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의 맛을 보여준 민주지산^^
페이지 정보
본문
태백산에 다녀오면서 다소미님과 민주지산을 가야할 지 고민하다가
태백산을 내려오면서 결정했다^^
힘들다고는 하지만 가고 싶다고^^ 역시 언니다^^
나는 쉽게 가지 못하는 산이라 가고 싶었었고
다소미님은 힘들다고 해서 조금 망설였었기 때문이다^^
나도 힘들다고 해서 걱정은 했지만 한 생각하면
돌진하는 스타일이라 힘들어도 가고 싶었다^^
그렇게 맘 먹고 걷기 운동을 하면서 정말 거짓말 아니고
하루하루 손꼽아 일주일을 기다렸다^^
태백산에서 또한 덜덜 떨며 먹었던 점심 때문에
밥 말고 다른 건 없을까 함 생각해봤다^^
요리 사이트에서 샌드위치를 발견하고는 한입크기로 먹으면
손도 덜 시리고 먹기도 편하겠다 싶어 이번 민주지산의 점심은
참치야채샌드위치로 정했다^^
근데 발목에 약간 통증이 있었던 다소미님의 발 상태가
태백산에 갔다오면서 점점 심해져 결국 병원신세를 지고 말았다 ㅜ.ㅜ
일단 다리는 확실하게 고쳐놔야 하니까 이번 산행에서 빠지기로 하고
담에 같이 가기로 했다^^
드디어 산행일^^
일기예보상으로 주말에 눈이나 비가 온다더니
윗쪽지방에는 눈이 마니 왔단다^^
하긴 한라산을 보니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높이다.
스패치랑 방한장비 단디 챙기가 집을 나섰다^^
같이 가기로 한 버찌님과 만나서
산정버스에 오르니 인원이 그리 많치가 않았다^^
마니 가실줄 알았는데 예상외다^^
안면이 있으신 분도 몇 분 안 계신다^^
그러고 보니 오면서 다른 산행차량을 보니 민주지산도 몇 차 있었다^^
버찌님과 타자마자 열심히 이바구를 하고 있으니
오늘의 산행지로 차가 출발한다^^
아!!!! 과연 어떤 산일까 너무 궁금하다^^
버스가 움직이자 여러 번 버스 통로를 왔다갔다 하시는 총무님^^
산행에 대해 말씀하시는 대장님^^
버스가 출발하고 부산을 빠져 나오니 약간의 눈발이 날린다^^
그러던 중 양산에 살고 있는 언니와 전화를 하니
지금 부산쪽에 눈이 장난 아니라고 한다^^
눈 복도 지지리도 없나보다^^ 눈 볼끼라고 부산을 떠났드만 이런......
가다보니 옆에 계신 분이 금오산(금호산)이라고 하시면서
다른 분과 이야기 하시는데 낸들 뭘 알겠냐만은
아 그런갑다하고 보는데 그래서 그런지 산이 예사롭지가 않다^^
현풍휴게소에 내려 프리윌드님과 한라산 산행 때 뵌 분과 인사를 나눈다^^
근데 프리윌드님 모자를 벗으시니 다른 분 같으시다^^
프리윌드님이라고 하면 회색모자로 통하는데^^
점점 도착지에 다와오니 도로고 산이고 하얗다^^
크크 눈이 제법 왔구만^^
버스는 달려 3시간 반이 다 되어서야 오늘의 산행출발지인 도마령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다리가 푹푹 빠진다^^
이건 옆쪽에 치워둔 눈덩이를 밟은 것이다^^
구호를 외치고 눈이 왔으니 만큼 안전산행하자고 맘속으로 다짐한다^^
맨 끝에서 출발한다^^ 첨부터 계단이다^^
눈을 뿌드득 밟으며 한발 한발 힘차게 내딛는다^^
점점 한사람씩 뒤로하고 오른다^^
조금 오르니 총무님 왈^^
" 좀 쉬었다 가입시더^^ 첨부터 고바위라 힘들다^^"
등산로가 완만하다는 대장님 말씀대로 험하진 않으나
시작하고부터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다^^
아무생각이 없다... 무조건 오른다^^
정상을 향하여 올라야 한다면 오르자가 아니고
내 몸이 자꾸 민주지산으로 빠지는 듯하다^^ㅋㅋㅋㅋ
산이 나를 잡아당기는 듯하다^^ 뭐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같이 간 버찌님과 점점 벌어지지만
에너지가 넘치려고 하니 마냥 걷는다^^
눈이 제법 쌓여서 다듬어져 있는 눈길이 아니라
푹푹 빠지는 눈길을 오르면서
발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헛발질도 한다^^
계속 되는 오르막인데 얼굴을 들어 위를 못 보겠다^^
안 미끌리려고 발 디딜 자리만 보고 가기 때문이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니 능선에 도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날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회색에 가까운 안개인지 운무뿐...... 거기서 산정님과 사진을 찍고 오른다^^
능선을 걸으니 나무마다 눈꽃이 넘 멋지다^^
대장님께 버찌님과의 사진을 부탁하고 한 장 찍는다^^
부지런히 걷는다^^
벌써 정상에 다녀오신 분들이 내려가시고
좁은 길(러쎌이 되지 않은 길이 있으니)에서 서로 비켜서면서 오른다^^
진짜 대장님 말씀대로 길은 편한데 가파른 오르막 때문에 힘들다^^
민주지산이 힘들다는 말이 험한 것이 아니라 오르막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숏다리지만 쫙쫙 뻗어가면서 보폭을 넓힌다^^
첫 번째 봉우리 각호산이다^^
그러나 바위가 미끄러워 오르진 않았다^^ 그 밑으로 지체구간이 나타나는데.....
