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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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연휴를 맞이하자 오랜만에 푹 쉰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토요일 오전에는 시민회관 주위의 주차할곳과 도시고속도로를 올라오는 길을 쉽게 찾기위하여 사전답사차 조방앞으로, 오래도록 살았지만 잘 안가는 곳이라서 일요일의 산행의 편리를 확보하러 갔었다.
일단은 주차장에 선금을 주고는 주위를 한바퀴 돌고는 단순한 도로라서 쉽게 숙지를 할 수가 있다.
지난 두번인가 뽁사장과 같이 산행을 하였지만 옆에 앉아 있는 것과 직접 찾아가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준비를 하였다.
오후에는 마눌이 두려워 집안대청소도 약2시간 동안 하고 늘어둔 양말과 옷가지를 차곡차곡 포개어 마눌이 들어오면 흡족하게 잘 보이기 위하여 최대한 열심히 움직였다. 늘 일요일이면 집을 비우고 평일도 늦게 들어온다는 핀잔을 아주 많이 들은 터라 이번만큼은 바가지를 피할 심산으로 최대한의 집안일에 할애를 한다.
날씨가 너무포근하여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겨울산행은 따뜻하면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이야 쉽게 황홀한 눈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기에 하얀 눈만 생각하면 소년기의 재미있는 일에 매달리듯 가슴이 설렌다.
배낭에 사과3개 무겁다고 산행에는 넣어가지를 마라고 하든데 그래도 좋아하니까.
오리털 내피하나 - 혹시나 혼자 조난이라도 되면 몇 시간은 버텨야 하기에
WIND STOPPER잠바 하나
장갑 2켤레, 쌀 포대 한 개
헤드램프, 스틱, 아이젠, 스패츠, 1000ML물통, 휴대폰 받데리(구식이라 엄청큼), 여유분의 디카메모리 카드와 받데리통, 치약, 치솔등을 챙겨넣는다.
한때 낚시를 다닐 때는 낚시 할 때 보다는 이것 저것 준비하고 하는 즐거움, 거실에 앉아서 낚시대를 길게 빼어 점검을 하고 낚시바늘을 묶고, 이렇게 몇시간을 보내면 이미 바다에 와 있을때가 많았기에 .....
그렇게 챙긴 배낭을 안방에 두고 내일 입고갈 바지며 윗도리를 그 위에 얹어 놓고는 휴대폰 알람을 6시, 6시10분에 맞추고는 잠을 자지만 알람에 일어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보다는 일찍일어나니까
일요일의 새벽 여느날처럼 마눌이를 깨운다.
밥주라는 소리를 몇번을 해야만 움직이기에,
보온 통에 재첩국을 끓여 넣고 물통에 따신 물을 가득 채워 김밥 집으로 가서는 세 줄의 김밥을 잘라서 호일에 한번 더 싸달라고 하여 배낭에 집어 넣는다. 배낭이 30L짜리라 거의 들어갈 틈이 없지만 눌러서 넣고서는 조방앞으로 출발을 한다.
텅 빈 넓은 주차장은 전날 관리인의 지정한 장소에 주차를 하고는 좌우로 출렁대는 배낭을 메고 산정의 버스를 찾는다.
대충 세어보니 관광버스가 20대는 넘어 보인다.
산정의 야무진 대장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좀 일찍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는 보이질 않는다.
시간이 지나자 버스가 꽉 찬다.
혹시나 빈자리가 많으면 편하게 가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했다.
산행대장님의 산행일정과 주의사항이 이어진다.
드디어 덕유산 산행을 위하여 매표소에 도착을 하자 너무나 따뜻한 날씨에 눈의 아름다운 경치는 일단은 접고 하루를 체력단련을 위한 트레이닝을 하겠다는 마음과 다른 때 같으면 친구라도 있었는데 오늘은 혼자이기에 컴의 조각모음을 하듯 머리를 맑게 혼자 사색이라도 할량으로 애초부터 그렇게 생각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때 보면 사냥이라도 할듯 빠른걸음으로 선두가 나서고 난 후미에서 올라가게된다.
