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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0일 설흘산 봄맞이 [경남 남해군]산행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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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169회 작성일 2005-03-15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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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다랭이마을(http://darangyi.go2vil.org)

밭갈던 소도 한눈 팔면 절벽밑으로 떨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파른 절벽위 공간에 간신히 걸려 있는 다랭이 논들.
해안가에서 시작되는 다랭이 논은 설흘산 바로밑까지 약 45°경사에 무려 108층에 달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비해 층수로는 무려 45층이 더 높다.

다랭이 논은 작게는 3평에서 큰 논역시 30평에 불과할 정도이며 정확히 몇 마지기인지는 마을 사람들도 알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전통식 논이 잘 보존돼 있는 남해군 남면 가천리 다랭이마을.

다랭이마을은 옛날 한 농부가 일을 하다 논을 세어보니 한 배미(논을 세는 단위)가 모자라 아무리 찾아도 없어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그 밑에 논 한 배미가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삿갓배미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농협경남지역본부가 선정한 18개 팜스테이마을 가운데 뛰어난 자연경관과 잘 보링 다랭이 논 등 다랭이마을은 지역 활성화 사업으로 도시민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마을중 한 곳이다.

다랭이마을은 섬지역인 남해에서 한뼘의 농토를 더 확보하기 위해 산비탈을 깍고 석축을 쌓아 계단식 논으로 만든 것으로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수백년간의 혼과 정성이 담겨 있다.

청정바다를 끼고 있는 다랭이마을은 선착장이 없어 배 한 척없이 평범한 농민들로 살아가고 있다.

◇다랭이마을의 변신
다랭이마을 58가구 160여명의 주민들은 논 23㏊, 밭 18㏊에 마늘과 벼를 주소득 작물로 재배하며 팜스테이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을 상대로 민박을 하며 생계를 잇고 있다.

다랭이마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이 마을 출신인 김종철씨가 남면 면장으로 부임, 설흘산 등산로를 개발하면서부터.
그전까지 다랭이마을은 벼와 마늘을 재배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외딴 곳이었다.

하지만 설흘산 등산로가 개발된 후 등산객들이 몰려들면서 각종 산나물 등을 내다 팔고 민박을 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02년에는 농협경남본부가 선정한 팜스테이마을과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농촌 전통 테마마을로 선정되면서 도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다랭이마을의 전통적인 다랭이 논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신비감을 더해주고 따뜻한 인심은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현재 다랭이마을 58농가중 35농가가 팜스테이에 참여할 정도로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다.

다랭이마을 추진위원장 김주성씨(47·사진)는 “다랭이 논은 조상들이 물려준 개인적인 재산에 불과했지만 이젠 국내에서도 가치가 뛰어난 관광자원으로 변신했다”면서 “지난 여름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 자식들은 안부전화를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민박을 하고 간 고객들이 전화를 할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다랭이마을의 또 하나의 자랑은 유난히 일소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 다랭이마을 일소는 어림잡아 30여 마리. 이같은 숫자는 전국에서 마을단위로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는 경지정리를 통해 논이 바둑판처럼 정리되면서 경운기나 트랙터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나 다랭이마을은 과거 수백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조그만 다랭이 논이라 소를 아직까지도 길들여 이용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봄이면 소와 쟁기로 논을 갈고 써레질하고 모내기를 하는 등 아직까지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소를 이용한 전통적인 농사법은 팜스테이마을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일소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다랭이마을은 농촌의 전통문화와 자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고향의 정(情)을 느끼고 돌아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봄이면 삿갓배미를 찾아 소를 이용한 쟁기질과 써레질을 통해 다랭이논을 만들고 모내기를 하는 다랭이 느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몽돌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다랭이 논과 밭에 있는 콩잎, 고추, 깻잎수확을 할 수 있으며 비오는 날에는 바닷가 산책이나 짚공예, 풍물배우기 등 실내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 홍합채취, 고동잡기, 미역 등 해조류, 따개비 채취, 감성돔 낚시 등 맑고 푸른 바다에서 다양한 바다체험을 할 수 있다.

다랭이마을은 지난해 처음으로 감자 200평을 인터넷으로 분양해 올해 수확행사를 개최하고 남해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3500평에 두릅, 엄나무, 참가죽 등을 1차 가공해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2002년 참게 치어 2만 마리를 방류한 참게가 성장, 가천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참게 잡기 체험과 시식회를 올해 처음으로 시식회를 열고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다랭이마을앞 바다는 물살이 세고 깊어 감성돔 낚시의 최적지인만큼 선착장 건설을 건의, 활용한다는 장기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선착장 건설에는 1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어서 난항이 예상되지만 배를 이용해 해안선을 관광하는 코스를 개발할 경우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주성씨는 “마을앞 바다는 스쿠버들이 한번쯤 찾고 싶은 곳으로 어종이 풍부하고 자연경관도 뛰어나다”면서 “선착장과 스쿠버들이 방문할 수 있는 시설이 완공되면 매년 수많은 다이버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만큼 장기적인 차원에서 꼭 유치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다랭이마을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랭이마을 논은 지난 10년간 20%정도가 줄어드는 등 점차 감소하고 있다. 향후 10~20년이 지나면 다랭이 논은 거의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償幣構 있는 휴경직불제로 농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인력부족으로 현재 40대가 일손을 놓는 순간 다랭이 논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마을주민들은 “다랭이마을의 자연적인 논을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하지만 정부의 휴경직불제는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오히려 마을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농사를 짓지 않는 논을 구입해 마을에 기증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찾아오는 길
서울에서 출발하면 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거쳐 사천IC로 빠져나와야 한다. 국도 3호선을 타고 사천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 남해·상주방향으로 향하면 된다.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1024호 지방도로를 이용, 이동~홍현을 거쳐 가족휴양림과 청소년수련원쪽으로 향하면 된다.
청소년수련원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가다보면 설흘산아래 다랭이마을을 만날 수 있다.
서울·대전에서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진교IC에서 진출할 경우 1002번 지방도로로 남해대교를 지나야 한다.
남해대교에서 국도 19호선으로 앵강고개까지 온 후 1024번 지방도로를 타고 월포 두곡해수욕장을 지나 석교마을 농촌길에서 좌회전, 청소년수련원·가족휴양림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타면 다랭이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진주에서 국도를 이용하면 남해대교를 지나 국도 19호선으로 남해읍~서면 연죽삼거리~홍현~가천 다랭이마을까지 20여분 소요된다.

[사진설명]다랭이마을의 계단식 논은 전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전통자원이다. 계단식 논이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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