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가는 계단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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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을 나서니 비가 제법 주루룩 내리고 있었다.
비가와서 그런지 지하철 안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등산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시민회관에 도착했다. 그 때가 7시반.
그래도 역시 시민회관은 늘 활력이 넘쳤다.
갖가지 등산복을 차려 입은 산꾼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 반갑게 악수를 하는 사람, 자신의 소속 산악회의 산행지를 알리기 위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 어디를 갈지 두리번 거리는 사람, 여유롭게 아침 담배를 즐기는 사람...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이 6일동안의 힘든 한 주를 마감하고 깊은 늦잠에 빠쪄있을 시간에 시민회관 앞은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산꾼들의 출발점인 곳이다. 또한 나의 신발끈을 동여 메며 또 다른 다짐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이 거리가 참 좋다.
정확하게 8시에 버스가 움직였다. 산정의 정신처럼 아주 정확하게...
도로사정이 좋아 아무런 방해없이 칠곡휴게소를 경유하여 3시간 40분의 유쾌한 이동을 마치고 우리의 산행 출발지인 월악산 밑 덕주골에 도착했다.
따스한 햇살이 쫘악 내려 쬐는게 매우 포근했다. 도저히 중부지방의 1월의 날씨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했다. 완연한 봄날씨였다. 바람 한 점 없이...
이미 버스로 이동 중에 차창 밖으로 눈 덮인 산을 볼 수가 없음을 확인하고 눈꽃산행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선두에 있는 산정님들이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매우 빠르다. 얼마 안가 모두들 더운지 자켓을 벗기 시작했다.
나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산행 중에 산정님들이 "월악산은 매우 흠하고 힘들어서 악산이라고 하시며,계단도 많아 고생 좀 할거다"라고 하신다.
"에고 난 계단은 정말 싫은데..." 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걱정을 했다.
그런데 오르면서 산행로가 참 좋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덕주사를 지나니 울퉁불퉁, 꼬불꼬블, 올록볼록...
마치 잘 다져진 남성의 근육미를 연상케 했다.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인지 별로 힘들지 않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하지만 빨리 걷지는 않았다.
오르면서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서 몇 번이고 시야를 넓혀 둘러보며 흡족하게 감상을 했다.
저 멀리 보일듯 말듯 산 속에 꼭꼭 숨어있는 작은 마을도 찾아내는 재미도 느끼며..
마애불을 향하는 동안 드문드문 맛배기로 계단들이 놓여 있었다.
앞으로 힘든 계단 산행길을 예고나 하는 듯이...
마애불에 도착하여 준비한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 올라가니 끝없는 계단들이 "올라 올테면 올라 와봐라"고 조롱하듯 얄밉게 턱하니 버티고 서서 우리를 내려 지켜보고 있었다.
"완전히 계단천국이구만. 왠 계단이 이렇게 많냐?"
계단천국이든 지옥으로 가는 계단이든 무작정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별로 힘든 줄을 몰랐다.
정말 신기했다. 호흡만 좀 갚을 뿐 올라 갈만 했다.
주위에서는 힘들어서 난리다.
땅이 내려앉을 듯 깊은 한숨과 헥恣타� 소리며, 다리를 붙잡은 채 멈춰 서 있는 사람...
꼭 지옥의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처럼 모두들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쌓여있던 눈이 등산객들의 발걸음으로 빙판이 되어있었다
모두들 조심조심 기어올라 영봉 꼭대기에 올라섰다.
정상에 올라서니 온 사방이 시야에 들어왔다.
360도 회전하여 깨끗하게 멀리까지 다 볼 수 있는 정상도 드물리라 생각했다.
산밑의 꼬불꼬불란 층층 계단 논도 정겹게 보이고, 위에서 내려다 보는 충주호도 멋있고, 또 저 멀리 희미하게 소백산 천문대도 보였다.(대장님이 가리켜 주셨죠)
모두들 힘겹게 올라와서 그런지 정상에 올라 선 감격을 숨기질 않고 마음껏 발산했다.물론 그 감격을 사진기에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말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그렇게 깊은 감격을 뒤로 하고 아쉬운 하산을 시작했다.
