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부시도록화창한 이 봄날에 오늘도 사랑하는 산을 찾아 비슬산에 올

랐다. 참꽃축제인지. 사람축제인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그 광경에

대단하다는 말 밖엔 달리 설명이 필요없었다. 우리산꾼이 산행하기엔

좀 지루한 코스였지만 그 나름의 행복도 느낄수 있었다. 자연의 힘이 얼

마나 대단한지 확인하는 순간이였고, 강요한다고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

이 전국에서 몰려올 수 있을까. 온 산을 뒤덮고 있는 참꽃들도 화답을 하

듯 활짝핀모습으로 반기고 있었고, 조금 덜 핀 몽우리도 부지런히 만개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산은 우리에게 한없는 사랑을 베풀지만 우리는

산을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까. 오만하기 그지없는 우리 인간들은 대자

연 앞에 항상 숙연해야 한다.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하나에 얼마나 아파

하는 지 반성하는 자세가 예의가 아닐런지, 산에 오를때 마다 돈으로 살

수없는 이 큰 행복을 가슴벅차도록 안고 올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또 하

나의 행복은 산행때마다 새 얼굴의 회원을 만나는 것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수 없지만 처음 만나 대 자연의 품 안에서 사랑

을 주고 받으며 같이 할 수 있는 이 귀중한 시간들이 있어 우리의 삶은

더영글어가리라. 옷깃만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 모범적인 산정에서 만나니 의심할 여지없이 모두가 모범적인

사람들이고 , 만날때마다 더욱 돈독해지는 사랑속에 더 성숙한 우리의

인생길은 넓혀져간다. 사랑합니다.

-임 묘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