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에 꽃이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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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포포'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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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의 아름다움
작년 10월에 가려고 했으나 미뤘던 덕유산....
얼마나 가고 잡았으면 새벽 꿈에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산행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요상한 꿈이여^^
그리하여 일찌감치 준비하고 시민회관을 향하여 집을 나섰다^^
하늘을 보니 별도 있고 푸르른 기색이 감돌기 시작한다^^
오늘 날씨가 얼마나 좋으려고^^
오잉~~~~ 내가 대장님 뒤로 첫 번째로 도착했네^^
오늘도 역시나 인원초과로 한 두분이 불편하게 가시는 것 같다^^
총무님의 빈자리를 한철규님께서 대행하신다기에
옆에서 조금의 힘이라도 되드리고자
버스안을 이리저리 다녀보는데.....
지금까지 총무님^^
어찌 그리 하셨는지 대단하십니다^^
아무나 총무하는 것이 아니라니까요^^
산행후기에서 뵈었던 누굴까^^ 궁금했던 분이 계셨는데....
예상했던 그 분이 바로 배신자님이시다^^
서로 아이디로 얼굴을 확인했다^^
출발하고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오늘의 산행들머리에 들어선다....
생각한 대로 눈길을 시작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얼마전에 눈이 엄청왔다고 걱정반, 기대반이였는데....^^
구호와 함께 산행이 시작되는데 대장님이 중간을 맡으신다^^
삼수님께서 선두로 한철규님께서 후미를 맡으신다^^
아이젠을 차야하나 하다가
그냥 올라가보기로 하고 선두쪽에 붙는다^^
역시나 빠르게 시작하는 선두를 따르자니
힘들다는 생각보단 신이 난다고나 할까^^ 재밌다^^
길은 얼지 않은 눈길로 밟기에 너무 좋다^^
눈이 많이 오긴 왔나보다^^
점점 오를수록 나무에는 눈이 없으나
땅은 모두가 흰색으로 깔렸다^^
특히 옆에 계곡쪽의 바위에는 눈이 하얗게 내려 꼭
컵케익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쁘게 내려앉은 바위 위에 눈을 바라보며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을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날이 좋아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땀이 무지 난다^^
조금 오르고 중간 능선쯤에 도착하니
산정님들이 쉬시려고 하나 우리는 계속 오른다^^
해가 잘 드는 자리는 눈이 녹아 걸음걸이에 물이 튀긴다^^
오르다 보니 앞이 계속 거북이 걸음이다^^
아 자리를 비켜주든지.... 답답하다^^
그러나 아저씨들 : 앞에 막혀서 빨리 못가요^^ 천천히 가입시더^^
부산에서 온 후산산악회라고 적힌 것 같은데.....
그 뒤를 따라가자니 내 몸뚱이가 난리다^^
나는 빨리 걷고 싶은데.....
" 그래 천천히 가자^^ 어차피 기다려야하는데....
빨리 간들 뭘하겠냐.... "
싶으나 팔짱끼고 가다보니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온 몸의 세포들이 항의하는 것 같다^^
나는 걷고 싶어 죽겠는데....
