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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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을 다녀와서
일요일 아침 4시 50분
시계벨소리에 졸린 눈을 비비며 점심 식사준비를 한다
일요일 아침 늦잠도 즐겁지만 산을 만나러 가는 맘이 더 기쁘다
아이들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나를 위해서 가는 산이니
쉬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가는 미안함에 아이들 먹거리에 많은 신경이 써진다
우리 도시락은 김치에 시레기 국, 아이들은 볶음밥, 카레 밥을 돌아가며 준비하는데 오늘은 그 동안 밥상에 소홀함 때문인지 갈비찜 타령을 하던 터라 아침부터 상추 씻고 고추 씻고 어제 밤에 재워놓은 불고기까지..
보온도시락에 담고 커피, 물수건, 녹차, 과일, 오이, 떡, 빵까지 완벽하게 준비하고 아이들을 깨워 산으로 출발!
"오늘은 누구랑 가? "
"산정산악회랑"
"오! 싸!"
버스에 자리를 잡고 출발하자 대장님을 유난히 좋아하는 민재는 대장님 옆으로 자리를 옮기고 민수는 아빠 옆에 앉아서 의젓함을 가장한다
함미산성 입구 도착
산행시작 순간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
지난 1주일 동안 감기로 고생해서 몸이 다소 약해진대다가 또 기침이 시작되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게다가 1주일 동안 못 본 변 때문에 10분 간격으로 쭈그리고 앉아 힘을 줘 보지만.....
지켜보는 우리도 힘든데 자신은 얼마나 힘들까?
연두빛 새싹들, 망울을 터뜨린 꽃들....
너무나 아름다운 산의 모습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광대봉 오르는 길..
힘들어하는 아이를 아빠가 목마 태워 오른다.
광대봉 정상에 오르니 산정팀은 보이지도 않고 다른 분들이 식사 중이어서 우리도 자리잡고 앉아 식사를 했다. 다른날 같으면 신나게 먹을 건데 오늘은 다들 별로 즐겁지가 않다.
대충 먹고 내리막.....유격훈련코스
민수는 능숙한 자세로 내려가고 민재는 아빠랑 무사히 내려와서 오솔길을 걸어간다.
몇걸음 안가서 또 목마.....
오늘은 산악회와 같이한 산행이 아니라 우리 가족만의 산행이다
시간 여유가 있어 쉬면서 먹으면서 무거운 발걸음 무거운 마음으로 느릿느릿 간다
고금당..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하나씩...
감기로 힘들어하는데 비까지 내리면 ..
급한 마음에 남부주차장 상가 단지로 발걸음을 빠르게 옮긴다.
창백한 얼굴로 힘들어하는 민재를 아빠가 또 목마를 태우고 조심조심
"우리 인제 산정 산악회 끊자" 힘없이 한마디하며
민재 또 나올 것 같다고 주저앉는다
마지막 남은 기운을 다 모아 힘을 주어 드디어 성공!!
우리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무거운 짐을 벗어놓았다.
그 순간 민재의 한마디
"안보이게 덮어!"
과묵 용감한 경상도 사나이
민수가 스틱으로 잘 덮어주고 이제야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다.
탑사 가는길..마지막 남은 벚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꽃눈이 되어 내린다
'경건한 마음으로 손 씻고 들어가야지'
손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간 세 남자의 비명소리
깜짝 놀라 들어가보니 물벼락을 맞고 나온다
고장난 수도꼭지에서 폭발적인 물 분수가 솟구쳐 민재랑 아빠가 물벼락을 맞았단다.
옷을 갈아 입히고 맘을 가다듬고 이갑룡 처사님의 세계로 들어간다
돌 하나하나 쌓아 올릴 때의 그 마음에 돌 하나 하나에 담겨진 그 소망들에 우리의 기도도 더해본다
비오는 산사에 쌓인 돌탑은 신비감을 더하고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곳으로 남길 기대하며 남부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작부터 힘든 산행
무사히 마칠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민재야 고맙다...
이번 산행을 계기로 민수 민재에게 임무가 부여됐다.
