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4년 2월 15일
▶산행시간:약4시간 정도
▶산행코스:매표소~보문~도봉주능선~자운봉,만장봉,선인봉~다락능선~도봉서원~매표소 (원점회귀형 코스선택)
▶날시:아주쾌청
▶참석인원:단독.

습관처럼 이른아침에 눈을 떳다. 휴대폰 폴더를 열어 젖히고 시계를 보니 파아란 형광 글씨가 아침6시를 가리킨다. 옥상밖으로 나와 도심의 새벽공기를 마시니 시원한 바람이 이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왠지 썩 개운치는 않았다. 도심중심의 바람이여서 그럴까 느낌으로는 한적한 시골의 바람가 차이가 있는듯이 느껴졌다. 좁다란 길 모퉁를 달리는 츄리닝 차림의 새벽운동 하는 사람들의 분주함이 눈에 뛴다.

갑자기 나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그래 오늘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도봉산 보문능선을 꼭 타야지... 일요일 늦은오후 친척 결혼식에 참석차 토요일 서울로 상경했는데 서울까지 와서 그렇게 풍광이 좋은 도봉산 산행을 꼭 한번 해보고 가가겠다고 생각하고 작은 베낭과 아이젠 기타 산행 도구 이체를 챙긴후 상경했다. 서둘러 삼촌과 조카를 깨웠더니 전일 마신술 때문에 도저히 체력이 안 따라준다고 투정 하더니 그냥 혼자 올라가라고 한다.

그놈에 술이 웬수지...혼자 씁씁한 웃음을 짖고 숙모님께서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간단한 조식을 한후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지하철 하차후 도봉파출소를 지나니 어둠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산 아래서 바라본 도봉산은 그다지 특징이 없어 보이는 아주 평범한 산처럼 보였다. 정상에는 눈이 조금 희뿌옇게 쌓여있을뿐이였다. 정상봉우리 에는 선인봉을 필두로 만장봉 자운봉이 암봉이 차례로 그 위용을 자랑하듯이 권좌에 앉아있는 장군처럼 움크리고 앉아있었다.

【보문능선】
해볕이 잘 트지안은 북쪽능선이 여서일까 눈이 쌓여있었고 중간중간에는 얼음이 얼어있었다. 산행로입구는 산책로에 가까운 좁은 소로였다. 작은 보폭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기니 성불사란 절이 보인다. 암자라기엔 너무크고 일반 사찰이라기엔 너무작은 절이였다. 절의 풍경소리는 늘 나의 마음을 안정을 시켜준다. 이곳에서 아이젠을 차고 쓰디쓴 오이를 깨물어 삼키니 향긋한 오이의 향기가 입안 가득히 퍼진다.

앞에서는 젊은 부부인듯한 남,녀 한쌍이 잠시라도 손을 놓치 않고 가뿐숨을 몰아쉬면서 올라간다.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이다. 능선을따라 약1KM정도 진입하니 전망좋은 도봉구 일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정면에는 웅장한 도봉의 자운봉의 자태가 스스히 드러난다. 산주위를 이리저리 살펴보니 전체70%이상이 굴참나무였다. 나무들은 지금 한겨울이 가장 힘든 시련기겠지...그러나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파릇한 잎들이 올라온다. 떠날때와 다시 돌아올때를 가장 잘 아는것이 나무들이 바로 아닌가?

계속되는 심한 너덜지대의 등산로는 떨어져 있는 낙옆이 눈얼음과 뒤 섞여있었다. 가끔 새벽에 북한산에서 올라와 이능선으로 하산 하는 등산객들과 마주친다. 저 사람들은 정말 산꾼중에 산꾼같았다. 【약1시간10분소요】

【도봉주능선】
보문능선에서 합류하여 도봉주능을 타고 간다. 계속되는 너덜지대 좌, 우측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끝없이 어어진다. 습관적으로 올라온 길을 다시 뒤돌아보았다. 올라온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정리해본다. 후미쪽을 보았다. 저~멀리 북한산의 노적봉과 인수봉이 병풍의 그림처럼 시야에 들어왔다. 계속되는 너덜지대 좌우측에 늘어선 소나무의 줄기가 등산객들의 손때로 인하여 반질거린다.