세월아 하고 걸어가니 사지가 뒤틀리는 것 같아^%^서
길을 봐서 앞질러 간다^^
하긴 길이 좁아서 앞지르기도 힘든 상황이였다^^
그래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길래 바로 뛰어
그 팀을 뒤로 해버렸다^^
아직은 수양의 길이 먼 것 같다^^ 구옥미^^
동일엽까지 1시간 반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여^^ 저쪽에 높은 능선이 보이는데.... 저긴감^^
계속 길 따라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막판에 살인적인 계단 길을 오르니 동일엽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아!! 이 계단 정말 사람 죽인다^^
계단이 끝나자마자 눈을 한 가득 쥐어 얼굴에 비볐다^^
차다기 보다 시원했다^^
갈증날 때 시원한 배를 아작아작 씹어먹 듯^^
그래도 그 계단길을 쉬지 않고 한걸음에 올랐다^^
많이 늘었다^^ 구옥미^^
동일엽까지 정확하게 1시간 반걸렸다^^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덕유의 아담한 능선이 동일엽에
올라서니 훤하니 눈을 어디다 둬야될지 모르겠다^^
멋지다^^ 눈이 내려앉은 덕유산의 모습^^
다소미님 : 웅장하진 않지만 그래도 멋지다^^
산마다 특징이 있고 느낌이 다르겠지만 덕유의 모습은
왠지 한번에 와 닿지 않는다^^
몇번은 더 올라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점심은 중봉에서 먹기로 하고 걸었다^^
신나는 걸음으로 길 좋은 능선을 걸으며
많이 쌓였을 것 같은 자리는 밟기도 하고 뭉개기도 한다^^
조금 걷다보니 멀리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우리는 거기가 중봉인 줄 알았다^^
저기 가서 밥 먹자고 열심히 걷는다^^
근데 아이젠을 차지 않고 내리막을 미끌리 듯 내려간다^^
넘어지지도 않고 스키 타 듯 미끌린다^^
내가 제법 균형감이 생긴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연신 엄마를 찾으며 쩔쩔매었을 것인데^^
푹푹 빠지는 뽀송한 눈길이 사람을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하는 것 같다^^
너무 재밌다^^ 야 이 맛이 또 있구나^^
다소미님 : 야 길이 너무 좋다^^ 어디 썰매라도 없는가^^
지금까지 겁만 먹고 눈길을 어렵게 걸었는데....
저번 민주지산을 계기로 눈길이 이제 재밌다^^
야 소리도 지르며 미끌리며 재밌다고 내려가고 오르다보니
점점 속도가 나지 않는다^^
배 안에서 난리다^^ "밥 달라고요"
다소미님도 배가 고프다고 한다^^
힘이 없어서 못 걷겠다고^^
그래서 조금만 더가서 자리잡기로 했다^^
앞에 바로 깔딱고개라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거기만 오르고 자리 잡으려고 하니
한 반에 반 정도 오르니 멋진 덕유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자리가 보인다^^
바로 거기에 주저 앉아 호박전부터 사라다에
라면을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지나가시는 분들이 "명당자리에 앉아서 식사하십니다^&^"
전망이 너무 좋은 자리라 다들 한 말씀씩 하신다^^
밥 먹고 있는데 산정님 한 분이 오셔서 합류하시지만
속이 좋지 않다고 드시질 않으신다.....
20여분간의 점심시간을 끝내고 다시 오르니
이런 몇 발자국 가지 않아 중봉이다^^
우리가 먹은 자리가 중봉이였던 것이다^^
중봉에서 보니 우리가 중봉일꺼라고 했던
높은 봉우리(덕유평정지대)가 보이고
옆 봉우리에 송신탑인지 하나가 보인다^^
사람들이 송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향적봉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아서 아닌 것 같았다^^
중봉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를 향하여 오른다^^
이 길을 가다보니 눈이 제법 녹아 흐르는데
그걸 보니 빙하가 녹아 바닷물에 스며드는 모습이 생각났다^^
빙하도 이상기온으로 계속 녹고 있으니까...
눈이 녹 내리는 속도가 빠르다^^
빙하도 저렇게 녹고 있겠구나 싶었다^^
길이 미끄럽고 조금 위험하다...
중봉에서 그 봉우리를 오르는 길을 보면 길이 훤한데
사람들이 줄을 지어 오르고 내린다^^
많이도 왔나보다^^
막바지 힘을 내어 봉우리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가 향적봉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오르고 보니 송신탑봉우리 옆에
다른 돌탑이 쌓야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오른 봉우리가 바로 덕유평전이였다^^
잘 모르니 중봉에서 본 높은 봉우리가
덕유평전인지 어찌 알았겠는가^^
여기서부터 길은 정말 예술이다^^
아이젠을 계속 차지 않고 걸으니 조심하면서도 걷지만
대부분 느낌 좋은 눈길을 그냥 걷는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어린애처럼 뛰어가기도 하고
사람들이 밟지 않은 곳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했다^^
그 길의 느낌이
소다를 그릇에 부어서 손으로 휘저으면 느껴지는 느낌일 것 같다^^
소다 그릇에 손가락을 세워서
사람이 걷듯이 눌러보면 이 길의 뽀송한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
하긴 눈 산행을 많이 하신 분들이 이 느낌을 모르시겠는가^^
많이 쌓인 부드러운 눈길을..... 신나하며 향적봉으로 향한다^^
이쪽 길에 고목이 제법 눈에 뛴다^^
멋진데 카메라가 없다^^ 땅을 칠일이다^^
지나왔던 길도 찍지 못해 안타까워했는데.....
