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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함을 느끼게 해준 창녕 영취산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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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포포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포포 이름으로 검색
댓글 6건 조회 1,351회 작성일 2005-04-15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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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5. 4. 13
인원 : 나랑 산동무
날씨 : 간간이 바람 시원함
코스 : 창녕 영취산 병봉(꼬깔봉) ∼ 종암산 ∼ 함박산
산행시간 : 6시간(점심시간, 쉬는시간 포함)

이번엔 어떤 산으로 가 볼까^^ 고민이네^^
자유의 몸이 되고서는 자주 산으로 가고자 했지만
그리 맘처럼 쉽지가 않았다^^
백수생활 초반엔 전국 국립공원 일주를 계획했지만
지리산 종주 때 부상당한 친구 때문에 일단 부산에 내려왔지만
도저히 안되겠기에 담날 다시 오대산으로 출발했었다^^
그렇게 큰 산을 다니고는 근교의 산으로 눈을 돌렸다^^
시간만 되면 어딜갈까^^ 어느 코스로 갈까^^ 책도 펼쳐보고^^
실천하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 횟수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이번 산행지는 창녕의 영산에서 출발해서 마을을 한바퀴 감싸고는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다^^
신문상으로는 7시간 반코스라고 하는데 함 도전해본다^^
내 바람이 산행에 피곤해 지쳐 차 안에서 쓰러져 자보는 것이기에
이번엔 가능할련지^^

산행들머리 10시 반쯤 도착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니 바로 들머리에 들어선다^^
첨엔 시멘트포장로를 따라 오르다가 보덕암이란 절을 지나면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지도상으로는 완전 일직선으로 무지 가파를 것 같은데...잘 갈수 있을려나^^
걱정반으로 오르는데 막상 올라가니 지도에 나타난 그림대로 앗따 무지 가파르요^^
ㅋㅋㅋ 그리 가파르진 않고 산행 초반에는 피할 수 없는 오름길정도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몸속으로는 땀이 흘러내리고 영차^^ 영차^^

전망대에 11시 12분 도착
전망대라고 생각 못하고 올랐는데 자리가 그런 것 같다^^
그야말로 야~~~~~ 전망이 끝내준다^^
그렇게 보고 앉아있으니 여기가 전망대구나 싶다^^
잠시 앉아 산동무께서 준비하신 바나나우유를 맛나게 마신다^^
밑을 내려다보니 집도 그리 많지 않고 고속도로가 펼쳐진다^^
조금만 더가면 첫 봉이 나온다고 하니 출발^^

신선봉(628) 11시 21분 도착
우리가 들머리에서 확인했던 그 봉이다^^
여기서 보이는 영취산이나 병봉은 정상부분이 완전 돌산이다^^
근데 몇 해 전에 산불이 나서 많은 나무들이 탔다고 하는데
일부분이 벌거숭이가 되어 보기 좋지 않다....
나무가 있긴 하지만 불에 타 그을리고 꺾이고...
어쩌다 산불이 났는지.... 우리 모두 불조심^^
여기서 보니 영취산이나 병봉이 꽤 까다로워 보인다^^
그래도 주위 경관을 감상하며 출발^^
가깝게 화왕산도 보인다^^

병봉(꼬깔봉 673) 12시 30분 도착
신선봉을 지나고 나서는 마사토(정확한 명칭이 맞는지 모름)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런 흙들로 길을 만들고 있어 제법 미끄럽다^^
안 그래도 잘 미끄러지는 징크스가 있는데^^ 조심 또 조심^^
불에 타 잘리고 꺾인 나무들 사이를 지나고 영취산 바위를 오른다^^
뒷짐 지고 호흡 가다듬고 같은 페이스로 올라간다^^
근데 잘 가다가 그만 쉽게 올라가는 길을 놓쳐버리고
(그 길 앞에서 이쪽인지 저쪽인지 몰라서)
길도 나 있지 않은 다른 길로 나 혼자 낑낑대며 올라간다^^
ㅋㅋㅋ영취산(681. 5)정상이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
출발지점에서 봤을 때부터 한눈에 들어왔었던 봉이다^^
신선봉에서 봤을때는 어찌 올라갈까 걱정되더니
쉽게 올라온 것 같다^^
날은 푸르르지만 안개가 끼여서인지 황사때문인지
먼 곳까지 조망이 되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가까이 아기자기한 마을도 보이고 가깝게는 시원한 경관이 펼쳐진다^^
산기슭에는 구봉사란 절이 있는데 아직 완공이 안된 건지 재건축 하는건지
어수선하다^^

