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팔각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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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팔각산 산행기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영덕 팔각산으로 간다.
한 낮은 아직도 여름 해 못지 않게 따가운 햇살이지만
조석으로 제법 가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슬바람이 분다.
8:00 시민회관 출발
지난 주에 비 때문에 등산을 못해 오늘 아침 시민회관 앞은
각종 산악회 차량으로 뒤덮혀 있다.
오늘도 우리 산악대장님은 차 앞에서 따뜻한 미소로 회원들을 맞이한다.
10:50 팔각산 등산 입구 도착 및 산행 시작
끝없이 펼쳐진 푸른 동해 바닷가로 난 7번 국도로 버스는 달린다.
며칠 걱정은 했지만 오늘 산행 중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삼사해상공원 입구를 지나자마자
내리막길을 좀 내려가다가 신호등에서 좌회전을 한다.
논에는 벼가 촘촘히 영글어 가고 있다. 주위 산들은 풀빛으로 싱그롭다.
길가엔 붉은 백일홍이 도열하여 우리를 기다린다.
옥계주차장까지 가지 않고
조금 못 미치는 곳인 성용흑염소가든에서 하차를 했다.
여기서 오늘 산행이 시작된다.
이 집은 인공 폭포까지 쌍으로 만들어 제법 멋지다.
11:20 일차 휴식
팔각산은 모두 8개 봉오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 빼어난 암봉들은 나를 압도한다.
628m에 불과한 산에 설악산을 옮겨 놓은 것 같다.
상당히 난 코스이다. 로프를 이용하지 않고는 올라 갈 수 없는 곳도 많다.
몇 봉을 지나 왔는지 헸갈리다가 숨도 차고 해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저 멀리 아스라한 산록들에 시선을 둔다.
12:10 제6봉 도착
6봉이라 표시되어 있다. 이 6봉은 조망이 탁월한 곳이다.
바데산을 눈으로 잡아서 넣어 본다.
구름으로 인해 바데산 너머 푸른 동해바다와 주왕산 별바위는
마음속에서 찾을 뿐이다. 날씨 맑은 날 다시 한 번 와야겠다.
12:35 제8봉인 정상 팔각산 도착 및 점심
정상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식사할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평하다.
영덕산악회에서 세운 팔각산 표지석이 눈에 뛴다.
여기서 식사를 했다.
돌쇠들이 이번 산행에 동참했다. 둘째가 초딩 1학년 매우 씩씩하다.
이다음 커서 우리 산정산악회 대장감이라고 회원들이 덕담을 한다.
21명의 산행동지들이 빙 둘러앉아 맛있게 식사를 한다.
01:00 하산 시작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후미조였지만 하산할 때는 선두 그룹에 끼였다.
지금부터 약 45분간의 산행 길은 지금까지 올라오는 루트와는 달리
부드러운 흙 길의 육산이다.
팔각산 정상을 기준으로 해서
암산(巖山)과 육산(肉山)으로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평탄했던 길이 갑未 급경사를 이루며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배낭을 내려놓고 머리를 감는다.
아이고 시원해라.
01:55 독가촌을 지나다.
쓰레트 지붕의 4집과 초가 지붕의 한 집을 지난다.
어릴 때 뛰놀던 고향 생각이 난다.
늙은 두 부부가 마당에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벗이 되어 준다.
이 집을 벗어나자 키 큰 산죽들의 제법 어두운 터널을 지난다.
새싹이 적갈색을 띠어 적송인 소나무를 지나고 계곡물을 건넌다.
계곡을 왼편에 두고 산을 조금 타고 오른다.
다시 계곡물 가까이 내려오니 넓은 소를 만나고
연한 남색 혹은 쑥색깔에 푸른 암반위로 물은 흐른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살아 움직인다. 많은 생명들을 품으며.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물은 청석(靑石)의 암반위로 흐른다.
그 암반은 하나로 연결되어 참으로 신기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팔각산은
암산에서 부드러운 육산으로 또다시 아름다운 靑石의 계곡으로 이어지는
명산의 조건들을 잘도 갖추고 있다.