계속되는 너덜지대 마치 방석처럼 넓은바위에 앉아서 좌측 오봉산 보니 참으로 진기하고 신기하다. 오봉능선의 완만한 곡선능선 밑으로 오봉의 아람다움이 들어온다. 마치..5형제가 키를 재듯이 나란히 바위5개가 서있는 모습이 다분히 이국적인 모습이였다. 다음기회에 꼭 이 아름다운 오봉능선을 타야지 하면선 서둘러 자운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50분】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이제 자운봉이다. 너덜지대를 빠져나오니 포대능선, 다락능선으로 이어지는 철계단이 나온다. "쿵쿵" 소리를 내며 철계단위를 타고 올라가 정상에 서니 서울 시내와 의정부, 멀리는 양주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봉, 북한산, 다락능선, 포대능선, 오봉산 주위 풍경이 마치, 파노라마 처럼 펼쳐저 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왜? 사람들은 수려한 우리의 산하를 두고 비싼 외화를 낭비 하면서 해외여행을 고집하는지...정상에서 본 암바위의 웅장함과 나름데로 아기자기한 맛을 풍겼다. 물른, 설악의 암바위에 비교는 될 순없지만...이마에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정상 30분 정도 머물렀음】

【하산→ 다락능선→용어천계곡】
자운봉 정상에서 다락능선의 하산은 비교적 가파른 경사도 중간중간 있지만 비교적 완만하다. 다락능선 중간지점 사거리가 나온다. 그기서 방향을 약수터로 돌렸다. 서울도심의 물맛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적설량은 별로 없어나 햇볕이 드는 남편방향 에는 눈의 많이 녹아있었으며 북편에는 눈이 쌓여 얼음으로 굳어 있었다. 약수터에는 넓적한 큰 바위가 약수터 밑을 덮고 있었고 그밑 에는 원시대 토굴을 방불케 할 만큼 넓은 터 였다.

물맛을 보려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할머니 한 분이 나는 약수물을 많이 받아 갈터이고 기다리기 지겨우면 먼저 마시고 가라고 한 바가지 떠 주셨다. 의외로 물맛은 조금 씬맛을 풍기면서 좋았다. 너무 시원했다. 그리고 보니 한번 들은적 있는것 같았다. 서울에서 도봉산 약수가 최고라고 청류의 계곡물은 얼어있었고 얼음위에 낙옆들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떨어진 낙옆을 보니 괜히 우울해진다. 꽤 나이가 들어보이는 듯한 노부부 한쌍이 손을 꼭 잡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낀다. 【하산시간 1시간30분/약수터 지체 시간 포함】

홀로하는 도봉산 산행도 끝이났다. 서둘러 결혼식 참석하고 부산으로 향해야 한다. 고 생각하고 매표소 입고에 다다르니 119요원으로 보이는듯한 청년 2명이 환자를 응급대 위에 실고 바쁜듯이 뛰어간다. 환자를 자세히 보니 허벅지 쪽에 붕대가 감겨져있다. 산행 도중 동료의 아이젠이 허벅지에 찍혀 다고 한다. 겨울산행은 사소한 부주위가 나중에 큰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또 한번 얻었다.

▶그렇게 가고싶어한던 도봉산행 애시당초 내가 생각한 이 도봉산은 한국의 전형적인 육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코 암산이라고도 할수도 없었다. 굳이 비율로 따진다면 육산65% 암산35% 그중 35% 차지한는 이 암바위의 아름다움이 극치를 더해준다. 다음에 꼭 북한산 노적봉 자락에서 우이능선을탄고 오봉능선으로 종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단독산행을 마무리 짖는다. 그때가 언제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