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걸었던 꽃길......(바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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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요일은 바래봉 철쭉 산행!”
“매일 매일 반복 실시!!”
“이번 일요일은 어디?”
“바래봉”
“혹시 아버지가 바빠서 못 가더라도 우리끼리 갈 수 있지?
“당근이죠”
토요일
산행을 앞둔 토요일은 어른들의 간섭 없이 맘껏 노는 날..
돌쇠 1은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운지 간식으로 점심 해결하고 학교에서 축구하다 저녁 8시가 거의 다되어가니 집으로 들어온다
돌쇠 2 친구 불러 컴퓨터를 한시간 하더니 다른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가 저녁 7시에 집으로...
다음날 산행을 대비하여 일기 쓰고 어린이날 산 무전기 충전하고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4시 30분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 점심 도시락 준비하고 거실바닥에 배낭 입을 옷 늘어놓고 아이들을 깨우니 눈이 떠지지가 않는다.
억지로 일으켜 세수시키고 식탁에 앉혔으나......비몽사몽
“돌쇠들 너희들 생각을 말해봐”
“산에 안가고 싶어요”
“그건 안 돼. 그럼 우리 바래봉 포기하고 가까운 곳으로 갈까?”
“네”
“안돼..난 바래봉 가기 위해서 1주일 내내 준비했는데..포기 할 수 없어”
“그럼 엄마는 바래봉 가고 우리는 금정산으로 가자”
도시락을 같이 준비했는데 갑자기 나눌 수도 없고 물만 들고 집을 나섰다
혼자 가끔 산행을 다녔지만 산정은 처음으로 혼자 가는 길이라 기분이 다르다
뵙는 분마다 왜 혼자 오셨냐구..
산에 오르는 길....
포포님과 함께 온 아이들을 보면서 돌쇠들도 같이 왔으면....에구 남자들끼리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거야 욕심부리지 말고 오늘을 즐기자
숲속 그늘 길을 걸어서 세동치 까지는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세동치에 올라서자 사람들이 산 능선에 줄을 섰다.
도로에서 차가 이렇게 막혔다면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들이 나올텐데..처음 본 사람들끼리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간다
지리산 주 능선을 바라보며 혼자 천왕봉까지 머릿속으로 왔다 갔다....
수육과 상추 깻잎 즉석 부추겉절이....
점심은 간단하게 프랑스식 만찬은 절대 안된다는 대장님을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한국식 밥상. 점심 준비 못한 사람을 위해 밥을 4개씩이나 싸온 총무님 ..정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빈손으로 와도 편안하고 냄衙恝 곳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
이제부터 산상화원
철쭉을 따라 걷는 길은 꿈길이었다.
햇살과 산들바람과 꽃들의 잔치에 초대된 손님처럼 우아하게 걷기도 해보고 마굿간에서 풀려난 망아지처럼 뛰어다니기도 하고..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바래봉 오르는 길..기분 탓인지 맛있었던 점심 덕분인지 힘이 남아돈다.. 하늘나라까지 이를것만 같은 그 길을 사뿐히 올라 바래봉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과 마주 앉았다.
15분쯤을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멍청히 앉아 있었다.
돌아가자..
머릿속이 텅 비어 버려서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내리막길을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쏜살같이 내려왔다( 평소 내 발걸음 기준으로)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이산에서 멀어져 가는 아쉬움에 꾹 꾹 눌러가며 걸었다. 또 다시 올텐데..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운지사 내리막길도 정체다.
평소에 절에 다니면서 부처님 부처님 매달리면서 석탄일 산으로 도망간 죄스러운 마음에 운지사를 보자 역시 부처님!!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 오신날을 축원드리고 총무님 은숙님과 함께 계곡의 세수대야 만큼 고인물에 차례로 발을 담근다.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피로가 다 풀리고 세상을 얻은 기분이다.
차에 도착하니 차 출발 예정시간보다 40여분 정도 남아서 밖으로 다시 나왔다
시장 구경 가는 기분으로 야생화 , 춤추는 인형, 여러 가지 산나물......
종학님과 프리웰드님 그리고 사장님이 하산주를 하시다가 한잔 주셔서 못 먹는 술이지만 옆에 끼어 들어 한잔 아니 반잔.....막걸리도 도토리묵도 맛있었다
돌아오는 내내 막걸리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지만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이었다.
아..환상적인 하루였습니다
덧붙임: 집에 들어오자 마자 돌쇠들 ....엄마 점심 어떻게 했어요? 걱정했어 ...그래도 우리 아들들이 최고다. 그날 돌쇠들은 집에서부터 출발해서..화지산 쇠미산 금정산 고당봉 밑에 있는 미륵사에 등달고 다시 동문으로...
“매일 매일 반복 실시!!”
“이번 일요일은 어디?”
“바래봉”
“혹시 아버지가 바빠서 못 가더라도 우리끼리 갈 수 있지?
“당근이죠”
토요일
산행을 앞둔 토요일은 어른들의 간섭 없이 맘껏 노는 날..
