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더 빠질 수 없다^^ 문복산
페이지 정보
본문
옹강산-문복산은 산정이 접수한다^^
시민회관 앞에는 오늘도 몇 대의 관광차가 보인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정초라고 흘러 넘기겠는가^^
과연 몇 분이 오실까 궁금한 맘으로 차에 오르니 몇 분 안 계신다^^
총 인원 15분이다^^
차는 7시 58을 지나고 출발한다....
옹강산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문복산은 제법 들어본 산인데....
과연 어떤 산일까^^
차가 출발하고 여전히 오늘 산행에 대해 말씀하시는 대장님 멘트중에
금정산에도 눈이 내렸다고 하신다^^
생각도 못했는데.... 설마
오늘 산행지에도 눈이 왔을려나^^
대장님께서 원래 그룹산행으로 예졍되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중간과정을 설명해주신다^^
나도 관광버스가 갈지 몰랐다^^
저번에 대장님께서 승용차로 갈꺼라고 하셨기 때문에^^
또 관광버스 이길래 많은 분이 오시려나 했는데
인원도 적다^^
차가 출발하고 대장님이 산정마크와 파일을 주신다^^
총무님께서 못 오셨다고 나더러 하라신다^^
왠 날버락인가 싶다^^ 나보고 어찌라하구요^^
가는 길에 예전에 영남알프스를 타려고 갔었던 도로다^^
지명은 잘 모르겠지만 창녕도 나오고....
점점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산들은 온통 하얗다^^
산에 눈이 제법 많이 온 것 같은데....
원래의 오진리로 가려고 하니 어제 내린
눈 때문에 차량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래서 원래의 하산지였던 대현리로
차를 돌렸다^^
그쪽도 눈이 내려 제설차들이 다니며 모래를 뿌리고 있었으나
오르막이 아니여서 그대로 진입했다^^
마을에 내려 산행이 바로 시작되었다....
인원이 작아서 그런지 인원체크 없이 구호만 외치고 출발인데...
대장님도 오늘 코스는 솔직히 잘 모르신다고 하신다^^;;
제설차 운전하시는 분이 지나가시다가 코스를 가르쳐주시면서
위험하다고 조심하라신다^^
9시 반에 출발한다^^
출발지점부터 눈이 내려 미끄러운데....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산정이
첫 발자국을 남긴다^^
산행로를 정확히 찾지 못해 동네 분께 물어보니
계곡길도 있고 능선길도 있다고 하시면서
길을 가르쳐주신다^^
눈 덮인 논밭을 가로질러 계곡길을 오른다^^
선두로 갈려고 한 건 아닌데 대장님이 사진 찍으신다고
내가 앞질러가게 되었다^^
새하얀 눈길에 자국을 남기면서
마냥 즐거움에 오른다^^
가다가 옆으로 난 길이 있는 줄도 모르고
오르니
대장님 : 포포야 계곡길로 갈꺼가??
포포 : 아무데나요^^
내가 어찌 그걸 선택하겠는가^^;;
대장님이 그냥 계곡길로 가자고 하신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데
아무도 자나가지 않아 발을 디디기가 조심스럽다^^
바닥에 눈을 자세히 살피며 밑에 돌이 있을 것 같은
자리를 도움대로 삼아
밟고 가려니 이런 속임수다^^
갈색빛이 돌아 밟아보면 엷게 깔린
눈 때문에 돌처럼 보인 것이다^^
미끄러운 길 때문에 산행로보다
나무들이 있는 옆길로 자꾸 발을 옮긴다^^
미끌미끌 오르막이 계속 되다보니
산정님들 나무를 잘라 스틱대용으로 쓰신다^^
차에서 내려 산을 봤을 때
능선부분에 큰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그 바위를 돌아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 바위가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올라가다가 옆에서 보니
꼭 한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촘촘히 집을
지어놓은 것처럼정감이 간다^^
산정님께서도 바위가 이쁘장하게 생겼다고 하신다^^
점점 그 바위쪽으로 다가가는데.....
