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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산]유안청 계곡에서 빨치산의 흉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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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튼튼 이름으로 검색 작성자 튼튼 이름으로 검색
댓글 10건 조회 1,393회 작성일 2005-07-19 20:36:00

본문

***[금원산]유안청 계곡에서 빨치산의 흉내를…


**언제:2005년 7월17일(일)
**어디로:거창 금원산(1,353m),현성산(965m)
**누구랑: 부산산정산악회랑
**하늘은:간간이 구름이 있는 맑은 날(비 한 방울)
**지나온 길
=산악회 경로:거창군 위천면 금원산 자연휴양림 매표소-매점 삼거리-문바위-
가섭사지(마애삼존불 관리사)-지재미마을-금원산-동봉-동쪽능선길-
유안청1폭포-2폭포-자운폭포-매점삼거리-휴양림매표소
=나: 가섭사지-마애삼존불-현성산-서문가바위-970봉-금원산

**두발차 주행시간:5시간 54분(식사 휴식 시간 포함)



**특징(국제신문 발췌)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 있는 금원산(1353m)은 지리산 대성골과 공통점이 있다.
바로 분단의 아픈 현실을 간직한 현대사 비운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중 국군 토벌대와 파르티잔 양측의 최후 격전지가 지리산 대성골이라면
덕유산에 집결한 500여명의 남부군이 지리산으로 가는 길에 들러 계곡에서 목욕을 한 곳이
바로 금원산이다.
물론 차이는 분명히 있다. 대성골이 피비린내 나는 전장(戰場)이었다면
그래도 금원산은 분명 파르티잔의 일시적 휴식공간이었던 셈.

바로 그곳이 금원산이 자랑하는 유안청계곡. 유안청폭포를 비롯, 소와 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거창 제1의 계곡'으로 손꼽힌다.

영화 '남부군'에서 수백 명의 파르티잔이 남녀 구분없이 알몸으로 목욕하던 장면이
바로 유안청계곡이라고 하면 '아!'하며 새삼 그 장면을 떠올리는 산꾼들이 많을 것이다.


40여년이 지난 1993년 금원산에는 자연휴양림이 들어섰다.
그리고 유안청계곡은 등산로의 일부로 새롭게 정비돼 만인들에게 개방됐다.
비록 파르티잔의 흔적은 오간데 없지만 산꾼들은 계곡을 보며 현대사의 아픔을 되새긴다.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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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별 시각 및 특징


08:00-부산 시민회관 출발
10:38-금원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10:44-출발
10:47-매점 삼거리(좌-유안청계곡/우-지재미골)
10:50-나무다리 건넌다.
10:52-삼거리(직-문바위/우 오름길-현성산)
10:54~55-문바위
10:56-마애삼존불 관리사(가섭사지)/직-지재미마을,우-마애삼존불로 가는 계단
10:59-마애삼존불/삼존불 왼편위로 좁은 酉管 올라서면 길이 없는 듯하나
20여미터 진행하면 문바위 전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정상등로와 만난다.
11:07-대나무숲
11:12-무덤3기
11:17-현성산 정상이 보이는 능선 도착
11:19-무덤2기(비석)
11:46~49-현성산 정상/정상석 없음
12:00-삼거리(좌-지재미골/직-서문가바위)
12:10-서문가바위
12:20-930봉
12:21-삼거리(좌-금원산/우-필봉)
12:25-삼거리(직 내림,길 희미-지재미골/우-금원산)
12:32-삼거리(좌 내림,길 묵음-지재미골/직-금원산
12:56-삼거리(좌 내림,길 뚜렷-지재미골,휴양림/직-금원산)
13:00-전망대(등로 왼편,현성산 조망)
13:06-삼거리(좌 내림-휴양림3.7km/직-금원산2.2km)
13:19-삼거리(좌내림-휴양림1코스3.4km/직-금원산1.6km/
뒤-현성산,지재미골2.8km,휴양림4.3km)
14:11~33-금원산 정상/식사
14:38~44-동봉(좌-유안청폭포2코스 능선길/직-유안청3코스,기백산)/좌로 진행
15:00-주의 지점/왼편 하산길로 가야한다.직진 능선 오름길은 길이 아닌 듯
15:18-임도(좌-지재미골로 연결되는 임도/직-유안청폭포/우-임도 사거리) 직진
15:32~40-유안청1폭포
15:43~48-유안청2폭포
15:53-휴양림 포장도로
15:55-휴양림 산막/목조 다리를 건너 다시 휴양림 도로
16:01~05-자운 폭포
16:10~26-아! 시원 타!!
16:35-매점 삼거리
16:38-주차장
17:00-출발
20:00-? 시민회관



**내용


언젠가는 꼭 해봐야지!
산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황석-거망-금원-기백 종주를 가슴에 품고 있던 차에
작년에도 장마 때문에 가지 못한 금원산을 이번에 나서게 된다.

