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공룡능선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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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오색-대청봉-중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비선대-소공원
설 연휴 첫 날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던 중에
늘 마음 속 한 구석을 서성되는 한 조각 마음을 찾아내니
그것은 바로 꿈에 그리던 설악 공룡능선에 올라 보는 것이었다.
이미 약 16년 전에 직장 동료랑
소공원-비선대-천불동계곡-대청봉-오색 코스를 다녀 온 적이 있기에
산행에 체력적인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공룡능선에 한 번 도전하고 싶었다.
25일과 26일 무박 2일로 떠나는 산정 일정이 있어서 바로 신청을 했다.
25일 (토) 늦은 10시 출발
설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고속도로는 늦은 시각이라 막힘 없어
버스는 군위와 38도 휴게소에 잠시 들리곤 곧장 산행들머리인 오색으로 달렸다.
26일 (일)
이른 4:10 산행 출발점인 오색 매표소에 도착
화장실에 다녀와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스틱을 조정하니
인원 파악을 한다며 집합하란다.
전국에서 실어다 놓은 산꾼들로 시끌벅적하다.
이른 4:25 산행 시작
어둠을 뚫고 산으로 들어간다.
바위와 숲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바람의 움직임도 없다.
기대했던 큼직한 별도 하늘엔 보이지 않는다.
앞쪽을 올려다보니 랜턴으로 반디불이처럼 빛을 내며 지렁이처럼 긴 줄이
어둠을 가르고 있을 뿐이다.
깜깜한 시각에 등산하는 이들은 별로 말이 없다.
하지만 깊은 나무들의 휴식시간에
등반인들의 땀 냄새와 스틱 소리와 랜턴 불빛으로 나무들이 받아야하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째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른 5:45 설악 폭포 도착
어디에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가늘게 들여오다
잠시 후 크게 들리더니 흰 물줄기가 전방 오른쪽에 희미構 보이기 시작한다.
설악 폭포이다.
산꾼들은 발을 멈추고 숨을 고른다.
마루는 쉬지 않고 지나쳤다.
이른 6:10 1차 휴식
6시가 되었을 때 희끄무레한 산길은 제법 밝아져 랜턴을 제거했다.
2시간을 쉬지 않고 올라왔더니 꽤 힘들다.
버스 속에서 받은 빵과 물로 요기를 했다.
희운각에 10시 이전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공룡을 포기하고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해야 한다는 산악대장님의 지시로
마루는 쉬는 시간까지 아끼며 전진했다.
이번 산행 목적은 공룡에 있기 때문이다.
이른 7:15 대청봉 정상 도착
3시간 30분 코스를 산행 시작 2시간 50분 만에 올랐다.
공룡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7시 정도 되자 구름이 꽉 끼여 주위 산들은 그 속에 많이들 잠겨버렸다.
혹시 정상에서 장쾌한 시야를 놓칠까 걱정을 했는데
대청봉 정상석에 두 손으로 뜨거운 터치를 하고 주위 돌아보니
구름이 일순간 그치며 곳곳에 빼어난 설악 암산의 빼어남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먼저 공룡능선을 눈에 잡아넣었다.
이제 조금 내려가서 힘들게 타야할 능선.
너무나 뾰족뾰족해서 마루는 마음속에 걱정이 좀 앞선다.
오른 쪽으로 장엄한 울산 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더 오른 쪽엔 속초시내와 동해바다가 한 눈에 잡힌다.
어느 산이던 정상에 오르면 몸이 힘든 만큼 마음 상태는 참으로 흥분된다.
더할 수 없는 큰 기쁨이다.
이는 산행이 주는 찐한 행복감이라 느낀다.
이른 8:15 중청(설악) 대피소 출발
대청에서 중청으로 내려다보니
중청 뒤 부드러운 완만한 경사면엔
소나무의 푸름과 단풍이 조화를 이루어 현란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피소에서 아침을 햇반과 참치 캔과 김치로 간단히 끝냈다.
중간 그룹과 보조를 맞추려고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다시 공룡을 내려다 본다. 볼수록 아름답다.
엄청 큰 한 마리 공룡처럼 눈앞에 자리하고 있다.
고성 상족암에 발자국을 남기고 여기에 와 잠시 쉬면서 공룡산이 되었는가?
이른 9:15 희운각 대피소 도착
시원한 계곡물 옆에 자리한 희운각.
수많은 사람들로 분빈다.
연휴에 집에서 쉬지 않고 산에 오는 부지런한 사람들.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 아침을 먹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마루는 시원한 박카스와 뜨거운 커피로 혀를 즐겁게 하고는
9시 30분에 출발한다.
이른 10:00 신선봉 도착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으로 들어섰다.