길이 너무 위험하다^^
이미 전에 내린 눈이 얼어버린 밑바닥으로
어제 내린 눈이 그 위를 두껍게 덮고 있어
앞에 분들이 많이 밀린다^^;;
바위도 제법 타야할 것 같은데....
길은 좁고 옆은 아찔한 낭떠러지는 아니지만
미끌릴까봐 조심스럽다....
눈이 없었다면 암벽타기가 재밌었을텐데....
눈이 내려 바위를 타기가 위험하다^^
줄을 타고 올라야하기도 하고....
길이 생각한 것 외로 많이 위험하다^^
밑에서 봤을 때는 이런 암벽이 있을 줄 몰랐는데....
조금 긴 암벽을 넘고는 능선에 올라선다^^
위험한 길이라 천천히 오르다보니 후미가 제법
떨어져 있어 능선에서 기다리니
바람이 장난아니다^^
후미까지 올라와 15명을 확인하고 다시 바위를 타는데.....
이번에는 줄도 없고 손과 발 감각으로 오른다^^
천천히....조심조심...... 옆은 낭떠러지다^^;;
이 길을 가면서 대장님은 무슨 생각하실까....
다행히 다들 산을 잘 타셔서 크게 무리는 없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위험한 코스를 지나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능선을 걸어오르니 문복산정상이다^^
오늘은 이 산으로 아무도 안왔나보다^^
문복산에 오르니 출발했을 때의 흐린 날씨는
어디로 갔는지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무지 반갑네^^
원래 코스대로였다면 문복산이 마지만 정상이였을텐데....
주위를 둘러보니 저번의 덕유산과 비슷한 느낌인데....
아담한 산들과 능선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멋지다^^ ㅋㅋㅋㅎㅎㅎ
산이 낮아 바로 밑에 눈 덮힌 마을도 가깝게 보인다^^
대장님이 저기가 영남알프스고 운문산이고 설명해주신다^^
단체로 사진도 찍고 한숨 돌리고
코스를 살펴보고는 출발한다^^
근데 러쎌이 되어 있지 않아 우리가 길을 찾아가야 한다^^
표지기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
눈이 마니 내렸지만 어디가 길인지는 알거 같다^^
눈이 얼마나 왔는지 스패치를 착용해야 한다^^
근데 이를 어쩌나^^
이때까지 가방에 넣어다니며
다소미님도 사가지고 한번도 駕兀摸庸....
언제 쓸려나 했는데
설마 오늘 눈이 왔을까 싶어
아침에 가방에서 빼버렸는데.....
진짜 오늘 확실하게 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이건만.....
아이고~~~~~~~~~~~~~~~~아깝은 것^^
신발사이로 눈이 들어와 찹긴 하지만....
