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 초보 설악 공룡에게 된통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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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장님께서 매번 마지막에 하시는 말씀..홈피에 흔적을 남겨달라..
오늘 한번 실행에 옮겨봅니다..(제가 산정에 참여한 지 이번이 10번째라 10회 기념으로..ㅎㅎ)
밤 9시에 출발..차에서 온갖 취할 수 있는 포즈를 취해보면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안옵니다..평소에는 커피 마시고도 바로 잘도 자는데, 오늘 따라 낮에 마신 커피 2잔이 이럴 때 효과를 너무 잘 발휘해줍니다. 실제 잔 시간은 2시간인데 자는 체 하는데 4시간..잠은 안오는데 억지로 잘려니 곤욕스러웠죠..
새벽 3시가 넘어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초승달과 함께 산행을 시작합니다. 깜깜해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되었지만 앞사람 발만 비추면서 1시간 반 정도 올라가니 암흑세상에서 하늘이 점점 푸르무레해집니다.
드디어 대청봉 정상..아침부터 한 건 했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었죠^^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혼자 김밥으로 때운 뒤에 지겨운 내리막길을 거쳐 희운각에 도착합니다..
희운각에서 도착시간이 9시를 넘기면 공룡능선으로 가지말라..
대장님의 이 말씀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갈림길에서 어느 곳으로 갈까요?
10초간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오기전까지는 제 자신을 잘 알기에 당근 천불동계곡 쪽으로 갈려고 계획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갈림길에서 어느 한 무리가 전부 공룡길로 가기에..에라~ 하고 저도 그쪽으로 따라 갔더래요..
10분정도 지나니 바로 밧줄..아뿔싸..후회가 시작됩니다..윗분 아저씨가 지금 돌아가면 안된다고 이왕 이쪽으로 왔으니 그냥 계속 가자고 보채깁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돌아갔어도 시간은 충분했음..ㅎㅎ)
공룡능선에 오릅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동물 중의 하나인 공룡...도대체 어떤 공룡이길래 사람들이 공룡..공룡 그럴까...설악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에 가까운 듯..흣..
다른 건 몰라도 공룡의 뾰족뾰족한 뼈들을 보고 있으니 눈이 즐거워서 사진 찍을 거리는 많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내리막길만 내려가면 다음은 엄청난 오르막길이 바로 기다리고 있으니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그리고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스파이더맨 밧줄코스가 줄줄이 사탕처럼 계속 나오더군요..-.-;;
또 문제는 제가 늦게 시작해서인지 산정인들을 능선에서 한 분도 못만났습니다..옆에 사람이라도 있으면 악으로라도 가는데 혼자 가니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산이 정말 무섭기까지 했답니다..꼭 공룡능선에서 혼자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마등령 도착하기 1km 전에서 맥이 빠져서 희운각에서 마등령까지 거의 4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흣...잠은 쏟아지고 다리는 천근만근에..서서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되어 점심도 안 먹고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경~축~ 마등령 도착.. 이제 안심이 되었죠..
하지만 마등령에서 비선대 구간은 하산길이라 편안한 흙길을 기대했건만 막판 1km는 거의 돌길만 계속 있어서 무릎이 쑤셔오기 시작..케토톱은 나의 힘이라고 외쳤건만..끝까지 속을 썩입니다..ㅎㅎ..
평소 셔터남발의 달인인 나인데 마등령 지나서 부터는 귀찮아서 사진도 별로 안찍고 빨리 끝내고 싶단 생각만 들더군요..
4시 40분 정도 되어 버스에 도착..끝..
집에 와서 보니 돌에 살짝 스쳤을 뿐인데 종아리와 허벅지가 시퍼런 멍으로 도배를 했고 갈비뼈에도 멍이..스파이더맨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흣..역시 초보는 초보입니다..
공룡능선에서 고수 아저씨 한 분을 만났는데 설악산만 몇 십번 왔는데 다른 산을 못가겠다고 그러시더군요..이 말이 약간 이해가 갑니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산에서 많이 배우고 가는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고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머리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한 향후 몇년간은 공룡능선 쪽으로는 안 갈것 같습니다^^..에구..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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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께서 매번 마지막에 하시는 말씀..홈피에 흔적을 남겨달라..
