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을 다녀와서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얼마전 때아닌 지리산

폭설이란 기사를 접했는데, 정말 자연이 자연으로 인해 훼손당한

모습을 접하고는 '이럴수가!' 하고 너무가여웠다. 지리적으로 높은곳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모진비바람 맞으며 오직예쁜 모습으로 자기를 찾아

올 수 많은사람들을 상상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가꾸어 왔을텐데, 난데없

는 폭설로 예쁜모습이 망가졌으니 철쭉도 속이 상했을 것이고, 폭설또

한 얼마나 미안했을까. 이 모든원인이 인간들이 제공한건아닐까. 무심코

낭비한 휴지한조각, 나무젓가락으로 인해 무성한 산림이 베어질것이고,

온실가스며 온갖오염을 수 없이 방출하고 있으니 자연인들 온전한 정신

이 유지될수 있을까. 사람도 정신이 맑아야 바른판단을하듯이 자연도 너

무오염이 심해혼미한 상태가 되다보니 아름다운 철쭉을 아프게 하지않

았을까 생각하니 내가 마치죄인인냥 고개숙여진다. 너무나 예뻐 감탄을

해야할시점에 시들해진 모습에 어떤이는 실망을 했겠지, 그 속마음을 모

르고 말이다. 바래봉정상에서 갑자기 술냄새가 풍겼다. 가만히보니 우람

하게 생긴남자분이 '아 술취한다' 하고 앞에가니 대장님 대장님하며 여

자회원들이 졸졸 따라간다. 산문화가 이지경이 되었으니 자연도 몸살을

할밖에....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이러니 그 회원들 보지

않아도 뻔한일이 아니겠는가, 자연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생각으로 보

호하고 가꾸며 산행에 임해야 될 것이다. 나는 오늘도 자신에게 반문한

다. 산도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임묘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