즐겁게 눈에 빠지고 있으니까^^
마냥 신나서 걸으니까^^
덕유산에서는 앞서 가신 분들이 러쎌을 해놓으셔서
길 좋은 산행로를 걸었다면
오늘 산행로를 우리 산정이 길을 트고 나가야하니까
차운 건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앗싸하면서 오히려 흥이 난다^^
능선이라서 그런지 이 산이 그런지
능선 따라 걸어가는 길에 나무들이
키가 작다^^
더군다나 나무들이 바짝 말라서
자꾸 몸에 부딪혀 부러진다^^
약간만 스쳐도 부러지고 만다^^
자연보호를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이건 오히려 자연을 해치고 있으니
너무 미안하다^^;;
푹푹 빠지는 눈길에
대장님이나 산정님들이 좌우로
스텝이 자주 엉키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빠지면서 주저 앉기도 하시고
엄마야^^ 즐거워하시는 것도 같으다^^
덕유산의 눈 만큼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
발을 잘못 디디면 무릎위까지
빠져버리니 지그재그로 완전 오뚜기가 되어야한다^^
하얀 능선길을 열심히 오르고 내리니
또 다시 위험한 바위코스가 나오는데
이번엔 내리막이다^^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대장님이 바위옆으로 해서 내려오시자
산정님들께서 위험하다고 내려오라고 해도
괜찮다면 그냥 그리로 내려오시는데
잘 내려오신다^^
나는 밧줄을 잡지 않고 양손과 발로 짚으면서
엉덩이를 대로 미끌리며 내려온다^^
나의 짧은 팔과 다리가 산행 때마다
장애였지만 이 걸 극복하고 나만의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ㅋㅋz
언제 또 이런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볼까 싶다^^
작년 겨울부터 올해 겨울까지
이렇게 많이 내릴 눈은 처음이다^^
앞으로 더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 동안은 산에 핀 꽃들을 보면 산 맛을 느껴야겠지^^
즐겁게 산길을 찾아 걷고 있는데
내려가는 능선길에서
대장님 : 포포야 밥묵자^^
포포 : 예~~~~~~~ 대장님 삼계리는 다와가나요^^
대장님 : 글쎄 잘 모르겠는데 다와가는 것 같지만
지도랑 산이랑 안 맞는 것 같다^^
3시간을 걷고 밥을 먹는다^&^
나는 밥을 싸지 않았다^^
산에서 밥을 먹으면 체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과일이랑 식혜를 가져왔는데
옆에 앉으신 아주머니께서(알고보니 김은숙님)
떡을 먹으라고 내놓으신다^^
떡도 무리한 탄수화물 섭취로 안가져왔는데
주시니 이런 또 입맛이 돈다^^
떡순이가 어디 가겠는가^^
맛나는 찰떡과 궁합이 맞는 식혜랑 먹고 있는데
오늘도 대장님 라면을 끓이시고
국물 먹으라고 하시지만 사양한다^^
하지만 담에는 꼭 뺏어먹어야지^^
산정님 모두 맛나는 식사를 하시고는
디저트로 커피까지 한잔 하신다^^
오늘따라 대장님 폰이 자주 울린다 싶은데
이때 김은숙님께서 저번 일요일이 대장님 생일이였다고
말씀해주신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바로 오르막이다^^
몇 일간의 과식과 과음으로
몸이 무거워 산을 어찌 탈까나 싶은데
오히려 다리가 가볍고
눈에도 적응이 되어 잘 걸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니
왠 시멘트로 쌓은 낮은 벽이 있다^^
혹시 여기가 삼계리인가 싶은데^^
앞으로 계속 전진이다^^
식사를 하고 바로 움직여서 그런지
후미가 조금 쳐진다^^
선두가 잠시 쉬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막바지 힘을 내어 다시 하나의 정상에 올라서니
정상석도 없고 혹시나
여기가 옹강산이 아닌가 싶은데^^
앞으로는 더 이상 봉우리도 안보이고....
표지판도 없고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다^^
아무리 찾는 사람이 드물다 해도
안내판은 설치를 해야 되지 않나 싶은데....
거기 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문복산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을 되돌아본다^^
제법 걷긴 걸었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짐승 발자국이
이 정상에 찍혀있다^^
혹시 멧돼지 발자국이지 않을까^^
포포 : 대장님 이거 짐승 발자국이죠^^
대장님 : 허허 그러네.... 이거 잡으러가까^^
댕^^ 진짜 멧돼지라면 잡아서 바비큐파티라도 할까나^^
여기서부터는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눈 밑에 나뭇잎이 깔려있어 풍신한 느낌이다^^
산정님들께서 그러신다^^
"하산길은 부드럽고 길이 좋아야 한다"
따뜻한 햇살도 비치고..... 좋다^^
가다보니 송신탑이 나오는데
옆으로 지나가니 이상한 소리가 난다^^
왜 그럴까^^
가다보니 앞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김은숙 님 : 대장님 저까지 갑니까??
