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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에 소망들이 줄을 잇고...(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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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눈꽃 산행이라 했는데... 어라! 차량에 붙은 안내문은 태백산으로 되어 있네.. 눈 하면 소백산이 먼저 연상되어 내가 착각을 했나.. 아니면 산정홈페이지 안내가 잘 못됐나..? 소백이 아니라 태백산이었다면 차라리 다른 산을 택할 걸...

이런 생각이 교차하던 중 김홍수 대장님과 반가운 산정님들을 만나자 이내 마음이 변했다. 작년 산정산악회를 따라 치악산을 다녀 온 이후 만 1년 만에 산정님들과 같이 산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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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군락지 오름)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추인 산으로 예로부터 정상에서 하늘에 제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요즈음도 신년 일출 맞이 장소로 태백을 꼽는 걸 보면 우리민족의 정신 속에 영원히 신성한 곳으로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새해 아침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기도를 올리며 소망도 빌어 보고...

과거 몇 차례 가족과 신년 일출을 보려 아이젠으로 빙판 찍는 굉음을 남기며 새벽 정적을 깨며 올랐던 적이 있다. 그 땐 흰 눈을 밟고.. 신년일출 기원.. 뭐 이런 의미가 있었지만 오늘은 그냥 정오를 넘긴 시각 해를 안고 터벅터벅 태백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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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군락지에서 바라본 동해)

주목군락단지에 오르니 벌써 속옷은 땀에 젖어 있다. 한숨 돌리며 일출 맞이 장소를 바라보니 고사목에 피였어야 할 상고대는 찾을 길 없고 멀리 파란하늘 아래 동해 운평선만 올 한해 평화로움을 점지하는 듯...

아~ 이렇게 청명한 날도 있을까.. 동해를 바라보며 한 해 동안 쌓였던 깨스를 뿜어내고 양 팔을 벌려 태백의 천기를 가슴 가득 담는다.

자리를 잡자 밥보다 술이 먼저 한 순배 돈다. 눈 위에 퍼질러 앉아 주고받는 소주, 검정콩막걸리, 백세주, 대장님이 건네는 산사춘까지... 언 손을 비비며 일어서니 아련한 정신 속에 하늘은 더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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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는 양손을 맞대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으며, 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다고 전해져 온다 .

제단 위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이며, 자연석을 쌓아 만들었는데, 이러한 구도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사상 때문이라고 하는데 천원지방 사상이 우리의 샤마니즘과 무슨 연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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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 아래 정상표지석)

태백산 정상석 앞에도 흔적을 남기려는 산객들이 발 뒤딜 틈이 없다. 멀찌감치 돌계단에 서서 기념 촬영을 하고 당골로 바로 하산하느냐 문수봉으로 가느냐 한참을 망설이다 문수봉으로 행했다.

언젠가 무릎까지 빠지던 눈 덮인 능선길은 간데 없고 잔설만 남아 칼 바람만 옷깃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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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능선길은 잔설이 얼어붙어 아이젠을 해야 했다. 작년 덕유산 산행 때 사용했던 “체인젠”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워킹 도중에 아이젠이 몇 번이나 벗겨져 애를 먹는 동료 아이젠을 고쳐 주고... 다음부터 “체인젠”은 절대 사지마라며 농담을 건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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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돌탑과 산그리메)

문수봉(1162 미터)에는 뭔 그리 소망들이 많은지... 저 무수한 잔돌을 주워모아 탑을 쌓으며 무얼 기원했을까? 돌탑과 북쪽의 산그리메를 배경으로 풍경을 담고 하산을 재촉했다.(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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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숲 길을 따라 당골로..)

1시간 가량 계곡을 빠져 내려오니 당골 눈 축제장에 도착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적설량이 턱 없이 적어 눈을 만들고 물을 뿌리고 축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계절에 따라 지역마다 이벤트성 행사가 앞 다투어 벌어지고 있는데 자연을 사랑하는 우리 산객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자연에 상처를 주고 혹시 상흔에 멍들지나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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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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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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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모처럼 반달님과 함께한 태백산 많은 사람에 비해 눈은 부족하여 아쉬웟습니다,천제단에 절한번 하고 싶었지만 줄서서 기다리기 싫어 저도 그냥 지나쳤는되 매년 정초에 태백을 잧는 분은 늘어만 가고 있음 을 절감 했습니다,반달님의 사진은 예술성이 깃들여 있는되 예석하게도 제컴에선 이미지 나타나지 않습니다,연결의 문제로 생각됨니다.반달님 볼수있게 해주세요?함께한 태백산 즐거웠습니다,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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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님의 댓글

반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사진 수정했습니다. 산에서 뵙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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