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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자연성릉) 눈 산행 후기(2/8) 처음으로 올리는 후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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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 2004년 2월 8일 ▶날씨 : 맑음
▶산행예정코스 : 동학사 -> 은선산장-> 관음봉 -> 삼불봉 -> 남매탑 -> 큰 배제골 -> 동학사 -> 주차장 ->
▶총 산행 예상시간 : 휴식, 식사포함 약 4시간00분
▶총 참석 인원 : 8명
▷2월 초순경 지난 한 주일 날씨가 추운관계로 서부경남 및 중부 내륙 지방에 눈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눈이 많은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내리는 폭설이 지긋지긋 할지 모르나 한 겨울에 눈 구경 조차 하기 힘든 우리로써는 눈산행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그러므로 눈 산행은 우리에게 동경의 대상이다..전국 명산이 눈에 파묻혀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너무나 가고 싶어지는 여러 산들…

삼불봉~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이 능선의 이름은 자연성릉 마치 자연적으로 생긴 성곽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계룡산은 우리나라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을 지닌 데다 교통의 요지인 대전 가까이 있어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바로 그곳으로 산행 코스를 정했다.

▶동학사~은선산장(11:00~11:30)
▷동학사 끝점 다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한다. 아이젠을 차고 배낭을 짊어매니 양어께에 묵직한 중압감이 한결 산행의 무게를 실어준다. 눈에 묻힌 등산로는 발자국들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 나의 발도장을 찍고 또 타인에 의해 지워지고 또 찍고 좁은 등산로에 많은 등산객 들의 움직이니 만큼 역시 산행시간이 조금씩 지체된다. 계룡산에서 비경이 제일 좋다는 은선폭포는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비록, 물줄기 하나 없는 폭포 이지만 폭포 뒤로 앙상한 굴참나무 위로 걸린 눈 덩이는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온통 하얗다. 11:30분, 은선산장 도착, 잠시 가쁜숨을 고르고, 볼 일도 보고, 산정 맞은편 능선의 나무들이 마파람으로 인하여 눈이 한쪽으로만 쏠려는 것을 보았다.

▶은선산장~관음봉(11:31~12:20)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타고 올라간다. 처음 산행 적응할 싯점 이다. 아이젠 밑으로 뽀드득 뽀드득 눈을 짖 누르는 감촉이 너무나 정겹게 느껴진다. 어제 늦게까지 마신 술이 나의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 관음봉 으로 향하는 800M 지점은 코가 땅에 닿일 듯한 가파른 경사길의 연속이다. 뭔가 느낌이 끌려 위를 올려다 보는 순간, 입이 벌어졌다. 눈이 시리게 새파란 하늘에 수를 놓은 듯한 하얀 눈꽃들…

햇살에 부딪힌 눈꽃들이 은빛비늘을 세우며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아니, 햇살이 닿는 곳들마다 마치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 깨어나는듯 했다. 아래로 내리닫는 광경을 황홀하게 보고 있자니 세상을 깨우러가는 전령과 같았다. 하늘 빛과 눈꽃, 햇살이 너무 조화로워서 사진을 몇 컷하고 나니 발이 저렸다. 너무 가파른 곳이라 다리에 힘을 주고 서 있었던 탓이다. 앙상한 떡깔나무 사이사이에는 강한 눈보라가 휘몰아 치고 간듯한 흔적이 남아있다. 일제히 눈이 한쪽 방향으로만 얼어 붙어있었다. 저~멀리 동학사의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12:20분, 관음봉(816m) 도착, 눈이 쌓인 전망대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있었다. 이곳의 위치가 바로 용이 승천하는 허리부분 이라고 한다. 좌측에는 계룡의 주봉 천황봉(846M)이 그 위용을 자랑하듯 우뚝 쏫아있고 그 뒤 능선을 따라 쌀개봉이 가물거린다. 전방에는 장군봉과 신선봉이 하얀눈에 덮여 있다. 우측을 보았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삼불붕 봉우리가 우뚝 쏫아 있다. 사진촬영을 하고 조금 쉬었더니 몸이 추워지기 시작해 서둘러 자연성능(삼불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숨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올라가는 동료들과 산꾼들의 행렬을 볼때 “ 저~사람들은 왜 어차피 내려갈 산을 이렇게 힘들게 올라갈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관음봉 능선은 생각 했던 것보다 엄청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우리는 일제히 벗었던 모자를 다시 쓰고 나는 다시 벗었던 목도리를 졸라 메었다.

▶관음봉~삼불봉(12:30~14:20)점심시간 포함
▷관음봉 정상 올라가는 양달 이라써 길은 눈이 많이 녹아있었다. 휴대폰의 시계를 보니 시간은 12: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침을 건너 뛰어서 그럴까 허기가 졌다. 그러나 눈 덮힌 자연성릉의 경관은 이루말로 표현 하기조차 힘들었다. 관음봉 에서 삼불봉으로 내려오는 철계단 경사는 장난이 아니였다. 쇠 난간을 붙잡을때 마다 순간적으로 얼어 손이 얼어 붙는 착각 마져 들었다. 능선 정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행로는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 쳤다. 철 계단을 내려 가면서 생각했다.

좁은 철 계단에 등산객 들이 양방 통행을 하니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애당초 부터 철 계단을 만들때 폭을 좀 더 넓혔더라면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 질텐데…아니면 차라리 일방통행 형식으로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자연성릉 구간의 산행로는 조금 위험한 구간이 간간이 있긴 했지만 나에게는 몇번을 오른 등산로이고, 안전시설이 대체적으로 잘 되어 있는 곳이라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관음봉 중간에서 점심을 먹었다. 눈이 하얗게 덮힌 자연성릉의 경관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눈이 덮히니 이곳 지형이 확연히 드러난다. 깊은골 낮은골 능선의 높이와 깊이가 확실히 보였다.. 이곳은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꼬리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늘높이 쏫아있는 능선의 폭이 좁은데다가 많은 등산꾼 그리고 좁은 철 계단으로 인하여 산행시간은 의외로 많이 지체 되었다.