대장님 : 예 갑니다^^ 벌써 힘 빠지나요^^ 시간도 남는데 끝까지 걸어봅시다^^
하긴 시간이 이르긴 이르다^^
진짜로 그리 가실려나 싶은데
전진하다가 중간에서 빠진다^^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지금까지는 눈에 빠지는 길이였지만
여기서부터는 나뭇잎에 빠지는 길이다^^
무릎까지 빠지는 나뭇잎 길을 지나오니
신발이면 바지끝자락이 무지하게 더럽다^^
내려가는 길에는 넝쿨인지 왜그리 발목을 잡는지^^
7분과 같이 내려가는데
마지막에 다와서 길이 헷갈린다^^
원래의 길을 지나쳐온 것이다^^
몇분은 옆으로 돌아가시고
몇분은 가로 질러가시고
나와 김은숙 님은 다시 위로 조금 올라와
눈밭에 화살표로 길을 표시해두고
온전한 길로 향하는데
거의 비슷하게 만났다^^
마을로 들어서 3시다^^ 입구에
꼬랑이 있어 여기서 신발과 아이젠을 정리한다^^
후미를 기다리다 천천히 내려간다^^
내려오면 오진리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가 내려온 곳은 점동리인가^^
이렇게 머리가 나빠서야^^
혹시 조류과가 아닌지 의심스럽군^^ 꼬기요^^꼬꼬
오늘 산행코스는 의도와는 완전 다르게 되어버렸다^^
날씨와 표지판도 없는 산행길 때문에^^
선두와 후미가 만나서 조금 걸어나간다^^
동네분께 물었더니 의성초등학교까지 나가야한단다^^
모두가 논밭을 가로지르고 포장로를 걸으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각자 걸어간다^^
이때 김은숙 님 : 발이 길이요 길이 발이다^^
그것이 정답이였다^^
발이 닿는 곳이 길인 것이였다^^
길을 잘 모르니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6^
한 20여분 걸었나 의성초등학교가 나왔다^^
여기서 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산정님께서 가방 한가득 싸오신
과일과 떡으로 배를 채운다^^
하산주를 하려고 가게를 찾아보니 장사 집은 없고
맥주와 소주를 파는 가게는 있지만
산정님께서 기다리시는 건 막걸리였다^^
목을 빼면 기다리니 차가 왔고
4시에 부산을 향하여 출발했다^^
제발 차가 막히지 않길 바라면서....
다행히 차는 막히지 않았고 6시 반쯤
시민회관에 도착했다^^
이미 내리신 분도 계시지만
여기서 다 내리신다^^
한잔 하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시고
7분이 국밥집으로 향한다^^
따끈한 국밥에 소주를......
수육에 맛나는 뒷풀이를 한다^^
여기서 들었는데 예전의 충무님께서
오늘 오셨다고 하신다^^
얼굴은 알 것 같은데.....
지금 총무님께서 오늘 일을 하신다고
참석 못하시여
일일 총무를 했었는데
얼마나 어정쩡해 보였을까^^
짧은 시간에 6병의 소주를 마시고
지리산에서 뵙기로 하고 헤어진다^^
산정님^^
오늘도 무지 수고하셨습니다^^
대장님도 산정님도
모두 만족하시는 산행이였을 것 같습니다^^
위험한 코스도 있었지만
그런 길이 있어 더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룹산행이라 서로를 느끼면서
같이 이동하니 참 좋았습니다^^
가이드 산행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맛이 또 있더군요^^
푹 쉬시구요^^
지리산 시산제때 뵙겠습니다^^
시민회관 앞에는 오늘도 몇 대의 관광차가 보인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정초라고 흘러 넘기겠는가^^
과연 몇 분이 오실까 궁금한 맘으로 차에 오르니 몇 분 안 계신다^^
총 인원 15분이다^^
차는 7시 58을 지나고 출발한다....
옹강산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문복산은 제법 들어본 산인데....
