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 폭의 분홍 비단을 두른 거제 대금산

*어디로:거제도 대금산(437.5M)
*언제:2004년 4월 11일
*누구랑:나와 딸 그리고 산정님들
*지나온 길: 명상버든마을-대금산-진달래군락지-시루봉-외포마을
*두발차 주행시간:2시간20분
*산행내용

딸과 함께한 두륜산 산행 후 ‘한번(한주) 가고 한번 쉬고’ 하자던 딸이
‘한번 가고 두번 쉬고’ 말을 바꾼다.
토요일엔 너무 놀아서 피곤한,월요일엔 도자기 체험 간다고 피곤할 예정인
딸을 데리고 산행에 나선다.

진달래 명산인 대금산에 태풍 매미 때문인지,해걸이 하는지 진달래가 별로란다.
뱃길로 지척인 거리를 차는 돌고 돌아 3시간 만에 산행 들머리인 명상버든 마을에 도착한다.

봄 햇살이 따사롭기 보다 따갑다.
안그래도 나이보다 많은 얼굴이 더 삭겠네!!
봄햇볕 자외선이 무섭다는 다음과 같은 말.
‘봄햇볕은 며느리한테 쐬이고 가을햇볕은 딸에게 쐬인다’






딸! 심상치않다.
채 5분도 안돼 못가겠단다.
협상에 들어간다. 100걸음 걷고 목말하고 100걸음 걷기로…
걸을 땐 두세 걸음에 카운트하고,목말하고는 하나둘셋넷….해버린다.
반칙이란다.
산행 종료시 까지 우리는 이랬다.


20여분 오르자 임도와 다시 만난 지점의 안내판





안내판 바로 뒤로 오른다. 소나무 갈비에 파묻힌 오솔길 같은 길을 오른다.
경사가 있어 땀이 비오듯 한다.
25분 정도 오르자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고,등산객들이 땀을 식히고 있다.
정상아래 책바위 인가보다.


정상부에서 내려다 본 진달래군락과 억새평원




가덕도와 최고봉인 연대봉이 보이고 그뒤로 부산 다대포가 보이네




정상에서 딸과 함께




진달래 군락지




억새평원의 이정표




올려다 본 대금산 정상부





진달래 군락 하단부에 태풍에 상했는지 인위적으로 진달래를 듬성듬성 심어 놓았다.
4~5분 지나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접어든다.
꼴찌로 가느라 지도를 한번 더 확인하는데 지도가 너무 어렵다.

또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한다.
왼편이 원래 우리가 가고자 했던 흥남해수욕장 방향이 아닌가 한다.


돌을 쌓아 시루처럼 생긴 시루봉에서 바라본 대금산





시루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땡볕아래서..
먹는 둥 마는 둥 한 딸이 디카를 가지고 찍은 사진





딸이 남긴 밥까지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길이 이상하다. 지나온 길 말고 반대편 방향으로 계속 간다.
흑먼지가 이는 급경사 길이다.

일행이 없다. 다시 임도가 나오고
“님아! 다들 어디로 가던교”
임도로 갔단다.
무심코 내려오는데 흥남해수욕장은 안보이고 외포마을이 보인다.
버스가 보인다. 다른 님들도 그랬나보다.
흥남해수욕장으로 간 회원님 몇분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산행시간이 식사시간 포함해서 2시간여정도 소요된 짧은 산행을 만개한 진달래가 아쉬움을 풀어 주어야 하는데….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려 학동 몽돌해수욕장에 닿는다.
검은 빛의 몽돌과 바다의 어울림이 또한 멋진 君, girl,아해들의 웃음과도 어울림이
끝내준다.


거제도 남쪽 끝인 노자산 줄기를 뒤로 한 미모의 딸





저멀리 외도-한 부부의 결실이 거둔 아름다운 곳?





저마다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