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대신 오리잡은 안개낀 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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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산행
2005.07.10 일요일 다행이 산행 중에는 비가 오지를 않았음
산정님들과 함께 17명 출발
장마철이라 제대로 된 산행을 못한지도 꽤 된 것 같아서 지난주와 이번 주는 산정님들과의 산행을 하려고 하였었지만 비 때문에 근교산의 산행일정이 있다고 하여 어린이 대공원에서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 산에서 보는 분들이지만 일일이 성함은 다 모르겠고 그저 같이 한다는 즐거움이 있기에 철없는 어린이의 촐랑되는 마음이랄까……
금정산하면 부산시내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한번은 다 접해보았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보통 산성막걸리 하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5대 사찰중의 하나인 범어사가 있기에 구경 삼아 오르다 보면 북문에 도착하여 얼렁거리다가 내려온 기억이 참 많은 곳이라 마음은 아주 자주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상은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뒤늦게 작년엔 팔송 버스정류소에서 걸어서 범어사 매표소를 지나 북문으로 하여 양산으로 산행한 게 금정산의 맥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었는데, 좌측으로는 희미한 낙동강을 두고 오른편으로는 저 멀리 달음산을 보기도 하고 그렇게 남에서 북으로 길게 이어진 산등성이를 따라서 가다가 보면 부드러운 억새들의 하늘거림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고 서쪽하늘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석양의 노을이 지금도 가슴에 물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 영락공원에서 아침을 보내면서 바라보는 금정산의 웅장한 모습이 무척이나 좋아 보이기도 하였었는데, 그래도 산정님들과의 산행은 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산악회를 따라간 곳이라 첫경험의 설악의 공룡능선은 지금도 감회가 새롭기에 오늘따라 변방의 북소리를 울리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글을 두드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정산은 가기가 쉬운 편한 길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걷기 나름이지만 산정팀들은 걷는 것을 보면 야리끼리(도급)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첨부터 무척이나 빠르게 걸어서 따라 갈려면 힘깨나 소모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쉴 때는 화끈하게 뒤에 오는 사람들을 챙겨가기에 천천히 걸어서 가는 것이나 빨리 가는 것이나 시간은 똑같지만 다리근육의 피로도는 훨씬 다르다. 똑 같은 다섯 시간을 걸어도 산정님들과 같이 가면 운동효과가 더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날씨 탓에 아무래도 주위의 조망과는 거리를 두는 산행을 해야만 한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일반도로를 따라서 어느 정도 가자 산행의 입구에 들어선다. 소나무 밑에는 싸리버섯이라도 나올 것 같은 특이한 향이 얼른 스치고, 좀 걸어가자 제선충(소나무 에이즈) 때문에 병든 나무를 베어서 비닐로 덮어둔 곳이 여러 군데 보이는 것이 왠지 모르게 안타깝게 한다. 자칫하면 소나무가 전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곳에 도달하자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 꽃이 피어있다. 어릴 때의 무궁화 꽃의 추억이라면 온통 진드기투성이의 울타리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지난주부터 보아온 출근길의 활짝 핀 무궁화는 새삼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거의 대부분의 나무에 피는 꽃들이 지고 없는 계절에 피어있는 모습에 눈길을 주고는 지나간다.

만덕으로 가는 아스팔트 길을 넘기 전에 희미하게나마 시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다른 때와는 다르게 포포님께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반바지 차림에 튼튼한 다리로 잘도 걸을 것 같았는데~
아스팔트 길을 지나 낑낑대며 힘들게 올라가자 작은 바위 위에서 우리 팀들이 쉬고 있다. 여기에서는 오늘의 시내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의 마지막이 되는 곳이다. 아래에는 안개가 밀려서 가기도 한다. 바로 앞에는 소쌀밥나무(자귀나무)의 꽃이 피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가고 흡연석에 있던 사람들만이 앉아서 있다가 가지고 온 캔맥주를 까먹고는 뒤따라 간다.

소쌀밥나무(자귀나무)아래의 시내

남문에서 아이스케키 먹으며

동문을 지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남문을 지나 옛 성벽을 따라서 간다. 동문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예상한 막걸리 집을 없애버려서 좀더 가서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배가 고파진다. 잘 가꾼 계단이 있는 옆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가지고 온 음식을 꺼내자 푸짐해진다.