과연 어떤 산일까^^
차가 출발하고 여전히 오늘 산행에 대해 말씀하시는 대장님 멘트중에
금정산에도 눈이 내렸다고 하신다^^
생각도 못했는데.... 설마
오늘 산행지에도 눈이 왔을려나^^
대장님께서 원래 그룹산행으로 예졍되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중간과정을 설명해주신다^^
나도 관광버스가 갈지 몰랐다^^
저번에 대장님께서 승용차로 갈꺼라고 하셨기 때문에^^
또 관광버스 이길래 많은 분이 오시려나 했는데
인원도 적다^^
차가 출발하고 대장님이 산정마크와 파일을 주신다^^
총무님께서 못 오셨다고 나더러 하라신다^^
왠 날버락인가 싶다^^ 나보고 어찌라하구요^^
가는 길에 예전에 영남알프스를 타려고 갔었던 도로다^^
지명은 잘 모르겠지만 창녕도 나오고....
점점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산들은 온통 하얗다^^
산에 눈이 제법 많이 온 것 같은데....
원래의 오진리로 가려고 하니 어제 내린
눈 때문에 차량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래서 원래의 하산지였던 대현리로
차를 돌렸다^^
그쪽도 눈이 내려 제설차들이 다니며 모래를 뿌리고 있었으나
오르막이 아니여서 그대로 진입했다^^
마을에 내려 산행이 바로 시작되었다....
인원이 작아서 그런지 인원체크 없이 구호만 외치고 출발인데...
대장님도 오늘 코스는 솔직히 잘 모르신다고 하신다^^;;
제설차 운전하시는 분이 지나가시다가 코스를 가르쳐주시면서
위험하다고 조심하라신다^^
9시 반에 출발한다^^
출발지점부터 눈이 내려 미끄러운데....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산정이
첫 발자국을 남긴다^^
산행로를 정확히 찾지 못해 동네 분께 물어보니
계곡길도 있고 능선길도 있다고 하시면서
길을 가르쳐주신다^^
눈 덮인 논밭을 가로질러 계곡길을 오른다^^
선두로 갈려고 한 건 아닌데 대장님이 사진 찍으신다고
내가 앞질러가게 되었다^^
새하얀 눈길에 자국을 남기면서
마냥 즐거움에 오른다^^
가다가 옆으로 난 길이 있는 줄도 모르고
오르니
대장님 : 포포야 계곡길로 갈꺼가??
포포 : 아무데나요^^
내가 어찌 그걸 선택하겠는가^^;;
대장님이 그냥 계곡길로 가자고 하신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데
아무도 자나가지 않아 발을 디디기가 조심스럽다^^
바닥에 눈을 자세히 살피며 밑에 돌이 있을 것 같은
자리를 도움대로 삼아
밟고 가려니 이런 속임수다^^
갈색빛이 돌아 밟아보면 엷게 깔린
눈 때문에 돌처럼 보인 것이다^^
미끄러운 길 때문에 산행로보다
나무들이 있는 옆길로 자꾸 발을 옮긴다^^
미끌미끌 오르막이 계속 되다보니
산정님들 나무를 잘라 스틱대용으로 쓰신다^^
차에서 내려 산을 봤을 때
능선부분에 큰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그 바위를 돌아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 바위가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올라가다가 옆에서 보니
꼭 한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촘촘히 집을
지어놓은 것처럼정감이 간다^^
산정님께서도 바위가 이쁘장하게 생겼다고 하신다^^
점점 그 바위쪽으로 다가가는데.....
길이 너무 위험하다^^
이미 전에 내린 눈이 얼어버린 밑바닥으로
어제 내린 눈이 그 위를 두껍게 덮고 있어
앞에 분들이 많이 밀린다^^;;
바위도 제법 타야할 것 같은데....
길은 좁고 옆은 아찔한 낭떠러지는 아니지만
미끌릴까봐 조심스럽다....
눈이 없었다면 암벽타기가 재밌었을텐데....