지난 언젠가 산행에서 누군가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장공비들 저리가라할 정도라는 말을 들은 것이 있어서 속으로 웃을 때가 있었는데 한짐씩 메고는 산을 타는걸 보면 참 잘도 간다는 생각을 한다.
동엽령까지는 한번의 심한 오르막에서 힘을 빼고는 거의 힘들지 않은 산행길이기에 한번도 쉬지를 않고 천천히 올라왔다.
점심은 꾸역꾸역 억지로 다 먹고는 다시 걸어간다.
중봉을 거쳐서 정상까지는 전혀 힘들지 않은 코스로 산책을 하듯 편안하게 갈수가 있다.
가는 길에 내리막에서 몇 군데 쌀 포대를 깔고 앉아 미끄럼을 탈 수도 있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마주오기에 주책을 부릴수도 없다.
그저 가지고 갔다는 데에 즐거움을 가진다.
중봉을 마주보고 가는 길은 오늘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넓은 주위의 아름다운 눈 밭과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산은 내려갈 때보다는 올라갈 때가 더 아름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는 길만 쳐다보고 걷는 경향이 많은데, 뒤돌아 서서 바라보는, 자신이 왔던 길을 볼 때의 여유로움은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한다.
산세의 맥을 느끼면서 걸어서 간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아름다운 고사목이 눈에 띈다.
죽어서도 추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드디어 정상, 생각지도 못한 느낌을 갖게 하는 감회를
몇년전엔가 저 밑에 보이는 스키장에 곤돌라를 타고 올라 왔었는데
이산이 향적봉인지, 덕유산인지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그렇게 잠시 머물다, 하산 길을 서두른다.
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도 빨리가야할 이유도 없으면서도 그렇게 일찍 내려가는걸 보면 아마도 조급증에 많이도 빠져 있는 듯싶다.
아이젠을 차고 내려가자 심한 피로도가 다리에 와 닿는다.
눈이 많이 녹아서 다시 벗고는 경사로를 따라서 백련사에 도착을 한다.
절 앞에서 묵례를 올리고는 이젠 다왔나 싶어 지도를 보자 아직도 가야할 길이 태산이다.
절 앞의 계곡의 하얀눈 밑에서 들려오는 계곡물소리는 참으로 신비감마져 느끼게 한다.
머릿속의 온갖 잡다한 생각들의 조각모음을 하면서 넓은 길을 따라서 내려온다.
내 앞에도 한쌍이 내 뒤에도 한쌍이 정답게 걸어간다.
길가의 나무들에 걸려있는 나무이름들의 표지판을 보면서 참 재미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아그배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쇠물푸레, 물박달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개벗나무, 함박꽃나무, 느릅나무, 호랑버들, 팥배나무, 비목, 신갈나무, 황벽나무, 낙엽송등
매표소를 지나 여관촌으로 가서는 주차장의 산정의 버스에 배낭을 실어두고는 개울건너 음식점에 전주비빔밥 생각에 후덕한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비빔밥을 배불러게 먹고나자 지나치게 많이 먹은 것 같기도 하다.
버스로 오는 길에 할머니들이 팔고 계시는 각종의 특산물 중에 눈에 띄는 게 석이버섯을 한봉지 사서는 왔다. 물에 씻어서 양파랑 초장이랑에 먹으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젖갈을 사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여 그렇게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는다.
일정:
8시 좀 지나서 조방앞 출발
10시50분 정도 안성매표소에서 산행시작
12시 20분 동엽령 도착
12시 50분 점심식사후 출발
13시 40분 송계삼거리 도착
14시 10분 중봉도착 이후부터 아름다운 산세를 마음껏 만끽함
14시 30분 지나자 향적봉 도착
14시 40분 지나 하산시작
15시 40분 지나 백련사 도착
17시 10분 매표소 도착 후 내려가서 전주비빔밥 먹고
18시 30분이 지나 출발
22시 안되어 조방앞 도착
토요일 오전에는 시민회관 주위의 주차할곳과 도시고속도로를 올라오는 길을 쉽게 찾기위하여 사전답사차 조방앞으로, 오래도록 살았지만 잘 안가는 곳이라서 일요일의 산행의 편리를 확보하러 갔었다.