밧줄도 없는 바위다^^
다들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나는 도대체 어찌해야 하나....
아이젠을 차야하나........
포포 : 나는 다시 내려갈란다^^ 내는 도저히 이리로 못간다^^
버찌님 : ㅎㅎㅎㅎㅎㅎ
그러나 막상 내 차례가 되니 역시나 짧은 팔과 다리를 이용하여
미끄럼을 타듯 슬슬 내려오니 쉽게 내려와진다^^ 그리고
포포 : 오!!!! 스릴 만점인데^^
점점 재犬け 시작한다^^
그렇게 바위를 넘고 내리고 오르다보니 바지가 바위에 찍찍 달라붙는다^^
조금 더 가다가 아이젠을 착용한다^^ 다행히 신고 나니 내리막이다^^
태백산에서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내려와진다^^
겁이 사라져서 그런지 내리막길이 재밌다^^
눈발은 아니고 나무에서 눈이 날려 온몸과 머리며 모자가 하얗게 변한다^^
어느 산악회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사람 : 나는 눈사람이 오는 줄 알았네^^
웃으며 걷다가 또 바위를 하나 내리는데 그만 버찌님이 앞으로 넘어진다^^
괜찮냐며 뒤에 오시는 산정님들의 걱정이 이어진다^^
포포 : 조심하지....
버찌님 : 까불다가 그랬다^^
다행히 다친 곳이 없다^^
걷다보니 눈바람이 얼굴과 온 몸을 때려
고개를 돌리고 등을 돌려 막아본다^^
한번은 걷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눈바람을 맞기도 했다^^
근데 누군가가 뒤에서 미끄러지는데 돌아보니 대장님이다^^
"대장님"
대장님 : 허허 ㅎㅎㅎㅎㅎ
웃으시는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더니 대장님도 미끄러지셨다^^
버찌님은 아이젠을 착용하지도 않고 잘 내려간다^^ 대단혀^^
웃으면서 내려가고 평길은 뛰기도 하고 오르고...... 재밌다^^
포포 : 오늘 진짜 산다운 산을 타는 것 같다^^
버찌님 : 진짜 나도 이렇게 눈이 많은 온 산은 첨이다^^
포포 : 나도 첨이야^^ 진짜 등산다운 등산을 해서 넘 좋다^^
진짜 오늘 산행 기분이 그랬다^^
산을 오르면서 힘든 것 보다 만족감이라고 해야하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쾌감이다^^
그렇게 즐기면서 걷고 있는데 시계를 보니 1시가 넘었다^^
지나치면서 나의 뛰어난 후각에 달달한 초코파이 냄새가 잡힌다^^
옆에서 다른 산악회 아저찌가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대장님 배고파요"
듣지 않으셨을꺼다 작은 소리로 얘기했으니까^^
앞에 가시는 분도 대장님께 아직 대피소가 멀었냐고 물어보신다^^
조금만 더 가면 나타나려나 하는데
" 대장님 배고파 죽겠어요"
근데 가다보니 앞에 다른 산악회가 가고 있는데
이 분들은 그 산악회의 후미인 것 같다^^
앗따 점점 얼굴 인상이 찌푸려지려고 한다^^
그러던 중 좀 가파른 바위를 오르면서 옆으로
가로 질러 오르고 뛰어 내려가니 가깝게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음~~~~~~~~~~~~~ 대피소가 다와간다는 것인가.....^^
그랬다 바로 옆에 대피소가 보이는 것이다^^
드디어 밥을 먹는구만 아니네 빵이네^^
대피소는 이미 만원이고 주위에 흩어져서 많이들 식사하신다^^
버찌님을 기다려 지붕 밑에서 먹으려다가 대피소 밑에
공간이 있어 그리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근데.... 우찌나 부럽던지....
한 세팀 정도 있었는데 다들 버너에 라면이 보글보글&^&^ㅎㅎㅎ
그 중에서도 한 아저씨 혼자서 양은 냄비에 끓인 라면에 김밥에 소주한잔씩 ^^^^
으미 부러운거^^;;
지리산에 혼자 갔을 때가 생각난다^^
벽소령에서 새벽에 혼자 라면하나에 햇반 하나를 다 넣어서 꿀꿀이 죽을 해먹었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버너랑 가져올걸......
안 그래도 저번 태백산에서도 옆에서 라면을 끓여 먹길래
나도 담에는 챙겨와야지 했는데
가져와도 되는지..... 해서 안가져 왔구먼....
불쌍하게 버찌님과 찬 샌드위치에 따뜻한 오미자차로 배를 채운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그런지 넘 맛있다^^
옆에 계신 분이
"춥지요&^&^ 라면 끓으면 국물 줄테니 마셔요"
나랑 버찌님이 동시에
"예 고맙습니다^^"
좋탄다^^ 얼은 손을 장갑에 끼워 녹여가면서
배를 불릴 때 쯤 진짜 떡라면을 한그릇 주신다^^
수저까지^^ 염치불구하고 받아 맛나게 먹는다^^
아저씨 : 맛있지요^^ 그래서 힘들어도 이렇게 들고오는기라요^^
추울 땐 배라도 불면 덜 추워지니까 먹어요^^
우리는 창원마산에서 온 산악회요
하시는데 거인인지 거무슨 산악회인데 나쁜 머리라 어쩔수가 없군.....