▶삼불봉~남매탑 (14:25~14:40)
14:25분, 드디어 삼불봉 도착, 여기까지 오면 이젠 안심이다. 오늘 산행은 다행이 조망이 너무나 좋았다. 계룡산의 설경중 삼불봉의 설경이 가장 으뜸이다. 삼불봉을 오르는 철 계단은 그야말로 하늘계단이다. 우뚝솟은 봉우리라 계단의 가파르기가 겁에 질릴 정도였다. 삼불봉 정상에 오르니 등산객 여러명이 올라와있었다. 건너편 산 능선 밑에 걸려 있는 듯한 갑사가 가물거리고 수정봉이 뚜렷하게 보였다. 같은 산 능선끝에 있는 장군봉도 역시 바위머리가 뚜렷히 보였다.
여기서 보는 천황봉의 웅장한 모습이 확연히 보였다.

눈덮힌 대능선은 오늘처럼 청명한 날에 관망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 모습이 장관인다. 삼불봉 에서 안내판을 보니 계룡산 8경중 2경이 삼불봉 설화라 하는데, 내려오는 철 계단에서 보이는 아래 능선상에 있는 눈에 덮힌 상고대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삼불봉 고개 에서 남매탑 까지의 돌계단은 비탈이 심한길 이라 너덜갱이 처럼 계단이 일정하지 안했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미끄럽고 힘이 드는지 얼굴모습이 말이 아니었다.

이 시간 에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은것을 보면 이산이 명산은 명산인가보다. 여기서 하산중 가파른 계단 경사길 중에 고양이를 보았다. 덩치가 큰 누른 고양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놈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아! 맞아. 지난 5월에 산행중에 관음봉에 같이 동행한 회원에게 들은 얘기다. 삼불봉 에는 야생 고양이가 산다고 계룡산이 제터인 양이다. 날 보더니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는 이산은 들쥐가 많은산 이라고 생각 했다. 고양이도 이곳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는 모양이다.

▶남매탑 도착 (15:00)
15:00분경, 남매탑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탑이 둘이 마주 서있는데 보기가 매우 좋다. 이곳에 계명정사라는 절이 자그만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었고 절의 풍경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비로소 마음에 안정을 되 찾는다. 계룡산은 개인적으로 4번째 산행이지만 산행시마다 남매탑은 새로운 느낌을 준다. 남매탑 혹은 오누이탑 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름도 좋다. 무엇보다 이곳은 달빛에 은은히 풍길때 남매탑 끝에 달려있는 달을 촬영하기 위하여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은 눈에 쌓인 탑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매료시킨다. 사진 몇 장으로 이 순간을 남겨본다. 남매탑을 지나 계단을 조금 내려서면, 왼쪽으로 큰 배재 고개로 이어지며, 여기서 장군봉으로 갈수도 있고, 천장골로 빠져 동학사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설 수도 있다. 지난봄 계룡산 종주때에는 이곳에서 천장골로 향하여 장군봉 능선을 타고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전설이 얽혀 있는 남매탑은 동학사와 갑사의 중간지점인 삼불봉 밑의 옛 청량사 터에 탑 2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적혀있다. 탑의 하나는 5층(보물 제 1284호), 다른 하나는 7층(보물 제 1285호)으로 청량사지쌍탑 이라고도 불리우며, 남매탑이란 이름에 걸맞는다.

▶남매탑~동학사 주차장 (15:00~15:40)
우린 큰 배재로 내려 갔다. 길은 양지쪽이라 눈이 녹아 있었고 가는길의 왼편은 바위절벽지대로 절벽위 소나무들은 자태를 맘껏 자랑하고 있는듯하다. 그윽한 산자락에 빠져 길을 가다 고개를 넘으면 큰 배재 가는 내리막길은 또한 긴장의 연속이다. 음지인 곳이라 얼음길이 미끄럽기가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진다.

우린 서둘러서 갈길을 재촉했다.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앞에서 부부인 듯 늙으막한 남, 녀 한쌍이 등산화에 아이젠 도 없이 짚으로 감아 내려오는 것을보고 또 한번 폭소가 터져 나왔다. 아직도 이산 곳곳에는 아직도 무속인 기도터가 많이 있는듯 보였다. 매표소 지나서 발걸음은 다소 무거웠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음식점을 한곳에 잡았다. 마음씨가 곱게 보이는 아주머니 에게 “아줌마 컵라면 좀 끓여 먹어도 돼죠. 동동주 한잔 마시면…” 하는 소리에 주인은 너털웃음 으로 뜨거운 물까지 주신다. 시원한 토속주인 동동주를 마시니 속이 상쾌해진다. 오랜만에 눈 산행을 하니 정말 상쾌하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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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눈쌓인 계룡산 을 다녀오셨군요,동학사 관음봉 삼불봉 자연성능 남매탑  원점회기 산행이였네요,허정규 회원 님의 산행기를 읽으니 계룡산이 눈에 선합니다.현실감을 느낄수 있는 산행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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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님의 댓글

걸어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계룡산 후기 잘봤읍니다^^조은소식많이 전해주세여^^건강하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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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돼지님의 댓글

꽃돼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계룡산 산행기 감사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 가보지 못했어요. 기회가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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