이도 여의치 못한 시간 여건 때문에 전날 저녁에야 산행 결심을 굳히고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전화를 한다.

장마만 되면 물가에 묘를 쓴 청개구리 마냥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에 물이 새지 않을까?
습기차면 어떡하지?
논밭이 유실되지 않을 지?
옹벽이 무너지면 우야지?
기타 등등!!
이상은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차안에서 대장님이 불을 지핀다.
“현성산으로 갔다 와도 되겠네”
그렇게 해 볼까하는 마음이 인다.

남해,대진 고속도로를 해서 지곡IC에서 내려 용추계곡입구를 지나치고 마리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가다 덕유 송계사 방면으로 다시 좌회전하고 곧 이어 금원산 휴양림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는데 차창밖으로 현성산 암봉이 마음속의 불씨를 부채질한다.
그래 가보자!!

버스에서 내리니 올 여름 남부지방에서 힘을 못 쓰는 장마 녀석 때문에 지열이 후끈 거린다.
인원점검을 하는 옆으로 시원한 계곡을 드러내는데 선녀탕이다.
나중에 미남탕으로 만들어야지??

도로를 따라 오르니 매점 삼거리이다.
좌로는 휴양림 시설이 있는 유안청계곡인데 하산해야 할 방향이다.
우로는 지재미골 방향으로 문바위 마애삼존불이 있다.
우로 얼마가지 않아 폭 좁은 나무다리가 나오고 나는 그냥 돌을 밟고 계곡을 가로 지른다.
다시 길은 나뉘는데 오른쪽 오름길인 현성산 등로가 강력하게 이끌지만 모른 체하고
계곡을 가로 질러 예정된 길을 따른다.

앞에 거대한 바위가 시야에 들어오고 바위 위에는 돌탑 같은 것이 보이는데 사방을 둘러 보아도
올라 간 만한 곳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올라가서 탑을 만들었지?

문바위 뒤로 해서 오르니 마애삼존불 관리사가 바로 나오고,우측편으로 마애삼존불로 오르는
계단이 잘 정돈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니 거대한 바위 사이를 지나 암굴이 나오고 오른쪽 벽면에 삼존불이 암각되어 있다.

이제 갈등이다.
현성산을 가고자 한다면 다시 내려가서 문바위 오르기 전 갈림길로 해서 올라야 한다.

마애삼존불 왼편위로 사람이 통과할 정도의 하늘이 보이고,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바위가 발길을 탄 흔적이 역력하다.
저기만 올라가보자! 길이 없으면 제일 후미로 따르기로 하고.

낑낑대면서 올라서니 길이 없는 것 같다.
나무를 걷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니 지나다닌 흔적이 있고, 20여미터 정도 가니
아까 갈림길에서 현성산으로 오르는 정상등로와 만난다.
이젠 강을 건너고 만 것이다.

초장부터 줄 곧 된비알이라 무척 힘이 든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여야만 정상에서 점심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보지만
땀은 비오듯 하고 몸은 천근 만근이다.

대나무 숲을 지나고 무덤을 지나 지능선에 도착하니 현성산이 머리를 드러내고 있고,
능선을 조금 따르다 다시 비석이 있는 무덤을 지나고 길은 다시 가팔라진다.

점점 고도를 높여 가니 조망은 좋아지고 바람도 부는 곳도 있다.
발아래엔 지재미골 민가와 구름에 가린 금원산이 보이고,동편으로는 미폭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멋진 암릉미를 뽐내고 있다.

아이고 힘들다.
호흡은 가쁘고 다리는 말을 안듣고 서서 쉬는 간격이 빨라진다.

두른거리는 말소리가 들린다.
정상이 가까워 지는 모양이다.

암봉으로 된 정상에는 남자 세 분이 식사준비를 한다.
정상석은 없다. 개스만 없다면 가히 환상적인 조망을 줄 수 있는 곳이다.

땡볕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사진 한 컷 부탁하고 내려선다.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다 다시 고도를 좀 까먹고 서문가바위로 오름짓을 하는데
죽을 맛이다.