힘들게 지고 오신 덕분에 얻어 먹으려고 하니 죄송했지만 자꾸 주신다^^
두그릇 받아먹고 서로 복받아요 인사를 하고 다시 오를 준비를 한다^^
버찌님도 여기서 아이제을 착용한다^^
대장님의 신호로 민주지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
300미터라고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버찌님 : 미야 우리 그냥 B코스로 갈래??
포포 : 그지 그냥 우리 글로 가까??
버찌님 : 응
포포 : 근데 갑자기 왜 그렇게 생각을 했어??
버찌님 : 갑자기 힘들고 시간 안에 갈 수 없으면 어떡해??
사실 나도 밥 먹는다고 가만히 앉아 있었더니
발도 시리고 춥기도 하고 이상하게 우울해지는 것이 아닌가ㅜ.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버찌님이 그렇게 말한다^^
근데 바로 B코스로 내려가면 분명 후회할 것이다^^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도 집에서도 잠을 자면서도....
분명 내내 후회할 것이 뻔하다^^
사실 오늘은 피곤해 지칠만큼 산에서 걷고 싶었다.
버스에서 지쳐 잠들만큼.....
그래서 언니 말이 떨어지자 말자 일단 정상가서
대장님께 하산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고 결정하자고 했다^^
조금 오르니 정상이다^^
드디어 오늘의 정상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기념사진을 찍고 대장님의 하산길 설명을 듣고 하산시작이다^^
포포 : 대장님 하산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대장님 : 아 갈 수 있습니다^^ 한 2시간이나 2시간 반정도면 갑니다^^ 갑시다^^
그래서 A코스로 가기로 하고 대장님과 함께 쪽새꼴과 반대로 올라간다^^
근데 신기하게 이쪽으로 가니 바람이 하나도 안분다^^
어라 푸른 하늘도 보이다가 가리고 능선길도 보이다가 가리고....
민주지산 오를 때까지는 전혀 못 본 모습인데^^
푸른 하늘이 나타났다가 능선도 보이다가 봉우리도 보이다가
감탄을 연발하면서 내리고 오른다^^
멀리 석기봉이 보인다^^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대장님과 이런저런 이바구를 했다^^
산정의 뜻이 무엇인지..... 창단멤버가 어떠했는지..... 등등
대장님의 산악회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부산에서 오신 산악회인지 대장님과 인사를 하시는 분도 계신다^^
가다보니 석기봉을 눈 앞에 두고 우회한다^^
우회한 길로 가니 내림길이 미끄럽기도 하지만 이거야 원^^
눈이 돌아가고 목이 돌아가고 온 몸이 돌아가면서 스텝이 엉킨다^^
야 위로 쳐다보니 나무들이 온통 하얗다^^ 빈틈이 없다^^ 너무 이쁘다^^
드러누어서 조금만 보고 있었으면 싶다^^
눈에 머리에 집어 넣기 바쁘다^^ 카메라가 없으니.....
그렇게 우회길로 돌아와서 다시 석기봉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바위라 위험하다고 다시 중간쯤에서 옆으로 빠진다^^
돌아나와 석기봉을 보니 밧줄을 타고 내려오신다^^
못 올라가 봐 아쉽지만 위험하니.....
걸어오면서 계속 가을이나 봄에 다시 한번 오려고 했으니 담을 기약한다^^
다시 파란 하늘이 비춰지면서 운무가 움직이니 삼도봉이 보인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기달리 내가 갈 테니께^^
능선길이 그대로 보인다^^ 진짜 민주지산..... 길이 너무 좋으네......
내려가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자꾸 나무를 때리며 가지에 쌓인 눈을 날린다^^
자기는 좋다고 소리지르고 즐기고 있다...
대장님 : 좋아 죽겠지요?
아주머니 : 예 좋지요....
근데 아주머니 계속 그러시네....
대장님 : 아 심술이 대단하시네.... 자기는 눈 안 맞고 다른 사람은 눈 맞고.....
아주머니 : 아니예요.... 내리니까 좋잖아요....
대장님 : 눈 뿌려 주까요?
예라고 대답하자 대장님 정말 눈을 뿌려 주실려는지
눈이 많이 쌓인 나무를 찾으시는 것 같다^^
그러시더니 그냥 얼른 내려가신다^^
나는 가만히 있는 나무를 자기 즐거움 때문에 쳐서 싫었다^^
갈림길이나 특정부위에는 표지기가 엄청 붙어있다^^
바람에 색색별로 날리는데 이쁘다기 보다는 왠 만큼 걸지 싶다^^
조금은 지저분해 보였기 때문에....
