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지리종주]산정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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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2004년 8월14일~15일

*누구랑:산정산악회 전사 37명

*하늘은:맑다가 흐리다가 비도 오고

*지나온 길:성삼재-노고단-돼지령-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산장-형제봉-벽소령대피소-덕평봉-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1박)-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유평리-매표소

*두발차 주행시간:첫날-9시간50분,둘째날-8시간(+2시간) 총=17시간50분(+2시간)

*떠나기전에

지리산!

사람들에게 지리산은 어떤 곳 인가?

1. 발랑까진 고등학생-“야! 우리 방학 때 걸이랑 뱀사골에 놀러 가자”해서 술 또는 어른 흉내를 내 보기도 하는 곳

2. 범생이: “엄마! 이번 방학 때 보이스카웃(걸스카웃,기타 서클)에서 캠프가요!”해서 가보는 곳

3. 대학생: 동문회,서클 등에서 M.T 를 가서 술에 찌들어 산이 뭔지도 모르고 오기도 하고,간혹 정상도 갔다 오기도 하는 곳

4. 아저씨,아줌마: 물놀이,단풍구경,눈구경 갔다가 좋구나,아이 좋아 하면서 등산을 하기도 하고 음주가무를 즐기기도 하는 곳

5. 노총각: 일부 노총각은 애인이라고 우기면서 수시로 찾기도 하는 곳

6. 미친놈: 산에 미쳐,지리산에 미쳐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곳

7. 나: 속속들이 알고 싶은 곳

이렇듯 지리산은 자기 동네 뒷산도 안 가본 사람들도 가보는 즉,산 하면 지리산이라 하고 누구나 가는 산이다.

마땅히 경외해야 하는 산이다.

이러한 지리산을 가고자 한다.

떠나기 전부터 바쁘다.이러 저러한 준비들로…

또한 금주,금색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잠이 쉬이 오지 않는다.

**산행 내용

*8월14일(첫날)

07:00 (시민회관 출발)

일기예보에 비가 최고 80mm 온단다.

이는 언제까지나 최고라는 말이다. 오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말이다.

그림 같은 섬진강 강변도로를 따라 구례 천은사 매표소를 지나 성삼재에 도착한다.

10:22 (성삼재)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볕이 뜨겁다.

지리산 중에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가장 많은 곳이라 사람들로 붐빈다.

성삼재 주차장에서 본 노고단

10여분 뒤 인원점검 후 출발이다.

배낭들의 크기가 각양각색이다.

걷다 보면 저 놈들이 사고 칠 수도 있는데…

11:01 (노고단대피소)

포장도로를 걸은 지 20여분이 채 안돼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지름길을 따라 10여분 가니 노고단대피소에 닿는다.

취사장에 드러 물 한 모금 들이키고 출발이다.

야생화가 지천이다.

11:11~17 (노고단 고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쁜 표정으로 사방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고 한다.

노고단 정상부는 미리 탐방 예약한 사람들에게만 지정한 시간에 개방한다고 한다.

노고단 정상부

11:47 (돼지령)

노고단의 정상 아래를 평행하게 진행하여 다시 능선길로 접어든다. 간간히 내린 비에 길에 박힌 돌들이 습기를 머금어 미끄럽다.

반야봉

‘돼지들아 나오너라!’ ‘나, 왔다.’

12:07 (임걸령)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지리산 최고의 물 맛을 자랑한다는 임걸령 샘터에 도착한다.

나도 한 바가지 들이킨다. 물 맛이 물맛이다.

구레쪽으로 뻗은 능선- 저 멀리 왕시리봉

12:36~46 (노루목)

완만한 오름을 거쳐 반야봉으로 갈라지는 노루목이다.

노루가 다니는 길목이라는 노루목이 아니고 반야봉에서 흘러 내리는 능선에서 이 곳이 노루가 목을 들고 있는 형상이라서 그렇단다.

지나온 능선- 노고단

13:00~35 (삼도봉)

경상남도,전라남북도가 만나는지, 등을 대고 있는지 하여튼 삼도봉이다.

좌우로 보이는 지리의 주릉이 장쾌하다.

눈 앞의 반야봉

삼도봉 표시석

가야할 토끼봉,명선봉

세석에서 뻗어내린 남부능선- 삼신봉과 하동 형제봉(성제봉)

배낭무게 줄이기 작전에 들어간다.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 얼린 맥주 한 캔도 쭈우욱 들이킨다.