바위 정상은 마땅히 올라설 만한 길이 안 보인다.
혼자인데다 힘도 없고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라 대강 둘러보니 뒤편에 바위에 나무 토막을
하나 걸쳐 놓았는데,지지도 부실하고 너무 짧아 보여 발길을 돌린다.

930M봉이다. 조망은 별로
지나자 마자 길은 나뉘는데 오른편 오름길이 진행방향인 듯 하나 이길은 필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왼쪽 내림길이 금원산으로 가는 길이다.

얼마가지 않아 무심코가면 지재미골로 하산하는 길이다. 오른편으로 90도 꺽여 사면을
타고 돌다 다시 능선길로 이어진다.


고도를 한참 까먹고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힘이 들기는 하나 하나 둘씩 보이는
야생화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노루오줌 씨방,하늘말나리,큰까치수영,원추리,일월비비추….

그리고 지재미골로 해서 올라오는 길을 세번인가 더 만나는데,
힘도 들고 이젠 배도 고파서 야생화가 눈에 안들어 온다.
행동식으로 허기를 면하고 마지막으로 보이는 힘든 오름길을 헥헥거리면서 오르는데
눈 앞의 광경에 눈의 동공이 확대된다.

천지 사방으로 가녀린 산꿩의 다리가 하얀 꽃을 만발하여 군락을 이루고 있고,
노루오줌도 이에 질세라 교태는 아니지만 수수한 미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흰여로가 꽃대를 치켜들고 있는 모양이 교만스럽기까지 하다.

어쭈구리! 요것 들 봐라!!
산수국이 얘네들을 길가 한 켠에서 비웃고 있네!
그런데 얘는 얼굴은 이쁜데 입고 있는 옷이 파인기라!


이젠 코 앞이다.떠드는 소리가 들리니…
정상이다.
남으로 기백산이,남서로는 황석 거망산줄기가 북으로 이어져 월봉산으로 해서 남덕유로
이어지고 있다.
가스로 인해 조망은 시원스럽지 못하다.

수망령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삼사십미터 진행하여 손수 싼 도시락을 꺼내는데
아뿔싸! 젓가락이 없구나!

철쭉은 독이 있다니 철쭉나무 아닌 걸로 골라 젓가락을 만들어 밥을 떠는데 휘어진 젓가락이라
불편하긴 하나 밥 맛은 꿀맛이로세!!


아침에 자주 신던 양말이 한 쪽 밖에 안 보여 다른 양말을 신고 왔더니 오는 도중에
발바닥에 열이 나 동봉에서 갈아 신을려고 하는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하늘을 보니 바로 그칠 것 같다.

양말 갈아 신고 신발끈 조이고 경사가 있는 동쪽 능선길로 곧장 내려선다.
무릎이고 발목이고 발바닥 마저도 신통치 않다.
빨리 내려가서 선녀탕을 미남탕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임도다.
좌로 가면 임도로 해서 지재미골로 가는 길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휴양림에 거처를 마련하고 정상은 가지 않고 지재미골-유안청계곡으로 트레킹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휴양림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직진해서 내려 가는데 조그만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이라 질퍽거린다.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3코스로 내려오는 길과 합쳐지고, 유안청1폭포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포효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옷을 벗고 폭포수에 맛사지를 하고 싶으나, 사람도 많고 내려갈 일이
먼저라 다시 땀이 날 것이 뻔하고 아쉬운 마음을 남겨 놓고 빠르게 내려선다.

경사도 40도 정도의 유안청2폭포가 넓은 암반위를 미끄르지듯이 내달리고 있고,
흥에 취한 아줌니들의 노랫가락 소리가 물소리를 상쇄시킨다.

휴양림 아스콘 도로를 만나고 왼편으로 통나무로 지어진 복합산막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어,이 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도 한번 와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리라.

이제부터는 미남탕이 될 만한 곳을 찾기 위해 눈동자를 부지런히 돌려보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그렇게 자운폭포를 지나고 계곡을 가로 질러 산길로 내려가다 적당한 장소를 포착하고
풍덩!!
으미 시원한거!!

그때 빨치산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육신을 물에 담갔을 때 지금 나 처럼 행복했을까?

반바지에 반팔 티를 입고 도로를 따라 간다. 다시 땀 날나! 조심 조심!!

매점삼거리에 도착하니 산정님이 아무도 없네!
맥주캔 두 개를 사서 한 캔을 폭포수처럼 쏟아 넣는데 사래들 뻔 했다.