가깝게 보이던 삼도봉이 제법 멀다^^
4시간이 지나자 다리도 힘이 드는지 아프다고 난리다^^
그래도 힘내서 걸어 올랐다&^&^
삼도봉 바로 앞에 봉우리에 서니 삼도봉까지 가는 길이
소백산의 비로봉과 비슷한 듯하다^^
다와 간다면 소리지르면서....... 드디어 드디어 삼도봉이다^^
한바퀴 돌면서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북도를 돌아봤다&^&^
그리고 대장님이 오시더니 사진을 찍어 주신다^^
대장님 : 해가 있을 때 얼른 찍읍시다^^
삼도봉에 도착하니 정각 4시다^^
주위를 둘러보고 목도 축이려니 이런 아까부터 얼었던 물병 입구가 아직도 얼었네^^
입으로 깨서 얼음이 딸려 나오는 시원한 물을 마시니 이빨이 시리다^^
대장님 : 자 내려갑시다^^
황룡사까지 4.4㎞다^^ 근데 조금 내려왔는데 벌써 3.5㎞지점이다^^
이쪽은 계단이 제법 있다^^ 그러나 길이 너무나 좋으네^^
내려가다 보니 맞은 편 산에도 능선길이 나있다^^
대장님께 물어본다^^ 그 쪽도 길이 좋은데^^
계단길을 내려와 3.5㎞지점부터는 흙 길이다^^
그래도 아이젠을 벗지 않는다^^
내려오다 보니 눈길의 내리막길도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잘 미끄러져서 겁냈었는데.... 아이젠 덕분에 신나게 내려왔다&^&^
좀 내려가니 쉼터라고 의자가 있다^^
우리 뒤에 바로 산정님이 오고 계신단다^^
대장님은 쉬시고 우리는 잠시 있다가 다시 내려간다^^
근데 내려가는데도 다리가 그리 무겁지 않다^^
빠르게 걷는다^^
버찌님 : 미야 못 따라가겠다&^&^
평소는 언니가 더 빠른데.....
가고 있는데 어느새 대장님이 뒤에 나타나셨다^^
다시 이바구를 하면서 걷기 시작한다^^
버찌님이나 나나 대장님의 생각에 찬성한다고 해야 하나....
대장님의 사고방식이 현명하다고 해야하나......
멀리까지 보시는 대장님^^ 존경합니다^^(아부아님)
내려가는 길에는 몇번의 계곡물이 얼어서 미끄럼도 타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이바구중
포포 : 근데요 대장님 산행 후에 뒷풀이는 안 하나요??
대장님 : 합니다^^ 오늘 가자^^ 서부의 사나이 압니까??
그 길은 직장으로 가는 길이라 당근이 잘 알고 있다^^
안 그래도 궁금했었는데^^
근데 하산 길에 얼마 남았는지 표지판이 없다^^
내려가다가 대장님과 점점 멀어진다^^
아이젠을 벗고 물도 마시느라 벌어졌다^^
근데 오늘 정말 신기하게 한번도 안 넘어졌었다^^
아이젠을 벗기까지는 .......
하지만 아이젠을 벗자마자 신기하게도 꽈당^^
얼음물에서 썰매 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우째 이리고 균형감각이 없는지..... 스노보드를 배우든지 해야지원^^;;
대장님을 찾아보면 재미나게도 여기서 뽕 저기서 뽕^^
만화나 무슬 영화에서 보면 그걸 뭐라고 하는지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 하여튼 재밌다^^
지루한 길 계속 걷고 있는데 뒤에 오시는 오셨던 산정님이 얼른 가자고 하신다^^
더 힘내서 마지막 길을 걷는다^^
마을이 나타나고 도로를 더 내려가니 주차장이 보인다^^
정확하게 식사시간까지 해서 6시간이 걸렸다^^
산길이 끝나고 시간을 보니 5시 15분이다^^
우리는 해냈다~~~~~~~~~~~~~~ㅎㅎㅎㅎㅎ
대장님은 주차장 부근 식당으로 오라고 손짓하시지만 그냥 버스로 향했다^^
아직 산에서 내려오지 못한 분이 계신다고
15분 쯤 뒤에 출발한다고 기사님이 그러시는데....
산정님이 식당에서 돌아오시고 인원점검을 하니 3분이 아직 도착을 안 하셨다.....
다른 길로 빠지셨다고 하신다.....
차에 타고 계신 분도 길이 헷갈려 민주지산을 2번이나 갔다오셨다고 한다....
우린 대장님과 함께였으니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한철규님께서 노래도 부르시고 웃음을 만들어주신다^^
연락을 주고 받다가 3분이 다 도착하시고 6시가 조금 넘어 부산행이 시작되었다^^
옷이 젖어 조금 춥다^^ 찜질방이 무지 가고 싶다^^ 낼 또 가야겠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돌아간다^^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
날씨가 좋았다면 A코스로 가실 분도 몇 분 계신다^^
나랑 버찌님은 혹시나 시간 안에 못 내려오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시간 안에 내려왔다^^
오늘 산행은 너무나 만족스럽다^^
길도 편했고 내리막길에 재미도 붙였고 눈길을 뛰어다니기도 하면서 쌓인 눈을 밟고
뭉개기도 하면서 정말 재미난 산행이였다^^
안 왔으면 내내 나를 괴롭혔을 민주지산^^ 겨울산행의 맛을 알게 해준 산이다^^
뒷풀이도 재미있었다^^ 산에서 뵙지 못했던 분이 오셔서 쏘셨다^^
내가 내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뒤풀이 얘기를 했기에 내가 내려고 했는데....
