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바람의 주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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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대신 바람이었던감!
차 안에서 총무님이 춥다면서 뒷자리로 와서는
~언니야!춥다아 옷 좀 없나아?그러길래 안에 입은 조끼를 벗어주고는
차에서 내리니 아~하늘에 햇볕은 짱인데 바람이 제법 장난 아니게 몸을
움추려들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이내 전번 산행의 기억 재생 버튼이 눌러지면서 에이~.
올라가면 이내 땀 날텐데 뭐~.~했던것은 몇 걸음 못가서 차가운 바람앞에 여지없이 무너지고..얼른 겉옷을 챙겨입고는 마음으로 힘차게 고!!!를 외치며 산행시작~~.
아뿔사^^근데 산행 들머리부터 바로 오르막길이 펼쳐진다.그런데도 모든 산정님들께서는 어찌나 잘들 올라가시는지~.원!
(맨날 산만 타시남^^)
나 혼자만 아이구 숨차라~.*그래 평소에는 운동 근처에도 안 가다가 겨우 한달에 두어번 정도 산타는걸로 위안을 삼는 내랑 우찌 같을소냐!
쌕쌕 숨차고~ 요놈의 콧물은 닦아도 닦아도 금방 흐르고~다리 아픈건 당연지사일테지~속으로 하염없이 자책아닌 자책을 해대면서(그 순간은 그래 낼부터는 맘 먹고 아파트주위라도 몇 바퀴씩 돌아야지!!하며 믿음없는 메아리로 외치고는~.)
같이 출발했던 친구의 모습은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순아!난 맨날 후미거든 그랑께 내랑 맞추지말고 니 먼저 가래이
순왈!아니다 이번엔 뒤에서 편하게 니랑 같이 갈란다~
그랬었는데^^.
같이 올라가는 내내 총무님이 영 힘들어한다.모자도 안 들고왔는데 바람은 사정없이 불어샀지^^옷도 성질 급하게시리 봄옷을 입고 왔는디
날씨는 장난이 아니구^^(매래치님도 쌈박한 청색 봄옷을 입고 왔다가 추버서 혼쭐 났다고 하산길에 고백^^턴데)몸은 좀 어떠시온지?
딸기 안 남겨줘서 쫌^^(로프 코스에서 밑에서 엉덩이 받쳐줬는데 지 혼자만 올라가버리고 위에서 손도 좀 안 잡아주고^^내가 복수한다고 그랬쟤^^ㅎㅎㅎ)
그렇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모두가 바람기세에 눌려서 사실 좌측 우측 둘러볼 경황이 없었다.주흘산의 생김새도 여유있게 못 살펴보고~.
조금은 아쉬움이 자꾸만 발목을 잡았지만 어쩌누~.(거짓말 쬐끔첨부하면 고개를 제대로 못 돌릴정도였는디^^)
산행내내 볼기짝이 시려울때 문득 미스시절 일이 생각이 났다^^.
개인적으로 어쩜 수치스러운 비밀일수도 있는데 이렇게 국제마당에다
고백을 해도 될랑강^^.
학교졸업을 하고 첨 사회생활을 할때 오빠댁에서 있었던일이다.
어느 부모님치고 안 엄하신분이 계시랴마는 제 부모님은 곧은 성품이 도를 좀 지나치실정도셨다(제 입장에선^^)
그런 지하소굴을 탈출해서 이젠 내 앞길엔 자유만이있을지어다^^ 하고는 대망의 꿈을 안고서 상경을 하니 어깨가 월매나 가벼분지^^근데요 * 범을 피하면 호랑이를 만나다*카더마 제가 딱 그짝이였지뭐예유^^
오빠의 2계명!!!
*어떤 일이 있어도 귀가 시간은 밤10시까지*
*하늘이 두쪽이나도 외박은 절대 안됨*
오빠의 일방적인 2계명 협의서에다 도장을 찍고서야 얹혀사는데(동거)..^^
만약에 10시를 넘기는날에는 대문 밖에서 한 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그러던중 어느 하루는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친구랑 놀다가 오빠의 허락도없이 순식간에 시간은 자정을 넘어버렸지 뭐여유^^.