잠시 쉬고는 다시 돌아 내려가서 고 김한출 추모비석이 있는 곳으로 출발
이 길도 마사토가 깔려있다^^
이 근데 이 산은 쑛다리가 올만 곳이 아닌 것 같다^^
다리를 있는 대로 올려도 부족하니^^
신체의 단점을 잠시 원망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김한출 추모비석(666)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잘 모르겠지만 대단한 마음인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줄을 잡는 부분이 한 곳 있는데 발을 디딜 때가 마땅찮다^^
그래도 산동무의 도움으로 쉽게 내려온다^^
그런대로 내 신체의 단점을 잘 적용하며 산행을 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큰 바위들이 엉켜있는 곳은 우째^^
일단 점심을 병봉을 지나 먹기로 하고 걷는다^^
병봉을 지나면 나무그늘에 좋은 자리가 많다고 하니^^

신선봉이나 영취산 어디에서 봐도 걱정이 되었던
바로 그 병봉^^이 눈앞에^^
어찌 올라갈까^^ 싶은데^^
흙 길을 지나고 봉 전체가 돌 뿐이라 이리저리 손을 뻗고
다리를 있는 대로 올리고 나니 어느새 정상이다^^
병봉^^ 에고 벌써 왔네^^
역시 무슨 일이든 사람 맘 먹기 달린 것을 새삼 느낀다^^
애초에 힘들어서 어쩔까 싶었는데 힘들꺼 각오하고 맘 편하니 오르니
쉽게 와지네^^
멀리서 보면 진짜 고깔모양이였는데 막상 올라오니
평평하고 약간 둥근네모모양이다^^
이번 코스에서는 이 코스가 젤로 난코스일 것 같아
이제 남은 건 그리 힘들지 않겠지 싶은데
이 생각은 좀 있다 변한다^^
주위를 감상하고 우리가 지나쳐야 할 봉우리를 다시 한번 짚어보고는
점심을 먹기 위해 바로 내려간다^^

12시 45분 점심식사
좀 더 가면 송이움막이 있다고 하는데 그냥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소나무가 우거져있는 햇살이 조금이 비춰드는 평평한 자리를 잡는다^^
김밥, 복분자주, 감귤 등 편한 맘으로 식사를 한다^^
식사시간은 25분 정도로 끝내고 출발^^
지금 페이스로는 한 4시면 떨어질 것 같은데....

종암산(546) 2시 30분도착
송이움막을 지나치지만 버섯은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 보였던 소방도로가 이쪽 길에 깔려있다^^
흙 길을 올라와 도로를 건너 바로 등산로로 오른다^^
병봉을 지나면서부터는 부곡온천을 알리는 표지기가 곳곳에 붙어있다^^
소방도로도 보이고 점점 진달래도 많이 보인다^^
병봉을 내려와서부터는 바위는 없고 다 흙길이라 걷기 편하다^^
점점 걸을수록 주위 모습이 바뀐다^^
마을이 점점 사라지고 저수지가 보이기도 하고 지형이 변하네^^
그만큼 많이 걷고 있다는 것이겠지^^
이번 산행 코스가 능선산행이다보니 오르고 내리고 반복이다^^
능선따라 급경사를 오르고 급경사를 내리고^^
완전이 한 마을을 둥글게 감싸고 하는 산행이다^^

푸릇푸릇한 새싹들도 이쪽 길에는 끝도 없이 볼 수 있다^^
길은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폭으로 걷기 편하다^^
중간중간 물도 마시고 주위도 둘러보고....
근데 우리 걸음이 빠르다^^
하긴 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걷기 위해 왔으니까^^
보름고개, 476봉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만 그걸 찾으려고 하지 않았기에
어느 지점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니가 그럼 그렇지^^;;
무작정 걸으니 신경을 못 썼다^^;;
드디어 종암산이다^^
여기가 부곡온천과 함박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여기서 보니 우리가 더 올라야 할 봉이 3개다^^
이제 점점 힘이 빠지는 듯 한데^^