2:40 독립문을 통과하다
산에는 나무가 산다. 나무는 숲을 이루고, 숲은 많은 생명을 보듬고 있다.
서어나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들을 지나니
팔각산의 명물 독립문이 나타난다. 나제통문 모양과 비슷하다.
통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뚫는 것 같다.
100m정도 내려가니 팔각산 방향 4.6km 이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나무로 만든 아치형 다리 밑으로 협곡이 흐른다.
잎과 수피가 지독한 쓴맛을 내는 소태나무가 나타난다.
난 음식에 가끔씩 쓴맛을 즐긴다.
코를 줄기 가까이에 대어보지만 아무 내음이 나지 않는다.
3:10 흙길
갑자기 길은 계곡에서 산으로 올라가고
100m 정도 부드럽고 평탄한 흙길이 나타난다.
이내 4개의 소나무 기둥으로 만든 다리를 지나니 그 아래로 맑은 지류가 흐른다.
3시 10분에 콰이어강의 다리모양을 한 다리 아래로
중년 부부 두 쌍이 지나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피서를 즐기고 있다.
계곡을 왼편에 두고 조금 위로 올라가니 넓은 완두콩 밭이 펼쳐져 있다.
그 옆으로 머리가 하이얀 할머니 한 분이 잡초를 뽑는지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저만치서 보인다.
3:20
팔각산의 마지막 명물 출렁다리를 건너니 오늘 산행이 끝난다.
솔밭 벤치에서 안자 쉬면서 담배를 한 대 꺼내무니
크다란 장독처럼 둥근 마음에 뿌듯하고 행복함이 그 속에 가득가득 담겨온다.
총 산행시간 4시간 30분
영덕까지 가서 그냥 돌아설 수 없어서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였던 등대쪽으로 버스의 방향을 돌렸다.
대게와 광어회 그리고 한 잔의 소주로 혀를 즐겁게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좋은 산행 동지들과 즐거운 산행이었다.
캄솨합니다.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영덕 팔각산으로 간다.
한 낮은 아직도 여름 해 못지 않게 따가운 햇살이지만
조석으로 제법 가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슬바람이 분다.
8:00 시민회관 출발
지난 주에 비 때문에 등산을 못해 오늘 아침 시민회관 앞은
각종 산악회 차량으로 뒤덮혀 있다.
오늘도 우리 산악대장님은 차 앞에서 따뜻한 미소로 회원들을 맞이한다.
10:50 팔각산 등산 입구 도착 및 산행 시작
끝없이 펼쳐진 푸른 동해 바닷가로 난 7번 국도로 버스는 달린다.
며칠 걱정은 했지만 오늘 산행 중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삼사해상공원 입구를 지나자마자
내리막길을 좀 내려가다가 신호등에서 좌회전을 한다.
논에는 벼가 촘촘히 영글어 가고 있다. 주위 산들은 풀빛으로 싱그롭다.
길가엔 붉은 백일홍이 도열하여 우리를 기다린다.
옥계주차장까지 가지 않고
조금 못 미치는 곳인 성용흑염소가든에서 하차를 했다.
여기서 오늘 산행이 시작된다.
이 집은 인공 폭포까지 쌍으로 만들어 제법 멋지다.
11:20 일차 휴식
팔각산은 모두 8개 봉오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 빼어난 암봉들은 나를 압도한다.
628m에 불과한 산에 설악산을 옮겨 놓은 것 같다.
상당히 난 코스이다. 로프를 이용하지 않고는 올라 갈 수 없는 곳도 많다.
몇 봉을 지나 왔는지 헸갈리다가 숨도 차고 해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저 멀리 아스라한 산록들에 시선을 둔다.
12:10 제6봉 도착
6봉이라 표시되어 있다. 이 6봉은 조망이 탁월한 곳이다.
바데산을 눈으로 잡아서 넣어 본다.