연인들이, 가족들이, 산악회 사람들끼리 찍는 걸 보니
부러울 따름이다^^
향적봉 바로 밑에 산장이 있는데
산장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신다^^
우리는 마지막 남은 계단 길을 오른다^^
다소미님이 오늘 몇번 녹기 시작에 눈에 미끌리신다^^
드디어 오늘의 최종정상인 향적봉이다^^
정확하게 3시간 반 걸렸다^^
주위를 둘러본다^^
근데 덕유산은 어떤 느낌이 없다^^
산에 오르면 그 산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가 있는데
이상하게 덕유산은 그런 생각이 없다^^
몇 번을 더 와봐야 덕유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 같다^^
남덕유부터 북덕유까지의 긴 산맥을 한눈에
집어넣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다소미님과 여기서는 한컷 찍어야 되는데....하는데
산정님의 모습은 보일 기미가 없고 해서
용기를 내어 사진을 부탁하고 명함을 받고는
멜로 받기로 했다^^
사진을 부탁한 분이 또 건축디자인을 하신다.
알아서 잘 찍어 주시겠지^^
사진을 찍으려고 정상석에 오를려고 하니
앞서 찍으려고 하시는 분의 말씀^^;;
"아줌아 비키세요^^ 다 나온다"
이런 내가 어디가 아줌마란 말인가ㅜ.ㅜ
몸집이 좀 있긴 하지만 어케 나를 아줌마로 보냐.....
저번 금정산에서도 나더러
"아줌마 길좀 물읍시다"
충격이다^^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대한민국 공식 미스인 나를 아줌마라니.....
착잡(^^)한 심정으로 사진을 찍고 또 확인을 하라고 보여주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바로 내려선다^^
하산 시작길이 계단이다^^
어차피 계속 내림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한다^^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러지면서 내려가고 얼은 곳은 조심조심한다.
내려가는 방향으로 왼쪽은 스키장이라 사람들이 스키를 타는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은 덕유의 능선이 길을 같이 한다^^
가다보니 원래 길 옆에 줄을 쳐 놓고 들어가지 말라는 자리에
발자국이 나있다^^
그래서 호기심에 그 길로 들어서니 처음엔 발목까지 → 종아리까지→
무릎까지 → 발을 디디자말자 푹 주저앉는다^^
"야~~~~~~~~~~ 바로 이기야^^ 유후~~~~~~~~~" 신났다^^
어떤 아줌마는 아예 드러누웠다^^
옷이 젖고 신발안으로 눈이 들어가도 좋기 만하다^^
눈이 제법 쌓였을 것 같은 자리는
한번씩 발을 집어 넣기도 하고....
눈 맛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반정도 내려왔나 한쪽을 보니 절이 보인다^^
저기가 백련사인 것 같은디^^
와^^ 진짜 많이 발전했다^^ 구옥미^^ 한번도 안 넘어졌다^^
ㅋㅋㅋ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넘어진 것은 순전히 경험부족인 것 같다^^
2년을 가까이 산을 타도 항상 하산길을 무서워했었는데.....
얼른 백련사가 나오길 바라는데....