눈이 내려 바위를 타기가 위험하다^^
줄을 타고 올라야하기도 하고....
길이 생각한 것 외로 많이 위험하다^^
밑에서 봤을 때는 이런 암벽이 있을 줄 몰랐는데....
조금 긴 암벽을 넘고는 능선에 올라선다^^
위험한 길이라 천천히 오르다보니 후미가 제법
떨어져 있어 능선에서 기다리니
바람이 장난아니다^^
후미까지 올라와 15명을 확인하고 다시 바위를 타는데.....
이번에는 줄도 없고 손과 발 감각으로 오른다^^
천천히....조심조심...... 옆은 낭떠러지다^^;;
이 길을 가면서 대장님은 무슨 생각하실까....
다행히 다들 산을 잘 타셔서 크게 무리는 없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위험한 코스를 지나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능선을 걸어오르니 문복산정상이다^^
오늘은 이 산으로 아무도 안왔나보다^^
문복산에 오르니 출발했을 때의 흐린 날씨는
어디로 갔는지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무지 반갑네^^
원래 코스대로였다면 문복산이 마지만 정상이였을텐데....
주위를 둘러보니 저번의 덕유산과 비슷한 느낌인데....
아담한 산들과 능선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멋지다^^ ㅋㅋㅋㅎㅎㅎ
산이 낮아 바로 밑에 눈 덮힌 마을도 가깝게 보인다^^
대장님이 저기가 영남알프스고 운문산이고 설명해주신다^^
단체로 사진도 찍고 한숨 돌리고
코스를 살펴보고는 출발한다^^
근데 러쎌이 되어 있지 않아 우리가 길을 찾아가야 한다^^
표지기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
눈이 마니 내렸지만 어디가 길인지는 알거 같다^^
눈이 얼마나 왔는지 스패치를 착용해야 한다^^
근데 이를 어쩌나^^
이때까지 가방에 넣어다니며
다소미님도 사가지고 한번도 駕兀摸庸....
언제 쓸려나 했는데
설마 오늘 눈이 왔을까 싶어
아침에 가방에서 빼버렸는데.....
진짜 오늘 확실하게 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이건만.....
아이고~~~~~~~~~~~~~~~~아깝은 것^^
신발사이로 눈이 들어와 찹긴 하지만....
즐겁게 눈에 빠지고 있으니까^^
마냥 신나서 걸으니까^^
덕유산에서는 앞서 가신 분들이 러쎌을 해놓으셔서
길 좋은 산행로를 걸었다면
오늘 산행로를 우리 산정이 길을 트고 나가야하니까
차운 건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앗싸하면서 오히려 흥이 난다^^
능선이라서 그런지 이 산이 그런지
능선 따라 걸어가는 길에 나무들이
키가 작다^^
더군다나 나무들이 바짝 말라서
자꾸 몸에 부딪혀 부러진다^^
약간만 스쳐도 부러지고 만다^^
자연보호를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이건 오히려 자연을 해치고 있으니
너무 미안하다^^;;
푹푹 빠지는 눈길에
대장님이나 산정님들이 좌우로
스텝이 자주 엉키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빠지면서 주저 앉기도 하시고
엄마야^^ 즐거워하시는 것도 같으다^^
덕유산의 눈 만큼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
발을 잘못 디디면 무릎위까지
빠져버리니 지그재그로 완전 오뚜기가 되어야한다^^
하얀 능선길을 열심히 오르고 내리니
또 다시 위험한 바위코스가 나오는데
이번엔 내리막이다^^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대장님이 바위옆으로 해서 내려오시자
산정님들께서 위험하다고 내려오라고 해도
괜찮다면 그냥 그리로 내려오시는데
잘 내려오신다^^