차는 예정된 시각인 5시에 출발하여 교통정체를 비교적 효과적으로 대처하여
부산에 도착磯.

그리고 돼지갈비,호프!
그 다음은 나도 몰라! 아이구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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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오는 지명과 꽃 이름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틀릴 수 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정확한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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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삼거리(좌-유안청게곡/우-지재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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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다리를 건너는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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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바라본 문바위- 국내 최대의 바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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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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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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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맥문동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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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아래로 지재미마을 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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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산 미폭포에서 올라오는 남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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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사지에서 올라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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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북쪽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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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린 금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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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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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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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西門가바위의 유래

임진왜란때 서씨와 문씨 그리고 한 여인이 이곳으로 피란을 왔다가 아이를
이곳 바위 옆에서 출산했다.
하지만 아이 아빠가 서씨 인지 문씨인지 정확히 몰라 서문가바위로 명명됐다는 설과
고려말 충신 서문기가 태조 이성계의 부름을 거절하고 이 바위에 은든해 살았다고
전해지는데서 유래한다는 설이 있다.



노루오줌 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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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꽃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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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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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까치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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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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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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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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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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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여로 피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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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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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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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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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며느리밥풀(며느리밥풀꽃,새애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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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밥풀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네.

아들 장가를 들어 며느리를 맞았는데 며느리 또한 효성이 극진했지.
그런데 아들을 빼앗긴 것 같았는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질투하기 시작했던 거야.
아들이 집만 비우면 시어머니의 며느리 학대가 심해졌어.

놀부의 심보를 넘어서는 시어머니의 학대에 며느리는 어쩔 줄 몰랐어.
그래도 출가외인인데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집으로 돌아가면 또 부모님들이 얼마나 상심을 하겠어.
이제나저제나 나아지겠지 하며 며느리는 참고 또 참았단다.

아들이 잠시 먼 곳에 나가자 시어머니의 며느리학대는 극에 달했단다.
며느리는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죽어라 일만 했어.

그러던 어느 날 저녁밥을 지을 때 뜸이 잘 들었는가 솥뚜껑을 열고 밥알을 조금 집어 입에 넣었단다.
며느리를 감시하던 시어머니가 이걸 놓치지 않고는 들어와 며느리를 마구 때려 며느리가 그만 죽었단다.

아들이 돌아왔는데 이미 아내가 죽어 있으니 곡할 노릇이지.
아무리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라도 아내가 죽었는데 어찌 화가 나지 않겠어.
그래서 어머니에게 마구 화를 내면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냐고 하니
겨우 밥알 조금 먹은 것으로 며느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면 아무리 아들이라도
자기의 편이 되어 줄 것 같지 않으니 이렇게 변명을 했겠다.

"글쎄, 며느리년이 너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을 장만하라고 했더니만
밥이 뜸들기도 전에 만든 음식을 죄다 먹어버렸지 뭐냐.
어찌 서방님과 시에미 상에 올리지도 않은 것을 지가 먼저 다 처먹어.
그래서 버럭 소리를 질렀더니 막 대들지 뭐냐.
내가 힘이 있어야지 그래서 작대기로 두어 대 쳤는데 하도 처먹은 게 많아서 그런지 체해서 죽었단다."

그 뒤 며느리 무덤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나 여름이 되면
며느리 입술처럼 붉은 꽃에 새하얀 밥풀이 두 개 뭍은 형상을 한 꽃이 피었어.
꽃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어.

"서방님, 제가 먹은 것은 바로 이 밥풀 두 개뿐이어요.
그것도 다 먹지 못하고 이렇게 입술에 묻어 있는 걸요. 전 결백합니다. 너무 억울해요."

이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 불렀데.
이 꽃은 세상이 너무 무섭고 수줍음을 잘 타기 때문에 산 속에서,
다른 나무나 풀에 숨어서 고개를 숙이고 핀단다.


