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서 여행을 .........(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 이쁜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이쁜 이름으로 검색
댓글 7건 조회 6,101회 작성일 2004-07-06 15:01:00

본문

맘에 와 닿는 글이 있길래 옮깁니다.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여행가는 것이다.


여자 홀로 기다란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기차에서 내리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는 매력으로 느껴진다.


비행기 창 가에 혼자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여자도 역시 아름답다.








바닷가를 혼자 걸어가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생각에 잠겨있는 여자의 모습도 그림처럼 멋지다.


이런 연출을 기대하면서 여자는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모든 여자의 영원한 꿈은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둘이 하고 싶은 여행보다는 혼자서 떠나고 싶은 여행의 충동이 더 크다.








원래 여자는 고독한 모습으로 존재 할 때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여자의 깊은 가슴 속에는 항상 메워지지 않는 빈 자리가 있다.


부모도 형제도 사랑하는 사람도 메워 줄 수 없는 자리이다.








가을이나 겨울 같은 특정한 계절이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기분에 따라서 여자는


영원히 혼자 떠날 수 있는 여행을 꿈꾸면서 산다.








늘 가방을 꾸리기만 한다.


혼자 태어나서 엄마의 감시를 받으면서 요조 숙녀로 자라나


겨우 어른이 되어 마음대로 행동하게 되었구나, 했을 때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


.


.


.


.


.








그 뒤 세월이 좀 지나면 아이들이 태어난다.


아이들은 더 작은 눈으로 짠 그물이 되어서 여자를 조인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강하게 조여드는


결박의 끈으로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묶어 놓고 만다.


잠시도 문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다.


스스로 나가지 않기도 하면서 언젠가는 못 나가는 것인 지, 안 나가는 것인 지


그 구분이 애매할 때가 있다.








결국 아이들이 커서 모두 어른이 된 날, 여자는 모든 그물에서 해방된다.


그때 자기 자신을 돌아다 보면 이미 오십이 가까워진 나이가 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그땐 여자가 홀로 가방을 들고 기차에서 내려도


조금도 아름답지 않고 매력 있어 보이질 않는다.


청승 스럽고 초라해 보일 뿐이다.


아무도 그 여자한테 말을 걸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 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전혀 알고 싶지 않다.








말하자면 누구의 관심도 눈길도 끌 수 없는 여자가 되어 버린 나이에야


겨우 모든 그물에서 해방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자는 아무 데에도 가고 싶어 지지 않는다.


무슨 옷을 입고 나서야 남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백화점에도 이름난 디자이너의 옷 가게에도 몸에 맞는 옷은 없다.


마음으로는 젊어 보이는 옷을 고르고 싶은데


그런 디자인의 옷은 몸에 맞는 사이즈가 없다.


좋은 옷 입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제부터야 말로 여자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제까지 놓친 시간이 아무리 길고 아깝다해도 그건 생각하지 말기로 한다.


잊어 버리기로 한다.


지워 버리기로 한다.


.


.


.


.


.


.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가냘픈 허리에 기다란 스커트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되는대로 틀어 올리고 기차 에서 내린다.


황야를 달려온 속도없는 기차에서 내리면


그 여자는 새롭고 낯선 아프리카의 공기를 몸으로 느끼면서 주위를 살핀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렇게 자기가 존재하고 싶은 자리에


자기 자신을 놓아 두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얽매고 있는 것인가.











김이연 - 女子가 자존심을 버린다면 그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에서 -














댓글목록

profile_image

고슴도치..님의 댓글

고슴도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웃오브아프리카의 매릴 스트립처럼 멋있지 않더라도  휘날릴 긴머리가 없더라도 그 누구의 시선과 관심이 없더라도 혼자 떠나고 싶다. 등산화 신고 배낭메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혼자서 끝없이 걸어보고 싶다...

profile_image

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이연 씨는 왜 여자만 리얼하게 대변해주는가.....남자가 읽어도 공감이가는 글 이며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듯합니다.인습 관습 고정관념 그시기의 가치관.... 우리 주변의 그물은 좁기만한데, 이러다 숨도 쉬지 못하는게 아닌지....넓은 그물로 내친구를 내이웃을 내가족을 해아려 볼수있는 내가될수있도록 용맹정진 해야 하지 않을까....김이연은 어떤 사람일까? 방송극본 많이 쓴 金異賢 그분인가....?가슴에 와 닷는 아름다운 글,이쁜 님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freeweld님의 댓글

freeweld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좋은 글이네요.

profile_image

freewld님의 댓글

freewld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산을 사랑하면 모든것이 해결됩니다.내일은 산을 갈것입니다  산,,,그곳은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profile_image

장상운님의 댓글

장상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귀여운 꼬마들과 장난치며, 뒹굴고 마누라와 심리전을 펼치며 비상금 일부 감추며 느끼는 스릴도 재미있는 인생의 읾부이며, 긴머리 휘날리며 혼자 떠나는 여행도 재미있다 어느하나만  재미있는 것이 아님 다 재미있음

profile_image

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것저것 모두가 우리의 삶이요... 오늘 이라네,우리는 지구라는 무대 위에서 광대일뿐, 이연극이 끝나면,영원히 지구라는 무대위에서 떠나가야할 보잘것없는, 주인공들 이라네,겸손하라, 사랑하라, 현실에 최선을 다하라,내친구 버나드쇼가 생각나네......

profile_image

freeweld님의 댓글

freeweld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7월 11일 산에서 뵙고싶읍니다.

Total 2,125건 5 페이지
  • RSS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열람 이쁜 이름으로 검색 6102 2004-07-06
2064
무등산 댓글8
박사 이름으로 검색 5995 2003-03-05
2063 김영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935 2003-03-05
2062 라일락 이름으로 검색 5893 2005-08-18
2061 永漢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843 2003-08-17
2060 저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817 2003-03-02
2059 김영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721 2003-03-07
2058 튼튼 이름으로 검색 5702 2006-10-25
2057 매래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696 2008-12-26
2056 유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694 2003-01-08
2055 김해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681 2008-06-09
2054 섬진강 이름으로 검색 5628 2003-03-10
2053
하늘 냄새 댓글4
걸어서 하늘까지 이름으로 검색 5574 2003-03-04
2052 永漢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572 2003-11-25
2051 저니 이름으로 검색 5564 2003-03-0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