돌쇠 1은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운지 간식으로 점심 해결하고 학교에서 축구하다 저녁 8시가 거의 다되어가니 집으로 들어온다
돌쇠 2 친구 불러 컴퓨터를 한시간 하더니 다른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가 저녁 7시에 집으로...
다음날 산행을 대비하여 일기 쓰고 어린이날 산 무전기 충전하고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4시 30분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 점심 도시락 준비하고 거실바닥에 배낭 입을 옷 늘어놓고 아이들을 깨우니 눈이 떠지지가 않는다.
억지로 일으켜 세수시키고 식탁에 앉혔으나......비몽사몽
“돌쇠들 너희들 생각을 말해봐”
“산에 안가고 싶어요”
“그건 안 돼. 그럼 우리 바래봉 포기하고 가까운 곳으로 갈까?”
“네”
“안돼..난 바래봉 가기 위해서 1주일 내내 준비했는데..포기 할 수 없어”
“그럼 엄마는 바래봉 가고 우리는 금정산으로 가자”
도시락을 같이 준비했는데 갑자기 나눌 수도 없고 물만 들고 집을 나섰다
혼자 가끔 산행을 다녔지만 산정은 처음으로 혼자 가는 길이라 기분이 다르다
뵙는 분마다 왜 혼자 오셨냐구..
산에 오르는 길....
포포님과 함께 온 아이들을 보면서 돌쇠들도 같이 왔으면....에구 남자들끼리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거야 욕심부리지 말고 오늘을 즐기자
숲속 그늘 길을 걸어서 세동치 까지는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세동치에 올라서자 사람들이 산 능선에 줄을 섰다.
도로에서 차가 이렇게 막혔다면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들이 나올텐데..처음 본 사람들끼리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간다
지리산 주 능선을 바라보며 혼자 천왕봉까지 머릿속으로 왔다 갔다....
수육과 상추 깻잎 즉석 부추겉절이....
점심은 간단하게 프랑스식 만찬은 절대 안된다는 대장님을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한국식 밥상. 점심 준비 못한 사람을 위해 밥을 4개씩이나 싸온 총무님 ..정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빈손으로 와도 편안하고 냄衙恝 곳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
이제부터 산상화원
철쭉을 따라 걷는 길은 꿈길이었다.
햇살과 산들바람과 꽃들의 잔치에 초대된 손님처럼 우아하게 걷기도 해보고 마굿간에서 풀려난 망아지처럼 뛰어다니기도 하고..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바래봉 오르는 길..기분 탓인지 맛있었던 점심 덕분인지 힘이 남아돈다.. 하늘나라까지 이를것만 같은 그 길을 사뿐히 올라 바래봉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과 마주 앉았다.
15분쯤을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멍청히 앉아 있었다.
돌아가자..
머릿속이 텅 비어 버려서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내리막길을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쏜살같이 내려왔다( 평소 내 발걸음 기준으로)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이산에서 멀어져 가는 아쉬움에 꾹 꾹 눌러가며 걸었다. 또 다시 올텐데..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운지사 내리막길도 정체다.
평소에 절에 다니면서 부처님 부처님 매달리면서 석탄일 산으로 도망간 죄스러운 마음에 운지사를 보자 역시 부처님!!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 오신날을 축원드리고 총무님 은숙님과 함께 계곡의 세수대야 만큼 고인물에 차례로 발을 담근다.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피로가 다 풀리고 세상을 얻은 기분이다.
차에 도착하니 차 출발 예정시간보다 40여분 정도 남아서 밖으로 다시 나왔다
시장 구경 가는 기분으로 야생화 , 춤추는 인형, 여러 가지 산나물......
종학님과 프리웰드님 그리고 사장님이 하산주를 하시다가 한잔 주셔서 못 먹는 술이지만 옆에 끼어 들어 한잔 아니 반잔.....막걸리도 도토리묵도 맛있었다
돌아오는 내내 막걸리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지만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이었다.
아..환상적인 하루였습니다
덧붙임: 집에 들어오자 마자 돌쇠들 ....엄마 점심 어떻게 했어요? 걱정했어 ...그래도 우리 아들들이 최고다. 그날 돌쇠들은 집에서부터 출발해서..화지산 쇠미산 금정산 고당봉 밑에 있는 미륵사에 등달고 다시 동문으로...
댓글목록
한철규님의 댓글
한철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하하하!! 돌쇠어머니 후기 글 잘읽어습니다. 선생님이시라 요목조목 그때의 일들이 살아있는 듯 생생함이 묻어나는군요. 아직도 글의구성과 이미지는 여고시절의 소녀 ?! 같으시군요(혹시 공주병이있으신가요?호호호) 집안에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늠넘한 군기반장님 모습도 보고싶었고 돌쇠1,2들도 보고싶었는데 만나서 그동안 지낸 이야기하며 장난도치고 싶었고 산행도 함께하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하여 많이 아쉬웠습니다. 돌쇠들에게 안부전하여 주셔요. 터미네이터 아저씨가 보고싶어 한다구요. 다음번 산행이 설악산(무박) 혹은 6월초에 있는 한라산 산행 다시 아이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저녁 아이들과 재미난 이야기 꽃 웃음이 저에게 들릴수있는 시간이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