혹시라도 그냥 지나칠까 싶어~, 사진의 좌측에서 식사를 한다.
북문을 향해가는데 잠시 고당봉의 정상이 보이고 안개가 걷히는 것 같다 가는 다시 부연해진다. 북문에 도착을 하자 7명만이 정상으로 향한다. 주위를 둘러보자 모케불(모기를 쫓기 위하여 보리 집이나 짚으로 태워서 연기를 냄)이 퍼져나가듯 스멀스멀 안개가 움직이는 것 같다.




고당봉이 얼굴을 내밀려 한다.

고당봉 올라가는 길
드디어 정상 여기에도 어김없이 모기인지 날 파리인지 날아다닌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음식 같은 것을 먹고 버리고 하여서 일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잠시 시야를 넓게 줄 것 같더니 아쉽게도 치마자락까지만 보여주고는 만다.




(북문)
부지런히 하산을 하여 범어사 입구까지 와서는 음식마을에서 오리고기 구워먹고, 한잔하며 몇 잔을 들이키고는 마눌님께 태우러 오라고 불렀더니 왕 짜증을 낸다. 아침에도 늦잠을 자서 억지로 일으켜서 태워달래서 왔는데, 원래 한번 전화하면 안 오기에 다시 근엄하게 무게잡고 “오나라” 하면 정이 있다면 짜증이 나지만 거절을 못하는 우리네 습성이기에 좀 많이 마셨는지 취하여 편하게 집으로 오게 되었다. 하여간에 술 먹고 엉뚱한 소리할까 싶기도 하여 조심은 되지만 그래도 순수한 자연인으로 사는 산 꾼들이기에 이해해 주고 또 내가 실수를 하여도 용서하리라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만나 같이한 산정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느끼면서~