마지막으로 긴 계단을 내리고
코너를 도니 하산 첫지점인 백련사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55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약수를 마시자 싶어 물을 마시고는 그냥 내려간다^^
그리 볼 것도 없고 문을 다 닫고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백련사에서 내려가기 시작한 지점에도 눈이 제법 쌓여서
또 발동하는 심술에 그 길로 들어서니 이건 설탕보다 더 가볍고
부드러운 입자들이 내 발을 감싼다^^
너무 부드러워 발로 차니 날린다^^
너무 좋다고 소리지르며 아쉬움에 다리를 빼고 걷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일반길이라고 하니 얼마나 가야하나^^
백련사 바로 밑 표지판을 보니 삼대리까지 5.5㎞다^^
와!! 징하네....
그나마 길이 편하고 내리막길이니 다행이지^^
아이젠은 계속 차고 간다^^
다져진 눈길이라 무지 미끄러울 것 같아서....
가다가 보니 폭포고 계곡이고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다 얼고 눈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 쌓인 계곡을 보며 가다 보니 누군가가 그리로 걸어간 것이다^^
발자국이 나있다^^
우리도 걸으며 바위에 쌓인 눈을 손으로 휘저어봤으면 했는데....
다소미님 : 풍경이 달력에나 실릴 것 같은 촌스러운 모습인데....
사람들이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끝도 없는 길은 계속 되고 열심히 걷는다^^
산행 시작한지 5시간이 지나가고 다리는 풀리고 발도 아프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루한 시간을 달랜다^^
그렇게 끝이 보이려나 싶은 길을 걷다보니 드디어 매표소다^^
야~~~~~ 매표소다 싶은데 주차장까지는 더 가야된다^^
10여분을 걸었나....
다리가 나오고 건너서 더 내려가니
산정의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 산행은 6시간으로 끝이났다^^
버스에 올라 정리하고 몸 풀고 있으니
한잔 하자고 오라신다^^
전번의 사고 때문에 또 술 마신다고 핀잔을 주시면 어쩌려나
걱정했는데....
후미1번님과 대장님 친구분은 이미 자리를
만들고 술을 드시고 계셨다^^
몇번 뵌 분인데 아직 성함이나 아이디를 모르는 분과 함께
이바구를 하고 있으니
산정님이 한분한분씩 들어오신다^^
양쪽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여기 야기, 저기 야기 들으며
그렇구나^^ 고객을 끄덕인다^^
조껍데기 동동주 한잔 반만 마셨다^^
오늘은 술이 입에 써서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후미를 위해 동동주와 두부김치를 포장해 차로 간다^^
후미와 함께 고생하신 한철규님과
산정님의 모습이 보인다^^
인원점검이 끝나고 출발^^
부산으로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삼수님과 산정님이
동동주를 들고 몇번 왔다갔다 하시고 나니
차안은 어둡고 대부분의 산정님이 주무시는 것 같다^^
난 잠이 오지 않아 그냥 눈만 감고 있었다^^
기사님은 어찌나 속력을 내시는지^^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려 3시간 만에 부산에 도착한다^^
솔직히 오늘 산행은 초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아무 탈 없이 잘 끝났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푹푹 빠지는 눈길도 걸었고^^
오를 날만 기다렸던 덕유를 기분좋게 만났다^^
발 상태가 좋지 않았던 다소미님도 더 이상의
부상이 없어 다행이였다^^
사진을 많이 못 찍어 아쉬웠지만....
맑은 하늘 밑으로 바람도 없는
봄날 같은 최적의 날씨에^^
시원하게 펼쳐진 덕유산의 모습^^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하얀 눈^^
적당한 산행시간과
내 걸음에 신이나고 멋진 능선길을 걸으며
오늘도 만족하는 산행이였다^^
산정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정님께서도 부드러운 눈 길을 걸으시며
무지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눈길로 시작해 눈길로 끝이 난
덕유산을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벌써 환상적인 설연휴가 시작되었네요^^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이동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양보와 안전운행 잊지 마십시오^^
산정님^^
을유년 한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항상 건강하십시오^^ 행복하시구요^^
계획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올 한해도 늘 산과 함께 하시고
즐겁고 · 안전한 · 자연을 느끼는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산정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구요^^
맛난 음식도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지루한 글 읽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포포'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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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의 아름다움
작년 10월에 가려고 했으나 미뤘던 덕유산....
