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직 멀었나?

*어디로: 해남 두륜산
*언제:2004년 3월21일,08시 시민회관
*누구랑:나와 딸 그리고 산정인님들
*지나온길: 오소재-오심재-노승봉(능허대)-가련봉-만일재-(두륜봉)-진불암-일지암-대둔사-집단시설지구
*두발차 주행시간: 4시간21분
*산행내용

두륜산!
이름에서 느껴지듯 뭔가 있을 것 같아 가보고 싶던 산이었다.
아킬레스근이 파업중이라 2주동안 산에 못갔더니 근질 근질…
딸에게 전화를 한다.
“아빠랑 산에 갈래?”
“응.그런데 누구랑 가요?”
“좋은 사람들이랑 가지?”
딸은 7살,유치원3년차이고. 이번 산행은 원거리 처녀산행이다.

아침이다.
드디어 출발이다. 너무 멀리 데리고 가는 건 아닌지?
아니나 다를까! 순천을 지나자 아직 멀었냐고 묻는다. 도착할 때까지
두번 더 물었다.

여러 산행님들께서 딸을 격려해주시는데 정작 이놈은 생경한 모양이다.
드디어 딸의 손을 잡고 산행 첫발을 내딛는다.

저 멀리 노승봉,가련봉이 보인다.





오심재 오르는 길




오심재다.사람들이 바글 바글 한다. 북암 쪽에서 올라 온 사람들과 섞여서..





사람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간다. 딸이 힘든 기색이 없다.
노승봉 바로 아래 헬기장에 도착한다.
반대편 고개봉이 문명의 이기에게 한 자리를 내준 채 공존하고 있다.

더 이상 안간다. 정체가 심하다. 그러기를 30여분…








지리산의 통천문 비스무리한 것이 등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앞에 대구에서 온 아줌마 못 간단다. 위에서 땡기는 남편이 힘에 부치는 모양이다.
에라 모르겠다. 아줌니 궁뎅일 밀어 올린다. 산에 자주 다니는 분이 아닌 것같다.
감촉이?

나의 딸 겁도 안내고 잘도 간다.
정상에서 보는 사방이 시원하다. 가시계는 깨끗하지 못하다. 바람도 차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노승봉 아래 양지 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가련봉을 뒤로 두고




노승봉과 가련봉 안부에서
딸! 올라갈까? 아니면 바로 내려 갈래?
올라 가잔다. Goood!









두륜산의 최고봉이라 조망도 좋다.
손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바위 너덜길 20여미터 방심하다 다치기 쉬운 곳 같다.

만일재 도착!
어떻게 하지? 후미라 두륜봉에 가자니 시간이 늦어질것 같아 바로 내려선다.
코끼리코 구름다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에 내려오다 천년수 가는 길도 지나친다.

길이 별로 안 좋다. 삼거리 나온다. 진불암 쪽으로 들어선다. 길이 좋다.
진불암. 두륜봉으로 해서 하산하는 선두와 만난다.
시원한 물 한바가지.









무심코 내려가다 일지암을 못보고 가는 길 같아 돌아 나와 왔던길로 다시 올라간다.
등산로 아님 길로 들어선다. 호젓한 산길! 멋지다.
초의선사가 기거했다는 일지암이다.
해우소도 새로 했네! 조그만 연못에 돌기둥을 내린 사랑채마루 같은 곳에서 차를
한잔 하면 운치가 절로 날것 같은데…
다른 산객들이 먼저 자릴 차지하고 있어 기분이 반감되아뿌리네.





무슨 꽃 일까요?

일지암 앞 정돈되지 않은 차밭-그렇다고 야생은 아닌 것 같고-을 지나자 시멘트 포장길이
게속된다. 산길은 돌이 많아 비추천.





성보박물관 앞에서













시간에 쫒겨 절 구석구석을 돌아보진 못했지만, 동백 군락지의 동백도 많이 못봤지만
딸과 함께한 산행이라 너무 좋았다.

다음에 또 가자고 꼬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