.. 감탄했시요^^ 천황봉에 흰꼬갈모자라..... 아이~~~~~잉~~~ 저니님은 산악인이 아니라 시인이시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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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속리산의 아름다운 산행로중하나가,문장대 문수봉 신선대 천황봉[주봉능선을거쳐] 상고암이나 경업대로 하산하여 비로산장을 경유해 법주사 로진행해 보면 속리산의 정감에 취할수 있을것입니다.단풍이 채 가시기도전에 눈이 네렸네요!자연의 예술입니다.저니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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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님의 댓글

비타민c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108배에 그런 깊은 뜻이... 빨간 동백꽃인줄 알았는데... 장미네요 눈을 덮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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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님의 댓글

도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절입구 바위에 음각으로 새겨진 사천왕은 소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곳 주지스님의 말씀으로는 한 50년전에 그곳에 머물던 한스님이 손수새긴 것이라 합니다. 지금은 생존해 계시지 않고...  지금쯤 도솔천 (부처님나라) 에 계시지 싶습니다..  (도연생각)    좋은 차라고 하시면서 곡차한잔 주시던 스님께 다시 오겠다고 마음으로 약속 했는데 ..  시간은 너무나도 빨라서  어느덧 그곳도 겨울이 자리하고 있네요.  이런저런 마음 베낭에 넣어  인적드문 예쁜길 따라 올라 내마음의 약속을 지켜야  되지 싶습니다.  저니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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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님의 댓글

저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현님... 산악인이 아니라 시인이라구요....에꾸 너무 부끄럽다!!  산정에 시인은 제가 아니고  다른분이 계신답니다... 송년회때 뵙게되면 가르쳐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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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님의 댓글

저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하얀눈을 맞은 장미꽃 참 이쁘죠?? 비타민c님의 예쁜 마음만큼이나.. ㅎㅎ 어제 신문에 상고암 기사가 나와있길래.. 속리산주차장 주막에서 도연님이 말씀하신 이야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도연님의 글중에 "이런저런 마음 베낭에 넣어 인적드문 예쁜길 따라 올라 내마음의 약속을 지켜야~"  참 편안하게 들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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