바위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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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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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장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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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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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와 흰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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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잎꼬리풀 or 긴산꼬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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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꿩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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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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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과 멀리 기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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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산,거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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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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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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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무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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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령과 구름에 가린 백암봉,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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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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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비비추 꽃망울과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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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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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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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금원산 북동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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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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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청폭포 합수 전 지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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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청1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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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청2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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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명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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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산 자연 휴양림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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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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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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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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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 때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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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song님의 댓글

Arisong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금원산의 야생화를 저에게 홀라당 ^^ 선사하신 님은 어떤 모습일까?    활짝  웃고  있는 자연화의 모습과 무릇 흡사 하실까!!!  엘레강스한 산행기 또 부탁해요 ...    아~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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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민님의 댓글

조승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건 산행기가 아냐!  분명 이건 등산안내 책자이다. 발행처,출판사가 없고 비매품이라서 그렇지 작가의 산에 대한 심취도와 그에 비례하는 지식은 과히 금액으로 산출할 수없을 듯 합니다. 산정인 여러분 산정산악회 검색창에서 "튼튼" 을 쳐 보세요!  " 튼튼 = 산꾼 " 이 나타납니다.ㅎㅎ  튼튼님의 섬세하면서 친절한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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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인님의 댓글

산정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현성산-금원산을 섭렵하며,몸을 혹독 하게 만드셨군요? 그리고 느껴지는 쾌감으로 돼지갈비와 호프.... 뒷풀이 에서, 해맑음은 산이 주는 선물일 것입니다, 그 다음은 나도 몰라.... 그 부분은 승민님은 알고 있을것입니다, 산행과 뒷풀이 맛나는 음식에 곁들 여진 우리들의 이야기들 즐거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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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래치님의 댓글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등산을 생각만 해도 더워서 숨이 막힐 듯 텁텁해 오지만 산행후기를 읽노라면 금방 사라지고 비지땀을 흘리며 헥헥 거리며 목적지를 가야하는 고통도 즐거움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산에 오를 때 바닥에서 후끈한 열기가 올라올때는 정말 죽을 맛인데, 어떤곳에 도달했을 때 시원한 솔바람이 불때면 찡하는 어떤 느낌? 이랄까 그런 기쁨도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점심먹고는 산정홈에 들러서 산행기 읽고 그리고 느끼고 가느라 잠시 눈을 붙이지도 못하고 하지만 재미나케 보고갑니다. 얼마전에는 심심하여 튼튼님의 산행기를 쭈욱~ 읽어 보았습니다. 한때 딸램이 데리고 영남알프스의 산행간 것을 보았습니다. 정다운 모습 좋았습니다. 가족이라는 것과 동류의식을 가질수 있는 그런 것이 아마도 우리가 공감하고 느낄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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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래치님의 댓글

매래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하여간에 댓글이 너무 길어서 그렇지만 미남탕 하러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오이소 ~ 요즘 매래치 제철 만나서 물속에서 잘 놀고 있심더. 산정님 모두들 즐거운 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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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화풍님의 댓글

지수화풍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튼튼님!보고 온 몇몇 꽃들이 기억이 납니더..까치수염,하늘말나리,일월비비추,흰여로,산수국정도..튼튼님의 교과서가 없어도  얘들을 다른산에서도 알아볼래나!..튼튼님의 헌신적인 산행후기로 모두가 더 만족스럽습니다.감사,수고하셨습니다.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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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1단계님의 댓글

비만1단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휴대폰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여보세요),세월이 흘러 잊고 지내다 어떻게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다며  죽마고우에게 연락이 왔다. 무척 반가운듯 통화를 하고 후일 만날것을 약속하고 휴대폰을 내려 놓는다.그런데,이 일을 우찌하노 얼굴도 목소리도 아련한데.급히 책꽃이 한구석에 먼지가 가득한 빛바랜 앨범을 꺼내들고 국민학교(현초등학교)졸업사진을 살펴보니 아이구 이 놈이구나!!. 튼튼님 산행후기를 보면 이런기분이 듭니다. 물론 엊그제 있었던 일이라는 것 말구요.아~여기 우리가 쉬던곳,아~저기 우리가 점심먹던곳,이름모를 들꽃들 등등 추억의 앨범을 넘기듯 튼튼님 산행후기 사진들을 아내와 함께 보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 합니다.튼튼님 처럼 몸소 발로 뛰는 분이 있으니 산정인 모두가 즐거워 하고 산행의 기쁨을 한번더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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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1단계님의 댓글

비만1단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에서 느껴봅니다. 글과 사진 잘보았습니다. 다음 산행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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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웰드님의 댓글

프리웰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쁜따님! 다희가 좋아할 금원산의 이쁜 꽃을 디카에 담으셨습니다.언제나 산정을 위해 아름다움을 산행기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 튼튼님의 고향 지리산에서 함께하길 기대합니다.더운날씨 건강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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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님의 댓글

그래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튼튼님 산행후기 사진 야생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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