"매일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일요일 아침 4시 50분
시계벨소리에 졸린 눈을 비비며 점심 식사준비를 한다
일요일 아침 늦잠도 즐겁지만 산을 만나러 가는 맘이 더 기쁘다
아이들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나를 위해서 가는 산이니
쉬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가는 미안함에 아이들 먹거리에 많은 신경이 써진다
우리 도시락은 김치에 시레기 국, 아이들은 볶음밥, 카레 밥을 돌아가며 준비하는데 오늘은 그 동안 밥상에 소홀함 때문인지 갈비찜 타령을 하던 터라 아침부터 상추 씻고 고추 씻고 어제 밤에 재워놓은 불고기까지..
보온도시락에 담고 커피, 물수건, 녹차, 과일, 오이, 떡, 빵까지 완벽하게 준비하고 아이들을 깨워 산으로 출발!
"오늘은 누구랑 가? "
"산정산악회랑"
"오! 싸!"
버스에 자리를 잡고 출발하자 대장님을 유난히 좋아하는 민재는 대장님 옆으로 자리를 옮기고 민수는 아빠 옆에 앉아서 의젓함을 가장한다
함미산성 입구 도착
산행시작 순간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
지난 1주일 동안 감기로 고생해서 몸이 다소 약해진대다가 또 기침이 시작되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게다가 1주일 동안 못 본 변 때문에 10분 간격으로 쭈그리고 앉아 힘을 줘 보지만.....
지켜보는 우리도 힘든데 자신은 얼마나 힘들까?
연두빛 새싹들, 망울을 터뜨린 꽃들....
너무나 아름다운 산의 모습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광대봉 오르는 길..
힘들어하는 아이를 아빠가 목마 태워 오른다.
광대봉 정상에 오르니 산정팀은 보이지도 않고 다른 분들이 식사 중이어서 우리도 자리잡고 앉아 식사를 했다. 다른날 같으면 신나게 먹을 건데 오늘은 다들 별로 즐겁지가 않다.
대충 먹고 내리막.....유격훈련코스
민수는 능숙한 자세로 내려가고 민재는 아빠랑 무사히 내려와서 오솔길을 걸어간다.
몇걸음 안가서 또 목마.....
오늘은 산악회와 같이한 산행이 아니라 우리 가족만의 산행이다
시간 여유가 있어 쉬면서 먹으면서 무거운 발걸음 무거운 마음으로 느릿느릿 간다
고금당..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하나씩...
감기로 힘들어하는데 비까지 내리면 ..
급한 마음에 남부주차장 상가 단지로 발걸음을 빠르게 옮긴다.
창백한 얼굴로 힘들어하는 민재를 아빠가 또 목마를 태우고 조심조심
"우리 인제 산정 산악회 끊자" 힘없이 한마디하며
민재 또 나올 것 같다고 주저앉는다
마지막 남은 기운을 다 모아 힘을 주어 드디어 성공!!
우리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무거운 짐을 벗어놓았다.
그 순간 민재의 한마디
"안보이게 덮어!"
과묵 용감한 경상도 사나이
민수가 스틱으로 잘 덮어주고 이제야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다.
탑사 가는길..마지막 남은 벚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꽃눈이 되어 내린다
'경건한 마음으로 손 씻고 들어가야지'
손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간 세 남자의 비명소리
깜짝 놀라 들어가보니 물벼락을 맞고 나온다
고장난 수도꼭지에서 폭발적인 물 분수가 솟구쳐 민재랑 아빠가 물벼락을 맞았단다.
옷을 갈아 입히고 맘을 가다듬고 이갑룡 처사님의 세계로 들어간다
돌 하나하나 쌓아 올릴 때의 그 마음에 돌 하나 하나에 담겨진 그 소망들에 우리의 기도도 더해본다
비오는 산사에 쌓인 돌탑은 신비감을 더하고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곳으로 남길 기대하며 남부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작부터 힘든 산행
무사히 마칠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민재야 고맙다...
이번 산행을 계기로 민수 민재에게 임무가 부여됐다.
"매일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