얼마나 가고 잡았으면 새벽 꿈에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산행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요상한 꿈이여^^
그리하여 일찌감치 준비하고 시민회관을 향하여 집을 나섰다^^
하늘을 보니 별도 있고 푸르른 기색이 감돌기 시작한다^^
오늘 날씨가 얼마나 좋으려고^^
오잉~~~~ 내가 대장님 뒤로 첫 번째로 도착했네^^
오늘도 역시나 인원초과로 한 두분이 불편하게 가시는 것 같다^^
총무님의 빈자리를 한철규님께서 대행하신다기에
옆에서 조금의 힘이라도 되드리고자
버스안을 이리저리 다녀보는데.....
지금까지 총무님^^
어찌 그리 하셨는지 대단하십니다^^
아무나 총무하는 것이 아니라니까요^^
산행후기에서 뵈었던 누굴까^^ 궁금했던 분이 계셨는데....
예상했던 그 분이 바로 배신자님이시다^^
서로 아이디로 얼굴을 확인했다^^
출발하고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오늘의 산행들머리에 들어선다....
생각한 대로 눈길을 시작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얼마전에 눈이 엄청왔다고 걱정반, 기대반이였는데....^^
구호와 함께 산행이 시작되는데 대장님이 중간을 맡으신다^^
삼수님께서 선두로 한철규님께서 후미를 맡으신다^^
아이젠을 차야하나 하다가
그냥 올라가보기로 하고 선두쪽에 붙는다^^
역시나 빠르게 시작하는 선두를 따르자니
힘들다는 생각보단 신이 난다고나 할까^^ 재밌다^^
길은 얼지 않은 눈길로 밟기에 너무 좋다^^
눈이 많이 오긴 왔나보다^^
점점 오를수록 나무에는 눈이 없으나
땅은 모두가 흰색으로 깔렸다^^
특히 옆에 계곡쪽의 바위에는 눈이 하얗게 내려 꼭
컵케익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쁘게 내려앉은 바위 위에 눈을 바라보며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을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날이 좋아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땀이 무지 난다^^
조금 오르고 중간 능선쯤에 도착하니
산정님들이 쉬시려고 하나 우리는 계속 오른다^^
해가 잘 드는 자리는 눈이 녹아 걸음걸이에 물이 튀긴다^^
오르다 보니 앞이 계속 거북이 걸음이다^^
아 자리를 비켜주든지.... 답답하다^^
그러나 아저씨들 : 앞에 막혀서 빨리 못가요^^ 천천히 가입시더^^
부산에서 온 후산산악회라고 적힌 것 같은데.....
그 뒤를 따라가자니 내 몸뚱이가 난리다^^
나는 빨리 걷고 싶은데.....
" 그래 천천히 가자^^ 어차피 기다려야하는데....
빨리 간들 뭘하겠냐.... "
싶으나 팔짱끼고 가다보니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온 몸의 세포들이 항의하는 것 같다^^
나는 걷고 싶어 죽겠는데....