13:50 (화개재)

길고 긴 나무 계단을 내려와 지리 주능선의 해발 최저고도인 화개재에 도착한다.

좌로 내려가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길고 긴 뱀사골이다.

천왕봉 쪽에서 오는 산꾼의 힘을 빼는 계단

뱀사골계곡- 저 멀리 바래봉

안부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정방형의 나무 의자가 있다.

토끼봉,삼도봉을 오르는 긴 오름에 대비하여 쉬고 가라는 뜻이다.

14:47 (토끼봉)

지리산 토끼가 뛰면 이렇게 높이 뛰나?

토끼봉 아래 야생화 군락

15:49~16:00 (연하천산장)

명선봉을 지나 구상나무 군락 사이로 난 나무 계단 길을 한참 내려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식수를 보충하고 쉬어가는 연하천 산장이다.

연하천산장

식수가 나오는 곳의 고무 물통에 담긴 맥주가 먹음직하다.

배낭에 한 캔이 남아있어 참는다.

연하천에서 10여분 거리에서 본 남쪽의 쌍계사앞으로 흐르는 계곡

16:58 (형제봉)

형제봉 못 미쳐 고사목이 적당히 어우러진 봉우리를 지나 내려서니 형제봉이 오가는 이의 시선을 붙들어 맨다.

우애 좋은 형제봉 뒤로 벽소령 산장이 보인다.

뒤돌아 본 형제봉

17:33~43 (벽소령 대피소)

대피소 입구에서 꽃들이 지친 산행객들을 환한 미소로 반겨준다.

간단한 행동식과 아껴둔 맥주를 꺼내 마신다.

다 녹았네! 그래도 시원하다.

세석대피소의 전화번호를 메모하고 출발한다.

전화가 되는 지역에서 조금 늦을 거라 확인 전화를 하고 종주 길 중에서 가장 평탄한 길(음정하산길 이정표까지)을 15분여 정도를 뛰다시피 걷는다.

18:34 (선비샘-덕평봉)

선비샘 주변의 야영장을 없애고 생태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가마니 비슷한 것을 덮어 놓고 사이 사이로 풀인지 뭔지 심어 놓았다.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자연이 평상으로 있을 때는 인간이 지나 가는 것만으로도 자연이 훼손된다.

산에 있는 계단은 험로에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한 이유도 있지만, 인간으로부터 조금이나마 격리하려는 것이 아닌지....

특히 지리산은! 노고단을 보시라.

자연이 화났을 때는 인간은 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가?

길이 안 좋다.

뭐라고 해야 되나?

길에 인위적으로 돌팍을 박아 놓은 듯 한 길이 계속 된다.

그리고 당도 하는 곳이 덕평봉이다.

19:36 (칠선봉)

어느덧 날은 어두워져 있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할 세석 대피소는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몸이 힘겨워지는 반면에 목적지가 가까워짐에 따라 힘은 더 생기는 이율배반이 계속된다.

헤드 라이트를 착용한다.

암시롱! 암껏도 안보인께롱!

칠선봉-(자료무시하여) 독단적인 사고로 일곱 신선이어야 하는데 암껏도 안보인다.

20:25 (세석대피소)

칠선봉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전히 너덜 너덜한 길은 계속되어 지루한 감 마저 든다.

나무 뿌리 덩쿨에 촛대뼈(?)를 찍히고 나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토끼봉 오르는 길에 만난 새파란 청춘들이 빠른 속도로 우리를 지나친다.

벽소령에 가니 젊은 청춘들이 쉬고 있다가 세석으로 가는 우릴 보고 따라 붙다가 추월 한다.

저놈의 화상들이.......

칠선봉을 지나 그놈의 화상들이 보인다.

"빨리 오셨네요!"라고 한다.

"그래 ?나게 왔다"라고 응수 한뒤(맘속으로) , "젊은이! 힘내! 빨리 가세! 방 잡아야지" 하고 간다.

움므하하핫!!!

어느덧 세석 대피소 이정표다.

영신봉이라네! 밤은 무서버! 영신봉은 보질 못했으니!

5분여 내려서니 칠흙같은 어둠에 우주선 같은 불빛을 뿜어내는 세석대피소에 당도한다.

지리산 최대의 아니 대한민국 최대의 대피소에 도착한 것이다.

먼저 오신 돌쇠 부모님1

애쓰신 흔적이 역력하다.

인명은 재천! 금강산도 식후경!

동수아씨,자생 아씨! 밥해!하고 돌쇠부친과 예약 상황 점검하고 내려온다.