나는 밧줄을 잡지 않고 양손과 발로 짚으면서
엉덩이를 대로 미끌리며 내려온다^^
나의 짧은 팔과 다리가 산행 때마다
장애였지만 이 걸 극복하고 나만의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ㅋㅋz
언제 또 이런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볼까 싶다^^
작년 겨울부터 올해 겨울까지
이렇게 많이 내릴 눈은 처음이다^^
앞으로 더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 동안은 산에 핀 꽃들을 보면 산 맛을 느껴야겠지^^
즐겁게 산길을 찾아 걷고 있는데
내려가는 능선길에서
대장님 : 포포야 밥묵자^^
포포 : 예~~~~~~~ 대장님 삼계리는 다와가나요^^
대장님 : 글쎄 잘 모르겠는데 다와가는 것 같지만
지도랑 산이랑 안 맞는 것 같다^^
3시간을 걷고 밥을 먹는다^&^
나는 밥을 싸지 않았다^^
산에서 밥을 먹으면 체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과일이랑 식혜를 가져왔는데
옆에 앉으신 아주머니께서(알고보니 김은숙님)
떡을 먹으라고 내놓으신다^^
떡도 무리한 탄수화물 섭취로 안가져왔는데
주시니 이런 또 입맛이 돈다^^
떡순이가 어디 가겠는가^^
맛나는 찰떡과 궁합이 맞는 식혜랑 먹고 있는데
오늘도 대장님 라면을 끓이시고
국물 먹으라고 하시지만 사양한다^^
하지만 담에는 꼭 뺏어먹어야지^^
산정님 모두 맛나는 식사를 하시고는
디저트로 커피까지 한잔 하신다^^
오늘따라 대장님 폰이 자주 울린다 싶은데
이때 김은숙님께서 저번 일요일이 대장님 생일이였다고
말씀해주신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바로 오르막이다^^
몇 일간의 과식과 과음으로
몸이 무거워 산을 어찌 탈까나 싶은데
오히려 다리가 가볍고
눈에도 적응이 되어 잘 걸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길을 걷다보니
왠 시멘트로 쌓은 낮은 벽이 있다^^
혹시 여기가 삼계리인가 싶은데^^
앞으로 계속 전진이다^^
식사를 하고 바로 움직여서 그런지
후미가 조금 쳐진다^^
선두가 잠시 쉬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막바지 힘을 내어 다시 하나의 정상에 올라서니
정상석도 없고 혹시나
여기가 옹강산이 아닌가 싶은데^^
앞으로는 더 이상 봉우리도 안보이고....
표지판도 없고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다^^
아무리 찾는 사람이 드물다 해도
안내판은 설치를 해야 되지 않나 싶은데....
거기 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문복산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을 되돌아본다^^
제법 걷긴 걸었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짐승 발자국이
이 정상에 찍혀있다^^
혹시 멧돼지 발자국이지 않을까^^
포포 : 대장님 이거 짐승 발자국이죠^^
대장님 : 허허 그러네.... 이거 잡으러가까^^
댕^^ 진짜 멧돼지라면 잡아서 바비큐파티라도 할까나^^
여기서부터는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눈 밑에 나뭇잎이 깔려있어 풍신한 느낌이다^^
산정님들께서 그러신다^^
"하산길은 부드럽고 길이 좋아야 한다"
따뜻한 햇살도 비치고..... 좋다^^
가다보니 송신탑이 나오는데
옆으로 지나가니 이상한 소리가 난다^^
왜 그럴까^^
가다보니 앞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김은숙 님 : 대장님 저까지 갑니까??