조금 지나니 거대한 암석이 나타나고 신선봉이라는 이름표를 볼 수 있었다.
공룡에서 처음 만나는 바위 덩어리이다.
신선봉을 지나면서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로프를 타고 올라야하는 급경사의 등로에서는
오르고 내리는 산꾼들로 심한 산행 체증도 보인다.
이른 11:05 천화대와 그 오른쪽 멀리 있을 범봉을 지난다.
오는 도중에 희운각 2,8km ∙ 마등령 2,3km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는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추월해 지나가는 다른 산악회 가이드인듯한 사람에게
용아장성 방향을 물어 바라보니
공룡많큼 뾰족한 느낌은 들지 않으나 볼만 했다.
지금 저 산 속 바위를 타고 오르고 있을 나의 고교 친구 부부를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서두른다.
그들은 대간을 끝내고 함북을 타고 있는데
오늘 나는 공룡에서 그들은 용아에서 설악산을 함께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른 11:30 1275봉 도착
1275봉은 공룡능선상에서 거의 중간 지점이라 한다.
엄청난 암석이 버티고 서 있다.
마치 밀가루를 반죽한 듯한 희한한 암석 덩어리도 있다.
깎아지른 뽀족한 암석도 시야를 압도한다.
암석이 안쪽으로 조금 들어 간 면은
이상야릇한 연두색과 연한 갈색을 띠고 있다.
금강산 만물상을 공룡능선상에서 오늘 다시 만나고 있다.
지난 여름 지리산 종주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지리산의 그 장엄함과 설악산의 이 빼어남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마루를 감동시킨다.
조국이 하나로 통일되는 날 이 둘을 합쳐놓았다는 묘향산으로 가 보고 싶다.
늦은 1:20 마등령 도착
1시에 나한봉을 지났다.
마등령 미치기 조금 전에 오른 쪽 사면은 거의 수직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이기도 한 이 능선길은 잠시나마 부드럽기까지 하다.
커다란 너들지역도 지났다.
드디어 오세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마등령에 당도하니
공룡능선 산행은 끝이 난다.
험한 산행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반복하다 마등령에 도착하니
정말 가슴 저 밑바닥부터 뿌듯하다.
잠시 목을 축이고 위쪽으로 난 길을 조금 따라 올라가니
그기에 마등령 정상이라는 표지가 있었다.
저항령과 미시령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길은 袖逃北 간판이 서 있었다.
그 뒤에 가서 대간 길을 한참 올려다보고는 아쉬운 듯 발길을 돌리며
영역 표시를 했다.
완전히 노란 색이다. 박카스 진액 같다.
공룡 산행 시간은 거의 4시간 정도 소요 되었다.
중간 중간에 지체되는 구역이 많아서
뻥 둘린 경우 보다 약 30분은 오버된 것 같다.
늦은 3:35 비선대 도착
이제 내리막 길이라 속력을 좀 내었다.
그동안 똥차들도 많이 추월했기에.
1시간 정도 내려왔을까 다리 근육이 좀 풀리는 듯 하드니
급기야 아프기 시작했다.
걷기가 좀 힘든 정도에 까지 이르렀다.
지금껏 여러 산을 산행하면서 없었던 증상이다.
정말 공룡이 내 다리 근육의 힘을 다 뺏어 먹은 모양이다.
시간을 좀 단축할 심정이었으나 오히려 더 걸리고 말았다.
비선대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돌계단이거나 돌덩어리를 밟고 지나야 했다.
그래서 다리에 통증은 바로 바로 느껴진다.
완전히 낮지 않은 허리 디스크는 우리하게 저려온다.
그래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화채능선과 칠성봉쪽의 절경이 좀 위로가 된다.
늦은 4:35 소공원 지나 매표소 통과 산행 종료
고교 수학여행 때 올라오는 비선대부터는 다리가 많이 아파도 자신이 생긴다. 조금 내려가면 부드러운 흙길이기 때문이다.
소공원에서 비선대를 거쳐 금강굴까지
산책하듯 올라오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동동주와 파전에 눈길이 갔지만
빨리 하산하여 싸우나로 다릴를 풀려고 서둘렸다.
시멘트 길을 지나 신흥사 앞을 지나가면서
엄청나게 큰 부처님 청동 좌상을 올려다보니 온화한 미소를 띠운다.
나도 미소지어 본다.
오늘 4시 25분 깜깜한 밤중에 시작된 산행이
오후 4시 35분에 마치니 총 12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마지막으로 하산한 회원과 함께 총 45명을 태우고
우리 버스는 6시 10분경 부산으로 날랐다.
산마루의 또 하나의 꿈 공룡산행 후기를 여기서 접습니다.
대장님, 가이드님 그리고 총무님 수고 많았습니다.