세월아 하고 걸어가니 사지가 뒤틀리는 것 같아^%^서
길을 봐서 앞질러 간다^^
하긴 길이 좁아서 앞지르기도 힘든 상황이였다^^
그래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길래 바로 뛰어
그 팀을 뒤로 해버렸다^^
아직은 수양의 길이 먼 것 같다^^ 구옥미^^
동일엽까지 1시간 반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여^^ 저쪽에 높은 능선이 보이는데.... 저긴감^^
계속 길 따라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막판에 살인적인 계단 길을 오르니 동일엽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아!! 이 계단 정말 사람 죽인다^^
계단이 끝나자마자 눈을 한 가득 쥐어 얼굴에 비볐다^^
차다기 보다 시원했다^^
갈증날 때 시원한 배를 아작아작 씹어먹 듯^^
그래도 그 계단길을 쉬지 않고 한걸음에 올랐다^^
많이 늘었다^^ 구옥미^^
동일엽까지 정확하게 1시간 반걸렸다^^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덕유의 아담한 능선이 동일엽에
올라서니 훤하니 눈을 어디다 둬야될지 모르겠다^^
멋지다^^ 눈이 내려앉은 덕유산의 모습^^
다소미님 : 웅장하진 않지만 그래도 멋지다^^
산마다 특징이 있고 느낌이 다르겠지만 덕유의 모습은
왠지 한번에 와 닿지 않는다^^
몇번은 더 올라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점심은 중봉에서 먹기로 하고 걸었다^^
신나는 걸음으로 길 좋은 능선을 걸으며
많이 쌓였을 것 같은 자리는 밟기도 하고 뭉개기도 한다^^
조금 걷다보니 멀리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우리는 거기가 중봉인 줄 알았다^^
저기 가서 밥 먹자고 열심히 걷는다^^
근데 아이젠을 차지 않고 내리막을 미끌리 듯 내려간다^^
넘어지지도 않고 스키 타 듯 미끌린다^^
내가 제법 균형감이 생긴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연신 엄마를 찾으며 쩔쩔매었을 것인데^^
푹푹 빠지는 뽀송한 눈길이 사람을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하는 것 같다^^
너무 재밌다^^ 야 이 맛이 또 있구나^^
다소미님 : 야 길이 너무 좋다^^ 어디 썰매라도 없는가^^
지금까지 겁만 먹고 눈길을 어렵게 걸었는데....
저번 민주지산을 계기로 눈길이 이제 재밌다^^
야 소리도 지르며 미끌리며 재밌다고 내려가고 오르다보니
점점 속도가 나지 않는다^^
배 안에서 난리다^^ "밥 달라고요"
다소미님도 배가 고프다고 한다^^
힘이 없어서 못 걷겠다고^^
그래서 조금만 더가서 자리잡기로 했다^^
앞에 바로 깔딱고개라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거기만 오르고 자리 잡으려고 하니
한 반에 반 정도 오르니 멋진 덕유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자리가 보인다^^
바로 거기에 주저 앉아 호박전부터 사라다에
라면을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지나가시는 분들이 "명당자리에 앉아서 식사하십니다^&^"
전망이 너무 좋은 자리라 다들 한 말씀씩 하신다^^
밥 먹고 있는데 산정님 한 분이 오셔서 합류하시지만
속이 좋지 않다고 드시질 않으신다.....
20여분간의 점심시간을 끝내고 다시 오르니
이런 몇 발자국 가지 않아 중봉이다^^
우리가 먹은 자리가 중봉이였던 것이다^^
중봉에서 보니 우리가 중봉일꺼라고 했던
높은 봉우리(덕유평정지대)가 보이고
옆 봉우리에 송신탑인지 하나가 보인다^^
사람들이 송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향적봉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아서 아닌 것 같았다^^
중봉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를 향하여 오른다^^
이 길을 가다보니 눈이 제법 녹아 흐르는데
그걸 보니 빙하가 녹아 바닷물에 스며드는 모습이 생각났다^^
빙하도 이상기온으로 계속 녹고 있으니까...
눈이 녹 내리는 속도가 빠르다^^
빙하도 저렇게 녹고 있겠구나 싶었다^^
길이 미끄럽고 조금 위험하다...
중봉에서 그 봉우리를 오르는 길을 보면 길이 훤한데
사람들이 줄을 지어 오르고 내린다^^
많이도 왔나보다^^
막바지 힘을 내어 봉우리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가 향적봉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오르고 보니 송신탑봉우리 옆에
다른 돌탑이 쌓야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오른 봉우리가 바로 덕유평전이였다^^
잘 모르니 중봉에서 본 높은 봉우리가
덕유평전인지 어찌 알았겠는가^^
여기서부터 길은 정말 예술이다^^
아이젠을 계속 차지 않고 걸으니 조심하면서도 걷지만
대부분 느낌 좋은 눈길을 그냥 걷는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어린애처럼 뛰어가기도 하고
사람들이 밟지 않은 곳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했다^^
그 길의 느낌이
소다를 그릇에 부어서 손으로 휘저으면 느껴지는 느낌일 것 같다^^
소다 그릇에 손가락을 세워서
사람이 걷듯이 눌러보면 이 길의 뽀송한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
하긴 눈 산행을 많이 하신 분들이 이 느낌을 모르시겠는가^^
많이 쌓인 부드러운 눈길을..... 신나하며 향적봉으로 향한다^^
이쪽 길에 고목이 제법 눈에 뛴다^^
멋진데 카메라가 없다^^ 땅을 칠일이다^^
지나왔던 길도 찍지 못해 안타까워했는데.....