일단은 주차장에 선금을 주고는 주위를 한바퀴 돌고는 단순한 도로라서 쉽게 숙지를 할 수가 있다.
지난 두번인가 뽁사장과 같이 산행을 하였지만 옆에 앉아 있는 것과 직접 찾아가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준비를 하였다.
오후에는 마눌이 두려워 집안대청소도 약2시간 동안 하고 늘어둔 양말과 옷가지를 차곡차곡 포개어 마눌이 들어오면 흡족하게 잘 보이기 위하여 최대한 열심히 움직였다. 늘 일요일이면 집을 비우고 평일도 늦게 들어온다는 핀잔을 아주 많이 들은 터라 이번만큼은 바가지를 피할 심산으로 최대한의 집안일에 할애를 한다.
날씨가 너무포근하여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겨울산행은 따뜻하면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이야 쉽게 황홀한 눈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기에 하얀 눈만 생각하면 소년기의 재미있는 일에 매달리듯 가슴이 설렌다.
배낭에 사과3개 무겁다고 산행에는 넣어가지를 마라고 하든데 그래도 좋아하니까.
오리털 내피하나 - 혹시나 혼자 조난이라도 되면 몇 시간은 버텨야 하기에
WIND STOPPER잠바 하나
장갑 2켤레, 쌀 포대 한 개
헤드램프, 스틱, 아이젠, 스패츠, 1000ML물통, 휴대폰 받데리(구식이라 엄청큼), 여유분의 디카메모리 카드와 받데리통, 치약, 치솔등을 챙겨넣는다.
한때 낚시를 다닐 때는 낚시 할 때 보다는 이것 저것 준비하고 하는 즐거움, 거실에 앉아서 낚시대를 길게 빼어 점검을 하고 낚시바늘을 묶고, 이렇게 몇시간을 보내면 이미 바다에 와 있을때가 많았기에 .....
그렇게 챙긴 배낭을 안방에 두고 내일 입고갈 바지며 윗도리를 그 위에 얹어 놓고는 휴대폰 알람을 6시, 6시10분에 맞추고는 잠을 자지만 알람에 일어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보다는 일찍일어나니까
일요일의 새벽 여느날처럼 마눌이를 깨운다.
밥주라는 소리를 몇번을 해야만 움직이기에,
보온 통에 재첩국을 끓여 넣고 물통에 따신 물을 가득 채워 김밥 집으로 가서는 세 줄의 김밥을 잘라서 호일에 한번 더 싸달라고 하여 배낭에 집어 넣는다. 배낭이 30L짜리라 거의 들어갈 틈이 없지만 눌러서 넣고서는 조방앞으로 출발을 한다.
텅 빈 넓은 주차장은 전날 관리인의 지정한 장소에 주차를 하고는 좌우로 출렁대는 배낭을 메고 산정의 버스를 찾는다.
대충 세어보니 관광버스가 20대는 넘어 보인다.
산정의 야무진 대장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좀 일찍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는 보이질 않는다.
시간이 지나자 버스가 꽉 찬다.
혹시나 빈자리가 많으면 편하게 가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했다.
산행대장님의 산행일정과 주의사항이 이어진다.
드디어 덕유산 산행을 위하여 매표소에 도착을 하자 너무나 따뜻한 날씨에 눈의 아름다운 경치는 일단은 접고 하루를 체력단련을 위한 트레이닝을 하겠다는 마음과 다른 때 같으면 친구라도 있었는데 오늘은 혼자이기에 컴의 조각모음을 하듯 머리를 맑게 혼자 사색이라도 할량으로 애초부터 그렇게 생각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때 보면 사냥이라도 할듯 빠른걸음으로 선두가 나서고 난 후미에서 올라가게된다.
