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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금강산! 덕룡산~ 주작산, 암릉미에 취하고, 진달래에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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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승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조승민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3,593회 작성일 2009-04-08 23: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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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 제 : 2009년 4월 5일(일)
* 어 디 로 : 덕룡산(432m) ~ 주작산(429m) 전남 강진 소재
* 산행 코스 : 도암중학교 - 소석문 - 동봉 - 서봉 - 덕룡산 - 작천소령 - 주작산 - 수양관광농원
* 산행 시간 : 6시간



떠나기 전...

산행 일정란에 '덕룡산' 가이드가 떴다.
눈에 확 들어온다.
이 놈은 마음 속으로 이미 찜하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금강산엘 간다.
호남의 금강산에...
몇 년 전에 소석문에서 오소재까지 종주를 한 경험이 있다.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이렇게 또 배낭을 멘다.


출발...

강진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전날의 피로를 충분한 잠으로 해소시켰다.
그래서 이놈은 제법 긴 이동시간이지만 지루하지가 않다.

남도의 끝자락 강진!
도암중학교 교문 앞에서 버스가 멈춰 선다.
버스에서 내려 기지개를 펴고 잘 포장된 농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인 소석문으로 향한다.
길 양쪽에는 진녹색의 보리가 시원하게 펼쳐진 채
봄바람에 휘날린다.
조금은 긴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소석문에서 깔끔하게 만들어진 봉황천 다리 위를 건너
오름이 시작된다.
예전엔 물이 고여 있는 곳을 피해가며 개울을 건넜었다.
오름이 시작되자 얼마 되지 않아 밧줄이 보인다.
오늘의 힘든 산행을 예고한다.

급경사의 오름길 끝부분에서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른다.
바위를 오르니 덕룡산 암릉의 시작점인 작은 봉우리에 도달했다.
반팔 상의를 입었는데도 이미 온 몸은 땀으로 젖은 상태다.

봉우리에 오르니 오른쪽 아래엔 봉황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능선 곳곳에 만개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전방으로는 쪼빗쪼빗 작은 공룡능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 흐릿하게 주작산 주능이 보이고,
그 아래 수양마을과 들녘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워메 언제 저기까지 다 가노?

본격적인 암릉으로 진행한다.
아찔한 암릉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동봉 가기 전
처음 맞이한 넓고 편안한 장소에서 점심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식사 후 곧 바로 또 진행을 한다.'

톡 튀어 오른 동봉에 올라섰다.
날씨는 맑으나 시야는 흐려 먼 곳의 조망은 뿌옇게 희미하다.
동봉과 마주보며 서 있는 서봉은
'ㄷ' 자형의 걸쇠를 잡고 오르는 가파른 구간이다.

꽤 까다로운 구간이 많은 암릉지대라
사람들이 많지 않음에도 금방 정체가 된다.
계속 스릴 넘치는 기암절벽을 오르락내리락...
제일 마지막 암봉 전에 기이한 독수리 머리 모양의 바위가 눈에 띈다.
참 고놈 잘 생겼네.

주작산 덕룡봉에 도착했다.
두 시 방향 저 멀리 아주 흐릿하게 두륜산까지 관망이 된다.
덕룡봉을 지나니 밋밋하게 펼쳐진 억새가 우거진 초원지대가 나온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이 몸둥아리가 그 곳을 보니 다시 힘이 솟는다.
막 뛰었다.
너무 편안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수양리 갈림길에서 하산을 한다.'
다들 많이 지쳤다.

여기서도 저 건너 주작산 주능은 아직 멀어 보인다.
대 여섯명의 일행들과 함께 계속 주작산 주능을 향하여 진행한다.
좌측으로는 주작산 주능이,
그리고 오소재 방향으로는 또 짜릿한 공룡암릉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우린 자천소령 양란재배지까지 왔다.
양란재배지 비닐하우스를 지나니
정체 모를 파이프에서 물이 흘러 나온다.
모두들 그냥 마신다.
목이 마르니 식수인지 아닌지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말없이 마신다.
많이 시원하다,
그럼 됐지 뭐.
모르는 게 약!

여기서 진행을 해도 될 지 대장님과 연락 후 결정을 내려 다시 출발~
후미는 지금 무덤 있는 곳에서 수양마을로 하산 하신단다.
우린 시간이 급하여 빠른 걸음으로 달리다시피 주작산을 향했다.
이젠 피곤함이 전혀 안 느껴진다.
임도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며 드디어 주작산 주능에 도착했다.
에게? 주능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주능에서 좌측을 쳐다보니 우리가 지나온 덕룡산, 주작산 암릉이
파노라마처럼 길게 확 펼쳐 보인다.
와~ 저 험한 길을 우리가 지나 왔다는겨?
뿌듯하다. 기분 최고 만땅!!!

더 진행을 하니 헬기장이 나오고 그 뒤로 주작산의 끝인
'주작정'이라는 정자가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꽤 넓고 깔끔하다. 주위에 벤치도 있고,
벤치에서 잠깐 걸쳐 앉았다가 이젠 하산~
하산 중 계곡에 얼굴을 담긋다.
우와~ 정말 시원하다.
수양관광농원에 도착하여 후미를 기다린 후 부산으로 출발~
끝.


산행 후...

산의 아름다움은 높고 낮음의 차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덕룡산과 주작산 통하여 다시한번 확인이 되었다.
이번 산행으로 산행의 참맛을 더욱 실감하고,
자연의 극치를 온 몸으로 체험 할 수가 있었다.
정말 또 다시 가고 싶은 산!
다음엔 오소재에서 출발하고픈 욕심이 든다.

삶이 무료한 자들이여 덕룡산으로 가라~~~~

덕룡산 예찬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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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글을 읽는 자체에도 암릉에 취하고 진달래에 취하는 것 같네요.....^^
좋은 산행기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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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님의 댓글

다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음~~나도 가고 싶으네~~*^^*...
담에는 꼭 가봐야 겠네요..
함께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
산행기 읽고나서 나도 그산에 가고싶다...라고 느끼면 그 산행기는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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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님의 댓글

광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알찬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정말 그때의 느낌을 오목조목 잘 쓰시는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무릎이 튼튼하고 간덩이가 부은 자들이여 덕룡산으로 가라~~~~ㅎㅎ
따라 해봤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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