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량도 지리산 가라앉다.
부제:봄처녀 제 오시네.


*어디로: 사량도 지리산
*언제:2004년 3월28일
*누구랑: 멋지고 예쁜 님들이 모인 산정산악회를 따라서
*지나온 길: 내지항-돈지 갈림길-지리망산-안부-달바위-대항마을
*두발차주행시간: 3시간 50분(배승선포함 7시간54분)
*산행내용


3년만에 사량도 지리산을 가게 된다.
사량도의 첫 느낌! 무어랄까?
작지만 강한 놈….이런 비슷한 느낌이었다.
400m.
높진 않지만 힘들었고,무서웠고,재미있고 그랬다.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리라.

걱정이다.
예정된 정체로 제대로 갈수 있을지…
부산에서만 7대가 간다. 역시 봄의 산인가 보다.

세절 밟기로 차들이 분주하다.
‘왜 밟지?’ 하는 생각도 든다.
봄 놀이 겸 가족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고 절도 도와주고….

바닷내음이 가슴속을 싹쓸이 한다.
사량도 내지 행 유람선 올림픽호 잘도 간다.
약장수 뺨치는 선장 아저씨의 주변 풍광 소개를 듣는다.
유심히 경청하는 사람, 듣는 척 마는 척 하는 사람,기분이 들뜬 사람,
나는 귀 떨어지는 줄 알았다. 스피커 앞 자리?


삼천포대교-남해와 사천의 신경전 하에 사천의 승리(?)로 명명된 다리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지난 후 작고 아담한 등대





눈앞에 나타난 사량도 상도의 모습





42분만에 오늘 산행 기점인 내지 마을 선착장에 도착한다.
선착장엔 해삼,멍게에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하산완료한 사람이겠지 생각한다- .
멀리 보이는 능선 위로 사람이 바글 바글 한다.





미개통된 내지-돈지 마을간 해안 도로 개설 공사중인 길을 따라
7~8분 걷다 산행들머리로 들어선다.





10여분 올랐나?
“와, 내리막은 안 나오노?” 차차기 등반대장감인 회원님 자제분의 일성이다.
모두들 자신의 심정을 대변한 어린 회원 덕에 웃는다.

어매!
이거이 무어이다냐?
수많은 인파로 섬이 가라앉을 지경이다.
명절 대이동 때처럼 꽉 막힌다. 처음부터 이러면 산행 내내 이럴 것
같아 포기를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총무님이 붙들어 맨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니 조금씩 소통 된다.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막힌 가슴이 확 뚫어진다.











조금씩 속도가 붙는다.
돈지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난다. 잠깐의 정체를 뒤로 하고 주능선에
들어서니 장쾌한 조망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저번 산행에서 출발지였던 돈지 항이 내려다 보인다. 사량도에서 제일
멋진 항구 마을이 아닌가 한다.





다들 걸음에 속도가 붙는다. 지체된 시간을 만회할 요량인지!





부지런히 걸어서 지리산 정상이다. 정상 오기전 우회했던 멋진 바위




정상표시석





회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다들 배가 고픈지 점심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
총무가 가져온 상추에 된장을….일품이다.
정상주도 간단하게 한잔씩 한다.
식사하면서 발아래 보이는 경치가 정말 비경이다.


저 멀리 달바위 능선이 보인다.





숨차게 부지런히 걸어본다.
안부를 지나서 다시 오른다. 우회로를 옆으로 하고 능선길로 간다.





뒤돌아본 지리산





바람도 없다. 천만다행이다. 날아 갈까 겁나는 길이다.
좁은 암릉이 연속된 길을 걷는다.








뒤돌아본 달바위- 천길 낭떠러지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이동 산속 매점(?)이 있고,사람들이 우글우글
한잔에 천원하는 막걸리를 먹고 대항 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옥녀봉 코스에 줄도타고, 스텐사다리,줄사다리 코스 때문에 정체를
보일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간다.
먼지가 폴폴~~





다 내려와 옥녀봉 능선을 올려다 보며
왼쪽 동실한 봉우리가 옥녀봉 같네.





대항마을 포구




돌멍게,도다리 세꼬시를 안주로 해서 아주 멋진,술술 넘어가는 하산주를
한잔 두잔.잔이 병으로 바뀌는 줄도 모르고….

옥녀봉 갔다 오신 분들 말씀이 별로 안 막혔다고 해서 갔다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뒤늦은 후회가 든다.



산행후 사진들




















이번 산행은 옥녀봉까지 가지 못한 섭섭함보다는 회원님들과 함께한
산행내용,하산후 함께한 어울림 등 기쁜 일들이 더욱 많았던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