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 망태봉▲불확실성의 시대에 보이는 것은 바람소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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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망태봉▲불확실성의 시대에 보이는 것은 바람소리 뿐
- 언제 : 2008.7.6 (일) 07:30~20.30
- 얼마나: 2008.7.6 12:20~15:20(3시간)
- 날 씨 : 운무 가득
- 몇명: 80여명
- 어떻게 : 산정산악회 동행
▷ 나루터-망태봉-등대섬-망태봉-나루터
- 개인산행횟수ː 2008-22[W산행기록-201P산행기록-341/T691]
- 테마: 섬산행
- 산높이:매물도 망태봉 152m
-가져간 책: 태양의 아이
- 호감도ː★★★★
7월의 첫주가 심상찮다.11개 증권사의 7월 주식시장 예측 밴드 하단은 1600선인데 이미 1577P까지 내려왔다.시절은 소서小暑가 가까워 오건만 엄동설한이라 한들 이리 추울소냐? 불확실성의 시대다.예측이라고 하는 것이 원래 틀리는 속성을 안고 있지만 말 꺼내기가 무섭게 바로 "틀렸다"고 부저가 울리는 격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책장에 손을 뻗으니 "야생초편지"가 잡힌다.책을 붙잡고 절반 이상을 휙하니 넘기니 명아주가 눈에 들어오는데 두어장 뒤에 "꼭 멋진 청려장 지팡이를 만들어 부모님께 선물해드리겠다"는 지은이의 독백이 나온다. 그러고 보니 부친이 생일이 낼 모래다.당신은 평생을 힘 쓰는 일만 하신지라 내 나이 마흔이 될 때까지 부친의 힘을 따라가지 못했는데 이젠 일흔을 훌쩍 넘긴 연세라 시력도 근력도 약해져서 태산 같은 아버지도 눈빛만 형형할 뿐 늙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지팡이는 본인이 구입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관절이 안좋다는 말을 듣고 녹색입홍합 건강보조식품과 청려장靑藜杖을 구입해서 가족 외식을 하는 자리에 건내주고 돌아왔다.이튿날 머리도 식힐 겸 아름다운 경치나 볼 요량으로 매물도 섬산행을 나선다. 비 온 뒤라 습기가 가득한 상태에서 날씨가 더우니 모든 습기는 안개가 된 모양이다.불확실성의 시대에 "카더라"식의 설왕설래만이 자욱한데, 자연마저 아름다운 경치는 숨겨두고 유언비어 같은 바람소리만 요란스럽게 들려준다. |
통영여객선 터미널까지 가는 도중에 읽 책은 하이타니 겐지로의 "태양의 아이太陽の子"였다.
일본 내에서도 차별받는 오키나와가 조명된다.오키나와 인구의 3분의 1이 죽은 전쟁의 상처를
여러사람들의 관점에서 아픔을 이야기하며 또한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도 보여준다.
이러한 용기를 가능케 하는 것은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있는 공동체적 연대감이자 "오키나와"
라는 서로에 대한 연민의 정이다. 태양의 아이는 "더불어 사는 것과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런점에서 볼 만한 책이다.미국과 일본의 전쟁으로 오키나와 주민 45만 명 중에서 16만명이
죽었다는 사실에 나 또한 놀라웠지만 일본이 다른나라에 끼친 해악은 접어두고 뭔가 자신들이
피해만 입은 피해자적 관점에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한국인인 나의 관점에서는 100% 소화
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이 책은 사와지리 에리카澤尻エリカ가 출연한 "클로즈드 노트 (Closed Note)"라는 영화 중간에
언급이 되어 읽어보았는데 역시 우리네 정서와는 괴리감이 있어서 이중적 잣대에 의한 두 개의
느낌이 다가온다.
부산에서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날씨가 그런대로 쾌청한 편이었는데 섬으로 가는 도중 점차 날씨가
나빠지더니 급기야 매물도에 도착해보니 안개로 인해 조망이 좋지 않다.
곧장 등대섬으로 향하는데 후덥지근하여 의외로 땀이 많이 흐른다.잠시 고개를 넘는 기분이 들더니
섬의 8부능선을 트래버스하며 원을 그리며 휘어지더니 바로 아래로 내려간다.
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넘기 직전 바다 사이로 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점심식사를 한다.
이후 길이 열리자마자 등대섬으로 향한다.안개 때문에 섬의 가파른 해안 단애와 기암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공룡바위,용바위, 부처바위, 깎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촛대바위 등 아름다운 해안절벽의 진풍경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싱싱한 노란 원추리 군락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이 마저 없었다면 가슴이 답답한채로 내려왔을 것이다.
내가 본 원추리 꽃 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모습이었다.
등대섬에서 망태봉으로 나오는 시간 즈음엔 약간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었다.
152M의 망태봉을 넘어 나루터에 도착 해보니 여성 취향의 산행느낌에도 불구하고
제법 운동량을 느낄 수 있는 산행코스다.
최근 luel 잡지를 통해 한국어 검색이 가능해진 유튜브( http://kr.youtube.com )를 알고나서 잊혀진 추억을 낚아올린다.
바다에서 제법 값어치 나가는 물고기를 낚시하듯, 지나간 추억들을 월척하는 맛이 남다르다.
편집자Editor가 부끄럼을 무릎쓰고 고백성사하듯 밝힌다고 말한 노래들이 동시대를 지나온 내 입장에서도
같은 입장이다.
너바나의 Smiells like teen sprit,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이치현과 벗님들의 짚시여인,김완선의
팍스 뮤지카 1987에서 보여주는 "리듬 속의 그 춤을",에티오피아의 Extreme fisheye timelapse 등..
편집자의 말마따나 소녀시대 9명,원더걸스 5명을 합해도 맞바꾸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
값비싼 기억을 싼 값에 저당 잡히고 싶진 않으니까.
혼돈 같은 안개 속에서 갈길을 잃었다면 값비싼 추억을 꺼집어 내어 과거를 회상해 볼 일이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한다면 분명 미래도 손에 잡힐지니....
P/S
선착장을 굳이 나루터라고 한 것을 두고 과거를 회상하기 위하여 복선을 깐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루터가 촌스럽다고....말도 안되는 소리...나루터,얼마나 부드럽고 좋은 말이냐?
왜 "선착장"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그건 말이다.선착장은 일본말이거든...
매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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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