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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산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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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다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다인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1,646회 작성일 2005-02-25 2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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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18일 영주에서 친구와 만나
소백산과 태백산으로 겨울산을 만나려 가기로 했다

가족들에게 일주일간의 휴가를 얻어서
드디어 18일 오후
청량리역에서 오후3시 무궁화를 타고서 영주로 향했다

19일
영주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언니집에서 자고
언니와 함께 초암사에 이르니
오전 11시경
출발할때 조금씩 눈이 내려서
참 반갑고 좋았다
조금 걸어 들어가니
본격적인 눈길이 나타났다
언니와 친구는 좀 뒤쳐지고
앞장서서 걷다가 뒤돌아 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부터 푹푹빠지는 눈길을 한발 한발 떼면서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한발한발 떼어지는 발걸음만 생각한다
발자욱 마다 연꽃을 피어 내면서 걷고 싶었다

눈도 날리고
바람도 차갑고
늘 그리던 것과의 만남으로 힘들줄도 모르고 봉바위까지 올랐다

아직도 일행은 보이지 않고.....
봉바위에서 국망봉까지가....

아~~~이럴수도 있구나
겨울산이 이렇구나...
눈물이 막 흘렀다

너무나 아름다운 겨울산에
그만 그곳에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통 하얀눈으로 덮인 산
겨울나무가 그렇게 아름답다니..
겨울나목을 참 사랑했는데
눈으로 옷을 입으니 더 아름답고 품위가 있다

처음 만났다
눈으로 덮인 겨울산을 처음 만났다
꿈속만 같다
그것이 꼭 꿈만같다

내려 오면서
조난 당할 4명의 등산객을 만났는데....
그 중에 한명이 그런변을 당할 줄 그때는 몰랐다
우리의 인생 이라는게 참 묘하다

이날의 코스는
초암사-석륜암골-봉바위-돼지바위-국망봉

21일
언니랑 친구가 다리가 아파서 하루 쉬고서
비로사에서 출발하여 비로봉으로 향했다

이날은 비로사에서 12시쯤에 출발했다

이날도 혼자서 앞서 걸었다
한발한발 발걸음을 생각 하면서....

이날은 날씨가 맑아서 산행하기가 수월 하였다
그전날의 국망봉 갈 때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은 만나지 못했지만
비로봉에 연이어 펼쳐진 설원은 잊을 수 없다
넓게 펼쳐진 하얀설원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눈은 은빛으로 빛이 나고
그 찬란함에 눈 을 뜰 수가 없었다

비로봉에도 역시나
몸이 날아 갈 것 같은 강풍과 함께
얼굴이 찢어질 것 같은 차고 날카로운 바람이 불었다
머물지 못하고 곧 내려 오면서
그래도 아쉬워 내려오는 나무 계단에 앉아
넓게 펼쳐진 설원을 잠시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내려 오는데 샘터 쯤에서 올라오는 일행을 만났다
힘들어서 그냥 내려 갈까? 하는 그들을
정상의 아름다움과
정상의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힘들어도 올라가....하면서 격려을 했는데
그때 시간이 오후3시
내려와서 매점에서 일행을 기다리는데
네명의 경찰들이 와서 매점에서 쉬었다
쉬면서 그들은 19일날 조난당한 4명의 등산객에 대한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
한결같이 그들은 네명의 조난당한 사람들을 나무랐다
그때 부터 내려오지 않는 일행이 걱정이 되었다
6시가 다 되어 가는데...
괜히 정상까지 가라고 그랬나?...
혼자서 후회도 하면서
안訓括 걱정하고 있는데
드디어 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생각보다 생생한 모습이라 마음이 놓였다

이날의 코스는
비로사입구-달밭재-비로봉

21일
좀 늦게 일어나서 늦은 점심을 먹고 태백으로 향했다
영주에서 태백까지 가는 기차가 없어
통리까지 기차로 가서
통리에서 버스로 태백까지 갔다
태백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유일사가는 버스를 타고
유일사에서 그날은 민박을 했다

22일날
10시쯤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해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택했는데
눈이 많이 쌓여서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푹푹빠지면서 걷는 산길이 좋았다
장군봉과 천제단에 이르니
역시나 여기도 강한바람과 함께 바람이 아프다
그래도 천제단을 보니
우주를 다스리는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싶었다
제물이 없었지만
마음을 빌어본다

망경사로 내려 오면서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였다
가파르지 않고 긴 눈 길은
낭만...그것 뿐이였다

그 길이 끝나지 말기를...
좀 더 그 길이 길었으며 하는 바램으로
언제 내려 왔는지도 모르게 당골매표소에 다달았다

이날의 코스는
유일사매표소-갈림길오른쪽-유일사-장군봉-천제단-망경사-당골

당골에서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
강릉행 버스를 탔다
설악에 가기 위해서......

설악...생각만 해도 설레이는 산
작년 가을에 4번 다녀 왔는데
(소공원- 천불동-희운각-백담사, 오색-중청-천불동-소공원, 소공원-울산바위, 소공원-금강굴 그리고 권금성)
겨울 설악이 보고 싶어서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태백에서 강릉
강릉에서 속초
속초에서 자고 이튿날 오전에 설악으로 향했다
설악 가서 눈이 없으면 그냥 오자고 하면서 출발했는데
설악 근처에 가니
벌써 설악의 냄세로 가슴이 두근두근~~~
차에서 내리니
아~~~탄성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온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설악의 웅장함
그 설악이 눈으로 덮여있었다

우리는 아무런 의논도 없이 매표소 갔고
아무런 말도 없이 아이젠을 끼우고
아무런 말이 없이 스타킹을 신었다

오늘을 끝으로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겠기에
금강굴까지만 가기로 했다
유선대에서 바라보는 설악을 잊을 수 없기에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다져진 눈으로 걷기가 힘들지 않았는데
비선대에서 금강굴까지는
쌓인 눈으로 발이 푹~푹~빠졌지만
힘도 들지 않았고
마음이 벅차기만 했다

설악은 역시 설악이였다
유선대에서 바라 본 천불동계곡과 여러봉들....
여기서 또 흐르는 눈물

겨울산행을 즐기시는 분들을 난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겨울산행을 하시는 분들 을 조금 알 것도 같다.

이렇게 끝났다
나의 이번 겨울은....

25일
아침 7시에 관악산으로 향했다
아침산을 만나고 싶었다

설악이나
소백산이나
태백산 보다
오늘 아침의 관악산이 더 추웠다

그리고
더 힘이 들었다
3시간 정도 산행을 하고 돌아와
그대로 누워서
정신없이 잠으로 빠졌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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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짭은 시간에  눈덟힌 여러산을 다녀 오셨네요, 산과 함께 건강한 육체와 맑은 정신을 함양 하는 생활 이어 가시길..... 산에서 뵙길 희망합니다,다인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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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규님의 댓글

한철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다인님! 만나 뵈어 반가웠습니다. 정말 산중의산에 다녀오셨네요.태백, 소백,설악산들 우리나라의백두대간의명산들을 한거번에 두루댕기쎴군요. 저도우리산정과 함께댕겨왔구만이라우,정말좋은산이였습니다.글잘보고물러갑니다.건강하시고,행복이함께하시며 웃음이뭇어나는날 되옵소서!!^^다음 상행때뵈올것을 약속하며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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