캄솨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되십시오.
설 연휴 첫 날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던 중에
늘 마음 속 한 구석을 서성되는 한 조각 마음을 찾아내니
그것은 바로 꿈에 그리던 설악 공룡능선에 올라 보는 것이었다.
이미 약 16년 전에 직장 동료랑
소공원-비선대-천불동계곡-대청봉-오색 코스를 다녀 온 적이 있기에
산행에 체력적인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공룡능선에 한 번 도전하고 싶었다.
25일과 26일 무박 2일로 떠나는 산정 일정이 있어서 바로 신청을 했다.
25일 (토) 늦은 10시 출발
설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고속도로는 늦은 시각이라 막힘 없어
버스는 군위와 38도 휴게소에 잠시 들리곤 곧장 산행들머리인 오색으로 달렸다.
26일 (일)
이른 4:10 산행 출발점인 오색 매표소에 도착
화장실에 다녀와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스틱을 조정하니
인원 파악을 한다며 집합하란다.
전국에서 실어다 놓은 산꾼들로 시끌벅적하다.
이른 4:25 산행 시작
어둠을 뚫고 산으로 들어간다.
바위와 숲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바람의 움직임도 없다.
기대했던 큼직한 별도 하늘엔 보이지 않는다.
앞쪽을 올려다보니 랜턴으로 반디불이처럼 빛을 내며 지렁이처럼 긴 줄이
어둠을 가르고 있을 뿐이다.
깜깜한 시각에 등산하는 이들은 별로 말이 없다.
하지만 깊은 나무들의 휴식시간에
등반인들의 땀 냄새와 스틱 소리와 랜턴 불빛으로 나무들이 받아야하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째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른 5:45 설악 폭포 도착
어디에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가늘게 들여오다
잠시 후 크게 들리더니 흰 물줄기가 전방 오른쪽에 희미構 보이기 시작한다.
설악 폭포이다.
산꾼들은 발을 멈추고 숨을 고른다.
마루는 쉬지 않고 지나쳤다.
이른 6:10 1차 휴식
6시가 되었을 때 희끄무레한 산길은 제법 밝아져 랜턴을 제거했다.
2시간을 쉬지 않고 올라왔더니 꽤 힘들다.
버스 속에서 받은 빵과 물로 요기를 했다.
희운각에 10시 이전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공룡을 포기하고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해야 한다는 산악대장님의 지시로
마루는 쉬는 시간까지 아끼며 전진했다.
이번 산행 목적은 공룡에 있기 때문이다.
이른 7:15 대청봉 정상 도착
3시간 30분 코스를 산행 시작 2시간 50분 만에 올랐다.
공룡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7시 정도 되자 구름이 꽉 끼여 주위 산들은 그 속에 많이들 잠겨버렸다.
혹시 정상에서 장쾌한 시야를 놓칠까 걱정을 했는데
대청봉 정상석에 두 손으로 뜨거운 터치를 하고 주위 돌아보니
구름이 일순간 그치며 곳곳에 빼어난 설악 암산의 빼어남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먼저 공룡능선을 눈에 잡아넣었다.
이제 조금 내려가서 힘들게 타야할 능선.
너무나 뾰족뾰족해서 마루는 마음속에 걱정이 좀 앞선다.
오른 쪽으로 장엄한 울산 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더 오른 쪽엔 속초시내와 동해바다가 한 눈에 잡힌다.
어느 산이던 정상에 오르면 몸이 힘든 만큼 마음 상태는 참으로 흥분된다.
더할 수 없는 큰 기쁨이다.
이는 산행이 주는 찐한 행복감이라 느낀다.
이른 8:15 중청(설악) 대피소 출발
대청에서 중청으로 내려다보니
중청 뒤 부드러운 완만한 경사면엔
소나무의 푸름과 단풍이 조화를 이루어 현란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피소에서 아침을 햇반과 참치 캔과 김치로 간단히 끝냈다.
중간 그룹과 보조를 맞추려고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다시 공룡을 내려다 본다. 볼수록 아름답다.
엄청 큰 한 마리 공룡처럼 눈앞에 자리하고 있다.
고성 상족암에 발자국을 남기고 여기에 와 잠시 쉬면서 공룡산이 되었는가?
이른 9:15 희운각 대피소 도착
시원한 계곡물 옆에 자리한 희운각.
수많은 사람들로 분빈다.
연휴에 집에서 쉬지 않고 산에 오는 부지런한 사람들.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 아침을 먹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마루는 시원한 박카스와 뜨거운 커피로 혀를 즐겁게 하고는
9시 30분에 출발한다.
이른 10:00 신선봉 도착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으로 들어섰다.
조금 지나니 거대한 암석이 나타나고 신선봉이라는 이름표를 볼 수 있었다.