구름으로 인해 바데산 너머 푸른 동해바다와 주왕산 별바위는
마음속에서 찾을 뿐이다. 날씨 맑은 날 다시 한 번 와야겠다.
12:35 제8봉인 정상 팔각산 도착 및 점심
정상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식사할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평하다.
영덕산악회에서 세운 팔각산 표지석이 눈에 뛴다.
여기서 식사를 했다.
돌쇠들이 이번 산행에 동참했다. 둘째가 초딩 1학년 매우 씩씩하다.
이다음 커서 우리 산정산악회 대장감이라고 회원들이 덕담을 한다.
21명의 산행동지들이 빙 둘러앉아 맛있게 식사를 한다.
01:00 하산 시작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후미조였지만 하산할 때는 선두 그룹에 끼였다.
지금부터 약 45분간의 산행 길은 지금까지 올라오는 루트와는 달리
부드러운 흙 길의 육산이다.
팔각산 정상을 기준으로 해서
암산(巖山)과 육산(肉山)으로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평탄했던 길이 갑未 급경사를 이루며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배낭을 내려놓고 머리를 감는다.
아이고 시원해라.
01:55 독가촌을 지나다.
쓰레트 지붕의 4집과 초가 지붕의 한 집을 지난다.
어릴 때 뛰놀던 고향 생각이 난다.
늙은 두 부부가 마당에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벗이 되어 준다.
이 집을 벗어나자 키 큰 산죽들의 제법 어두운 터널을 지난다.
새싹이 적갈색을 띠어 적송인 소나무를 지나고 계곡물을 건넌다.
계곡을 왼편에 두고 산을 조금 타고 오른다.
다시 계곡물 가까이 내려오니 넓은 소를 만나고
연한 남색 혹은 쑥색깔에 푸른 암반위로 물은 흐른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살아 움직인다. 많은 생명들을 품으며.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물은 청석(靑石)의 암반위로 흐른다.
그 암반은 하나로 연결되어 참으로 신기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팔각산은
암산에서 부드러운 육산으로 또다시 아름다운 靑石의 계곡으로 이어지는
명산의 조건들을 잘도 갖추고 있다.
2:40 독립문을 통과하다
산에는 나무가 산다. 나무는 숲을 이루고, 숲은 많은 생명을 보듬고 있다.
서어나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들을 지나니
팔각산의 명물 독립문이 나타난다. 나제통문 모양과 비슷하다.
통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뚫는 것 같다.
100m정도 내려가니 팔각산 방향 4.6km 이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나무로 만든 아치형 다리 밑으로 협곡이 흐른다.
잎과 수피가 지독한 쓴맛을 내는 소태나무가 나타난다.
난 음식에 가끔씩 쓴맛을 즐긴다.
코를 줄기 가까이에 대어보지만 아무 내음이 나지 않는다.
3:10 흙길
갑자기 길은 계곡에서 산으로 올라가고
100m 정도 부드럽고 평탄한 흙길이 나타난다.
이내 4개의 소나무 기둥으로 만든 다리를 지나니 그 아래로 맑은 지류가 흐른다.
3시 10분에 콰이어강의 다리모양을 한 다리 아래로
중년 부부 두 쌍이 지나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피서를 즐기고 있다.
계곡을 왼편에 두고 조금 위로 올라가니 넓은 완두콩 밭이 펼쳐져 있다.
그 옆으로 머리가 하이얀 할머니 한 분이 잡초를 뽑는지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저만치서 보인다.
3:20
팔각산의 마지막 명물 출렁다리를 건너니 오늘 산행이 끝난다.
솔밭 벤치에서 안자 쉬면서 담배를 한 대 꺼내무니
크다란 장독처럼 둥근 마음에 뿌듯하고 행복함이 그 속에 가득가득 담겨온다.
총 산행시간 4시간 30분
영덕까지 가서 그냥 돌아설 수 없어서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였던 등대쪽으로 버스의 방향을 돌렸다.
대게와 광어회 그리고 한 잔의 소주로 혀를 즐겁게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좋은 산행 동지들과 즐거운 산행이었다.
캄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