연인들이, 가족들이, 산악회 사람들끼리 찍는 걸 보니
부러울 따름이다^^
향적봉 바로 밑에 산장이 있는데
산장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신다^^
우리는 마지막 남은 계단 길을 오른다^^
다소미님이 오늘 몇번 녹기 시작에 눈에 미끌리신다^^
드디어 오늘의 최종정상인 향적봉이다^^
정확하게 3시간 반 걸렸다^^
주위를 둘러본다^^
근데 덕유산은 어떤 느낌이 없다^^
산에 오르면 그 산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가 있는데
이상하게 덕유산은 그런 생각이 없다^^
몇 번을 더 와봐야 덕유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 같다^^
남덕유부터 북덕유까지의 긴 산맥을 한눈에
집어넣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다소미님과 여기서는 한컷 찍어야 되는데....하는데
산정님의 모습은 보일 기미가 없고 해서
용기를 내어 사진을 부탁하고 명함을 받고는
멜로 받기로 했다^^
사진을 부탁한 분이 또 건축디자인을 하신다.
알아서 잘 찍어 주시겠지^^
사진을 찍으려고 정상석에 오를려고 하니
앞서 찍으려고 하시는 분의 말씀^^;;
"아줌아 비키세요^^ 다 나온다"
이런 내가 어디가 아줌마란 말인가ㅜ.ㅜ
몸집이 좀 있긴 하지만 어케 나를 아줌마로 보냐.....
저번 금정산에서도 나더러
"아줌마 길좀 물읍시다"
충격이다^^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대한민국 공식 미스인 나를 아줌마라니.....
착잡(^^)한 심정으로 사진을 찍고 또 확인을 하라고 보여주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바로 내려선다^^
하산 시작길이 계단이다^^
어차피 계속 내림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한다^^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러지면서 내려가고 얼은 곳은 조심조심한다.
내려가는 방향으로 왼쪽은 스키장이라 사람들이 스키를 타는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은 덕유의 능선이 길을 같이 한다^^
가다보니 원래 길 옆에 줄을 쳐 놓고 들어가지 말라는 자리에
발자국이 나있다^^
그래서 호기심에 그 길로 들어서니 처음엔 발목까지 → 종아리까지→
무릎까지 → 발을 디디자말자 푹 주저앉는다^^
"야~~~~~~~~~~ 바로 이기야^^ 유후~~~~~~~~~" 신났다^^
어떤 아줌마는 아예 드러누웠다^^
옷이 젖고 신발안으로 눈이 들어가도 좋기 만하다^^
눈이 제법 쌓였을 것 같은 자리는
한번씩 발을 집어 넣기도 하고....
눈 맛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반정도 내려왔나 한쪽을 보니 절이 보인다^^
저기가 백련사인 것 같은디^^
와^^ 진짜 많이 발전했다^^ 구옥미^^ 한번도 안 넘어졌다^^
ㅋㅋㅋ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넘어진 것은 순전히 경험부족인 것 같다^^
2년을 가까이 산을 타도 항상 하산길을 무서워했었는데.....
얼른 백련사가 나오길 바라는데....
