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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이 극치인 오대산(소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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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문섭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김문섭 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1,776회 작성일 2008-07-15 17: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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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된 기분(맨처음)으로 시작한 오대산 산행후기는....
허망함(두번째)을 지나 이제는 오기(세번째)로 적는다
이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은 조금 의아해 하실수도 있습니다
(산행후기 두번씩이나 저장이 안되고 날아가버렸슴)

지루한 버스길은 마치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듯 무려 다섯시간을 보내고 열두시가 다되어서야
산행들머리인 진고개에 도착했다...언제 그랬냥..다들 얼굴에
생기가 돈다...마치 고기가 물 만난 겪이다....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는 약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어린아이들도
쉽고 편하게 오를 수 있는 평이한 길이다..경상도 사투리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부지기"정상에 다다렀다...

노인봉 정상에서 배낭속의 음식물을 내배속으로 옮겨 놓은 탓에
내배가 마치 배낭처럼 불룩하다....이제 하산할 길만 남았는데
다들 배가 불러 걱정이 태산이다...소풍도 아니고 야유회도 아닌데
다들 왠먹꺼리를 그렇게나 많이 싸오셨는지...

지금부터는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그러면서
이제껏 산행중 가장 긴 하산갈이 시작된다.....
장장 9.6km....25리에 가까운 머나먼 여정길이다...

우리가 타고왔던 버스길보다 더 지루한 하산길이 될꺼라 생각하니
시작도 하기전에 다리가 확 풀어진다...그러나 몇걸음도 걷기도 전에
그것은 기우에 그쳤다...정상능선길인데도 하늘문은 열리지 않았다..

내키의 두발치가 넘는 나무들이 그늘막터널을 만들어 따가운
햇볕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후미에 쳐저 터벅터벅 혼자걷는
발걸음은 처량하기도 하였으며..또 한편으로는 무념무상.....

아무 생각없이 길 잃은 나그네가 된 기분도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귀전을 때리는 경쾌한 계곡물소리에
혼미한 정신이 확 깨었다...나도 모르게 경쾌한 리듬에 맞춰
탭땐스를 추듯 발걸음이 가벼워옴을 느낄 수 있었다..

계곡물소리가 지겹다 싶으면 고개를 약간 돌려본다
미쓰코리아보다 더 쭉쭉뻗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금강송이
한눈에 꽉 찬다.금강송을 보니 우리나라 국보1호 숭례문이 생각난다

맨흙위를 걷다보면 어느새 내몸은 천상을 가르는 구름다리에 와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는 마치 하늘로 향하는 천국의
계단같기도하다... 다리아래로 흐르는 맑은 물은 명경지수가 따로
없을 정도로 눈이 시리고 시리도록 맑았다...

깊은 숲과 맑은 물소리...울엄마 엉덩이보다 더 넓디 넓은 바윗길...
지겨움을 찾고 싶어도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길이라면 백리...천리를 가도 끝없이 따라 가고픈 길이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위대한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지상최대의
실수는 인간다음의 바로 오대산 소금강이 아닐까 한다....

P.S:대장님이 안계셔서 밤새 한숨도 못 주무신 실장님과 까칠한
맨트로 대장님보다 더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신 총무님!!!
두분 넘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존경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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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대장님의 댓글

감자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문섭님 산행기 그리웠는데 항상 사진 찍을때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좋은 산행기 잘읽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시구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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