그 순간부터는 숨을 쉬어도 살기 위한 숨이 아니고 차라리 누가 날 죽여줬으면 고통이 덜할것같은 살얼음판..^^(안 당해본사람은 몰라유^^)
숨죽이고 띵똥~ 철커득~발을 조심스레 대문 안으로 밀어넣는디..! 순식간에 웬 하늘에 별이 그렇게도 환하게 번쩍이는지 몸이 나뒹굴어지도록 연타 아니 오타쯤 될려나^^묵직하고 넙적한 그 무엇이 사정없이 지 볼기짝을 쓰다듬는데^^얼마나 쓰리고 아푸던지..^^
며칠이 지나서 오빠께서 술을 그나하게 드시고는 지를 불러앉히고는
*세월이 지나면 맞은 니는 잊혀질랑가 몰라도 때린 나는 평생 가슴이 쓰릴끼다* 지발 말 좀 잘 들어라..^^로 시작해서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인생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부모대신 데리고 살면서 혹이라도 뻣(방황,옳치않은길)나갈까봐서 그리도 모진 단속을 하셨던 오빠한테 맞았던 볼기짝의 시린 고통도 주흘산의 바람에 시린 고통도 나에게 아름다운 인내를 주고자 맞는 순간이라 생각하니..^^추워도 즐겁구 힘이 들어도 즐겁구..^^오늘을 영원으로 후회없이 살고져..^^(왕 몸부림)즐건 산행을 했다.
하산길에 맞은편에 보이는 산 봉우리들이 하도 예뻐서 대장님!저 봉우리들은 뭔데예?하고 물으니 대장님께선 못 듣고 내려가시구 옆에 있던 총무님왈^^언니야 저거 암봉^^아이가..^^그 소리에 한바탕 배꼽을 잡고
나중에사 주흘 오른쪽산이 조령산이란걸 알았구 개인적으론 주흘산보다 조령산이 쬐끔 더 이뻐보였었다.
제 2관을 지나 1관쪽으로 걷는 중에 음식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이용의 10월에 마지막밤*이란 노래였는데 그때부터 난 계곡 물소리에^^ 싸한 찬 공기에^^이쪽 저쪽 볼꺼리에다^^좌측 주흘, 우측 조령을 내 품에다 안고서는그 옛적 선비들은 청운의 꿈을 안고 거닐었을터인데..^^
**오늘 난 그 어떤 그리움도 없도록 이 순간(걸으면서..) 세상에서 만땅 오롯이 즐기리** 하면서 앞도 뒤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가사따로 곡따로 목청 높혀 부르다가 힘이들면 저음으로 읊조리고 그렇게 ㅎㅎㅎ잠시나마 멋드러지게 행진을 했었죠..^^
문경!!
주흘산의 바람처럼 옛적 선비들의 기골도 그렇게 매섭고 쌈박했을까!!!
동수아저씨 하산길에 바위가 넘 좋타고 *내꺼*라고 말로 이름 새겨놓으셨지우..^^
꼴찌 나 기다린다고 추위에 떨었던 순이..^^
함께할때마다 볼것 없는 초상화 예쁘게 담아주시는 대장님을 비롯한 산정의 사진 작가님들..^^
모두 모두 넘~넘 감사드리구요..^^
함께하신 산정님들 언제나 건강하시구요~ 산에서 뵈어요..^^
(시작도 끝도 없는 두서없는 글이지만 이뿌게 읽어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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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님의 댓글
포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지수님 글 너무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었네요^^ 전 초등학교 때 백화점 놀러갔다가 차가 하두 막혀 늦게 들어왔다가 (그래도 9시 전이였는데 ㅋㅋ 초등생이 9시면 늦긴 늦었죠^^) 아부지한테 장난감 야구방망이로 무지하게 혼났습니다^^ 그렇게 혼 내시고는 아부지 : 가서 밥 묵어라^^ 힝~~~ 그렇게 때리놓고 밥이 넘어갑니까^^ 했지만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상을 받고는 눈물젖은 밥을 먹었었죠^^ 지수님 글을 보니 그날 산행날씨가 느껴집니다^^ 매래치님과 함께 고생 많으셨네요^^ 처음 산을 접할 때 배운 것이 항상 가방속에는 여벌의 옷과 간식꺼리가 필수라고 배웠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변수가 생길 때를 대비해서도 그렇고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도 그렇고^^ 저도 저번에 승학산을 오르고는 엄광산을 올라볼까 싶어 올랐다가 간식 준비가 덜 되어 얼마나 허기를 느꼈는지 그때 그 말씀을 실감했지요^^ 같이 산행 할 날을 기다립니다^^ 즐건 하루 되십시요^^ 전 집에 가서 비오는 날의 별미 찌짐을 어마니께 구워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지수..님의 댓글
지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포포^^.우리집 베란다 밖에도 개나리가 폈더라구요^^.막내 불러서 잠시나마 함께 오오^*^(막내가 감탄할때 입에서 나오는 소리)바라봤지유^^.안그래도 어제 찌짐 생각이 나길래 퇴근시간때 작은 배추를 사서 배추전 부쳐먹을까 했었는데 게을러서 기냥~.어릴때 시골에선 엄마께서 배추 호박 고추전같은것을 많이 부쳐주셨는
데 지금 내 손으로 해먹어도 그때 그 맛이 안나는거있죠~.같이 산행 합시다~.배타고~.~.
누구님!약효 떨어지시면 또 함 읽어보세요^*^첨보단 못해도 또 압니까^^.한 두어시간이라도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