마지막으로 긴 계단을 내리고
코너를 도니 하산 첫지점인 백련사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55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약수를 마시자 싶어 물을 마시고는 그냥 내려간다^^
그리 볼 것도 없고 문을 다 닫고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백련사에서 내려가기 시작한 지점에도 눈이 제법 쌓여서
또 발동하는 심술에 그 길로 들어서니 이건 설탕보다 더 가볍고
부드러운 입자들이 내 발을 감싼다^^
너무 부드러워 발로 차니 날린다^^
너무 좋다고 소리지르며 아쉬움에 다리를 빼고 걷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일반길이라고 하니 얼마나 가야하나^^
백련사 바로 밑 표지판을 보니 삼대리까지 5.5㎞다^^
와!! 징하네....
그나마 길이 편하고 내리막길이니 다행이지^^
아이젠은 계속 차고 간다^^
다져진 눈길이라 무지 미끄러울 것 같아서....
가다가 보니 폭포고 계곡이고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다 얼고 눈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 쌓인 계곡을 보며 가다 보니 누군가가 그리로 걸어간 것이다^^
발자국이 나있다^^
우리도 걸으며 바위에 쌓인 눈을 손으로 휘저어봤으면 했는데....
다소미님 : 풍경이 달력에나 실릴 것 같은 촌스러운 모습인데....
사람들이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끝도 없는 길은 계속 되고 열심히 걷는다^^
산행 시작한지 5시간이 지나가고 다리는 풀리고 발도 아프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루한 시간을 달랜다^^
그렇게 끝이 보이려나 싶은 길을 걷다보니 드디어 매표소다^^
야~~~~~ 매표소다 싶은데 주차장까지는 더 가야된다^^
10여분을 걸었나....
다리가 나오고 건너서 더 내려가니
산정의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 산행은 6시간으로 끝이났다^^
버스에 올라 정리하고 몸 풀고 있으니
한잔 하자고 오라신다^^
전번의 사고 때문에 또 술 마신다고 핀잔을 주시면 어쩌려나
걱정했는데....
후미1번님과 대장님 친구분은 이미 자리를
만들고 술을 드시고 계셨다^^
몇번 뵌 분인데 아직 성함이나 아이디를 모르는 분과 함께
이바구를 하고 있으니
산정님이 한분한분씩 들어오신다^^
양쪽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여기 야기, 저기 야기 들으며
그렇구나^^ 고객을 끄덕인다^^
조껍데기 동동주 한잔 반만 마셨다^^
오늘은 술이 입에 써서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후미를 위해 동동주와 두부김치를 포장해 차로 간다^^
후미와 함께 고생하신 한철규님과
산정님의 모습이 보인다^^
인원점검이 끝나고 출발^^
부산으로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삼수님과 산정님이
동동주를 들고 몇번 왔다갔다 하시고 나니
차안은 어둡고 대부분의 산정님이 주무시는 것 같다^^
난 잠이 오지 않아 그냥 눈만 감고 있었다^^
기사님은 어찌나 속력을 내시는지^^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려 3시간 만에 부산에 도착한다^^
솔직히 오늘 산행은 초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아무 탈 없이 잘 끝났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푹푹 빠지는 눈길도 걸었고^^
오를 날만 기다렸던 덕유를 기분좋게 만났다^^
발 상태가 좋지 않았던 다소미님도 더 이상의
부상이 없어 다행이였다^^
사진을 많이 못 찍어 아쉬웠지만....
맑은 하늘 밑으로 바람도 없는
봄날 같은 최적의 날씨에^^
시원하게 펼쳐진 덕유산의 모습^^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하얀 눈^^
적당한 산행시간과
내 걸음에 신이나고 멋진 능선길을 걸으며
오늘도 만족하는 산행이였다^^
산정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정님께서도 부드러운 눈 길을 걸으시며
무지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눈길로 시작해 눈길로 끝이 난
덕유산을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벌써 환상적인 설연휴가 시작되었네요^^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이동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양보와 안전운행 잊지 마십시오^^
산정님^^
을유년 한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항상 건강하십시오^^ 행복하시구요^^
계획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올 한해도 늘 산과 함께 하시고
즐겁고 · 안전한 · 자연을 느끼는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산정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구요^^
맛난 음식도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지루한 글 읽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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