지난 언젠가 산행에서 누군가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장공비들 저리가라할 정도라는 말을 들은 것이 있어서 속으로 웃을 때가 있었는데 한짐씩 메고는 산을 타는걸 보면 참 잘도 간다는 생각을 한다.
동엽령까지는 한번의 심한 오르막에서 힘을 빼고는 거의 힘들지 않은 산행길이기에 한번도 쉬지를 않고 천천히 올라왔다.
점심은 꾸역꾸역 억지로 다 먹고는 다시 걸어간다.
중봉을 거쳐서 정상까지는 전혀 힘들지 않은 코스로 산책을 하듯 편안하게 갈수가 있다.
가는 길에 내리막에서 몇 군데 쌀 포대를 깔고 앉아 미끄럼을 탈 수도 있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마주오기에 주책을 부릴수도 없다.
그저 가지고 갔다는 데에 즐거움을 가진다.
중봉을 마주보고 가는 길은 오늘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넓은 주위의 아름다운 눈 밭과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산은 내려갈 때보다는 올라갈 때가 더 아름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는 길만 쳐다보고 걷는 경향이 많은데, 뒤돌아 서서 바라보는, 자신이 왔던 길을 볼 때의 여유로움은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한다.
산세의 맥을 느끼면서 걸어서 간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아름다운 고사목이 눈에 띈다.
죽어서도 추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드디어 정상, 생각지도 못한 느낌을 갖게 하는 감회를
몇년전엔가 저 밑에 보이는 스키장에 곤돌라를 타고 올라 왔었는데
이산이 향적봉인지, 덕유산인지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그렇게 잠시 머물다, 하산 길을 서두른다.
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도 빨리가야할 이유도 없으면서도 그렇게 일찍 내려가는걸 보면 아마도 조급증에 많이도 빠져 있는 듯싶다.
아이젠을 차고 내려가자 심한 피로도가 다리에 와 닿는다.
눈이 많이 녹아서 다시 벗고는 경사로를 따라서 백련사에 도착을 한다.
절 앞에서 묵례를 올리고는 이젠 다왔나 싶어 지도를 보자 아직도 가야할 길이 태산이다.
절 앞의 계곡의 하얀눈 밑에서 들려오는 계곡물소리는 참으로 신비감마져 느끼게 한다.
머릿속의 온갖 잡다한 생각들의 조각모음을 하면서 넓은 길을 따라서 내려온다.
내 앞에도 한쌍이 내 뒤에도 한쌍이 정답게 걸어간다.
길가의 나무들에 걸려있는 나무이름들의 표지판을 보면서 참 재미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아그배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쇠물푸레, 물박달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개벗나무, 함박꽃나무, 느릅나무, 호랑버들, 팥배나무, 비목, 신갈나무, 황벽나무, 낙엽송등
매표소를 지나 여관촌으로 가서는 주차장의 산정의 버스에 배낭을 실어두고는 개울건너 음식점에 전주비빔밥 생각에 후덕한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비빔밥을 배불러게 먹고나자 지나치게 많이 먹은 것 같기도 하다.
버스로 오는 길에 할머니들이 팔고 계시는 각종의 특산물 중에 눈에 띄는 게 석이버섯을 한봉지 사서는 왔다. 물에 씻어서 양파랑 초장이랑에 먹으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젖갈을 사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여 그렇게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는다.
일정:
8시 좀 지나서 조방앞 출발
10시50분 정도 안성매표소에서 산행시작
12시 20분 동엽령 도착
12시 50분 점심식사후 출발
13시 40분 송계삼거리 도착
14시 10분 중봉도착 이후부터 아름다운 산세를 마음껏 만끽함
14시 30분 지나자 향적봉 도착
14시 40분 지나 하산시작
15시 40분 지나 백련사 도착
17시 10분 매표소 도착 후 내려가서 전주비빔밥 먹고
18시 30분이 지나 출발
22시 안되어 조방앞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