서부의 사나이 탕수육 안주가 총무님 말씀대로 맛났다^^
짧게 끝내고 집으로 향했다^^
뿌듯한 하루였다^^
대장님, 충무님 하루 이끄시고 챙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장님 말씀대로 기쁘게 봉사하시는 두 분이 계시기에
오늘의 산행도 즐겁고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눈 산에서 고생하신 많은 산정님 또한 수고 많으셨습니다^^
담 산행 때도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몸과 맘이 맘껏 즐겼던 민주지산의 오늘 산행 일기는 이렇게 또 길어집니다^^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ㅋㅋ 산정산악회 덕분에 제 산행일기는 점점 두꺼워집니다^^
태백산을 내려오면서 결정했다^^
힘들다고는 하지만 가고 싶다고^^ 역시 언니다^^
나는 쉽게 가지 못하는 산이라 가고 싶었었고
다소미님은 힘들다고 해서 조금 망설였었기 때문이다^^
나도 힘들다고 해서 걱정은 했지만 한 생각하면
돌진하는 스타일이라 힘들어도 가고 싶었다^^
그렇게 맘 먹고 걷기 운동을 하면서 정말 거짓말 아니고
하루하루 손꼽아 일주일을 기다렸다^^
태백산에서 또한 덜덜 떨며 먹었던 점심 때문에
밥 말고 다른 건 없을까 함 생각해봤다^^
요리 사이트에서 샌드위치를 발견하고는 한입크기로 먹으면
손도 덜 시리고 먹기도 편하겠다 싶어 이번 민주지산의 점심은
참치야채샌드위치로 정했다^^
근데 발목에 약간 통증이 있었던 다소미님의 발 상태가
태백산에 갔다오면서 점점 심해져 결국 병원신세를 지고 말았다 ㅜ.ㅜ
일단 다리는 확실하게 고쳐놔야 하니까 이번 산행에서 빠지기로 하고
담에 같이 가기로 했다^^
드디어 산행일^^
일기예보상으로 주말에 눈이나 비가 온다더니
윗쪽지방에는 눈이 마니 왔단다^^
하긴 한라산을 보니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높이다.
스패치랑 방한장비 단디 챙기가 집을 나섰다^^
같이 가기로 한 버찌님과 만나서
산정버스에 오르니 인원이 그리 많치가 않았다^^
마니 가실줄 알았는데 예상외다^^
안면이 있으신 분도 몇 분 안 계신다^^
그러고 보니 오면서 다른 산행차량을 보니 민주지산도 몇 차 있었다^^
버찌님과 타자마자 열심히 이바구를 하고 있으니
오늘의 산행지로 차가 출발한다^^
아!!!! 과연 어떤 산일까 너무 궁금하다^^
버스가 움직이자 여러 번 버스 통로를 왔다갔다 하시는 총무님^^
산행에 대해 말씀하시는 대장님^^
버스가 출발하고 부산을 빠져 나오니 약간의 눈발이 날린다^^
그러던 중 양산에 살고 있는 언니와 전화를 하니
지금 부산쪽에 눈이 장난 아니라고 한다^^
눈 복도 지지리도 없나보다^^ 눈 볼끼라고 부산을 떠났드만 이런......
가다보니 옆에 계신 분이 금오산(금호산)이라고 하시면서
다른 분과 이야기 하시는데 낸들 뭘 알겠냐만은
아 그런갑다하고 보는데 그래서 그런지 산이 예사롭지가 않다^^
현풍휴게소에 내려 프리윌드님과 한라산 산행 때 뵌 분과 인사를 나눈다^^
근데 프리윌드님 모자를 벗으시니 다른 분 같으시다^^
프리윌드님이라고 하면 회색모자로 통하는데^^
점점 도착지에 다와오니 도로고 산이고 하얗다^^
크크 눈이 제법 왔구만^^
버스는 달려 3시간 반이 다 되어서야 오늘의 산행출발지인 도마령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다리가 푹푹 빠진다^^
이건 옆쪽에 치워둔 눈덩이를 밟은 것이다^^
구호를 외치고 눈이 왔으니 만큼 안전산행하자고 맘속으로 다짐한다^^
맨 끝에서 출발한다^^ 첨부터 계단이다^^
눈을 뿌드득 밟으며 한발 한발 힘차게 내딛는다^^
점점 한사람씩 뒤로하고 오른다^^
조금 오르니 총무님 왈^^
" 좀 쉬었다 가입시더^^ 첨부터 고바위라 힘들다^^"
등산로가 완만하다는 대장님 말씀대로 험하진 않으나
시작하고부터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다^^
아무생각이 없다... 무조건 오른다^^
정상을 향하여 올라야 한다면 오르자가 아니고
내 몸이 자꾸 민주지산으로 빠지는 듯하다^^ㅋㅋㅋㅋ
산이 나를 잡아당기는 듯하다^^ 뭐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같이 간 버찌님과 점점 벌어지지만
에너지가 넘치려고 하니 마냥 걷는다^^
눈이 제법 쌓여서 다듬어져 있는 눈길이 아니라
푹푹 빠지는 눈길을 오르면서
발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헛발질도 한다^^
계속 되는 오르막인데 얼굴을 들어 위를 못 보겠다^^
안 미끌리려고 발 디딜 자리만 보고 가기 때문이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니 능선에 도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날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회색에 가까운 안개인지 운무뿐...... 거기서 산정님과 사진을 찍고 오른다^^
능선을 걸으니 나무마다 눈꽃이 넘 멋지다^^
대장님께 버찌님과의 사진을 부탁하고 한 장 찍는다^^
부지런히 걷는다^^
벌써 정상에 다녀오신 분들이 내려가시고
좁은 길(러쎌이 되지 않은 길이 있으니)에서 서로 비켜서면서 오른다^^
진짜 대장님 말씀대로 길은 편한데 가파른 오르막 때문에 힘들다^^
민주지산이 힘들다는 말이 험한 것이 아니라 오르막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숏다리지만 쫙쫙 뻗어가면서 보폭을 넓힌다^^
첫 번째 봉우리 각호산이다^^
그러나 바위가 미끄러워 오르진 않았다^^ 그 밑으로 지체구간이 나타나는데.....