(범어사 들어 가는 길)
산행일정
09:00 어린이 대공원 앞에서 출발
10:08 만덕고개 통과
11:10 남문
11:44 동문
12:55 금정산성
13:20 북문
13:56 고당봉
14:21 북문
14:55 범어사 매표소
총 6시간
읽어 주신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2005.07.10 일요일 다행이 산행 중에는 비가 오지를 않았음
산정님들과 함께 17명 출발
장마철이라 제대로 된 산행을 못한지도 꽤 된 것 같아서 지난주와 이번 주는 산정님들과의 산행을 하려고 하였었지만 비 때문에 근교산의 산행일정이 있다고 하여 어린이 대공원에서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 산에서 보는 분들이지만 일일이 성함은 다 모르겠고 그저 같이 한다는 즐거움이 있기에 철없는 어린이의 촐랑되는 마음이랄까……
금정산하면 부산시내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거의 한번은 다 접해보았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보통 산성막걸리 하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5대 사찰중의 하나인 범어사가 있기에 구경 삼아 오르다 보면 북문에 도착하여 얼렁거리다가 내려온 기억이 참 많은 곳이라 마음은 아주 자주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상은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뒤늦게 작년엔 팔송 버스정류소에서 걸어서 범어사 매표소를 지나 북문으로 하여 양산으로 산행한 게 금정산의 맥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었는데, 좌측으로는 희미한 낙동강을 두고 오른편으로는 저 멀리 달음산을 보기도 하고 그렇게 남에서 북으로 길게 이어진 산등성이를 따라서 가다가 보면 부드러운 억새들의 하늘거림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고 서쪽하늘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석양의 노을이 지금도 가슴에 물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 영락공원에서 아침을 보내면서 바라보는 금정산의 웅장한 모습이 무척이나 좋아 보이기도 하였었는데, 그래도 산정님들과의 산행은 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산악회를 따라간 곳이라 첫경험의 설악의 공룡능선은 지금도 감회가 새롭기에 오늘따라 변방의 북소리를 울리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글을 두드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정산은 가기가 쉬운 편한 길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걷기 나름이지만 산정팀들은 걷는 것을 보면 야리끼리(도급)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첨부터 무척이나 빠르게 걸어서 따라 갈려면 힘깨나 소모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쉴 때는 화끈하게 뒤에 오는 사람들을 챙겨가기에 천천히 걸어서 가는 것이나 빨리 가는 것이나 시간은 똑같지만 다리근육의 피로도는 훨씬 다르다. 똑 같은 다섯 시간을 걸어도 산정님들과 같이 가면 운동효과가 더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날씨 탓에 아무래도 주위의 조망과는 거리를 두는 산행을 해야만 한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일반도로를 따라서 어느 정도 가자 산행의 입구에 들어선다. 소나무 밑에는 싸리버섯이라도 나올 것 같은 특이한 향이 얼른 스치고, 좀 걸어가자 제선충(소나무 에이즈) 때문에 병든 나무를 베어서 비닐로 덮어둔 곳이 여러 군데 보이는 것이 왠지 모르게 안타깝게 한다. 자칫하면 소나무가 전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곳에 도달하자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 꽃이 피어있다. 어릴 때의 무궁화 꽃의 추억이라면 온통 진드기투성이의 울타리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지난주부터 보아온 출근길의 활짝 핀 무궁화는 새삼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거의 대부분의 나무에 피는 꽃들이 지고 없는 계절에 피어있는 모습에 눈길을 주고는 지나간다.
만덕으로 가는 아스팔트 길을 넘기 전에 희미하게나마 시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다른 때와는 다르게 포포님께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반바지 차림에 튼튼한 다리로 잘도 걸을 것 같았는데~
아스팔트 길을 지나 낑낑대며 힘들게 올라가자 작은 바위 위에서 우리 팀들이 쉬고 있다. 여기에서는 오늘의 시내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의 마지막이 되는 곳이다. 아래에는 안개가 밀려서 가기도 한다. 바로 앞에는 소쌀밥나무(자귀나무)의 꽃이 피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가고 흡연석에 있던 사람들만이 앉아서 있다가 가지고 온 캔맥주를 까먹고는 뒤따라 간다.
소쌀밥나무(자귀나무)아래의 시내
남문에서 아이스케키 먹으며
동문을 지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남문을 지나 옛 성벽을 따라서 간다. 동문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예상한 막걸리 집을 없애버려서 좀더 가서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배가 고파진다. 잘 가꾼 계단이 있는 옆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가지고 온 음식을 꺼내자 푸짐해진다.
혹시라도 그냥 지나칠까 싶어~, 사진의 좌측에서 식사를 한다.
북문을 향해가는데 잠시 고당봉의 정상이 보이고 안개가 걷히는 것 같다 가는 다시 부연해진다. 북문에 도착을 하자 7명만이 정상으로 향한다. 주위를 둘러보자 모케불(모기를 쫓기 위하여 보리 집이나 짚으로 태워서 연기를 냄)이 퍼져나가듯 스멀스멀 안개가 움직이는 것 같다.
고당봉이 얼굴을 내밀려 한다.
고당봉 올라가는 길
드디어 정상 여기에도 어김없이 모기인지 날 파리인지 날아다닌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음식 같은 것을 먹고 버리고 하여서 일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잠시 시야를 넓게 줄 것 같더니 아쉽게도 치마자락까지만 보여주고는 만다.
(북문)
부지런히 하산을 하여 범어사 입구까지 와서는 음식마을에서 오리고기 구워먹고, 한잔하며 몇 잔을 들이키고는 마눌님께 태우러 오라고 불렀더니 왕 짜증을 낸다. 아침에도 늦잠을 자서 억지로 일으켜서 태워달래서 왔는데, 원래 한번 전화하면 안 오기에 다시 근엄하게 무게잡고 “오나라” 하면 정이 있다면 짜증이 나지만 거절을 못하는 우리네 습성이기에 좀 많이 마셨는지 취하여 편하게 집으로 오게 되었다. 하여간에 술 먹고 엉뚱한 소리할까 싶기도 하여 조심은 되지만 그래도 순수한 자연인으로 사는 산 꾼들이기에 이해해 주고 또 내가 실수를 하여도 용서하리라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만나 같이한 산정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느끼면서~
(범어사 들어 가는 길)
산행일정
09:00 어린이 대공원 앞에서 출발
10:08 만덕고개 통과
11:10 남문
11:44 동문
12:55 금정산성
13:20 북문
13:56 고당봉
14:21 북문
14:55 범어사 매표소
총 6시간
읽어 주신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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