공룡에서 처음 만나는 바위 덩어리이다.
신선봉을 지나면서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로프를 타고 올라야하는 급경사의 등로에서는
오르고 내리는 산꾼들로 심한 산행 체증도 보인다.
이른 11:05 천화대와 그 오른쪽 멀리 있을 범봉을 지난다.
오는 도중에 희운각 2,8km ∙ 마등령 2,3km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는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한다.
추월해 지나가는 다른 산악회 가이드인듯한 사람에게
용아장성 방향을 물어 바라보니
공룡많큼 뾰족한 느낌은 들지 않으나 볼만 했다.
지금 저 산 속 바위를 타고 오르고 있을 나의 고교 친구 부부를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서두른다.
그들은 대간을 끝내고 함북을 타고 있는데
오늘 나는 공룡에서 그들은 용아에서 설악산을 함께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른 11:30 1275봉 도착
1275봉은 공룡능선상에서 거의 중간 지점이라 한다.
엄청난 암석이 버티고 서 있다.
마치 밀가루를 반죽한 듯한 희한한 암석 덩어리도 있다.
깎아지른 뽀족한 암석도 시야를 압도한다.
암석이 안쪽으로 조금 들어 간 면은
이상야릇한 연두색과 연한 갈색을 띠고 있다.
금강산 만물상을 공룡능선상에서 오늘 다시 만나고 있다.
지난 여름 지리산 종주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지리산의 그 장엄함과 설악산의 이 빼어남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마루를 감동시킨다.
조국이 하나로 통일되는 날 이 둘을 합쳐놓았다는 묘향산으로 가 보고 싶다.
늦은 1:20 마등령 도착
1시에 나한봉을 지났다.
마등령 미치기 조금 전에 오른 쪽 사면은 거의 수직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이기도 한 이 능선길은 잠시나마 부드럽기까지 하다.
커다란 너들지역도 지났다.
드디어 오세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마등령에 당도하니
공룡능선 산행은 끝이 난다.
험한 산행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반복하다 마등령에 도착하니
정말 가슴 저 밑바닥부터 뿌듯하다.
잠시 목을 축이고 위쪽으로 난 길을 조금 따라 올라가니
그기에 마등령 정상이라는 표지가 있었다.
저항령과 미시령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길은 袖逃北 간판이 서 있었다.
그 뒤에 가서 대간 길을 한참 올려다보고는 아쉬운 듯 발길을 돌리며
영역 표시를 했다.
완전히 노란 색이다. 박카스 진액 같다.
공룡 산행 시간은 거의 4시간 정도 소요 되었다.
중간 중간에 지체되는 구역이 많아서
뻥 둘린 경우 보다 약 30분은 오버된 것 같다.
늦은 3:35 비선대 도착
이제 내리막 길이라 속력을 좀 내었다.
그동안 똥차들도 많이 추월했기에.
1시간 정도 내려왔을까 다리 근육이 좀 풀리는 듯 하드니
급기야 아프기 시작했다.
걷기가 좀 힘든 정도에 까지 이르렀다.
지금껏 여러 산을 산행하면서 없었던 증상이다.
정말 공룡이 내 다리 근육의 힘을 다 뺏어 먹은 모양이다.
시간을 좀 단축할 심정이었으나 오히려 더 걸리고 말았다.
비선대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돌계단이거나 돌덩어리를 밟고 지나야 했다.
그래서 다리에 통증은 바로 바로 느껴진다.
완전히 낮지 않은 허리 디스크는 우리하게 저려온다.
그래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화채능선과 칠성봉쪽의 절경이 좀 위로가 된다.
늦은 4:35 소공원 지나 매표소 통과 산행 종료
고교 수학여행 때 올라오는 비선대부터는 다리가 많이 아파도 자신이 생긴다. 조금 내려가면 부드러운 흙길이기 때문이다.
소공원에서 비선대를 거쳐 금강굴까지
산책하듯 올라오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동동주와 파전에 눈길이 갔지만
빨리 하산하여 싸우나로 다릴를 풀려고 서둘렸다.
시멘트 길을 지나 신흥사 앞을 지나가면서
엄청나게 큰 부처님 청동 좌상을 올려다보니 온화한 미소를 띠운다.
나도 미소지어 본다.
오늘 4시 25분 깜깜한 밤중에 시작된 산행이
오후 4시 35분에 마치니 총 12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마지막으로 하산한 회원과 함께 총 45명을 태우고
우리 버스는 6시 10분경 부산으로 날랐다.
산마루의 또 하나의 꿈 공룡산행 후기를 여기서 접습니다.
대장님, 가이드님 그리고 총무님 수고 많았습니다.
캄솨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