빙판으로 변해버린 눈 때문에 내리막길은 더욱 힘들었다.
눈길을 벗어나는 순간, 우리 산정의 마스코트 돌쇠가 넘어졌다.
아이젠 때문에 무릎부분에 바지가 찢겼지만 다행이 무릎은 쾐찮은 것 같았다.
어쨌든 우리의 돌쇠, 참 대단하다.
그렇게 씩씩하게 키우는 돌쇠부모님이 부러웠다.
동창교로 향하는 하산길은 매우 가파르면서 지루했다.
하산도중 길게 쭉 뻗은 나무에서 탁탁탁 소리가 났다.
무슨 소리인가 나무 가까이 귀를 대고 들어 보았다.
딱따구리가 부리로 나무를 찍는 소리 같았다.
근데 아무리 고개를 들어 나무 주위를 뺑 둘러 봐도 딱따구리는 보이질 않았다.
나무 속으로 들어갈 구멍도 없었다. 그런데 소리는 계속 들렸다. 탁탁탁탁...
일행이 빨리 오라고 저 멀리서 소리지르고 해서 아쉽게도 끝내 확인을 못하고 뛰어 내려갔다.
내려가는 동안 또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송계리에 거의 다와서 작은 암자에 있는 약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너무 시원하고 맛이 좋아서 물통에도 가득 담아서 기분 좋은 산행을 마쳤다.
월악산 산행기 송신완료! 끝.
비가와서 그런지 지하철 안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등산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시민회관에 도착했다. 그 때가 7시반.
그래도 역시 시민회관은 늘 활력이 넘쳤다.
갖가지 등산복을 차려 입은 산꾼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 반갑게 악수를 하는 사람, 자신의 소속 산악회의 산행지를 알리기 위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 어디를 갈지 두리번 거리는 사람, 여유롭게 아침 담배를 즐기는 사람...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이 6일동안의 힘든 한 주를 마감하고 깊은 늦잠에 빠쪄있을 시간에 시민회관 앞은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산꾼들의 출발점인 곳이다. 또한 나의 신발끈을 동여 메며 또 다른 다짐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이 거리가 참 좋다.
정확하게 8시에 버스가 움직였다. 산정의 정신처럼 아주 정확하게...
도로사정이 좋아 아무런 방해없이 칠곡휴게소를 경유하여 3시간 40분의 유쾌한 이동을 마치고 우리의 산행 출발지인 월악산 밑 덕주골에 도착했다.
따스한 햇살이 쫘악 내려 쬐는게 매우 포근했다. 도저히 중부지방의 1월의 날씨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했다. 완연한 봄날씨였다. 바람 한 점 없이...
이미 버스로 이동 중에 차창 밖으로 눈 덮인 산을 볼 수가 없음을 확인하고 눈꽃산행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선두에 있는 산정님들이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매우 빠르다. 얼마 안가 모두들 더운지 자켓을 벗기 시작했다.
나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산행 중에 산정님들이 "월악산은 매우 흠하고 힘들어서 악산이라고 하시며,계단도 많아 고생 좀 할거다"라고 하신다.
"에고 난 계단은 정말 싫은데..." 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걱정을 했다.
그런데 오르면서 산행로가 참 좋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덕주사를 지나니 울퉁불퉁, 꼬불꼬블, 올록볼록...
마치 잘 다져진 남성의 근육미를 연상케 했다.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인지 별로 힘들지 않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하지만 빨리 걷지는 않았다.
오르면서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서 몇 번이고 시야를 넓혀 둘러보며 흡족하게 감상을 했다.
저 멀리 보일듯 말듯 산 속에 꼭꼭 숨어있는 작은 마을도 찾아내는 재미도 느끼며..
