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시속의 고아 탈출기-아홉산

*어디로:기장군 철마 아홉산(360m)
*언제:2004년 6월20일
*누구랑:정기산행 공식취소의 아픔을 견디지 못한 산정 님들
*지나온 길:철마 이곡마을-임도-채미정-능선삼거리-(아홉산이정표-
임도2km이정표)-아홉산정상-목초지-임도-이곡마을
*두발차 주행시간: 1시간40분


*산의 특징

(부산일보 인용-기장군 테마임도)

가까운 곳이라 흘려 넘길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조용하고 아름답다. 게다가 한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짙어가는 신록처럼 가족사랑도 새록새록 커지리라.

기장읍 일광산(378m)과 철마면 아홉산(359m)의 허리를 연결하는 산판길이다. 전체 길이는 약 10㎞.

기장군이 테마형 산책길로 조성한 탓인지 길은 여느 임도와 달리 경사가 거의 없다. 숲은 원시림에 가깝고 산세도 그윽해 도시 인근 산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산책객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테마임도는 길 양옆에 조성한 나무거리와 야생화 동산이 볼거리다.
벚나무,무궁화,단풍,진달래,철쭉의 거리가 연이어서 나타나고 비비추,섬초롱꽃,벌개미취,원츄리,참나리 등의 군락지가 운치를 더한다.

그밖의 볼거리도 많다. 모퉁이를 돌 때 마다 보란 듯 나타나는 다양한 표정의 장승이 재미있고 전통 멋을 한껏 부린 정자행렬이 정겹다. 주변의 시원한 샘물을 한잔 들이켜 정자에 누우면 신선이 따로 없을 듯 하다.


*산행내용

태풍 디앤무로 인한 호우경보로 금원산 계곡산행이 취소되었다.
언제나 믿음을 주는 일기예보로 ….

대장님 말처럼 휴일에 도시의 고아로 남겨짐을 두려워 하는 몇몇 산정님들이 연락이 되어 철마로 고기도 먹고 날이 좋으면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하고 동래 지하철에서 모였다.

차를 나눠 타고 기장군 철마면 이곡리로 향한다.
고기를 먹기엔 이른 시간이다.
정상에 가면 바다도 보인다는 말에 날씨를 한 번 살피고 산행을 하기로 한다.


11:00

마을 입구에서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오른다.
간간이 보이는 산딸기를 꽃돼지님,총무님 맛나게 따 먹는다.

뒤돌아본 이곡마을



무슨 꽃이지?



전일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 땀이 비오듯 한다.
10여분 오르자 농로가 끝이 나고 넓은 산책로 같은 길이 시작된다.
멋진 길이다. 그런데 소나무가 병이 들어 싱그러운 초록이 반감된다.




다시 10여분 오르자 임도가 나온다. 알고 봤더니 일광산-아홉산 테마임도란다.

임도를 버리고 정면에 보이는 희미한 길로 오른다.
그렇게 4~5분 지나자 다시 임도가 나온다.





11:33 (채미(採薇亭) 도착)


안내판에 의하면 철마면 웅천리 미동마을 입구를 상징하며,채미(採薇)라는 말은 백이숙제 즉,선비를 뜻한다고 한다.

앞은 나무에 가려 조망을 주진 못하나 시원한 그늘을 준다. 그 뒤로 계단이 있는 등로가 열린다.








11:45 (안부-능선 삼거리 도착)

높은 습도에 제법 경사진 길을 오르니 땀이 비오듯 한다.
혹자는 알코올이라 한다.




능선에 도착한다.
오른 쪽으로 가면 2~3분 거리에 아홉산 정상이다.(나중에 안 일)
우린 몰라서 왼쪽으로 간다. 오르는 길이길래!!





11:50 (아홉산 이정표 삼거리 도착)


우리가 지나온 방향을 아홉산이라 가리키는 말뚝이 있다.
직진하면 함박산 방향이다. 왼쪽으로 3~4분 가다가 하산하는 길이라 다시 돌아간다.
다시 아까 그 이정표다.함박산 방향으로 간다.
조망이 열리지 않고 예정에 없던 산행이라 다시 돌아간다. 이정표 삼거리 지나고 올라온 삼거리도 지난다.


12:09 (아홉산 정상)

눈앞에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태풍의 영향으로 200mm 정도 예상된다는 하늘은 뜨거운 햇볕을 쏘아대고 있다.

북으로 정상부에 웅장한 바위를 가진 달음산이 보이고, 남으로 일광산 그뒤로 해운대 장산이 긴 능선을 늘어뜨리고 있다.
서쪽으로는 저 멀리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고당봉,장군봉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12:22 (목초지 –방목지)

동쪽,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하산한다. 경사가 무척 심하다.
누군가 엉덩방아를 찧는다. 쿵 더 쿵~~

거의 다 내려와 안부에 닿으니 목초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호젓한 가족 소풍지로도 괜찮을 듯 싶다.




뒤돌아본 아홉산 정상



오른쪽 아래 보이는 임도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가면 일광산 방향이고.우리는 오른쪽으로 향한다.

기장군이 조성한 산철쭉 동산이 보인다. 언덕에 조성된 20평이 채 안돼보이는…

임도는 울퉁불퉁하지 않은 비포장고속도로 수준이다. MTB가 아니라 일반 자전거가 다니기에도 손색이 없는 길이다.


12:40 (이곡마을 도착)

산을 오를 때 만났던 임도 지점에서 왔던 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보리수 나무의 열매를 우산을 펼쳐 받들고 나무를 흔든다.
열매가 우두두….

자! 맛있는 한우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