밧줄도 없는 바위다^^
다들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나는 도대체 어찌해야 하나....
아이젠을 차야하나........
포포 : 나는 다시 내려갈란다^^ 내는 도저히 이리로 못간다^^
버찌님 : ㅎㅎㅎㅎㅎㅎ
그러나 막상 내 차례가 되니 역시나 짧은 팔과 다리를 이용하여
미끄럼을 타듯 슬슬 내려오니 쉽게 내려와진다^^ 그리고
포포 : 오!!!! 스릴 만점인데^^
점점 재犬け 시작한다^^
그렇게 바위를 넘고 내리고 오르다보니 바지가 바위에 찍찍 달라붙는다^^
조금 더 가다가 아이젠을 착용한다^^ 다행히 신고 나니 내리막이다^^
태백산에서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내려와진다^^
겁이 사라져서 그런지 내리막길이 재밌다^^
눈발은 아니고 나무에서 눈이 날려 온몸과 머리며 모자가 하얗게 변한다^^
어느 산악회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사람 : 나는 눈사람이 오는 줄 알았네^^
웃으며 걷다가 또 바위를 하나 내리는데 그만 버찌님이 앞으로 넘어진다^^
괜찮냐며 뒤에 오시는 산정님들의 걱정이 이어진다^^
포포 : 조심하지....
버찌님 : 까불다가 그랬다^^
다행히 다친 곳이 없다^^
걷다보니 눈바람이 얼굴과 온 몸을 때려
고개를 돌리고 등을 돌려 막아본다^^
한번은 걷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눈바람을 맞기도 했다^^
근데 누군가가 뒤에서 미끄러지는데 돌아보니 대장님이다^^
"대장님"
대장님 : 허허 ㅎㅎㅎㅎㅎ
웃으시는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더니 대장님도 미끄러지셨다^^
버찌님은 아이젠을 착용하지도 않고 잘 내려간다^^ 대단혀^^
웃으면서 내려가고 평길은 뛰기도 하고 오르고...... 재밌다^^
포포 : 오늘 진짜 산다운 산을 타는 것 같다^^
버찌님 : 진짜 나도 이렇게 눈이 많은 온 산은 첨이다^^
포포 : 나도 첨이야^^ 진짜 등산다운 등산을 해서 넘 좋다^^
진짜 오늘 산행 기분이 그랬다^^
산을 오르면서 힘든 것 보다 만족감이라고 해야하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쾌감이다^^
그렇게 즐기면서 걷고 있는데 시계를 보니 1시가 넘었다^^
지나치면서 나의 뛰어난 후각에 달달한 초코파이 냄새가 잡힌다^^
옆에서 다른 산악회 아저찌가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대장님 배고파요"
듣지 않으셨을꺼다 작은 소리로 얘기했으니까^^
앞에 가시는 분도 대장님께 아직 대피소가 멀었냐고 물어보신다^^
조금만 더 가면 나타나려나 하는데
" 대장님 배고파 죽겠어요"
근데 가다보니 앞에 다른 산악회가 가고 있는데
이 분들은 그 산악회의 후미인 것 같다^^
앗따 점점 얼굴 인상이 찌푸려지려고 한다^^
그러던 중 좀 가파른 바위를 오르면서 옆으로
가로 질러 오르고 뛰어 내려가니 가깝게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음~~~~~~~~~~~~~ 대피소가 다와간다는 것인가.....^^
그랬다 바로 옆에 대피소가 보이는 것이다^^
드디어 밥을 먹는구만 아니네 빵이네^^
대피소는 이미 만원이고 주위에 흩어져서 많이들 식사하신다^^
버찌님을 기다려 지붕 밑에서 먹으려다가 대피소 밑에
공간이 있어 그리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근데.... 우찌나 부럽던지....
한 세팀 정도 있었는데 다들 버너에 라면이 보글보글&^&^ㅎㅎㅎ
그 중에서도 한 아저씨 혼자서 양은 냄비에 끓인 라면에 김밥에 소주한잔씩 ^^^^
으미 부러운거^^;;
지리산에 혼자 갔을 때가 생각난다^^
벽소령에서 새벽에 혼자 라면하나에 햇반 하나를 다 넣어서 꿀꿀이 죽을 해먹었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버너랑 가져올걸......
안 그래도 저번 태백산에서도 옆에서 라면을 끓여 먹길래
나도 담에는 챙겨와야지 했는데
가져와도 되는지..... 해서 안가져 왔구먼....
불쌍하게 버찌님과 찬 샌드위치에 따뜻한 오미자차로 배를 채운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그런지 넘 맛있다^^
옆에 계신 분이
"춥지요&^&^ 라면 끓으면 국물 줄테니 마셔요"
나랑 버찌님이 동시에
"예 고맙습니다^^"
좋탄다^^ 얼은 손을 장갑에 끼워 녹여가면서
배를 불릴 때 쯤 진짜 떡라면을 한그릇 주신다^^
수저까지^^ 염치불구하고 받아 맛나게 먹는다^^
아저씨 : 맛있지요^^ 그래서 힘들어도 이렇게 들고오는기라요^^
추울 땐 배라도 불면 덜 추워지니까 먹어요^^
우리는 창원마산에서 온 산악회요
하시는데 거인인지 거무슨 산악회인데 나쁜 머리라 어쩔수가 없군.....
