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 산행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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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조령산
▶산행일 : 2009.11.22. (일)
▶산행코스 : 신풍리~삼거리~조령산~1관문
▶산행시간 : 5시간 20분 (11:30~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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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백두대간 길.
산행공지에 보니 이화령~조령산~신선봉~깃대봉~제3관문 코스이다.
조령산은 나에게 아직 미답의 산이고, 또한 백두대간 길이라 군침이 돈다.
부산 출발 : 7:30
이화령 도착 : 10:20
산행 들머리로 이동하니 산림경비원이 입산을 못하게 한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산불예방으로 입산금지란다.
대장님은 순발력 있게 인근 신풍리로 산행들머리를 바꾼다.
그래도 이화령에서 시작되는 백두대간 길을 놓쳤다는
아쉬운 마음을 움켜지고 산을 오른다.
바람은 차갑고 투명하며 팽팽한 기운이 모공 속으로 파고든다.
경사면을 타고 한 동안 오르니 등줄기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왼편으로 펼쳐지는 통바위 산의 장엄함에 시선이 자주 간다.
날카로운 능선 길이 나타나면서 그 빼어난 아름다움을 한껏 펼쳐 보인다.
로프 구간이 연이어 나타난다.
첫 번째 구간은 그런대로 조심하며 통과했으나 두 번째 구간은 우회를 했다.
부산일보 시그널이 있긴 하나 너무나 아찔해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엔 산을 오르며 원래 계획된 루트가 아니라서 좀 실망을 했는데
지금 이 바뀐 코스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산행이 아니라 등산이라 해야 할 정도로 산을 타는 즐거운 맛을 듬뿍 누린다.
우리 인생도 살다보면 그런 때가 있지 않는가.
차선을 선택했는데도 우연찮게 더 큰 행운을 가져다주는 경우 말이다.
두 시간 정도 경과되어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섰다.
이내 헬기장이 나타나고 선두 그룹이 여기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도 함께 매실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식사가 끝날 쯤에 대장님이 후미 그룹과 함께 당도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3관문으로 갈 수 없고 조령산에 올랐다가
약간 내려서면 나타나는 제1관문 쪽의 길로 하산하자고 한다.
식사를 먼저 끝낸 나는 주위를 살펴본다.
건너편 산줄기에 주흘산이 버티고 서서 이쪽 조령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다.
새재길 양 옆으로 주흘산과 조령산이 오랜 친구처럼 마주하고 이다.
얼마나 오랜 사귐일까.
얼마나 듬직한 우정일까.
샘이 난 나는 이쪽과 저쪽을 번갈아 눈길 오간다.
조령산에 올라 증명사진을 남긴다.
이 산이 주는 정신과 마음은 무엇일까.
만물은 비어 있는 동시에 꽉 차있다.
동시에 그물코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조령산과 나는 어떤 인연으로 존재할까.
하산길에선 너덜지대를 통과해야 한다.
눈이 덮혀 있고 약간 얼어있어서 많이 미끄럽다.
아차 하는 순간에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한발자국 앞이나 뒤를 생각하는 순간 몸이 휘청거린다.
온 마음이 발끝에 가 있다.
지금-여기, Here & Now만이 있을 뿐이다.
이윽고 낙엽이 겨울 이불처럼 두껍게 깔린 아름다운 길을 지난다.
이내 새재길에 닿았다.
함께 내려온 분들과 파전과 도토리묵에다 동동주를 한 잔씩 걸치니
오늘 산행이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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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1}
선두그룹 - 조령산 정상에서 : [by aofo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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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솨합니다.
maru
▶산행일 : 2009.11.22. (일)
▶산행코스 : 신풍리~삼거리~조령산~1관문
▶산행시간 : 5시간 20분 (11:30~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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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백두대간 길.
산행공지에 보니 이화령~조령산~신선봉~깃대봉~제3관문 코스이다.
조령산은 나에게 아직 미답의 산이고, 또한 백두대간 길이라 군침이 돈다.
부산 출발 : 7:30
이화령 도착 : 10:20
산행 들머리로 이동하니 산림경비원이 입산을 못하게 한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산불예방으로 입산금지란다.
대장님은 순발력 있게 인근 신풍리로 산행들머리를 바꾼다.
그래도 이화령에서 시작되는 백두대간 길을 놓쳤다는
아쉬운 마음을 움켜지고 산을 오른다.
바람은 차갑고 투명하며 팽팽한 기운이 모공 속으로 파고든다.
경사면을 타고 한 동안 오르니 등줄기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왼편으로 펼쳐지는 통바위 산의 장엄함에 시선이 자주 간다.
날카로운 능선 길이 나타나면서 그 빼어난 아름다움을 한껏 펼쳐 보인다.
로프 구간이 연이어 나타난다.
첫 번째 구간은 그런대로 조심하며 통과했으나 두 번째 구간은 우회를 했다.
부산일보 시그널이 있긴 하나 너무나 아찔해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엔 산을 오르며 원래 계획된 루트가 아니라서 좀 실망을 했는데
지금 이 바뀐 코스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산행이 아니라 등산이라 해야 할 정도로 산을 타는 즐거운 맛을 듬뿍 누린다.
우리 인생도 살다보면 그런 때가 있지 않는가.
차선을 선택했는데도 우연찮게 더 큰 행운을 가져다주는 경우 말이다.
두 시간 정도 경과되어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섰다.
이내 헬기장이 나타나고 선두 그룹이 여기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도 함께 매실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식사가 끝날 쯤에 대장님이 후미 그룹과 함께 당도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3관문으로 갈 수 없고 조령산에 올랐다가
약간 내려서면 나타나는 제1관문 쪽의 길로 하산하자고 한다.
식사를 먼저 끝낸 나는 주위를 살펴본다.
건너편 산줄기에 주흘산이 버티고 서서 이쪽 조령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다.
새재길 양 옆으로 주흘산과 조령산이 오랜 친구처럼 마주하고 이다.
얼마나 오랜 사귐일까.
얼마나 듬직한 우정일까.
샘이 난 나는 이쪽과 저쪽을 번갈아 눈길 오간다.
조령산에 올라 증명사진을 남긴다.
이 산이 주는 정신과 마음은 무엇일까.
만물은 비어 있는 동시에 꽉 차있다.
동시에 그물코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조령산과 나는 어떤 인연으로 존재할까.
하산길에선 너덜지대를 통과해야 한다.
눈이 덮혀 있고 약간 얼어있어서 많이 미끄럽다.
아차 하는 순간에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한발자국 앞이나 뒤를 생각하는 순간 몸이 휘청거린다.
온 마음이 발끝에 가 있다.
지금-여기, Here & Now만이 있을 뿐이다.
이윽고 낙엽이 겨울 이불처럼 두껍게 깔린 아름다운 길을 지난다.
이내 새재길에 닿았다.
함께 내려온 분들과 파전과 도토리묵에다 동동주를 한 잔씩 걸치니
오늘 산행이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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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 - 조령산 정상에서 : [by aofo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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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솨합니다.
m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