함박산(501) 3시 30분 도착
오르고 내리는 봉우리들이 다 급경사다 보니
내리막을 내려 와 오르려고 고개를 들어보면 가슴이 턱^^ 막히는 듯 하다^^
무슨 장벽이 놓여있는 것처럼^^
한봉우리를 넘고 또 한봉우리를 넘고 가다보니
아무생각도 없다^^
그냥 다리는 속도를 정해놓은 것처럼 일정한 속도로 알아서 올라가고
머리속은 아무생각도 없는 듯하다^^
단지 좋구나^^하는 감탄사뿐^^;;
그리고 올라야 한다면 오르지^^
언젠가 끝은 나오겠지^^
아!! 근데 이 마지막 3개 봉의 능선길은 다리에 피로를 무지하게 주는 것 같다^^
오르는 거야 상관없지만 내리막 길이 급경사다보니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한다^^

암 생각없이 걷다보니 마지막인 줄 알았던 봉우리가 2번째이지 않은가^^
그래 그럼 또 오르지 뭐^^
이제 마지막이겠지^^
함박산이란 정상석이 마지막 오름길에 자리하고 있다^^
아~~~~~ 드디어 끝이로세^^
잠시 앉아 우리가 걸어왔던 능선길을 둘러본다^^
와 무지 걷기 걸었네^^
도대체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온 거지^^
지도상으로는 13개의 산을 넘은 것으로 나온다^^
참말로 징하네^^

여기서부터는 하산길이 시작된다^^
산행시작하고 하산길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하산길의 생김새 또한 내리막길이다보니
앞에서 그러했듯 그냥 깨끗한 사선이다^^
잘 걸어왔다는 인사를 하고는 하산을 시작한다^^
산동무 : 근데 이렇게 긴 시간의 코스가 있는데 약수터하나 없네^^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근데 하산하고 몇분 지나지 않아 약수터600 표지판이 있다^^
다 내려와서...^^
하산길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냥 쭈르륵^^

약수암 4시 14분 도착
하산길은 가파르긴 해도 금방 끝났다^^
조그만 약수암이라고 하는데 물은 시원하게 잘 나온다^^
함박약수물(약수물 이름인 것 같다) 한바가지 받아서 마시고는
친절하게도 의지가 배치되어 있어 앉는다^^
편히 앉아 위를 쳐다보니 큰 벚꽃나무가 꽃을 한가득
피워 미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쁘게 잘 피었다^^

이제 포장로를 따라 차가 있는 곳으로 출발^^
몇분 걷지 않고 내려오니 석빙고라는 릉 같은 모양을 한 문화재가 나온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책에서만 봤지 실지로는 첨 본다^^
조상님들이 지혜를 이렇게 보게 되다니^^
작약교를 지나서 그늘에 앉아 우리가 내려온 산을 뒤돌아봤다^^
산동무 : 진짜 독종들이다^^ 우리가 저기를 저렇게 돌아서 걸어왔다^^
진짜 사람다리 무십다^^
무시브도 다리가 뻐근해도 보람차다^^
긴 시간을 무작정 걸어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뤘다^^ 기쁘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의 거울을 보니 왠지 내 얼굴이 평온해 보인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오만 나쁘고 부정적인 생각뿐이였는데^^;;
지금은 마음을 비운 듯 하다^^
미소가 왠지 부드워 보인다^^
같이 한 산동무^^
너무 좋은 동무들이라 같이 한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능선길을 걷는 맛도 참으로 좋았고^^
그 길을 걷게 해준 건강한 내 몸뚱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근데 낼은 가덕도 연대봉을 가기로 했는데 무릎이 쪼금 아픈디
잘 다녀올 수 있을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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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님의 댓글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따 토까이처럼 겁나게 댕깃고마이!! 불이 안났더라면 참말로 괜찮은 길인디... 참! 이 코스는 산딸나무가 많아 헌옷,싼옷 입고 가야 좋을 듯 하고 때 맞춰 가면 무진장 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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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님의 댓글

다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대단하시다는 말외엔 할 말이 없네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글 도 맛깔스럽고 함께 산행한 기분이네요. 늘 건강하셔서 좋은 산...오래오래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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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포포님의 강행군에 산 동무들 다 도망 가는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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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래치님의 댓글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영취산 하면 왠지모르게 영남알프스 생각이 나고 함박산 하자 고향의 뒷산이 생각이 납니다. 포포님이 간산은 가보진 않았지만 재미나 보입니다. 어디론가 훨훨날아 다닐수 있음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맨날 비좁은 의자에 앉아서는 당장이라도 튀고 싶지만 생업이라 시간이 날때마다 이곳저곳을 기울이다가 갑니다. 점심시간이 다됬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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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eld님의 댓글

freeweld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동에 번쩍!서에 번쩍 대단하신 포포님! 부럽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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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장님의 댓글

민대장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포포씨..  안가본산이  많은가봐요.    열씨미  댕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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