오늘 한번 실행에 옮겨봅니다..(제가 산정에 참여한 지 이번이 10번째라 10회 기념으로..ㅎㅎ)
밤 9시에 출발..차에서 온갖 취할 수 있는 포즈를 취해보면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안옵니다..평소에는 커피 마시고도 바로 잘도 자는데, 오늘 따라 낮에 마신 커피 2잔이 이럴 때 효과를 너무 잘 발휘해줍니다. 실제 잔 시간은 2시간인데 자는 체 하는데 4시간..잠은 안오는데 억지로 잘려니 곤욕스러웠죠..
새벽 3시가 넘어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초승달과 함께 산행을 시작합니다. 깜깜해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되었지만 앞사람 발만 비추면서 1시간 반 정도 올라가니 암흑세상에서 하늘이 점점 푸르무레해집니다.
드디어 대청봉 정상..아침부터 한 건 했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었죠^^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혼자 김밥으로 때운 뒤에 지겨운 내리막길을 거쳐 희운각에 도착합니다..
희운각에서 도착시간이 9시를 넘기면 공룡능선으로 가지말라..
대장님의 이 말씀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갈림길에서 어느 곳으로 갈까요?
10초간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기에 오기전까지는 제 자신을 잘 알기에 당근 천불동계곡 쪽으로 갈려고 계획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갈림길에서 어느 한 무리가 전부 공룡길로 가기에..에라~ 하고 저도 그쪽으로 따라 갔더래요..
10분정도 지나니 바로 밧줄..아뿔싸..후회가 시작됩니다..윗분 아저씨가 지금 돌아가면 안된다고 이왕 이쪽으로 왔으니 그냥 계속 가자고 보채깁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돌아갔어도 시간은 충분했음..ㅎㅎ)
공룡능선에 오릅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동물 중의 하나인 공룡...도대체 어떤 공룡이길래 사람들이 공룡..공룡 그럴까...설악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에 가까운 듯..흣..
다른 건 몰라도 공룡의 뾰족뾰족한 뼈들을 보고 있으니 눈이 즐거워서 사진 찍을 거리는 많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내리막길만 내려가면 다음은 엄청난 오르막길이 바로 기다리고 있으니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그리고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스파이더맨 밧줄코스가 줄줄이 사탕처럼 계속 나오더군요..-.-;;
또 문제는 제가 늦게 시작해서인지 산정인들을 능선에서 한 분도 못만났습니다..옆에 사람이라도 있으면 악으로라도 가는데 혼자 가니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산이 정말 무섭기까지 했답니다..꼭 공룡능선에서 혼자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마등령 도착하기 1km 전에서 맥이 빠져서 희운각에서 마등령까지 거의 4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흣...잠은 쏟아지고 다리는 천근만근에..서서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되어 점심도 안 먹고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경~축~ 마등령 도착.. 이제 안심이 되었죠..
하지만 마등령에서 비선대 구간은 하산길이라 편안한 흙길을 기대했건만 막판 1km는 거의 돌길만 계속 있어서 무릎이 쑤셔오기 시작..케토톱은 나의 힘이라고 외쳤건만..끝까지 속을 썩입니다..ㅎㅎ..
평소 셔터남발의 달인인 나인데 마등령 지나서 부터는 귀찮아서 사진도 별로 안찍고 빨리 끝내고 싶단 생각만 들더군요..
4시 40분 정도 되어 버스에 도착..끝..
집에 와서 보니 돌에 살짝 스쳤을 뿐인데 종아리와 허벅지가 시퍼런 멍으로 도배를 했고 갈비뼈에도 멍이..스파이더맨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흣..역시 초보는 초보입니다..
공룡능선에서 고수 아저씨 한 분을 만났는데 설악산만 몇 십번 왔는데 다른 산을 못가겠다고 그러시더군요..이 말이 약간 이해가 갑니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산에서 많이 배우고 가는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고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머리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한 향후 몇년간은 공룡능선 쪽으로는 안 갈것 같습니다^^..에구..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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