대장님 : 예 갑니다^^ 벌써 힘 빠지나요^^ 시간도 남는데 끝까지 걸어봅시다^^
하긴 시간이 이르긴 이르다^^
진짜로 그리 가실려나 싶은데
전진하다가 중간에서 빠진다^^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지금까지는 눈에 빠지는 길이였지만
여기서부터는 나뭇잎에 빠지는 길이다^^
무릎까지 빠지는 나뭇잎 길을 지나오니
신발이면 바지끝자락이 무지하게 더럽다^^
내려가는 길에는 넝쿨인지 왜그리 발목을 잡는지^^
7분과 같이 내려가는데
마지막에 다와서 길이 헷갈린다^^
원래의 길을 지나쳐온 것이다^^
몇분은 옆으로 돌아가시고
몇분은 가로 질러가시고
나와 김은숙 님은 다시 위로 조금 올라와
눈밭에 화살표로 길을 표시해두고
온전한 길로 향하는데
거의 비슷하게 만났다^^
마을로 들어서 3시다^^ 입구에
꼬랑이 있어 여기서 신발과 아이젠을 정리한다^^
후미를 기다리다 천천히 내려간다^^
내려오면 오진리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가 내려온 곳은 점동리인가^^
이렇게 머리가 나빠서야^^
혹시 조류과가 아닌지 의심스럽군^^ 꼬기요^^꼬꼬
오늘 산행코스는 의도와는 완전 다르게 되어버렸다^^
날씨와 표지판도 없는 산행길 때문에^^
선두와 후미가 만나서 조금 걸어나간다^^
동네분께 물었더니 의성초등학교까지 나가야한단다^^
모두가 논밭을 가로지르고 포장로를 걸으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각자 걸어간다^^
이때 김은숙 님 : 발이 길이요 길이 발이다^^
그것이 정답이였다^^
발이 닿는 곳이 길인 것이였다^^
길을 잘 모르니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6^
한 20여분 걸었나 의성초등학교가 나왔다^^
여기서 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산정님께서 가방 한가득 싸오신
과일과 떡으로 배를 채운다^^
하산주를 하려고 가게를 찾아보니 장사 집은 없고
맥주와 소주를 파는 가게는 있지만
산정님께서 기다리시는 건 막걸리였다^^
목을 빼면 기다리니 차가 왔고
4시에 부산을 향하여 출발했다^^
제발 차가 막히지 않길 바라면서....
다행히 차는 막히지 않았고 6시 반쯤
시민회관에 도착했다^^
이미 내리신 분도 계시지만
여기서 다 내리신다^^
한잔 하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시고
7분이 국밥집으로 향한다^^
따끈한 국밥에 소주를......
수육에 맛나는 뒷풀이를 한다^^
여기서 들었는데 예전의 충무님께서
오늘 오셨다고 하신다^^
얼굴은 알 것 같은데.....
지금 총무님께서 오늘 일을 하신다고
참석 못하시여
일일 총무를 했었는데
얼마나 어정쩡해 보였을까^^
짧은 시간에 6병의 소주를 마시고
지리산에서 뵙기로 하고 헤어진다^^
산정님^^
오늘도 무지 수고하셨습니다^^
대장님도 산정님도
모두 만족하시는 산행이였을 것 같습니다^^
위험한 코스도 있었지만
그런 길이 있어 더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룹산행이라 서로를 느끼면서
같이 이동하니 참 좋았습니다^^
가이드 산행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맛이 또 있더군요^^
푹 쉬시구요^^
지리산 시산제때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튼튼님의 댓글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여기서 젊은 머리와 좀더 젊지 않는 머리의 차이가 나는구만!! 포포님은 처음과 끝부분은 조금 차이가 나는것 같고 중간 부분은 아주 똑같네요!!! 그렇다면 나는! 한번 들어가볼까요!! 눈이 왔기 때문에 운문령을 넘어 예정된 산행을 하지 못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현실로 되고 말았군요! 문복산을 오를때 커다란 바위는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에겐 유명한 100여미터가 넘는 드린바위라고 합니다. 문복산 정상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시멘트 옹벽(철탑철거부분)을 지나고 나오는 정상이 도수골만디인데 여기서 좌로 꺽어야 삼게리재,옹강산 방면인데 그대로 북쪽으로 직진하신 듯 합니다. 이것이 그룹산행의 묘미가 아닐까요? 그나저나 적자보전을 위해 다음산행에는 인원초과가 아닐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