마애불을 향하는 동안 드문드문 맛배기로 계단들이 놓여 있었다.
앞으로 힘든 계단 산행길을 예고나 하는 듯이...
마애불에 도착하여 준비한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 올라가니 끝없는 계단들이 "올라 올테면 올라 와봐라"고 조롱하듯 얄밉게 턱하니 버티고 서서 우리를 내려 지켜보고 있었다.
"완전히 계단천국이구만. 왠 계단이 이렇게 많냐?"
계단천국이든 지옥으로 가는 계단이든 무작정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별로 힘든 줄을 몰랐다.
정말 신기했다. 호흡만 좀 갚을 뿐 올라 갈만 했다.
주위에서는 힘들어서 난리다.
땅이 내려앉을 듯 깊은 한숨과 헥恣타� 소리며, 다리를 붙잡은 채 멈춰 서 있는 사람...
꼭 지옥의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처럼 모두들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쌓여있던 눈이 등산객들의 발걸음으로 빙판이 되어있었다
모두들 조심조심 기어올라 영봉 꼭대기에 올라섰다.
정상에 올라서니 온 사방이 시야에 들어왔다.
360도 회전하여 깨끗하게 멀리까지 다 볼 수 있는 정상도 드물리라 생각했다.
산밑의 꼬불꼬불란 층층 계단 논도 정겹게 보이고, 위에서 내려다 보는 충주호도 멋있고, 또 저 멀리 희미하게 소백산 천문대도 보였다.(대장님이 가리켜 주셨죠)
모두들 힘겹게 올라와서 그런지 정상에 올라 선 감격을 숨기질 않고 마음껏 발산했다.물론 그 감격을 사진기에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말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그렇게 깊은 감격을 뒤로 하고 아쉬운 하산을 시작했다.
빙판으로 변해버린 눈 때문에 내리막길은 더욱 힘들었다.
눈길을 벗어나는 순간, 우리 산정의 마스코트 돌쇠가 넘어졌다.
아이젠 때문에 무릎부분에 바지가 찢겼지만 다행이 무릎은 쾐찮은 것 같았다.
어쨌든 우리의 돌쇠, 참 대단하다.
그렇게 씩씩하게 키우는 돌쇠부모님이 부러웠다.
동창교로 향하는 하산길은 매우 가파르면서 지루했다.
하산도중 길게 쭉 뻗은 나무에서 탁탁탁 소리가 났다.
무슨 소리인가 나무 가까이 귀를 대고 들어 보았다.
딱따구리가 부리로 나무를 찍는 소리 같았다.
근데 아무리 고개를 들어 나무 주위를 뺑 둘러 봐도 딱따구리는 보이질 않았다.
나무 속으로 들어갈 구멍도 없었다. 그런데 소리는 계속 들렸다. 탁탁탁탁...
일행이 빨리 오라고 저 멀리서 소리지르고 해서 아쉽게도 끝내 확인을 못하고 뛰어 내려갔다.
내려가는 동안 또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송계리에 거의 다와서 작은 암자에 있는 약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너무 시원하고 맛이 좋아서 물통에도 가득 담아서 기분 좋은 산행을 마쳤다.
월악산 산행기 송신완료! 끝.
댓글목록
포포님의 댓글
포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일을 그만두고 11월에 오대산을 시작으로 소백산, 치악산, 월악산을 끝으로 산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악에 받칠만큼 힘들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지어진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치악산을 다녀와서도 산이 너무 좋았고 너무 힘들다기 보다는 길이 재밌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었거든요^^ 근데 월악산을 오를 때는 4일간이 일정이 무리였는지 정말 한발한발 올리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날씨가 좋아서 월악산에서는 치악산을 봤었구요 오대산에서는 설악산을 봤었거든요^^ 기억에 젤 남는 산은 치악산입니다^^ 치악산에 반했었지요^^ 조승민님은 매주 참석하십니다^^ 대단하세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