힘들게 지고 오신 덕분에 얻어 먹으려고 하니 죄송했지만 자꾸 주신다^^
두그릇 받아먹고 서로 복받아요 인사를 하고 다시 오를 준비를 한다^^
버찌님도 여기서 아이제을 착용한다^^
대장님의 신호로 민주지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
300미터라고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버찌님 : 미야 우리 그냥 B코스로 갈래??
포포 : 그지 그냥 우리 글로 가까??
버찌님 : 응
포포 : 근데 갑자기 왜 그렇게 생각을 했어??
버찌님 : 갑자기 힘들고 시간 안에 갈 수 없으면 어떡해??
사실 나도 밥 먹는다고 가만히 앉아 있었더니
발도 시리고 춥기도 하고 이상하게 우울해지는 것이 아닌가ㅜ.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버찌님이 그렇게 말한다^^
근데 바로 B코스로 내려가면 분명 후회할 것이다^^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도 집에서도 잠을 자면서도....
분명 내내 후회할 것이 뻔하다^^
사실 오늘은 피곤해 지칠만큼 산에서 걷고 싶었다.
버스에서 지쳐 잠들만큼.....
그래서 언니 말이 떨어지자 말자 일단 정상가서
대장님께 하산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고 결정하자고 했다^^
조금 오르니 정상이다^^
드디어 오늘의 정상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기념사진을 찍고 대장님의 하산길 설명을 듣고 하산시작이다^^
포포 : 대장님 하산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대장님 : 아 갈 수 있습니다^^ 한 2시간이나 2시간 반정도면 갑니다^^ 갑시다^^
그래서 A코스로 가기로 하고 대장님과 함께 쪽새꼴과 반대로 올라간다^^
근데 신기하게 이쪽으로 가니 바람이 하나도 안분다^^
어라 푸른 하늘도 보이다가 가리고 능선길도 보이다가 가리고....
민주지산 오를 때까지는 전혀 못 본 모습인데^^
푸른 하늘이 나타났다가 능선도 보이다가 봉우리도 보이다가
감탄을 연발하면서 내리고 오른다^^
멀리 석기봉이 보인다^^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대장님과 이런저런 이바구를 했다^^
산정의 뜻이 무엇인지..... 창단멤버가 어떠했는지..... 등등
대장님의 산악회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부산에서 오신 산악회인지 대장님과 인사를 하시는 분도 계신다^^
가다보니 석기봉을 눈 앞에 두고 우회한다^^
우회한 길로 가니 내림길이 미끄럽기도 하지만 이거야 원^^
눈이 돌아가고 목이 돌아가고 온 몸이 돌아가면서 스텝이 엉킨다^^
야 위로 쳐다보니 나무들이 온통 하얗다^^ 빈틈이 없다^^ 너무 이쁘다^^
드러누어서 조금만 보고 있었으면 싶다^^
눈에 머리에 집어 넣기 바쁘다^^ 카메라가 없으니.....
그렇게 우회길로 돌아와서 다시 석기봉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바위라 위험하다고 다시 중간쯤에서 옆으로 빠진다^^
돌아나와 석기봉을 보니 밧줄을 타고 내려오신다^^
못 올라가 봐 아쉽지만 위험하니.....
걸어오면서 계속 가을이나 봄에 다시 한번 오려고 했으니 담을 기약한다^^
다시 파란 하늘이 비춰지면서 운무가 움직이니 삼도봉이 보인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기달리 내가 갈 테니께^^
능선길이 그대로 보인다^^ 진짜 민주지산..... 길이 너무 좋으네......
내려가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자꾸 나무를 때리며 가지에 쌓인 눈을 날린다^^
자기는 좋다고 소리지르고 즐기고 있다...
대장님 : 좋아 죽겠지요?
아주머니 : 예 좋지요....
근데 아주머니 계속 그러시네....
대장님 : 아 심술이 대단하시네.... 자기는 눈 안 맞고 다른 사람은 눈 맞고.....
아주머니 : 아니예요.... 내리니까 좋잖아요....
대장님 : 눈 뿌려 주까요?
예라고 대답하자 대장님 정말 눈을 뿌려 주실려는지
눈이 많이 쌓인 나무를 찾으시는 것 같다^^
그러시더니 그냥 얼른 내려가신다^^
나는 가만히 있는 나무를 자기 즐거움 때문에 쳐서 싫었다^^
갈림길이나 특정부위에는 표지기가 엄청 붙어있다^^
바람에 색색별로 날리는데 이쁘다기 보다는 왠 만큼 걸지 싶다^^
조금은 지저분해 보였기 때문에....