후래자의 자리 쟁탈전이 심각하다.

인상 더러븐 튼튼니미 배낭과 코펠을 산발적으로 배치한뒤 여긴 내자리라고 우긴다.

사람들이 수긍한다.

헐! 내인상은 부처님 center bar인데...............

무전을 친다.

대답없는 너를 부르며 무전을 기다린다.

다시 친 무전에 대장님의 일성 칠선봉이란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후미는 안오고....

대장님의 구라????

다시 무전!

영신봉을 지났단다.

안나오면 쳐들어 간다.쿵다리 작작!!

마중을 나간다.

불빛이 보인다.

홍삼x 회원님! 일갈하시길 밥 좀 줘!!!

{(1시간반 쯤 전 상황)

감기는 눈꺼풀과 오지 않은 산정님들!

아! 고민되네!

그래도 나는 기다린다.

돌쇠부친과 freeweld님과! 그리고 무수한 별빛과.}

후미가 온다.

나는 강도로 돌변한다.

햇반, 라면 모두 꺼내시오!!!

미리 코펠에 물은 펄펄 끓여 놓은 상태라 장길산으로 돌변한 것이다.

울 모친의 동생이 오지 않았다.

후미의 20여분 뒤에 진짜 후미로 왔다.

자! 식사하세요!!!

그리고 마지막 정리를 한 후.

아! 괴롭다.!!!!

12시 넘어서 나의 잠자리를 찾아서 갔건만.............

2층 에서 다시 2층 침상!

한여름에 찜질 하실 분들은 세석대피소로...

강추.

결국 한 숨도 못자고 투덜됨시롱 3시에 일어선다.

*8월15일(둘째날)

04;00 (세석 대피소)

찜질방에서 한 숨도 못자고 나와 부시시한 몰골로 물도 보충하고 준비를 한다.

지리산 새벽공기를 흠뻑 들이 마시면서 올려다 본 하늘에 전날 무수한 별들은 다 어디로 숨었는지?

인원파악 후 4시 출발이다.

04:17 (촛대봉)

점점 멀어지는 대피소의 불빛을 뒤로하고 운무속의 길을 더듬어 촛대봉이다.

정상부는 통제다.

길이 좁아지고 너덜길이 되면서 진행속도가 느려진다.

더군다나 후레시가 없거나 배터리가 소진되어 후레시가 무용지물인 상황으로 인해.......

후레시 중간 중간에 끼우고 암흑으로 덮힌 지리를 걷는다.

삼신봉도 지난다.

하얀것의 정체가 무언지?

05:27 ~37 (연하봉)

그림과 같은 연하선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여명이 시작된다.

구름에 휩싸여 일출은 생각치도 않는다.

하늘은 아주 밝아진다.

구름들은 빠른 속도로 헤쳐 모여를 시작한다.

눈앞을 넘으면 장터목 대피소이다.

05:53~06:39 (장터목대피소)

구름의 성분이 물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시원한 바람도 자꾸 맞으니 춥다.

바람이 안타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준비를 한다.

메뉴는 김치찌개라면에 밥과 햇반.

구름에 덮힌 대피소

07:00 (제석봉)

식후 포만감에 서서히 오르니 어느덧 고사목지대인 제석봉에 다다른다.

07:18 (통천문)

통천문 못 미쳐서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게속 비가오면 안되는데.....

07:36 ~45 (천왕봉)

천왕봉 정상 밑에서 비가 그친다.

하지만 사방은 시계제로이다.

천왕봉에 선 산정님

조망이 안되는 정상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있는데 북쪽 하늘이 열렸다 닫혔다 하다가 점점 많이 열린다.

안타까운 마음에 젖어있는 산정님들을 위해 지리님이 배려해 주신다.

오른쪽 멀리 덕유 주능선이 뚜렷하다.

하봉,두류봉 그아래 구름이 있는 추성리

천왕봉에서 내려가는 길에

구름에 덮힌 칠선계곡과 그너머 백무동 계곡

뒤돌아 본 천왕봉 동북사면

지나온 지리 주능선-저멀리 반야봉과 그 왼쪽뒤로 노고단

09:08 (중봉)

점점 더 조망은 좋아져 눈이 즐겁다.

언제 구름으로 덮힐지 몰라 사진도 찍고 감상도 하느라고 걸음이 느리다.

오른쪽 하단부의 치밭목대피소,멀리 상단의 황매산,더멀리 왼쪽의 가야산

덕유주능선을 줌으로 조금 당겨서.

지리 남쪽도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