가깝게 보이던 삼도봉이 제법 멀다^^
4시간이 지나자 다리도 힘이 드는지 아프다고 난리다^^
그래도 힘내서 걸어 올랐다&^&^
삼도봉 바로 앞에 봉우리에 서니 삼도봉까지 가는 길이
소백산의 비로봉과 비슷한 듯하다^^
다와 간다면 소리지르면서....... 드디어 드디어 삼도봉이다^^
한바퀴 돌면서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북도를 돌아봤다&^&^
그리고 대장님이 오시더니 사진을 찍어 주신다^^
대장님 : 해가 있을 때 얼른 찍읍시다^^
삼도봉에 도착하니 정각 4시다^^
주위를 둘러보고 목도 축이려니 이런 아까부터 얼었던 물병 입구가 아직도 얼었네^^
입으로 깨서 얼음이 딸려 나오는 시원한 물을 마시니 이빨이 시리다^^
대장님 : 자 내려갑시다^^
황룡사까지 4.4㎞다^^ 근데 조금 내려왔는데 벌써 3.5㎞지점이다^^
이쪽은 계단이 제법 있다^^ 그러나 길이 너무나 좋으네^^
내려가다 보니 맞은 편 산에도 능선길이 나있다^^
대장님께 물어본다^^ 그 쪽도 길이 좋은데^^
계단길을 내려와 3.5㎞지점부터는 흙 길이다^^
그래도 아이젠을 벗지 않는다^^
내려오다 보니 눈길의 내리막길도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잘 미끄러져서 겁냈었는데.... 아이젠 덕분에 신나게 내려왔다&^&^
좀 내려가니 쉼터라고 의자가 있다^^
우리 뒤에 바로 산정님이 오고 계신단다^^
대장님은 쉬시고 우리는 잠시 있다가 다시 내려간다^^
근데 내려가는데도 다리가 그리 무겁지 않다^^
빠르게 걷는다^^
버찌님 : 미야 못 따라가겠다&^&^
평소는 언니가 더 빠른데.....
가고 있는데 어느새 대장님이 뒤에 나타나셨다^^
다시 이바구를 하면서 걷기 시작한다^^
버찌님이나 나나 대장님의 생각에 찬성한다고 해야 하나....
대장님의 사고방식이 현명하다고 해야하나......
멀리까지 보시는 대장님^^ 존경합니다^^(아부아님)
내려가는 길에는 몇번의 계곡물이 얼어서 미끄럼도 타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이바구중
포포 : 근데요 대장님 산행 후에 뒷풀이는 안 하나요??
대장님 : 합니다^^ 오늘 가자^^ 서부의 사나이 압니까??
그 길은 직장으로 가는 길이라 당근이 잘 알고 있다^^
안 그래도 궁금했었는데^^
근데 하산 길에 얼마 남았는지 표지판이 없다^^
내려가다가 대장님과 점점 멀어진다^^
아이젠을 벗고 물도 마시느라 벌어졌다^^
근데 오늘 정말 신기하게 한번도 안 넘어졌었다^^
아이젠을 벗기까지는 .......
하지만 아이젠을 벗자마자 신기하게도 꽈당^^
얼음물에서 썰매 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우째 이리고 균형감각이 없는지..... 스노보드를 배우든지 해야지원^^;;
대장님을 찾아보면 재미나게도 여기서 뽕 저기서 뽕^^
만화나 무슬 영화에서 보면 그걸 뭐라고 하는지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 하여튼 재밌다^^
지루한 길 계속 걷고 있는데 뒤에 오시는 오셨던 산정님이 얼른 가자고 하신다^^
더 힘내서 마지막 길을 걷는다^^
마을이 나타나고 도로를 더 내려가니 주차장이 보인다^^
정확하게 식사시간까지 해서 6시간이 걸렸다^^
산길이 끝나고 시간을 보니 5시 15분이다^^
우리는 해냈다~~~~~~~~~~~~~~ㅎㅎㅎㅎㅎ
대장님은 주차장 부근 식당으로 오라고 손짓하시지만 그냥 버스로 향했다^^
아직 산에서 내려오지 못한 분이 계신다고
15분 쯤 뒤에 출발한다고 기사님이 그러시는데....
산정님이 식당에서 돌아오시고 인원점검을 하니 3분이 아직 도착을 안 하셨다.....
다른 길로 빠지셨다고 하신다.....
차에 타고 계신 분도 길이 헷갈려 민주지산을 2번이나 갔다오셨다고 한다....
우린 대장님과 함께였으니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한철규님께서 노래도 부르시고 웃음을 만들어주신다^^
연락을 주고 받다가 3분이 다 도착하시고 6시가 조금 넘어 부산행이 시작되었다^^
옷이 젖어 조금 춥다^^ 찜질방이 무지 가고 싶다^^ 낼 또 가야겠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돌아간다^^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
날씨가 좋았다면 A코스로 가실 분도 몇 분 계신다^^
나랑 버찌님은 혹시나 시간 안에 못 내려오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시간 안에 내려왔다^^
오늘 산행은 너무나 만족스럽다^^
길도 편했고 내리막길에 재미도 붙였고 눈길을 뛰어다니기도 하면서 쌓인 눈을 밟고
뭉개기도 하면서 정말 재미난 산행이였다^^
안 왔으면 내내 나를 괴롭혔을 민주지산^^ 겨울산행의 맛을 알게 해준 산이다^^
뒷풀이도 재미있었다^^ 산에서 뵙지 못했던 분이 오셔서 쏘셨다^^
내가 내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뒤풀이 얘기를 했기에 내가 내려고 했는데....
서부의 사나이 탕수육 안주가 총무님 말씀대로 맛났다^^
짧게 끝내고 집으로 향했다^^
뿌듯한 하루였다^^
대장님, 충무님 하루 이끄시고 챙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장님 말씀대로 기쁘게 봉사하시는 두 분이 계시기에
오늘의 산행도 즐겁고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눈 산에서 고생하신 많은 산정님 또한 수고 많으셨습니다^^
담 산행 때도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몸과 맘이 맘껏 즐겼던 민주지산의 오늘 산행 일기는 이렇게 또 길어집니다^^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ㅋㅋ 산정산악회 덕분에 제 산행일기는 점점 두꺼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